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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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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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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8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4.01.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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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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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또 다른 시작 - 최종화

DUMMY

바깥의 현실 세계.

대한민국.

지리산 지하의 비상 대피소.



레전디아의 시스템 에러가 생긴지 6일째 되는 날.



이선영 박사는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시스템 체크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어느새 옅은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확실히...’


괜찮은 수치였고, 이 정도가 자신과 남편인 고혁민 박사가 생각해 오던 수준이었다.


분명 이 정도면 휴먼 클론 전사 한두 명 정도는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고, 다수를 상대로도 싸워서 이길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물론 데이타 상의 수치에 불과했기에, 과연 실전에 그대로 반영될지의 여부는 아직 사례가 많지 않아 확실치는 않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레전디아에 갇혀 있는 시간이 그 세상의 시간으로 120일이나 되었건만, 자신의 딸인 민영이는 죽지도 않고 살아남아서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해 주었다.


바로 그점에 감동한 이선영 박사의 눈물샘이 또 한 번 촉촉해 지고 말았다.


그때였다.


삐이익! 삐이익!


또 다시 울려 퍼지는 비상 경보.


그녀는 서둘러 상황실을 향해 달렸다.


“무슨 일이에요?”

“적의 습격입니다!”

“이번에는 확실해요?”

“네! 휴먼 클론 전사들이 확실합니다. 하지만...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요?!”


적이 침입해 왔다는데 그것 말고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이선영 박사는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적이 침입해 온 장소가 문제입니다.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 무너진 지하 열차로를 뚫고 나타났습니다.”

“뭐라고요?!”


이선영 박사는 너무 놀라 비틀거렸다.


적의 공격의 대비해 앞쪽에 설치된 3단계의 방어 시스템.


만약 적이 그쪽으로 공격해 왔다면 방어 시스템이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대피할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적이 뒤쪽 경로로 침입해 왔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게다가 그쪽은 오디세이 프로그램에 속한 바이탈 튜브들이 있는 장소와 무척이나 가깝다.


‘민영아! 건우아!’


이선영 박사는 아이들의 이름을 속으로 외치면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쾅!


멀지 않은 곳에서 벌써부터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왔다.


수비 병력들이 그쪽으로 몰려가고는 있지만 경험상 그들이 휴먼 클론 전사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는 분명 어려울 터.


빠르게 돌아가 바이탈 튜브들의 해제 버튼을 눌러야만 했다.


하지만.


“헉!........”


도착한 장소에는 이미 적들이 등장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맨 바깥쪽에 위치한 일반 바이탈 튜브들부터 차례로 파괴하고 있었다.


아직 오디세이 프로그램들의 바이탈 튜브들은 괜찮았다.


그 이유는 오직 단 하나.


비광이라는 사내가 그들을 막아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이. 조무래기들. 너희들 광박 좀 맞아볼 테냐?”


슈슈슈슉!


비광이 든 우산이 이선영 박사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네 명의 휴먼 클론 전사들이 허공에 피를 뿌리며 쓰러져 내렸다.


“이박사. 서둘러 주시게나.”

“네?....네!”


이선영 박사는 비광이 지키고 서있는 등 뒤로 최대한 빠르게 움직였다.


아니. 그럴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지만 부들거리는 손과 다리는 그녀의 움직임을 제한했고, 그녀는 그런 자신의 육체가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치이이이이익


비광이 뾰족한 우산의 끝으로 콘크리트 바닥에 긴 줄을 하나 그었다.


“이 선을 넘는 놈들은 무조건 죽는다.”


하지만 휴먼 클론들은 비광의 경고를 새겨 들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다시 비광에게 달려들었고, 계속해서 더 많은 숫자의 휴먼 클론 전사들이 이쪽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경고했을 텐데!"


콰라라라라라!


날카로운 우산의 끝이 공중에 둥그런 초승달 형태의 잔상을 남겼다.


얼핏 보면 진짜 누군가가 은색의 실로 허공에 초승달을 수놓은 것만 같아 보였다.


"이야야야야!!"


비광은 최선을 다해 바이탈 튜브들을 지켜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 휴먼 클론 시체들이 30구가 넘어갈 정도가 되었을 때.


뭔가 바닥에서 꿈틀거린다 싶더니 어느새 커다란 송곳으로 변하며 그의 발등을 뚫고 나왔다.


“큭!.......”


