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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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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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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793

작성
23.07.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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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미래 발굴 (1)

DUMMY

“체중이 조금 줄어든 것 말곤 별로 문제는 없네요. 퇴원하세요.”


“그거 다행이네요. 그래서 퇴원은 어디로...”


“당연히 방주 바깥으로 가셔야죠.”


체리는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다.


“고향으로 돌아가셔도 돼요. 병원비는 안 받을게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회장님.”


“아니. 간다 쳐도 교통편은...”


“헤엄쳐가세요.”


그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약 6000마일. 아, 킬로미터로는 9600킬로미터 정도만 헤엄치면 되겠네요. 할만하죠?”


“......”


한 마디로 나가 죽으라는 소리였다.


“미안하게 됐어요. 걱정시켜서.”


“그러게 미안할 짓은 왜 한 거예요?”


체리는 웃음기를 거두며 말했고, 캐시는 체리를 응원하며 꼴 좋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위험하다고 말했잖아요. 아사히 씨도 3일 동안 혼수상태였고, 회장님은 깨어날 기미도 안 보였어요. 이 도시의 핵심인물이면, 다른 회원들의 목숨에는 책임감을 느껴주세요.”


“책임감 때문이기도 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체리가 예전에 했던 말을 되돌려주었다.


“전에 말했잖아요. 소꿉놀이해도 된다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도 하고, 인류 때문에 목숨을 버릴 필요도 없다고.”


“...말했죠.”


“나도 하고 싶어요. 소꿉놀이. 여기서 평생 놀고먹으면서 우리끼리 오순도순 사는 거,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환상적이진 않아도, 풍요롭겠죠. 대신, 문제는 다음 세대겠죠.”


우리의 목적이 당장의 생존뿐이라면 조건은 이미 갖춰졌다.


에리두의 화력과 기계 병력, 그리고 회원들의 능력이라면 이번 세대를 살아가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우리가 잘 버텼다고 쳐요. 새로운 인류의 아담과 이브가 됐다고 쳐요. 대신 그다음 세대는, 근친상간이라도 하라고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21세기 늙은이라, 그런 걸 보는 건 좀 그래요.”


체리는 그 말에 황당하다는 듯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비약이에요. 극단적이고요.”


체리는 눈살을 찌푸려 불쾌함을 드러냈고, 나는 그녀를 마주 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후회하긴 싫으니까요. 나는 사실상 한 번 죽은 목숨이거든요. 흥청망청 인생을 낭비하다가 여기까지 왔죠. 그리고 두 번째 인생은, 그런 식으로 살지 않을 거예요.”


“그것도 살아야 의미가 있는 거예요.”


체리는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아사히 씨를 만났죠? 그러면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자기 생각만 하면, 이상체랑 다를 게 없는 거니까요.”


“너무 그러진 마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옛날 일을 떠올렸다.


“이상체가 없던 시절에도 이상은 있었어요. 그때도 다들 각자 목표로 삼은 것을 이루려고 필사적이었고요. 아니...”


나는 21세기를 떠올리는 것을 그만뒀다.


“언제 어느 시대든, 그런 사람은 있었어요. 굳이 제가 아니어도, 언젠가 누군가는 할 일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여전히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다. 꼴 보기 싫겠지. 상대가 말이 안 통하는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래서. 앞으로도 이럴 거예요? 내가 뭐라고 말하든지?”


“아니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고민해야죠. 이번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래야죠. 영원히.”


“......”


화가 난 걸까. 안타까워하는 걸까. 아니면 짜증이 난 걸까.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나는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함부로 목숨 걸지 않게 말려줘서. 앞으로도 부탁할게요.”


“...진짜. 말이라도 못하면.”


체리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성과는 있을 거 같아요? 전 회장의 지식을 보려고 그런 거, 맞죠? 그래야 앞으로 방향 잡기 편할 테니까.”


역시 알고 있었네.


그녀에겐 다시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위성 장비가 노후화된 지금, 반경 100km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었다.


과거의 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이용 가능할 뿐이고, 언제 어떤 변수가 나타나 우리의 목숨을 위협할진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니 회장의 기억을 뒤져서 쓸만한 정보를 얻는다면 앞으로의 활동에 유리할 것이고, 그녀 역시 이를 내심 알고 있었기에 내가 능력을 완성하는 걸 묵인했을 것이다.


이는 그녀가 나에게 아무런 처벌도 요구하지 않았고, 외부로 작전을 나갔을 때 사람을 시켜 감시를 붙여두지도 않은 것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가능할 거 같아요. 이번에 많이 배웠거든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단말기를 조작해 창고에 미리 보관해둔 맥주캔 한 박스를 주문했다.


“어떻게 보면 캐시 덕분이에요. 쟤가 팁을 많이 줬거든요.”


옆에서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캐시는 그 말에 울상을 지었다.


“아니... 나한테 왜 그래. 진짜...”


계기는 네 덕이었으니까. 여러모로.


나는 맥주 박스를 선물하는 걸로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며 개인실로 돌아갔다.


