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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64,607
추천수 :
2,999
글자수 :
294,793

작성
23.06.22 21:56
조회
5,808
추천
150
글자
14쪽

튜토리얼? (1)

DUMMY

[아르고 클럽의 회원 후보에 선정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저는 오리엔테이션의 진행을 맡은 AI 알파라고 합니다.]


[회원 가입 약관 동의 후 동면 해제 및 오리엔테이션 진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약관을 확인하시고 동의하신다면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정신을 차리자 머릿속에서 기계음이 들린다.


하얀 방.


깔끔한 디자인의 책상과 의자.


책상 위에 놓인 서류와 만년필.


나는 몽롱한 기분으로 일단 의자 위에 앉았다.


아주 긴 잠에 빠져있던 것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날이 기나긴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여긴...?”


나는 한 손으로 눈을 비비며 말했다.


그러자 자신을 ‘알파’라 소개한 기계음이 내 말에 곧바로 대답했다.


[이곳은 오리엔테이션 룸. 후보님의 의식세계를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공간입니다.]


[후보님은 현재 임시 각성 상태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약관을 확인해주세요.]


딱히 도움 되는 설명은 아니었다.


아르고 클럽. 오리엔테이션 룸. 의식세계. 임시 각성. 가상공간.


영문 모를 고유명사들이 영문 모를 방식으로 흘러들어왔고, 설명에 대한 책임은 두꺼운 서류뭉치에게 넘어갔다.


그렇게 어느 정도 몽롱한 감각에 적응됐을 때.


나는 적지 않은 분량의 서류 뭉치를 훑어보며 피곤함을 느꼈다.


“그냥 읽은 셈 치고 넘어가면 안 될까요. 약관 읽는 건 귀찮은데.”


25년 인생.


살면서 약관을 제대로 읽은 순간 따윈 없었다.


아무리 길고 복잡한 약관이어도 대충 드륵드륵 내린 뒤 동의만 해주면 그만 아닌가.


“어차피 거절해 봐야 소용없잖아요. 맞죠?”


내가 지금까지 보아 온 약관 중 거절해도 되는 조항은 ‘광고 수신에 대한 동의’ 정도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강제로 동의를 시키는 약관도 적지 않게 있었다.


이 ‘방주도시 필수 약관’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후보님은 현재 예비 각성 후보입니다.]


[거절하실 경우 각성 권한은 임의의 후보에게 넘어갑니다.]


[이후 콜드 슬립 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인류의 안전이 확보되는 날 동면 해제를 다시 진행합니다.]


[인류의 존속을 위해, 부디 신중히 약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인류의 존속이라.


거창한 말을 들이미는 인공지능의 말에 나는 약관을 다시 살펴봤다.


약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세상이 ‘이상현상’과 ‘이상체’라는 괴물로 뒤덮인 탓에 멸종 위기에 몰린 인류는 세계 각지에 ‘방주도시’라는 이름의 대규모 대피소를 지었다.


결국 인류는 멸종 직전이고 남은 인류는 방주도시의 지하에서 동면 중인 사람들이 전부다.


방주도시는 500년 동안 무인화기와 인공지능 기기를 이용해 이상체에 저항하였으나, 현재는 각종 이상현상으로 인해 다른 방주도시는 연락이 끊기거나 멸망했다.


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동면 중인 사람을 이상현상에 면역력이 있는 ‘각성자’로 만들어 인류의 존속을 위해 싸우게 한다.


아포칼립스 판타지 설정을 장황하게 늘려놓은 듯한 글 뭉텅이.


약관을 살펴보던 나는 한 손으로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


이런 내용, 어디서 봤던 거 같은데.


다른 한 손으로는 약관의 빈칸에 서명하며, 나는 난장판이 되어있는 기억의 창고를 뒤적거렸다.


헌터물이었나. 피폐물 게임? 다크 판타지?


내용으로 보아 아포칼립스 계열 모바일 게임의 향기가 나긴 했다.


멸망 위기인 인류. 인류의 희망인 초능력자. 인류를 위협하는 수수께끼의 괴물. 괴물로부터 인류를 수호하는 도시.