그가 비틀거리는 사이 휴먼 클론 전사들은 공격을 멈추고 양옆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등장하는 사내.


“츠타.....네 이놈!....”


비광은 그자의 얼굴을 알아봤다.


화성에서 온 신들 중의 하나인 대지의 신. 츠타.


성계의 수많은 전사들이 저놈에게 죽었다.

자신의 형제들까지 포함해서.


“네놈이 성계에서 도망쳤다는 비광이라는 놈이렸다?”

“이거. 섭섭하군. 나를 못 알아 본다니 말야. 성계에서 내가 너에게 덤벼든 적도 있었거늘.”

“그랬었나? 뭔 벌레들이 하도 윙윙거리는 통에 누가 누군지 기억 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닥쳐라!”


비광은 자신의 필살기를 날리며 츠타에게 달려들었다.


콰아아앙!


하지만 피를 뿜으며 바닥을 뒹구는 건 오히려 공격을 가한 비광이었다.


“흥! 네놈의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애초에 이 행성에 있는 게으른 신계의 녀석들이나, 그런 허접한 놈들을 따르는 너희 성계의 전사들이나. 전부 다 걸어다니는 폐기물들인 것은 마찬가지다만. 클클클.”

“...............”


비광은 아랫 입술을 피가 터지도록 깨물며 원통함을 달랬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이 명예스러울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우산의 손잡이를 부셔져라 쥐었다.


“쉬고 있어라.”

“.............?!!”


등 뒤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번쩍!

서거거거걱!


그리고 뭔가 번쩍이더니 츠타의 목이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데구르르 구르는 그의 얼굴에는 비명 한 번 질러보지 못하고 죽은 게 무척이나 억울하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혀....형님!!”


내 얼굴을 올려다보는 비광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 비광아. 그동안 밖에서 수고 많았다. 일광이랑 팔광은?”

“형님...녀석들은....녀석들은....그리고 블랙잭 형님도....”


비광은 그동안의 쌓였던 서러움이 북받쳐 오르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하......그랬구나. 내가 많이 늦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제 내가 왔으니 걱정하지 마라.”

“혀...형님...제가 형님의 실력을 무시해서가 아니라...저희 둘 만으로는 아직 힘듭니다. 일단 몸을 피하시고—”

“누가 우리 둘만이래?”

“.............?!!”


비광은 그제서야 내 등 뒤에서 움직이는 여러 기척들을 감지했다.


“엄마!”


미사고와 미사공은 이선영 박사의 품을 파고들며 안겼다.


그리고.


“이거...내 원래 몸이랑 다른 것 같은데?....”

“입 좀 닥쳐라. 다비흐. 원래 키보다 더 커졌으니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니냐?”


파이시스가 다비흐에게 핀잔을 주며 자신의 손에 들린 창을 이러저리 둘러보며 살폈다.


그랬다.


내 뒤에는 오디세이 프로그램들의 일환으로 휴먼 클론을 이용해 성장시킨 성좌들과 메자이들이 함께였다.


양자리 성좌 아리스.

황소자리 성좌 알데바란.

사자자리 성좌 레굴루스.

처녀자리 성좌 버지니아.

천칭자리 성좌 아스트리아

염소자리 성좌 다비흐

물병자리 성좌 멜리크

물고기자리 성좌 파이시스


그리고.


메자이 자바리.

메자이 헤제트.

메자이 케바.


다만 메자이 우르테는 새로운 성녀 이본넬리을 도와 레전디아를 정리하기 위해 거기에 남았다.


“이제 뭐를 하면 됩니까?”


레굴루스가 내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여기. 이런 복장한 놈들. 전부 쓸어버려.”


나는 휴먼 클론 전사 시체 하나를 발로 툭차며 대답했다.


“명을 받듭니다!”

“가자!”


슈슈슈슈슈슉!


“저....저들은?...”

“우리의 대반격 선발대. 가자. 비광아. 할 일이 많다.”

“네!!”



***



6개월 후.



그동안 나는 신계와 성계에 몰래 잠입해 들어가 곳곳에 흩어져 몸을 숨기고 있던 세력을 규합하는 일에 집중했다.


아무리 화성의 신들과 그들이 데리고 있는 휴먼 클론 전사들의 군대가 강하고 숫자가 많다지만 그 넓은 두 개의 세상을 꼼꼼히 수색하며 전부 다 학살하는 일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렇기에 아직 살아남은 존재들이 꽤나 있을 것이라는 게 내 판단이었고, 예상대로 적중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나는 많은 이들을 내 밑으로 끌어들였고, 그들과 함께 우리는 수많은 게릴라 전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처.


