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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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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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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0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4.01.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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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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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적들의 역습

DUMMY

레전디아의 중앙대륙.



어두운 새벽에 기습 공격을 받은 센트랄레는 분전하며 어떻게든 본부를 지켜내려고 했지만 베어 넘기는 병사의 숫자보다 몰려오는 병사들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많았기에 어쩔 수 없이 본부 건물을 내주고 후퇴해야만 했다.


그나마 성좌들이 급하게 병력을 끌고 와 주었기에 적어도 뿔뿔히 흩어져서 도망쳐야만 하는 치욕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케멧 대륙의 병력들은 성좌들이 모습을 드러내서 그런지 바로 쫓아오지는 않고 뒤로 물러나며 진영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좌들도 진영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서대륙에서 추가 병력이 건너 올 수 있도록 자리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네르갈 성좌님! 서대륙과 연결된 포탈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합니다!”


센트랄레의 델타팀 팀장인 얀그리드가 달려와 외치듯이 큰 목소리로 보고를 올렸다.


“뭐라고?! 몇 개나?!”

“전부 다 입니다.”


빠르게 충원을 하기 위해 네 개의 포탈을 열어 두었건만 전부 다 사라졌다니 이게....


“네르갈. 황도쪽과 연결된 포탈도 사라졌다.”


이번에는 양자리 성좌 아리스가 빠르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열리지 않는다. 몇 번이나 다시 시도해 봤지만 마찬가지다.”


침착하기로 유명한 네르갈의 눈동자가 이번만큼은 남의 눈에 띌 정도로 흔들렸다.


물론 그 내면에 숨겨진 의미는 약간 달랐다.


적은 숫자의 병력으로 고립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게 아니라 어떤 누군가가 성좌들의 힘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초월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그런 거니까.


성좌들도 포탈을 열고 닫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성좌가 열어 놓은 포탈을 강제로 없앨 수 있는 능력은 없었다.


더욱이 다시는 열 수 없게 만드는 능력이라니.

그리고 그걸 중앙대륙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뜨릴 수 있다니.


이건 이디아 여신 정도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보는 게 맞았다.


“혹시나 해서 시도해 봤는데, 케멧 대륙으로 통하는 포탈은 아직 열린다.”


이번에는 물병자리 성좌 멜리크가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아직 길은 남아있다는 이야기.


일단 서대륙에 있는 병력을 케멧 대륙으로 먼저 옮긴 뒤에 다시 중앙 대륙으로 옮겨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전장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일단 적의 심장에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걸 케멧 대륙의 군대가 가만히 놔둘리가 없다.


또 다른 선택지는 일단 전원이 케멧 대륙으로 퇴각하는 방법이었다.


그럴 경우, 적어도 서대륙에서 넘어오는 추가 병력의 안전은 확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중앙 대륙을 일단은 포기해야 된다는 뜻이고, 과연 그 계획에 센트랄레가 선뜻 동의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내리던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적의 부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네르갈은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가지 못하고 상황을 살피기 위해 전방 쪽으로 걸어갔다.


“미....미친....”


진영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던 센트랄레 대장 헤리온의 거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소리에 네르갈도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저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무리들.


전부 다 제각각인 복장들이었지만 그 복장만으로도 그들이 레전디아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쯤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전부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고, 더욱 큰 문제는 그들의 숫자가 2만에 달한다는 것이었다.


“쉽지 않겠는걸.”


철컥! 철컥!


황소자리의 성좌 알데바란이 벌써부터 전신을 강철화시키며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전원 전투 준비!”

“전투 준비!”


저런 실력자들을 등에 달고 도망쳐 봐야 피해만 더욱 늘어날 뿐이다.


그렇기에 네르갈은 싸우기로 작정했다.


성좌들이 거느린 병력은 고작 2만.


저기 오러 블레이드를 펄펄 흩날리면 다가오는 2만의 실력자들 이외에도 아직 대략 6만의 케멧 대륙 병사들이 뒤쪽에 힘을 비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싸운다는 건 어쩌면 자살 행위나 다름 없어 보이긴 했다.


하지만 그는 황도의 성좌.

죽도라도 명예롭게 죽고 싶었다.


“성녀 이로나님을 위하여!”

“가자아아아아!!”


최후가 될지 모르는 그런 전투의 서막이 올랐다.



***


케멧 대륙.

탄테레 지역.