매력적인 캐릭터들에게 극적인 서사를 부여하기 좋은 설정이고,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냈을 때 소위 말하는 ‘뽕맛’을 주기 좋은 설정이다.


나 역시 병원에서 이런 종류의 게임은 많이 해 봤고, 적지 않게 돈을 들여 가챠를 해 본 적도 있었다.


[약관 동의가 완료되었습니다.]


[계약서 회수 및 보관을 진행합니다.]


생각에 잠긴 채 서명을 완료하자 서류 뭉치가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여기가 의식세계라느니 가상공간이라느니 하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회원 번호 #8]

[남하진 회원님의 각성 절차를 진행합니다.]

[바이탈 체크 및 아이달 투약을 시행합니다.]

[신체 조정 확인.]

[이상현상 면역 반응 확인.]

[각성이 시작됩니다.]

[환각 및 환청에 주의하세요.]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하얀색 방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느껴졌던 몽롱한 기분이 또다시 온몸을 휘감았고, 이와 동시에 정신이 낯선 풍경을 향해 이끌렸다.


*****




나비가 날아다니는 흑백의 세계가 보인다.


한 폭의 수묵화에 들어온 듯한 기이한 감각에 적응하려는 찰나, 나는 한 손에 쥔 단도로 꽃 위에 앉은 나비를 긋는다.


칼이 한 번 획을 긋자 꽃가루와 나비 분말이 자욱하게 퍼진다.


이를 들이마시자 곧바로 그윽한 기억의 향기가 뇌리를 스친다.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삶에 담긴 희열과 회한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었고, 나는 기억의 향기를 곱씹으며 눈을 감았다.


이상. 혹은 우상.


이 꿈이 영혼에 각인되었음을 느끼며 나는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내 손에는 꿈에서 보았던 단도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칼의 이름은 ‘호접몽’이었다.




*****




“그러니까, 이 칼이 아티펙트라는 무기고, 이름은 제가 지은 거라고요? 무의식적으로?”


[그렇습니다, 회원님.]


오리엔테이션을 끝낸 나는 탈의실에서 환자복을 제복으로 갈아입으며 말했고, AI 알파는 중성적인 음성으로 이에 대답했다.


[확인 결과 바이탈 및 각성 상태는 정상으로 사료됩니다. 추후에 문제 발생 시 의무팀에 연락 바랍니다.]


“...차라리 어디 아팠으면 좋겠네요. 머리라던가.”


한글로 호접몽이라니.


한자 공부라도 좀 해둘걸.


그래도 무기의 크기가 작고, 손잡이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덕분에 누가 볼 일은 별로 없을 거라는 게 다행이었다.


...애초에 이 도시에 몇 명이나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회원증 및 단말기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


안내메시지와 함께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단말기와 카드, 그리고 목에 걸 수 있는 카드 케이스가 배송구를 통해 지급되었다.


나는 회원증을 찾아 생김새를 확인했다.


평범한 카드 모양의 회원증에는 내 신분과 AI가 관측한 능력에 대한 정보가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8 남하진]

[코드명: Reminiscence]

[회원 등급: 퍼플(★☆☆☆)]

[각성 능력: 기억 회상 및 전이]

[권장 포지션: 서포터]


[기술 일람]

[#1. 기록 작성]

[-아티펙트로 기억을 기록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록물을 사용하여 기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최대 1개의 기록물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2. 기억 발굴]

[-아티팩트에 접촉한 대상의 기억을 읽어냅니다.]

[-인상적인 기억을 먼저 읽습니다.]


[#3. 잠재능력: 미각성 능력입니다.]

[-확인 시 등록 및 기록 바랍니다.]


회원증을 살펴본 끝에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혹시 이세계에 전생한 게 아닐까?


무슨 모바일 게임 상태창도 아니고.


이런 걸 회원증이랍시고 나눠주는 세계가 내게는 낯설면서도 낯간지러웠다.


만약 내 마지막 기억이 트럭에 치여서 죽은 거였다면 나는 꼼짝없이 이곳이 이세계라고 믿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 트럭 따윈 구경도 하지 못했다.


