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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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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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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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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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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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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투표 (2)

DUMMY

당했다.


투표 결과를 보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일종의 피해망상에 가까웠다.


이를테면 트루먼쇼.


충격적인 결과에 세상 모두가 나만 빼고 팀을 먹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의심병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언제부터였어요?”


“뭐가요?”


“이거, 서로 입 맞춰둔 거 아니에요?”


나는 결과창을 가리키며 말했다.


결과는 내 쪽에 7표, 그녀 쪽에 0표였다.


누가 조작이라도 한 게 아닌 이상, 첫 투표에 만장일치가 나오는 건 기적적인 일이었다.


심지어 연습 투표가 아니라 1차 투표였으니 결과가 여기서 더 바뀔 여지도 없었다.


“오해예요, 하진 씨.”


체리는 민망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바이탈 체크를 할 때 잠깐 봤는데, 하진 씨는 21세기 출신이시더라고요. 저희는 22세기에 동면했고요. 그래서 생긴 오해 같아요.”


오해?


내가 의아해하자 그녀는 설명을 마저 이었다.


“저희는 사전에 회원 약관에 동의했어요. 최악의 경우, 동면이 해제되었을 때 다른 방주 입주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행동하겠다는 서약서였죠.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동면했을 거예요. 그게 이 결과고요.”


나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살폈다.


누군가는 민망해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당연한 일이었다는 듯 무표정했고, 누군가는 짐짓 슬퍼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면 절 테스트하려고 그런 거예요?”


기억을 곰곰이 되짚었다.


나와 세츠나를 제외하고 식당에 모여있던 사람 숫자가 5명.


그 5명 중 4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연달아 기권한 게 우연일까.


“그것도 아니에요. 하진 씨의 동면 기록은 저 혼자 알고 있던 거거든요. 의무 담당의 특권이죠.”


체리 메이빌.


아사히 세츠나와는 다른 의미로 무서운 여자였다.


핑크 머리에 화관을 쓰고 있던 첫인상에 저런 능구렁이 같은 면이 숨어있을 줄이야.


“여기 모인 분들은 자신의 의지로 투표하신 거예요. 제가 말한 비전보다 하진 씨가 보여준 비전에 끌린 거고요.”


“...그러면 그쪽은요?”


“별거 아니에요.”


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투표했다가 6:1로 나오면 좀 부끄럽잖아요. 그래서 1차 투표 결과를 보고 2차 투표는 다르게 투표하려고 했죠.”


말은 그럴싸했다.


반장선거만 봐도 제일 끔찍한 결과는 1표만 받았을 때니까.


그런 경우가 생기면 설령 그 표가 자기가 투표한 게 아니라고 해도 소용없다.


무슨 말을 하든 추한 변명 취급받으며 놀림 받는 게 패배자의 말로였으니까.


“하아......”


사실 내가 회장이 되는 건 세 번째로 나쁜 시나리오였다.


두 번째로 나쁜 건 멍청이가 회장이 되는 것.


최악은 아사히 세츠나가 회장이 되는 거였다.


뭐가 어떻게 돼도 죽는 것보다는 낫지.


“죄송해요, 한숨 쉬어서. 잠깐 숨 좀 고르느라.”


그래, 살았으면 된 거지.


적어도 세츠나에게 목이 베이진 않았음에 감사하며 나는 단상 위에 올랐다.


딱히 누가 시켜서가 아닌,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서 나온 움직임이었다.


“먼저, 저를 뽑아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부터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성의를 쥐어짜 내어 허리를 굽혔고, 내 성의가 마음에 들었는지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리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말하는 순서가 바뀌었다면 회장은 제가 아니라 체리 씨가 되었을 거란 겁니다. 제가 먼저 회원의 생존에 대해 말했으면, 그다음엔 체리 씨가 회원의 의무에 대해 얘기 했을 테니까요.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체리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고, 나는 표정을 구기지 않게 노력하며 말을 이었다.


“취임사를 길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저희에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으니까요.”


애초에 할 말도 별로 없었다.


몇백 년 만에 깨어나서 갑자기 인류의 존속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게 됐는데 할 말이 많을 리가.


굳이 하고 싶은 말을 꼽자면 체리를 포함하여 나를 이 자리에 앉힌 모두에 대한 불평불만 정도였다.


...물론 초장부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건, 못 미더운 회장이기 이전에 글러먹은 인간 취급받기 좋은 태도이니 일단은 참는 수밖에.