“오오!! 나온다. 나온다!”

“게놈!”

“으으으....여긴...? 미사고?!”

“그래 나야!”


미사고는 게놈의 커다란 팔에 매달리며 환한 웃음 꽃을 피웠다.


우리는 그동안 이선영 박사의 도움으로 새로운 휴먼 클론들을 제작했다.


물론 전부 다 내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서.


그렇게 이번에 레전디아에서 현실 세계로 나오게 된 이들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부 다 내가 아는 얼굴들이다.


게놈.

후타딘.

혈룡대제 사도.

오대혈룡장 다섯 명.

성녀 이본넬리.

센트랄레 특수국 팀장들.

그리고 제타팀 전원.


사실 마요네즈는 인간계에도 많이 있기에 필요 없지 않을까 했지만 레전디아 마요네즈 맛은 약간 신선할 수도 있기에 그냥 포함됐다.


“저까지 불러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윈스턴님.”


이본넬리가 나에게 다소곳이 인사를 했다.


“바쁠 텐데 오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힐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말야.”


“아닙니다. 이온드라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기에 사실 저는 요새 무척이나 한가해졌답니다.”

“이온드라가?”


그 골드 드래곤 아줌마가 세상 밖으로 나와 활동을 재개했다니 그것도 레전디아 입장에서는 꽤나 바람직한 일이다.


가만 있어 봐라...다음에는 그 아줌마도 불러내 볼까?


“다시 모시게 되서 영광입니다. 마스터님.”


나는 후타딘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래 후타딘. 네가 없으니까 내 등이 왠지 허전하더라고.”

“미사고씨가 해내지 못한 막중한 임무. 제가 꼭 해내겠습니다.”

“뭐래? 이 변태 말미잘 같은 자식이!”

“좀 닥치시오!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안 보이시오?!”

“훌터!”

“후타딘이오! 몇 번을 말해야 되는 거요?!”


그래. 이 익숙한 분위기.


이제서야 모든 게 제대로 갖춰진 것 같다.


기다려라 화성의 신들.


우리가 간다.



-- 끝 --


작가의말

그동안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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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시작 - 최종화 24.01.06 82 2 10쪽
99 화염 신과의 사투 (3) 24.01.06 79 2 12쪽
98 화염 신과의 사투 (2) 24.01.05 67 2 12쪽
97 화염 신과의 사투 (1) 24.01.04 73 2 12쪽
96 반격의 신호탄 24.01.03 76 2 12쪽
95 적들의 역습 24.01.02 71 2 12쪽
94 특별한 손님 24.01.01 78 2 12쪽
93 이디아 여신 (3) 23.12.31 71 2 13쪽
92 이디아 여신 (2) 23.12.30 76 2 12쪽
91 이디아 여신 (1) 23.12.29 78 2 13쪽
90 고대 신 바스테스 23.12.28 79 2 12쪽
89 황궁으로 진격 (2) 23.12.28 77 2 12쪽
88 황궁으로 진격 (1) 23.12.27 75 2 12쪽
87 판도어 성 방어전 (2) 23.12.27 71 2 12쪽
86 판도어 성 방어전 (1) 23.12.26 80 2 12쪽
85 고대 신 세베크 (2) 23.12.26 72 2 13쪽
84 고대 신 세베크 (1) 23.12.25 82 2 12쪽
83 모래 지느러미 23.12.25 80 2 13쪽
82 흑사교 대장과의 만남 (2) 23.12.24 76 2 14쪽
81 흑사교 대장과의 만남 (1) 23.12.23 78 2 13쪽
80 이온드라 (2) 23.12.22 71 2 12쪽
79 이온드라 (1) 23.12.21 79 2 12쪽
78 프라리아 왕궁 (3) 23.12.21 81 2 12쪽
77 프라리아 왕궁 (2) 23.12.20 79 2 12쪽
76 프라리아 왕궁 (1) 23.12.20 76 2 12쪽
75 로란더스의 정체 23.12.19 78 2 12쪽
74 생각지 못한 전개 (2) 23.12.19 81 2 12쪽
73 생각지 못한 전개 (1) 23.12.18 79 2 12쪽
72 마주친 진실 (2) 23.12.18 8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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