애초에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콜드 슬립 시술을 받은 게 마지막 기억이었으니 적어도 죽어서 전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회원증은 방주도시에서 신분증을 대체합니다.]


[방주도시의 각종 시설 이용에 필수적이니, 분실에 주의하세요.]


[회원증 재발급은 회장님을 통해 가능합니다.]


회원증 확인이 끝나자 나는 회원증을 카드 케이스에 넣어 목에 걸었다.


그리고 단말기의 전원 버튼처럼 생긴 것을 꾹 눌러 단말기를 작동시켰다.


잠시 만져보니 단말기의 조작법은 스마트폰이랑 다를 게 없었다.


번역기. 전화 및 문자 기능. 각종 정보가 담긴 사전. 메모 기능......


그냥 스마트폰이라 불러도 상관없을 정도로 내 시대의 스마트폰과 다를 게 없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인터페이스가 조금 더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단말기 작동 시작 시 문맹이거나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한 각종 편의 기능부터 설정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 정도.


언제 어느 시대는 간단한 게 최고라고 주장하는 듯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또다시 안내방송이 탈의실에서 흘러나왔다.


[단말기와 회원증 수령에 문제가 없을 시 대기실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회장님과 선임 회원분들의 안내에 따라 임무를 진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디 에리두에서의 생활에 평화가 함께하시길.]


안내방송을 뒤로 한 체 문을 열었다.


희미한 불빛이 내리깔린 복도를 따라 걷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보였고, 내가 탑승하자마자 엘리베이터는 스스로 문을 닫은 뒤 위쪽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는 쉽사리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고, 나는 엘리베이터의 벽에 기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꿈을 꾸고 있다면 어디서부터 꿈인가.


내 마지막 기억은 언제였지?


곰곰이 생각에 잠기자 선명했던 일부터 머릿속에 떠올랐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원에 갔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달라던 부모님의 모습과 병문안을 온 친구들.


고급스럽게 꾸며진 병동과 초라하게 죽어가던 내 모습.


항암치료 끝에 머리털이 전부 빠졌을 땐 얼마나 우스웠는지.


스트레스 때문에 히스테리를 부렸을 땐 얼마나 미안스러웠는지.


하잘것없는 인생을 돌이켜 보자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부끄럽게 살아온 인생까지는 아니었으나, 미련 없이 죽어가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인류의 멸종이니 세상의 멸망이니 하는 그런 아득히 거창한 문장보단, ‘지금 살아있다’라는 이 소박한 한 문장이 내 마음에 더 와닿았다.


기왕이면 이 상황이 현실이길 바라자.


설령 꿈이라 해도 기왕이면 최선을 다해보자.


각성 끝에 얻은 건강한 몸에 감사를 표하자.


나름의 각오를 마치며 나는 엘리베이터를 올려다보았다.


저 위에선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어떡하지?


만약 그렇게 되면 울진 말아야 할 텐데.


아니, 우는 쪽이 더 감동적이려나.


잡스러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목적지인 지하 1층에 도착했고, 나는 안내음에 따라 신규 회원을 위한 대기실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내가 입은 것과 같은 디자인의 제복 위에 따로 사복을 걸친 여자 두 명이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있는 게 보였다.


한 명은 낡고 헤진 용무늬 도복을, 다른 한 명은 화려한 색감의 기모노를 제복 위에 걸쳐 입고 있었다.


그 외의 특이사항으로는, 기모노를 걸친 여자의 머리 위에 여우의 귀를 닮은 동물귀가 돋아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你好.”

“こんにちは、朝日刹那と申します.”


낯선 복장과 낯선 언어. 그리고 낯선 외형.


침착하자.


모든 게 낯설었음에도 나는 당황하는 대신 ‘스마트폰’의 번역기를 사용했다.


지금은 27세기.


내가 콜드 슬립을 한 게 21세기고, 방주도시가 세워진 게 22세기다.


그러니 저게 ‘이상현상’ 때문이든,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누군가의 취향이든, 이 시대에 여우귀는 의외로 평범한 신체 부위일지도 몰랐다.


