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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64,657
추천수 :
2,999
글자수 :
294,793

작성
23.06.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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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13쪽

초롱부름 (1)

DUMMY

아직도 그날이 기억난다.


한창 인류가 종말을 맞이하던 무렵.


유랑도시가 우리 동네를 지나가려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아빠는 매번 웃는 낯으로 내게 얘기했다.


“우리 딸, 걱정하지 마. 이번에도 괜찮을 거야.”


아직 어렸던 나는 별생각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저 지나가겠거니 하며 넘길 뿐.


애초에 세상이 망해간다는 실감마저 제대로 느끼지 못할 나이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아빠는 여느 날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고, 우리 집은 그날 밤 경고방송에 맞춰 모든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뒤 커튼을 쳤다.


일단 자자.


자고 나면 또 아침이 오겠지.


갑자기 ‘멀리 이사 가는’ 친구들이 생기는 건 슬프지만 어쩌겠어.


어딜 가도 이 냄새 나는 동네보단 괜찮을 테니 잘살고 있겠지.


나는 이불을 덮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잠에 든 나를 깨운 건 현관문에서 들려온 다급한 목소리였다.


[열어주세요. 제발! 제발 부탁드려요!]


아직 어린 나이였음에도 알 수 있었다.


애절하다. 간절하다. 절박하다.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인간의 선한 마음에 묻는 목소리였다.


[아이가 죽어가고 있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급해요! 빨리! 제발! 제발!]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듣는 아빠의 표정이 변했다.


“첸.”


아빠는 처음 보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표정이었더라.


“잠깐 다녀올게. 여기서 꼭 기다려주렴.”


긴장한 표정이었나. 무서워하는 표정이었나.


아니면 죽을 각오를 한 표정이었나.


“겁쟁이로 살면 안 된다. 멍청이로 사는 건 괜찮아도, 겁쟁이로 살면 안 돼. 알았지?”


당시에는 무슨 뜻으로 한 말인 줄 몰랐다.


그저 아빠의 말이니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아빠는 그렇게 말한 뒤 방문을 단단히 잠그고 현관문을 열었다.


그 뒤로 아빠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몇 번인가 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다급하게 문을 열어달라 부르짖는 누군가의 소리만 남았다.


누구일까.


누구길래 저렇게 다급하게 문을 열어달라 한 걸까.


아빠의 목소리가 사라진 이후에도 나는 한참을 기다렸다.


무서웠고, 망설였다.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하는 게 무서워서.


아빠의 말을 따른다는 핑계로 이불을 덮어쓴 채 한참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날이 밝고, 부르짖는 소리가 잦아들 무렵.


뜬눈으로 밤을 보낸 나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방문을 열었다.


초롱불과 함께 지평선 너머로 나아가는, 먹구름 틈으로 빛을 발하는 유랑도시가 보였다.


새벽녘의 도시는 쥐 죽은 듯 고요했고, 고요 속에서 나는 놈이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놈을 다시 만난 건 500년하고도 몇 년이 더 지난 다음의 일이었다.




*****



좋아하려나. 입맛에 맞으면 좋을 텐데.


나는 당직실로 가는 길에 고민했다.


오늘은 유랑도시, 초롱부름이 에리두를 지나가는 날이었다.


녀석은 인류가 멸망하던 시기에도 유명한 개체였기에 우리는 놈을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아직 제대로 성장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도시 규모의 이상체를 상대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회장 아저씨.”


당직실로 가는 복도에서 메이가 말을 걸었다. 훈련을 끝내고 오는 길인지 온몸이 땀에 젖어있었다.


“무슨 일인데?”


나는 그녀에게 반말로 대답했다.


그녀의 나이는 18세.


옛날 기준으로는 이제 갓 성인이 된, 회원 중에서는 막내에 해당했다.


“세츠나 언니 말로는 지상으로 가는 통로 전부 닫아둔다는데, 맞아?”


“그런데?”


“그거, 열어주면 안 될까? 오늘 밤에 바람 좀 쐬고 싶어서.”


“굳이? 왜?”


체리의 말에 의하면 놈들은 초롱불로 사람을 유혹해 유랑도시로 데려간다고 한다.


각성자의 경우 면역반응 덕에 큰 위협이 되진 않겠지만, 놈들이 끊임없이 보여주는 환영과 환청을 상대하는 건 귀찮고 피곤한 일이 될 거라고.


체리의 조언을 곱씹고 있자 메이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냥 테스트 좀 하고 싶어서. 면역반응이란 게 얼마나 얼마나 효과적인지, 뭐 그런 거 있잖아.”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툭 던져본 말에 그녀가 움찔했다.