승급의 실마리는 잡혔고, 회장의 기억을 더 파고들 자신도 있었다.


그러니 지금 필요한 건 컨디션 관리.


그리고 간신히 얻은 기억을 복기하여 나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




내가 쓰러져있던 보름간 실전 계획은 무기한으로 연기되었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공백이 커지는 조직인 만큼, 일단은 경과를 보고 계획을 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방주도시 주변의 이상체를 정리한다는 소규모 목표가 아닌, 청사진에 해당하는 목표가 없다는 것 역시 이유 중 하나였다.


애초에 이상체를 마구잡이로 사냥해 연구자료로 쓴다고 이상현상 면역제 연구가 이에 정비례하여 빨라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이상체 사냥이 이상체 연구에 기여할 순 있어도 언제 완성될지 모르는 면역제를 기약 없이 기다릴 순 없었다.


“그래서, 나보고 훈련을 도와달라고 찾아온 거야? 그 능력 개발 때문에?”


메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세츠나를 제일 많이 상대해봤으니까. 부탁할게.”


“그냥 나가 죽지그래?”


메이는 벌레라도 봤다는 듯이 표정을 구기며 말을 이었다.


“언니를 그렇게 망가트려 놓고, 언니 대신 나를 찾아왔다고? 아, 그럼 이번엔 내가 망가질 차롄가?”


신랄한 독설에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다음 날.


세츠나의 개인실을 찾았지만, 그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나마 식사는 어떻게 챙겨 먹고 있는 모양이지만 나를 피하고 있다는 건 뼈저리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강제로 문을 열거나 계속 연락을 해서 집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지금은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덤벼봐.”


나는 아티펙트를 꺼내며 말했다.


그녀를 상대론 이러는 편이 더 효과적일 거란 이유도 있었지만, 툭하면 욕을 먹는 내 처지에 짜증이 났기 때문이기도 했다.


“보여주면 되잖아. 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건지. 허락도 없이 남의 기억이나 들추고 다니는 사람인지. 직접 확인하고 말해 봐.”


그 말에 메이는 혀를 찼다.


사정이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를 쉽게 받아들이긴 싫었던 모양이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같이 대련을 하면서 친해진 사이였으니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메이 쪽에서 세츠나를 언니처럼 따르는 편이었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녀에겐 나를 미워할 이유가 충분했다.


“아저씨.”


메이는 그렇게 말하며 창을 겨눴다.


“잘 못 맞으면 죽어. 알고 온 거지?”


“알지.”


다들 어떤 식으로 훈련하는지는 빠짐없이 눈에 새겼으니까.


눈으로 따라잡지도 못할 속도로 몰아치던 세츠나의 도약을 기억한다.


육감으로 이를 받아치며 기회를 노리던 메이의 기세를 떠올린다.


수차례의 도약 끝에 바람이 일고, 기회를 노린 창끝이 허공을 터트리는 소리가 났던 모습을 곱씹는다.


그들은 나와 다른 시간을 사는 것만 같아, 동경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나는 세츠나 대신 온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대처해.”


“해 봐.”


메이는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봐주는 거 아냐. 원래 선공은 항상 언니 거였거든. 먼저 움직이면 무조건 카운터를 맞더라고.”


그랬겠지.


그녀의 능력은 엄밀히 말하면 신체 가속이 아니니까.


본질은 찰나고, 도약은 부산물이었으니까.


나는 아티펙트를 허리춤으로 옮기며 칼집에서 칼을 뽑을 자세를 취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를 지운다.


꿈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을 때를 회상한다.


떠오른다.


찰나가 떠올랐다.


기억에 집중해 찰나에 더욱 몰입했다.


시간이 한없이 천천히 흐르던 그 순간.


한 호흡이 채 끝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던가.


영원처럼 느껴지던 그때의 권태를 떠올린다.


찰나.


칼집에서 칼을 뽑자 칼날이 평소보다 짧아 보였다.


아니, 평소보다 길어진 걸지도.


주변을 살피자 시간은 멈춘 듯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다.


기어가다시피 하는 초침의 권태로운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


깜빡이기 직전인 메이의 눈꺼풀이 보인다.


찰나란 이토록 찬란하고, 차분하다는 것을 되새기며 나는 칼을 쥐었다.


지금 칼날의 길이는 어깨너비 정도.


그러니 칼은 짧아진 게 맞았다.


나는 지금 아사히 세츠나였으니까.


“간다.”


나는 게으른 시간 너머를 뛰어넘었다.


도약.


시간이 일그러지자 공간 역시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마지막까지 집중해 메이의 뒤를 잡았다.


메이가 커진 눈동자로 창을 뒤로 내지른다.


흐름을 이어 목을 찌를까.


이대로 동귀어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은 대련이니까.


그러니 더 빠르게.


세상이 멈추기라도 한 듯한 감각으로.


나는 곧바로 도약해 메이의 머리 위를 뛰어넘으며 칼을 내리쳤다.


그 순간 메이의 눈빛이 빛나는 게 보였다.


도룡기. 그리고 낙천.


