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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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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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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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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도약 (1)

DUMMY

에리두에서 생활한 지 2주가 되었을 무렵.


이제 슬슬 내실을 다지는 일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물품의 가격 책정하는 작업은 종말 이전의 수치를 참고해 적당한 가격을 붙이는 요령을 익히자 큰 문제 없이 끝낼 수 있었다.


물론 특정 사치품, 이를테면 주류나 담배 등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간혹 항의가 들어오긴 했다.


하지만 사치품은 공급량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으니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주류나 맥주 따위를 생산하는 무인공장은 도시 외곽에 있었고, 그마저도 가동률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했으니, 고작 7명을 위해 공장을 돌리는 건 지나친 자원 낭비였다.


따라서 나는 신용화폐를 옛날 전문직 월급 수준으로 지급하고, 이를 쓰고 싶은 만큼 쓰라는 말로 이런 불만을 잠재웠다.


정 술을 잔뜩 마시고 싶으면 신용화폐를 모아 로봇을 고용해 주류 제작을 의뢰하면 그만인 일이었으니까.


로봇은 사람이 아니니 ‘인건비’가 아니라 ‘건비’만 지불하면 된다는 게 내 지론이다.


로봇 만세. 로보토피아 만세. 로봇락원 만세.


로봇 덕분에 우리는 과분할 정도의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오죽하면 나마저 이대로 죽을 때까지 틀어박혀 있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이 양반만 아니었으면 그러고 싶었을 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네.”


나는 책상 위에 놓인 전 회장의 회원증을 툭툭 건드리며 중얼거렸다.


인류의 구원이 될 수 있었던 최고의 능력자.


그가 왜 무한 리셋을 해가면서 회귀를 고집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였다.


초롱부름. 혹은 그 이상의 위협이 조만간 에리두를 멸망시키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언제든 회귀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이라면 그 어떤 이상현상이라도 결국 공략법을 찾아낼 것이고, 공략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 상대라면 굳이 무한 리셋을 하는 대신 순순히 멸망을 받아들였을 테니까.


무엇보다도 에리두는 500년을 버텨온 방주도시고, 현재 반경 100km에 에리두에 공성전을 걸 규모의 이상체나 이상현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500년의 세월 끝에 종말을 선도하던, 대재앙 수준의 이상체는 대부분 공멸한 덕분이었다.


에리두의 감지 범위 너머에 어떤 이상체가 있을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의 위협은 아닐 거란 것이 방주의 인공지능과 우리가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때 분명, 보다 확실한 종결이라고 했지...”


나는 기억을 되짚어 ‘전 회장’이 되었을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완벽에 가까운 시작을 원했던 남자.


감정이 마모될 대로 마모된 회귀자.


나는 그의 기억에 몰입해 그의 시점으로 생각을 이어나갔다.


나에게는 각성자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리셋을 한 이유는?


페널티. 쿨타임. 아니면 둘 다.


어찌 됐건 마구잡이로 난사할 수 있는 능력은 아니었으니까.


그럴 수 있으면 하루 안에 10만 명을 각성자로 만들어버리면 그만이었겠지.


그러면 굳이 최적의 시작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러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었으니까.


각성자의 숫자가 많으면 한 번에 여러 지역에서 작전을 할 수 있겠지.


도시를 수비할 인력을 남겨놓기에도 좋고.


만에 하나 실수로 누군가 죽거나 다쳤을 때 인력을 보충하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변수에 대응하기 좋지. 그런 만큼 사람도 덜 죽을 테고.”


나는 눈을 뜨며 결론을 내렸다.


놈이 원하는 건 시간.


그리고 안정성.


그의 목표에는 시간제한이 걸려있었고, 이 과정에서 그는 최대한 인원 손실을 줄이면서 목표를 이루려 했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문제는 그 목표가 뭐냐는 건데......”


여기까지는 쉽게 추리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이를테면 최악의 경우 세계 어딘가에 인류를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이를 저지하려면 최대한 빨리 최고 수준의 원정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우리로서는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게 우리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면 전 회장이 우릴 버릴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


체리. 보리스. 캐시. 엘리자베스.


회장은 이 네 사람을 동료로 인식하고 있었고, 지금 구성원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면 굳이 자살하진 않았을 것이다.


“만약 가능하다고 쳐도 희생양이 있어야 한다는 거겠지. 지금 멤버로는.”


나는 한숨을 쉬었다.


설령 내 세대에 에리두가 멸망하지 않는다 해도 이곳에 언제까지고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다.