“저는 방주의 근간이 되는 법률, 입법 절차는 회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제정될 것이니, 모든 회원분들은 회의 소집 시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권력의 재분배.


이는 혼자 일하기 싫다는 뜻도 있지만, 살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괜히 독재자 낙인이라도 찍혀서 쿠데타라도 당하느니 적당히 민주적인 면을 보여주는 게 나았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방주 내의 자원과 물자는 계획적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기본 지급되는 생필품을 제외한 모든 물건에는 가격이 책정될 거고, 신용화폐를 통해 예산을 지급하여 각자 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곳은 언젠가 깨어날 인류를 위해 세워진 도시.


어떤 물건이 어느 정도로 비축되어있을진 모르지만, 술이나 보석 같은 사치품이 없을 리는 없었다.


언젠가 이상현상이 종결되어 인류가 부흥한다면 문명 시대의 사치품은 천금과도 같은 가치를 지닐 것이고, 이를 통해 다른 방주도시와 교역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으니까.


여기에 개인이 사적으로 보관해둔 각종 귀금속이나 애장품까지 포함하면 분명 적지 않은 양의 귀중품이 도시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언제 어느 시대든 비자금은 중대사항이니까.


“금방 끝나는 일은 아닐 겁니다.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깨어날 인류를 위해서라도, 이곳에서 살아갈 우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협조 바랍니다.”


빙빙 돌려서 말했지만 요점은 다음과 같았다.


너희는 월급쟁이가 될 것이다.


월급은 내가 관리할 거고.


여기는 국회가 아니고, 입법을 다 같이 한다고 했지 예산안까지 다 같이 정한다는 말은 한 적 없었다.


그리고 설령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음대로 사려면 눈치 좀 봐야 할 거다.


월급이야 다 똑같이 주겠지만 물건 가격은 내가 정하는 거에 따라 달라질 테니까.


다이아몬드 반지가 술 한 병보다 헐값에 팔려도 이상하지 않은 게 멸망 위기 상황인데, 가격이 좀 이상해도 뭐라 불평할 수 있겠는가.


아포칼립스 만세. 권력 만세. 너희가 채워준 완장인 만큼 신나게 누려주마.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질문하실 게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단상에서 회원들을 훑어봤다. 믿고 맡기겠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일단은 다들 곰곰이 생각만 하는 모양새였다.


“질문!”


제일 먼저 손을 든 건 캐시였다.


순간 시선이 쏠리자 그녀는 민망해했다.


“...해도 되나요, 회장님?”


천국에 계신 조부님께.


제가 결국 회장 소릴 듣게 됐습니다.


세상이 말세이긴 한가 봅니다.


나는 참담한 심정을 숨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캐시가 질문을 시작했다.


“통금 시간. 구역 통제. 이런 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숙소는 개인실인가요?”


의외로 영양가 있는 질문이었다.


물자 창고. 무기고를 포함한 위험구역.


최심부에 위치한 동면시설.


이런 곳은 보안을 위해서도, 치안을 위해서도 필요에 따라 제한할 수도 있어야 하니까.


“좋은 질문이네요. 통금 시간은 아직 계획에 없습니다. 구역 통제는 시설 확인 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제한할 예정이고, 숙소 역시 시설 배치도를 확인 후 배정하겠습니다.”


회장 전용 숙소도 있겠지.


검소한 분위기의 회의실로 보아 대단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반 회원의 숙소보단 나을 것이다.


...정 없으면 적당한 곳을 개인실로 쓰는 수밖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일 텐데 숙소마저 비루하면 좀 슬플 것 같았다.


“저도 질문 있습니다.”


이번 질문은 엘리자베스의 것이었다.


“앞으로 훈련 계획은 어떻게 세우실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상현상 및 이상체 대응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너무하다.


오늘 막 각성해서 회장이 된 사람한테 저런 걸 물어보다니.


내가 무슨 군 장성이나 지휘관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


“계획이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아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중요한 건 포장하는 실력.


모르는 걸 곧바로 모른다고 하는 대신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했다.


“저희는 무지합니다.”


나는 그렇게 운을 떼었다.


“저희가 가진 능력에 대해서도. 적의 세력에 대해서도 모르죠. 따라서 각자의 능력에 대해 적응할 때까진 개인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찰이나 화력 지원용 무인기기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확인해야 하니까요.”