그녀는 본능적으로 신체를 강화해 창에 힘을 실었고, 쉴 틈 없이 연마한 창술이 그대로 내 칼을 튕겨냈다.


반동으로 몸이 튕겨 나간다.


칼을 놓친 나는 아티펙트를 없앤 뒤 곧바로 소환했다.


칼이 쥐어진다.


허공에 뜬 몸의 균형을 간신히 잡아 착지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땅에 발이 닿은 순간, 메이가 내 목을 창끝으로 겨누며 말했다.


“그만.”


그녀는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알았으니까 그쯤 하면 됐어. 사람 잡겠어 이러다가.”


메이의 말을 끝으로, 나는 아티펙트를 없애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어휴, 빡세네. 너넨 어떻게 이런 걸 매일 하고 사는 거야?”


나는 남하진으로 돌아오며 웃었다.


그러자 메이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아티펙트를 거뒀다.


“징그러워.”


“너무하네. 나름 그래도 목숨 걸고 얻은 성과야.”


“그러니까 징그럽다는 거야. 기분 나빠.”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물을 건넸다.


“거의 똑같았어. 세츠나 언니랑.”


“그래?”


“어. 근데 다른 것도 좀 많아. 남자 몸인 것도 있고, 칼날 길이도 좀 짧고. 그리고 제일 큰 건, 속도가 언니보단 느리긴 하더라고. 이게 제일 컸지.”


생각 이상으로 디테일한 설명에 나는 기특함을 느꼈다.


할 때는 한다 이거지. 귀여운 녀석.


나는 이대로 흐름을 이어서 그녀에게 궁금했던 점을 캐물었다.


“속력만 놓고 보면 어때? 너랑 비교해서.”


“몰라서 묻는 거야?”


“확인차 물어보는 것도 있지.”


그러자 메이는 징글징글하다는 듯이 질색을 하며 대답했다.


“알잖아. 나보단 훨씬 빠른 거. 내가 반응하는 것도 사실 육감으로 미리 움직여서 그런 거지, 보고 반응하려고 하면 절대 안 돼. 그마저도 급소를 못 찌르니까 검로가 제한돼서 그런 거고.”


“육감이라...”


그녀가 말하는 육감이란 타고난 직관력을 의미했다.


타자가 투수가 던지는 공의 궤적을 예측하듯.


권투선수가 상대의 리듬에 맞춰 보이지 않는 주먹을 회피하듯.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따라잡을 수는 있지만,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재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감각이 바로 육감이었다.


“왜? 이젠 육감도 훔치려고?”


“설마.”


나는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상대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과 총을 든 건달이 돌아다니는 무법천지에서 창 한 자루로 살아남은 여자였다.


게다가 나중에 알아낸 사실이지만, 그녀의 스승인 도룡선생은 홍콩을 주름잡던 마피아 조직인 구룡회를 단신으로 도살한 기인이었다.


그러니 저런 괴물들의 감각까지 훔치려면 또다시 아티펙트나 사람을 향해 능력을 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를 인지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봤잖아?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제대로 못 쓰는 거. 출력이야 하위호환인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아직 디테일한 부분은 더 다듬어야 돼. 있는 걸 제대로 쓰기에도 바쁘단 거지.”


무엇보다도 몰입 능력을 최적화할 여지는 아직 남아있었다.


몰입하는 정도. 몰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몰입하는 동안 정신력을 관리하는 것부터, 보다 정신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원본인 세츠나의 능력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이를 사용하는 내 회상 능력만큼은 아직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메이는 피식 웃었다.


“열심히 해 봐. 근데 그 전에, 먼저 할 일이 있는 건 알지?”


무슨 할 일?


이라고 대답하려는 순간 떠올랐다.


나에게는 아직 할 일이 두 가지 더 남아있었다.


세츠나. 그리고 전 회장.


메이가 확답을 듣고 싶어하는 쪽은 세츠나 쪽 일일 테지만, 나에게는 아직 이를 먼저 해선 안 될 이유가 남아있었다.


“알고 있어. 준비만 끝나면 바로 찾아갈 거야.”


“무슨 준빈데?”


“미래 계획.”


“뭐?”


나는 놀란 메이의 표정을 보며 피식 웃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전 회장의 과거는 우리의 미래니까. 지금은 그게 먼저야.”


내 말을 들은 메이는 눈을 껌벅거렸다.


그리고 이내 분하다는 듯이 으르렁거렸다.


“아저씨, 진짜 개쓰레기다.”


“극찬이네.”


거리낄 것은 없었다.


전 회장의 기억 속에서 무엇을 찾아내느냐에 따라서 세츠나에게 할 수 있는 말도 달라질 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후련한 기분으로 메이를 뒤로 한 채 훈련실을 나왔다.


아득한 과거. 혹은 지나간 미래.


더 깊은 곳에 묻힌 회귀자의 기억을 발굴하러 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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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찰나 (1) +4 23.07.08 1,138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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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도약 (3) +5 23.07.06 1,225 63 13쪽
16 도약 (2) +6 23.07.06 1,294 6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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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튜토리얼? (1) +6 23.06.22 5,804 1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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