여기서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죽을 때까지 잘 먹고 잘산다고 쳐도 그다음 세대가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다음 세대를 위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냐고 하면, 그것 역시 쉽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체리, 메이, 세츠나, 캐시처럼 빨리 친해진 사람도, 보리스나 엘리자베스처럼 덜 친해진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모두 한솥밥을 먹고 지낸 동료다.


이들을 위해 내 목숨을 버릴 수 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망설이겠지만, 이들을 죽여서 이름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을 살릴 수 있냐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회장 하지 말 걸 그랬네.”


나는 내 우유부단함에 쓴웃음을 지었다.


당시에는 그럴싸한 비전이 필요했고, 누군가는 회장이 돼야 했다.


인류의 구원자가 될 예정이었던 사람이 자살한 상황에서 단체로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건전한 대의명분이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게 될수록, 그리고 자살한 전 회장에 대해 생각할수록 방주에 틀어박히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상체의 위협만 없다면 이곳은 낙원에 가까운 곳이었으니까.


“차라리 남자만 7명이었으면 이런 고민은 안 했을 텐데.”


만일 그런 상황이었다면 7인의 사나이들은 인류를 구하려는 사명감에 불타 성전에 나섰을 것이다.


설령 사명감이 없는 사람이 있더라도 내가 필사적으로 사명감을 불어 넣어줬을 테니까.


그런 세계의 나라면 분명 여간 기합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을 몰아세웠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남자만 7명인 세상에서 늙어 죽는 건 사양이었으니까.


그런 세상은 그냥 멸망하는 게 나았다.


“똑똑. 똑똑. 회장님~, 회장님 계십니까~”


입으로 내는 노크 소리.


정신줄을 놓고 망상을 하고 있자 바깥에서 영어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캐시였다.


“네, 네, 들어오세요, 회원님.”


나는 영어로 적당히 맞장구쳐줬다.


그동안 외국어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이제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도 간단한 회화 정도라면 번역기 없이 듣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대단하다. 대견하다.


글로벌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 쓰담쓰담을 해주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뭐야, 표정이 왜 그래?”


문을 열고 들어온 캐시는 내 얼굴을 보더니 해괴한 것을 봤다는 듯이 의아해했다.


“내 표정이 어떤데?”


“시험 기간이라 정신줄 놓은 대학생. 아니면 연구실에서 죽어가는 대학원생?”


심각하네.


그 정도였나? 상태가 안 좋긴 한가 보네.


사실 돌이켜보면 지난 2주 동안 바쁘게 지낸 편이긴 했다.


거의 매일같이 자료와 서류와 씨름하고, 틈틈이 다른 회원들과 훈련하기도 하고, 그러고 남는 시간엔 체력단련이나 개인훈련을 하곤 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다른 회원들과 간식을 먹거나 노가리를 까면서 쉬긴 했지만, 바쁘게 지낸 것 자체는 내 눈 밑에 생긴 다크서클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온 건데?”


“왜 왔긴.”


그녀는 득의양양하게 미소를 지으며 회원증을 보였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회원증을 받아 확인했다.


“세상에.”


나는 캐시의 회원증을 살펴본 뒤 탄식했다.


[#4 캐시 해서웨이]

[코드명: Trickster]

[회원 등급: 블루(★★☆)]

[각성 능력: 기계 조작]

[권장 포지션: 스카우트]


[기술 일람]

[#1. 기계공작]

[-임시로 기계장치를 만들어냅니다.]

[-만들어낸 기계를 원격으로 조작합니다.]

[-한 번에 하나의 기계만 조작할 수 있습니다.]


[#2. 회로 제어]

[-기계에 접촉해 구조를 파악합니다.]

[-기계를 임시로 수리하거나 개조할 수 있습니다.]

[-구조가 복잡할수록 정신력이 크게 소모됩니다.]


[#3. 잠재능력: 미각성 능력입니다.]


“말세긴 말세네. 너까지 승급하다니.”


메이. 보리스. 세츠나를 이은 네 번째 승급자.


자신의 회원증에 별 하나를 검게 칠한 그녀는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칭얼거렸다.


“어허! 섭섭하게 왜 그래! 나도 나름 열심히 했거든?”


나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봤다.


캐시 해서웨이.


우리 중 가장 잘 놀고, 가장 친화력 좋은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무조건 이 여자를 꼽을 것이다.


그녀는 술도 하고 담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도박도 한다.


그나마 자기 말로는 마약은 안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에리두의 의약체계가 마약 취급에 엄격해서 다행이지, 그녀의 행적을 보면 코카인이나 헤로인은 몰라도 대마초 정도는 손을 대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혼자 술 마시는 게 싫다고 툭하면 술친구를 사귀려고 하는 여자.