“뭐야? 게놈을 그냥 두고 가자고?!”

“그렇다니까.”


미사고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 모양이다.


하기사 항상 미사고 녀석을 덜 챙기는 한이 있어도 게놈만큼은 무척이나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던 나였기에 저럴 수 있다.


“괜찮을 거다. 우르테가 옆에 남아서 지켜줄 테니까.”


그 소리에 우르테는 슬쩍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깨어날 때까지 지켜 주다가 깨어나면 중앙 대륙으로 데리고 와라? 이거냐?”


이 메자이 아저씨는 자신이 맡은 임무가 마음에 드는 눈치다.


“미사고. 너는 얼른 가서 혈룡단이나 데리고 와라. 아. 센트랄레 전용 포탈을 타야 하니까 클라크랑 같이 가라.”


“내가 목숨 걸고 미사고를 지킬 게...쿨럭. 쿨럭....습니다!”


이제 클라크 저 자식은 별 쇼를 다한다.


“나머지는 나랑 간다.”



***



혹시나 해서 센트랄레 본부가 아닌 조금 멀리 떨어진 한적한 외곽에 위치한 포탈을 탔다.


그리고 은밀하게 접근해서 전장 상황을 살피니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트랄레 본부에 위치한 포탈을 이용해 나왔다면 적진 한복판에 둘러싸여 포위망을 뚫고 나가가기 어려울 뻔했다.


“저기!”


마요네즈가 가르킨 방향에서 먼지가 크게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양날개를 펼쳐 저희 쪽의 측면을 치려는 것 같습니다.”


아카시아 팀장 말대로였다.


성좌들과 센트랄레가 정면에서 2만에 달하는 무림 고수들을 상대하는 동안 케멧 대륙의 군대가 양쪽 옆구리를 노리고 돌격할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 보였다.


“제타팀은 왼쪽, 베타팀은 오른쪽에 가서 충격에 대비하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슈슈슈슈슉!


네르갈도 적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미 알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똑똑한 녀석이니까.


하지만 피 터지게 싸우는 중이라 그의 명령이 뒤쪽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물론 제타팀이나 베타팀이 그쪽으로 붙는다고 해도 워낙 소수여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처맞게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가드를 올린 채로 맞는 거랑,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다가 가드를 내린 채로 카운터 펀치를 맞는 건 차이가 있으니까.


나는 후타딘만 뒤에 달고 성좌들 쪽으로 향했다.


콰콰콰쾅!


“초롱 갈치. 힘드냐?”

“어때 보이냐?”

“쓰으읍·...갈치에 얼음이랑 소금이 부족해 보이는데?”

“훗! 멋진 표현이군.”


네르갈은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녀석이 웃는 거 처음 본다.


하지만 저 따위 재수 없는 웃음에 관심 없다.


“스타 아웃버스트.”


슈우우우

콰드드드드드드드!!


“..................?!!”


내가 가볍게 날린 한방에 갑자기 싸움이 멈춰 버렸다.


내 창끝에서 뻗어져 나간 작은 빛줄기 하나가 앞으로 곧장 뻗어 나가며 삼십 명이 넘는 무림 고수들의 목숨을 한방에 끊어 버렸으니 그럴만도 하다.


적이고 아군이고 전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나만 바라본다.


<Lv. 300>


그동안 레벨 제한으로 받지 못해던 북극성 폴라리스의 힘을 전승을 통해 전부 받아낸 결과물이다.


고레벨이 되어가면서 한 레벨업당 얼마나 많은 경험치가 필요한지를 고려한다면 이건 정말 신이 아니고서야 이룰 수 없는 경지.


아. 물론 폴라리스가 원래 신이었다는 건 나도 이제는 알지만.


“힘들면 너희들은 좀 뒤로 빠져 있던가?”


어쩌다 보니 그 말을 할 때 두 눈을 부릅뜨고 있던 사자자리 성좌 레굴루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어림없는 소리! 으아아아아!!”


이상하다.

나는 격려와 동기 부여를 해 준 것이 아니거늘.

뭐. 남의 말을 지맘대로 해석하는 놈들은 항상 어디에나 있다.


성좌들은 다시 무림 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기본적으로 성좌들이 잔뜩 몰려온 무림 고수들 개개인보다 강한다는 점은 바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저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전부 다 오러 블레이드를 쓸 정도의 강자들이다 보니 성좌들이 상대 하나를 처리하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이러다가는 절반도 못 죽이고 체력이 바닥날 판.