있네, 다른 사정.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웃음기를 빼고 말했다.


“규칙을 깰 땐 규칙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어야 돼.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규칙을 지켜야 하고.”


조언이자 경고였다.


규칙을 깨는 건 그 사람의 자유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는 법이었으니까.


내 말에 그녀는 무언가 울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더 이상 따지고 들진 않았다.


“더 할 말 없으면 간다. 너도 일찍 자라.”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당직실을 향해 걸어갔다.


“별일 없으면 좋겠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단말기를 꺼내 AI 비서를 호출했다.


혹시 모르니 보험은 들어야지.


순전히 직감일 뿐이지만, 오늘 밤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




도시괴담은 세기말에 유행하던 소재였다.


도시를 먹는 괴물 ‘시티-이터’.

불로불사의 과수원 ‘도원향’.

중력이 거꾸로 흐르는 ‘뒤집힌 도시’.



그중에는 과장된 소문도 있었고, 실제보다 축소된 소문도 있었다.


이를테면 도원향의 주민들은 불로일지언정 불사는 아니었고, 시티-이터는 피해가 너무 심각했던 탓에 미국 정부 측에서 정보를 통제했다.


대중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오늘 에리두를 지나갈 주인공인 ‘초롱부름’은 소문이 과장된 편에 속했다.


이는 초롱부름으로 인한 피해가 경미했기 때문이 아닌, 녀석이 지닌 능력이 사람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곧 장벽을 넘으려나 봐요.”


세츠나가 내가 사 온 초콜릿 과자를 오물거리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사 온 비타민 음료를 마시며 초롱부름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목격담. 관찰 기록. 초롱부름의 잔해. 교전 기록. 그리고 초롱부름에서 돌아왔지만 미쳐버린 환자들의 수기까지.


개중에는 낙서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종이쪼가리부터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 그리고 에리두를 비롯한 방주도시에서 초롱부름을 관측한 기록까지 섞여 있었다.


만약 세츠나와 AI 비서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많은 자료를 단시간에 정리 및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올 게 오나 보네요. 드디어.”


나는 비타민 음료를 전부 비우며 말했다.


능력까지 써가면서 자료랑 씨름한 탓에 정신이 제법 몽롱했다.


저 빌어먹을 괴담 덩어리 같으니.


덕분에 여우귀 미녀랑 간식거리나 까먹으며 노닥거리려던 계획은, AI비서와 서류 더미나 뒤적거리는 야근으로 대체되었다.


[더 필요한 자료는 없으신가요?]


“없어. 퇴근해.”


나는 얼굴을 오토바이 헬멧으로 가리고, 에리두의 제복을 입은 AI 비서를 퇴근시켰다.


그래도 고마웠다, 친구야. 너라도 푹 쉬어라.


너도 에너지를 써서 움직이는데, 일이 없을 땐 쉬어 둬야지.


후대의 인류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에 찬사를 보내며, 나는 시속 30km의 속도로 에리두의 상공을 지나가려는 초롱부름을 바라봤다.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구름 위에 도시가 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먹구름 사이사이에선 형형색색의 불빛이 일었다.


야경으로 이루어진 구름이 하늘을 물들이며 다가왔다.


나는 이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세상이 말세라는 거. 저런 게 돌아다니니 망한 거겠죠.”


다가오는 것은 야경만이 아니었다.


먹구름 아래에는 등불을 든 검은색의 연기 인형들이 정갈한 걸음걸이로 허공을 행진하고 있었다.


초롱지기.


자료에 따르면 저 유령들은 허공을 걷는 능력을 지녔고, 근처에 사람이 사는 집을 보면 노크를 하여 환청을 일으킨다고 한다.


[구조대가 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정부에서 보낸 배급품입니다. 안 열어주시면 배급 못 해드려요.]

[피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도피처로 이끄는 환청부터.


[엄마! 나야! 문 좀 열어줘! 엄마!]

[계세요? 아버지 거기 계시죠? 저 왔어요!]

[아들! 엄마야 엄마. 살아있지? 있으면 말이라도 좀 해봐. 응?]


간절함을 파고드는 속삭임.


[하늘 저편에는 낙원이 있다고 해요.]

[천사님들이 세운 도시에는 좋은 게 참 많죠.]

[목을 축여줄 술과 음료.]

[끝없는 미식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요.]


안락에 대한 갈증을 후벼 파는 거짓말까지.


마치 듣는 사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알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니면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게 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사람의 정신을 파고드는 검은 연기 형상의 인형들은 오늘도 먹구름의 그림자 아래를 행진하고 있었다.