“아사히 세츠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난 메이 첸, 아저씨도 이거 먹을래?”


번역기를 켜자 두 사람이 다시 인사했고, 그중 중국인으로 보이는 소녀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권했다.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양새를 보니 풍선껌인 듯했다.


“남하진입니다. 잘 먹을게요.”


“응. 유통기한이 500년쯤 지났을 거 같긴 한데, 괜찮을 거야. 껌은 유통기한이 길잖아?”


실화냐.


아직 껌을 씹진 않았지만, 유통기한이 500년 지났다는 껌을 보자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아무리 27세기여도 유통기한이 500년 지난 걸 먹는 건 싫다는 무언의 항변이었다.


“푸하하하하하!”


그런 내 표정이 웃겼는지 메이 첸은 대기실이 떠나갈 듯 폭소했다.


“구라야! 그거 로봇한테 새로 만든 간식거리 좀 달라고 하니까 만들어 준거야. 껌 모양 포도당 보충제래. 이 언니도 낚이더라?”


그 말에 세츠나를 바라보니 그녀도 이미 껌을 씹고 있었다.


작게 오물오물거려서 티가 안 났던 걸까. 아니면 저 장난에 동조하려고 일부러 안 씹고 있는 척하고 있던 걸까.


한 방 먹었다는 생각을 하며 껌을 입에 넣으며 자리에 앉았다.


콜드 슬립 직후여서 그런지 껌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제법 쥬시했다.


“그나저나 좀 늦네. 그 회장이랑 선임 회원이라는 사람들. 아저씨는 뭐 들은 거 없어?”


“글쎄요. 저도 그 사람들이 언제 온다는 말은 못 들어서요.”


보아하니 두 사람은 나보다 먼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주변에 정수기와 간식거리들이 비치되어 있으니 당장 굶어 죽지야 않겠지만, 인류가 멸망 직전이라는 안내를 받은 만큼 함부로 대기실을 벗어나는 것도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걱정이네요.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게요.”


세츠나의 말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이랑 선임 회원들이 어떤 사람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세상이 이런 꼴인 만큼 동료의 숫자는 많은 편이 나았다.


서로를 적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인 만큼 일단 친해져 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실의 문밖에서 기계장치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오셨나 보네요. 격벽이 열리는 소리예요.”


세츠나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곧이어 대기실의 문이 열렸고, 4명의 남녀가 피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옷에 묻힌 채 굳은 표정으로 대기실에 들어왔다.


그들의 표정에는 피로, 절망감, 경계심이 복잡하게 뒤섞여있었다.


그리고 분위기로 보나, 태도로 보나, 경계심은 우리를 향해 있었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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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미래 발굴 (3) +4 23.07.11 950 53 14쪽
22 미래 발굴 (2) +10 23.07.10 1,062 58 13쪽
21 미래 발굴 (1) +9 23.07.09 1,145 71 14쪽
20 찰나 (2) +11 23.07.08 1,200 77 14쪽
19 찰나 (1) +4 23.07.08 1,138 63 13쪽
18 도약 (4) +3 23.07.07 1,225 62 13쪽
17 도약 (3) +5 23.07.06 1,225 63 13쪽
16 도약 (2) +6 23.07.06 1,294 66 13쪽
15 도약 (1) +7 23.07.05 1,413 69 14쪽
14 초롱부름 (5) +6 23.07.04 1,461 74 14쪽
13 초롱부름 (4) +6 23.07.03 1,498 67 12쪽
12 초롱부름 (3) +6 23.07.02 1,514 71 13쪽
11 초롱부름 (2) +3 23.07.01 1,646 7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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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투표 (2) +5 23.06.27 2,709 111 13쪽
6 투표 (1) +8 23.06.26 2,918 125 13쪽
5 튜토리얼? (4) +6 23.06.25 3,170 134 14쪽
4 튜토리얼? (3) +4 23.06.24 3,575 139 15쪽
3 튜토리얼? (2) +6 23.06.23 3,900 144 12쪽
» 튜토리얼? (1) +6 23.06.22 5,809 150 14쪽
1 리세마라 +12 23.06.22 6,538 20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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