결국에는 내가 판을 흔들어 줘야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후타딘이랑 함께.


“후타딘 파고들 테니까 딱 따라 붙어라.”

“항상 하던 것 아닙니까? 걱정마시고 마음껏 움직이십시오.”

“좋아. 가자!”


콰아아아아앙!


나는 후타딘과 함께 적들의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저저....미친놈은 어딜 혼자 막 가는 거야?!”

“다비흐. 윈스턴님은 네가 걱정할 수준을 까마득히 넘으셨으니, 네놈이라 잘해라!”


물고기자리 성좌 파이시스가 염소자리 성좌 다비흐를 놀리듯이 말했다.


“젠장!”


콰드드드드드드드!


나와 후타딘은 무림 고수들이 엉켜 있는 중앙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몇몇 녀석들이 우리의 측면과 후방을 노리고 기습을 가해 왔지만 그건 후타딘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는 증거고, 그 댓가를 톡톡히 치뤄야만 했다.


파고들면서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이놈들의 눈빛은 좀비 같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정상적인 인간이라고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정신이 조종당하는 인간들은 아닌것 같은데, 뭐랄까?

너무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랄까?


뭐. 내가 레전무림 세상에 대해 아는 정보가 적으니 딱히 정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강하기는 하지만 움직임에 있어서 즉흥적이지 않고 약간은 부자연스럽다.


아무래도 이놈들이 이디아가 말한 ‘휴먼 클론’이라는 녀석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결론은 그래서 우리가 녀석들의 진형을 파고들기가 더 쉽다는 거다.


[남은 화살은?]

[솔직히 거의 다 떨어져 갑니다.]

[알았어.]


미사고가 혈룡단을 데리고 올 때 추가 화살을 더 들고 오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 터.


최대한 빨리 끝내야만 했다.


카카카카카캉!


나는 우리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검들을 풍차처럼 튕겨내며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


“슈팅스타 스트라이크!”


화아아아아아아!


하늘에서 별똥별들이 수백 개 떨어졌다.


아니. 세상을 뒤덮었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예전에 비해 수십 배는 위력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유성들이 우리 주변에 쏟아져 내리며 적들을 사정없이 쓸어 버렸다.


그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천여 명의 무림 고수들이 죽거나 중상을 입어 버린 상황.


싸움은 다시 멈추고 말았다.


“으아아아아아!”


전부 다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판국에 어떤 한 놈이 고함을 지르며 혼자 달려왔다.


쩌저저저적!


물론 후타딘의 ‘프로스트 스티그마’ 샷을 맞고 얼음 덩어리가 되버리긴 했지만.


콰지직!


“또 얼음 마사지를 받고 싶은 놈은 앞으로 나오도록.”


나는 창끝으로 그 얼음 덩어리를 수백 개의 조각으로 만들면서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녀석들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런데 뒷걸음질 치면서도 나를 매섭게 째려보는 건 또 뭐냐?

두고 보자는 뜻인가?


하기사 도박판에서도 탈탈 털린 주제에, 자기가 실탄만 충분했으면 이겼을 거라며, 돈 더 가지고 올 테니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성질을 부리는 놈들이 꼭 저런 눈빛을 하곤 했다.


“그래 가서 실탄 장전해서 와라. 그게 뭐가 됐든.”


나는 일단 뒤로 빠지려는 놈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다시 전장의 뒤쪽으로 향했다.


물론 아직 계속 싸울 수 있는 몇몇 성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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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들의 역습 24.01.02 7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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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디아 여신 (3) 23.12.31 71 2 13쪽
92 이디아 여신 (2) 23.12.30 76 2 12쪽
91 이디아 여신 (1) 23.12.29 78 2 13쪽
90 고대 신 바스테스 23.12.28 79 2 12쪽
89 황궁으로 진격 (2) 23.12.28 78 2 12쪽
88 황궁으로 진격 (1) 23.12.27 75 2 12쪽
87 판도어 성 방어전 (2) 23.12.27 71 2 12쪽
86 판도어 성 방어전 (1) 23.12.26 80 2 12쪽
85 고대 신 세베크 (2) 23.12.26 72 2 13쪽
84 고대 신 세베크 (1) 23.12.25 8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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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이온드라 (1) 23.12.21 7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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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프라리아 왕궁 (2) 23.12.20 7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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