게임 상대가 없다면서 호시탐탐 보드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을 영업하는 여자.


그러고도 심심하면 신용화폐를 걸고 포커 칠 사람을 찾는 게 그녀의 일상이었다.


오죽하면 나 역시 가끔은 그녀와 스타크래프트 같은 유물 수준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였으니, 그녀의 승급에 내가 미심쩍어하는 것은 사실 실례될 게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뭐가 좀 바뀐 거 같아? 너도 회원증만 보면 바뀐 건 없는 거 같은데.”


지난 2주간 그녀를 제외하고 3명이 승급했지만, 나에게는 이들의 승급이 별로 도움 되지 않았다.


메이의 말로는 힘이 더 강해지고, 창의 예리함이나 반사신경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보리스의 말로는 이제 용광로에 손을 넣어도 손이 뜨겁지 않다고 한다.


세츠나는 도약을 연속해서 쓸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나고, 전보다 더 빠르게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요약하면 능력의 숙련도가 늘어나니 위력도 늘어났다는 이야기인데, 내 능력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어떤 식으로 단련하고 어떤 식으로 성장하게 될지 아직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음.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아티펙트를 꺼냈다.


일명 ‘치트 박스’.


핸드백 크기의 공구함에서 원하는 도구나 재료를 임시로 구현할 수 있는 아티펙트였다.


“일단 이게 원래 예전에 만들던 기계야.”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공구함을 열었다.


그러자 소형견을 닮은 사족보행 기계가 상자에서 튀어나왔다.


기계 강아지는 캐시의 손짓에 따라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원래는 이렇게 간단한 구조로만 만들거나, 아니면 원래 있던 기계를 내 입맛대로 개조하는 정도만 됐어. 나름 쓸모야 있긴 한데, 사실 이런 건 능력 없이도 할 수 있잖아?”


“그렇긴 하지.”


그러자 그녀는 그 말만 기다렸다는 듯이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말과 함께 기계 강아지가 스스로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


먼 옛날에 로망이라 여겼던 변신 로봇처럼.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재조립한 끝에 기계 강아지는 멀티콥터 드론으로 변해있었다.


“이런 게 가능하단 말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드론을 띄웠다.


드론에 달린 네 개의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것과 함께 주변에서 바람이 일었고, 그녀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듯 드론을 통해 음성을 출력했다.


[이제 이 정도는 눈 감고도 되더라고. 어때? 신기하지? 자폭도 된다?]


“...그렇긴 하네.”


분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변신 기능이 있는 멀티콥터 드론이라니.


심지어 조작도 자유자재로 가능한지, 드론은 어느새 공중제비까지 돌고 있었다.


그래, 저쯤 해야 초능력이지.


“자랑은 그쯤 하면 충분히 한 거 같은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운을 떼었다.


“그래서, 너는 어떤 식으로 수련한 거야? 설마 그냥 자랑만 하고 가려는 건 아니지?”


지금까지 승급을 못 한 사람들은 각자 부업을 맡고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군용장비 점검 및 전황 파악.


체리는 툭하면 다쳐서 돌아오는 보리스, 메이, 세츠나의 치료 및 의약품 관리.


내 경우는 물자 파악, 자료 조사, 분배 정책 등의 행정 및 사무가 이에 해당했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언제까지 능력 개발에 뒤처질 수는 없었고, 신체 강화 계열이 아닌 능력을 승급한 방식을 배워두는 것은 내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 그거 말이지?]


캐시가 삐빅거리는 기계음으로 키득거렸다.


[맥주 열 병만 사주면 알려줄 수도 있는데. 페트병으로.]


죽일까.


아니면 아예 금주법을 제정하자고 할까.


잠깐 사이에 내 표정이 심상치 않자 캐시는 황급히 육성으로 돌아왔다.


“에이, 장난! 장난이지! 하하...”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요령은 양이 아니라 질이더라고. 내가 능력을 어떤 식으로 쓰고 싶은지. 개발하고 싶은지. 그런 이미지를 잡고 쓰는 게 좋다는 거지.”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몇 가지 노하우를 내게 전수해주었고, 얼마 뒤에 나는 감사의 의미로 창고에 저장해둔 맥주캔 한 박스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그녀 덕분에 나는 승급뿐만이 아니라, 전 회장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됐으니까.


중요한 건 죽을 수 있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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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찰나 (1) +4 23.07.08 1,138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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