“아직은 안 들리네요, 그 유명한 환청 소리요.”


“거리가 조금 먼 가봐요. 아니면 저희가 면역력이 높아져서 그런 걸 수도 있고요.”


세츠나의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둔탁한 충격음이 들려왔다.


나는 설마 환청일까 싶어서 CCTV를 확인했고, 곧이어 충격음의 정체를 확인했다.


“올 게 왔네요.”


나는 세츠나에게 CCTV의 화면을 가리켰고, 세츠나는 굳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먼저 갈까요?”


“살살하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당직실의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 사이에 그녀는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능력을 쓰다 보면 신발이 금세 넝마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골랐다.


능력을 쓸 준비가 아닌,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갈게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가 도약했다.


한순간에 그녀가 사라지고, 그녀의 뒤를 따라 바람이 일었다.


하나, 둘, 셋.


정확히 세 번의 도약 소리가 끝난 뒤.


곧이어 150m 정도 거리에서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번엔 몇 합 만에 싸움이 끝날지 속으로 가늠하며 그녀가 떠난 자리를 따라 CCTV의 주인공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짧으면 세 합. 많으면 다섯 번 정도 버텼겠지.


“몇 합 만에 끝났어요?”


“네 번이요.”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뒤통수를 부여잡고 아파하는 메이를 바라봤다. 베인 상처가 없는 걸 보니 칼집으로 두드려 맞은 모양이다.


평소였다면 열 합은 넘게 버텼을 텐데.


역시 상태가 영 말이 아닌가 보네. 마음가짐의 문제겠지.


“그래서, 격벽에 화풀이 좀 하니까 속이 좀 후련하냐?”


격벽에는 구멍이 뚫려있었다.


아티펙트인 창으로 찌른 흔적이었다.


“...됐어. 어차피 안 나갈 거야.”


메이는 풀이 죽은 듯 축 처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나가서 보기만 하려고 했어. 문이 열리면 가고, 안 열리면 운명이겠거니... 하려고 한 거고.”


나는 구멍이 뚫린 흔적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그래도 뚫긴 했네.


뚫는다고 열리는 구조가 아니라서 문제지.


“자신 없어?”


“...뭐가.”


나는 천장을 가리켰다. 더 정확하게는, 에리두를 지나가는 유랑도시를 가리키는 손짓이었다.


“저놈한테 한 방 먹여줄 자신. 도시를 한바탕 헤집고, 중추에 죽창 먹여줄 자신은 없냐고 묻는 거야.”


그녀는 연기에는 소질이 없었다.


거짓말을 하면 티가 나는 편이었고, 그래서 웬만하면 모든 말에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렇게 해야 진심을 담아야 하는 순간에 무게가 실릴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의 언행이었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 저것들 죽이러 가면 어떠냐고.”


“어떻게 그래...”


그녀는 여기 와서 처음 듣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는 약하잖아. 무식하고.”


반쯤 훌쩍거리는 게 아닌가 싶은 목소리였다.


“그런 주제에 어떻게 다 같이 죽을지도 모르는 걸 하자고 해. 그 정도로 양심 없진 않아.”


약하다.


나는 그 말을 곱씹었다.


네가 약하다고 하면 나는 개미 정도 되겠지.


피지컬이라도 좋은 너랑 달리 나는 그마저도 없으니까.


다만 이를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평소에는 기운도 넘치고 오기도 넘치던 애가 저러니 마음이 썩 좋진 않아서였다.


이는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세츠나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그녀는 나와 메이 사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결국, 올 게 왔구나.


나는 말을 꺼내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금부터는 허세를 조금 부릴 필요가 있었다.


이는 곧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나는 자신 있어.”


“응?”


“자신 있다고. 무사히 돌아올 자신.”


어안이 벙벙해 하는 메이를 향해 나는 씨익 웃었다. 대놓고 재수 없어 보이고 싶을 때 짓는 표정이었다.


“왜, 내기라도 할까?”


“개소리하지 마.”


그녀는 평소의 싸가지 없는 태도로 말했다.


“그랬으면 다 같이 가자고 회의 때 그러지. 이제 와서?”


“그래서, 쫄리냐?”


대놓고 유치한 도발에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화낼 기운이 남아있다는 건 좋은 징조지.


“하... 그래, 씨발.”


그녀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눈가를 닦았다. 티는 안 냈지만 눈물이 고였던 모양이다.


미련하긴.


“자신 있으면 가 보던가. 죽기밖에 더하겠어?”


나는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기록에 따르면.


유감스럽게도 초롱부름에선 웬만해선 아무도 죽지 않는다.


놈은 우리가 죽고 싶어도 죽게 두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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