일단은 너희가 알아서 해야라는 말을 길게 늘어놓았고, 엘리자베스는 내 말을 곱씹은 뒤 대답했다.


“그러면 혹시 괜찮으시다면, 화기 및 군용 장비 점검은 제가 해도 괜찮겠습니까. 능력 개발 이후 남는 시간에 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살짝 무서운 말이었다.


애초에 나는 미필이고, 이곳의 군사체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 만약 그녀가 무기에 무언가 수를 써서 쿠데타라도 일으킨다면?


“네, 그러시죠. 인력이 더 필요하시면 지원자를 받아서 도와드릴게요.”


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중요한 건 쫄리지 않는 마음.


‘쿠데타 따위, 할 수 있으면 해 보라지’라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이 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순 없었다.


일단 회장 자리에 앉은 이상 나는 최선을 다해 회장 자리를 지킬 거고, 이는 인류가 재건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인류를 재건한 초능력자 집단의 리더라니.


비록 지금은 7명짜리 정부이지만, 인류 재건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진짜 정부가 되는 것도 꿈만 같은 일은 아니다.


이후에 인류를 부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은퇴하기만 한다면, 평생 놀고먹어도 괜찮을 정도의 불로소득이 뒤따라오겠지.


음, 훌륭한 미래 계획이야.


나는 낙관과 비관을 넘나들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내 표정을 확인한 엘리자베스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하죠. 언젠가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도와주신다니 다행이네요.”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다른 회원들을 둘러보았다.


더 할 말이 있냐는 제스처였다.


“건의 사항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회장님?”


체리가 손을 들고 말했다.


그래, 네가 왜 가만히 있나 했다.


“물론이죠. 편하게 말씀하세요.”


“네. 건의 드릴 건 다름이 아니고, 매일 저녁이나 아침 식사는 다 같이 모여서 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여기 지하 본부만 해도 넓은 편이라 이런 식이 아니면 얼굴 보기도 힘들 거 같아서......”


친목이라.


간단하지만 중요한 사항이었다.


앞으로 생사를 함께할 사람들이니 최소한의 유대감은 필요했으니까.


“좋아요. 그러면 식당 개방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저녁은 다 같이 먹는 걸 원칙으로 하죠. 이유 없이 불참하는 사람은 벌금이라도 징수하면 될 거 같고요.”


몇몇은 내키지 않는 듯한 티를 냈다.


캐시는 벌금은 질색이라는 듯이 혀를 내둘렀고, 메이는 식사를 시간 맞춰서 하는 게 귀찮다는 듯이 혀를 찼다.


“너무 부담 갖진 마세요. 간식은 무인기기로 구매할 수 있게 할 거니까요. 식당 개방 시간도 넉넉하게 조정할 거고요.”


유대감은 강요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다고 무조건 친해질 수 있으면 가족 간의 불화는 왜 생기고 회식을 싫어하는 직장인은 왜 생기겠는가.


식사는 그저 다 같이 모일 구실일 뿐, 친밀감을 쌓는 건 구성원 각자의 몫이다.


“그러면 오늘 회의는 이쯤 하면 된 거 같은데,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사실 회의를 하려면 더 할 수는 있었다.


오늘은 각성 1일 차.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일 거고, 일을 하고 싶으면 없는 일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회의든 회식이든, 구성원을 오래 붙잡아두는 상사는 미움받는 법.


저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수백 년 만에 깨어난 몸이니, 오늘은 각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나는 회원들의 면면을 살폈다. 회의를 마무리하기 전에 더 할 말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아.”


나와 눈이 마주친 세츠나가 입을 열었다.


“화...”


그녀는 긴장했는지 기어가는 목소리였다.


“화이팅...”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응원 구호라기엔 힘이 쭉 빠지는 말투였고, 다 같이 제창하기엔 타이밍이 갑작스러웠다.


나는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전에 서둘러 말했다.


“다들 화이팅합시다. 오늘 회의하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그 말과 함께 다들 회의실을 떠났고, 나는 부끄러움에 볼이 상기된 세츠나를 애써 무시한 채 회장 집무실을 찾아갔다.


별 일 아니니 금방 기운 차리겠지.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법이고, 괜한 동정이 독으로 작용할 때도 있는 거니까.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집무실의 문을 열었다.


한동안 서류 더미에 치여 살 걸 생각하니,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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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찰나 (1) +4 23.07.08 1,138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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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튜토리얼? (1) +6 23.06.22 5,804 1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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