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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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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396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3.12.27 23:10
조회
73
추천
2
글자
12쪽

황궁으로 진격 (1)

DUMMY

케멧 대륙의 황궁.

절혈십이무와 성좌들이 대결을 펼치고 있던 시점.



[파키히. 파키히!]


자바리는 아까부터 계속 파키히를 찾고 있었지만 왠일인지 그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뭐야? 아직도 안 돼? 어디서 술 처먹고 퍼질러 자고 있는 거 아냐?!]


미사고의 비꼬는 말투에 자바리는 그녀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지만 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후타딘, 미사고, 자바리, 그리고 나는 지하 비밀 통로를 통해 황궁 내부로 잠입 중이었다.


목적은 황궁의 성문을 열어 밖에서 대기 중인 혈룡단을 불러들이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무림에서 온 혈교 교주 적마가 빙의되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파라오를 치는 것이다.


나는 황궁의 병력이 꽤나 많이 빠져나간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그래서 나와 혈룡단은 판도어 성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여기로 왔다.


그런데 이놈의 황궁은 돈이 얼마나 썩어나는지 그 커다란 성문을 전부 강철로 제작했다. 그것도 엄청 두껍게.


그래서 밖에서는 도저히 뚫어낼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몰래 잠입해 들어가 자동 개폐 장치를 부수고 성문을 여는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물론 호루스 수호대 출신인 후타딘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비밀 통로를 알고 있기에 가능한 작전이기도 했다.


[저기. 오른쪽 복도를 꺾어서 두 명.]


미사고의 손짓에 후타딘이 조용히 활 시위를 매겼다.


푸슝!


그리고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화살들이 그곳에 서있던 보초병 두 명을 조용히 쓰러뜨렸다.


미사고는 이번 작전을 위해 ‘투시 안경’ 이라는 것을 자신의 판도라 상자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말 그대로 벽을 뚫고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장치였다.


도대체 저런 건 어떻게 만드나 싶지만 판도라 상자 자체가 이미 제대로 된 설명이 불가한 아이템이니 그냥 묻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어둡고 좁은 통로를 계속해서 나아갔다.


미사고가 사람 숫자가 꽤나 뭉쳐 있는 곳을 찾으면 그런 곳은 우회해서 돌아갔고, 한 두 명 정도는 후타딘의 화살로 제거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상 위로 나오게 되었다.


“저쪽입니다.”


후타딘이 가르킨 방향에 성마루가 보였다.


거리는 대략 300미터.


그다지 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는 도중의 만나게 될 저항을 고려하면 아주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다.


우리는 후타딘을 따라 은폐물을 이용하며 최대한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남은 거리는 대략 250미터.


더 이상은 검문이나 이상한 눈초리를 피하지 않고 그쪽으로 다가가기 어려워 보였다.


“단숨에 뚫어낸다. 가자!”


나를 선두로 후타딘과 미사고가 붙었고 자바리가 후방을 맡았다.


콰아아아앙!

푸슝! 푸슝! 푸슝!


- 칩입자다!

- 성내에 적이 나타났다!

- 비상종을 울려라!


뎅! 뎅! 뎅!


소리가 다른 종소리 여러 개가 다급하게 울려 퍼졌다.


“음악 시간에 빵점 맞은 놈들 아냐? 어떻게 저렇게 소리를 못 맞추지?”


미사고가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무시했다.


지금 어디 비상종들의 화음을 감상할 때인가?

쟤는 원래 저러니 나라도 정신 차리자.


우리는 날카로운 칼바람이 되어 눈앞에 있는 적들만 베어 넘기며 빠르게 달렸다.


얼마나 빨랐는지 우리를 향해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화살이 목표를 잃고 우리의 오른쪽 측면에 있던 같은 편을 맞출 정도였다.


그리고 드디어 성마루로 올라가는 길목에 도착했다.


“후타딘. 자바리. 가라.”


세부 작전은 이미 숙지한 터라 그들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성마루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기 시작했다.


후타딘 말로는 성문을 여는 장치는 성마루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나는 후타딘과 그를 호위할 자바리를 그쪽으로 파견하고, 나와 미사고는 성마루로 올라가려는 추가 병력을 막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새 나와 미사고 주변에는 꽤나 많은 병력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병사들 모두가 황토색 복장을 하고 있었기에 갑자기 세상 전체가 노란 갈색으로 물든 것 같아 보일 정도였다.


“우와. 나 왠지 황건족들에 포위된 삼국지의 여장수가 된 것 같아....”


미사고가 또 알아 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한다.


“삼국지는 또 어떤 거지 같은 게임이길레 너 같은 걸 여장수로 만들어 주냐?”

“헐....너 바보지? 아니다. 맨날 도박장에서 먹고 자는 칙칙한 인생한테 삼국지라는 단어를 꺼낸 건 내 잘못이 맞다.”

“재밌냐?”

“이 지긋지긋한 레전디아에서 살아 나가게 되면 알려 줄게. 꽤나 재밌어. 하지만 또 그 세상에 갇혀 버리는 머저리 같은 짓은 제발 하지 말라고. 구해주기 귀찮으니까.”

“하하하하하!”


나는 얼굴에 웃음을 잔뜩 머금은 채로 더블 에이스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생사가 오가는 이런 치열한 전투 속에서 웃는다는 건 적들에게 무척이나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내가 알바냐? 꼬우면 너도 같이 처웃던지.


어차피 죽는데 웃으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걸?


“스페이드 풀하우스!”


콰콰콰콰콰콰콰!


“끄아아악!”


황궁 수비대는 나와 미사고가 절대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금방 깨달았지만 죽음을 불사하고 계속해서 달려들었다.


뭘 저렇게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좀비처럼 달려드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질 않았다.


'여기는 연봉이 좀 쎄나? 아니면 밥을 잘 주나?'


뭐가 어찌됐든 충성심 하나만큼은 만점을 줘야 할 놈들이다.


구르르르르릉


드디어 성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후타딘과 자바리가 성공한 모양이다.


푸슝! 푸슝!


“크악!”


아니나 다를까 성마루쪽을 전부 정리한 후타딘의 화살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날아들기 시작했다.


2분.


저 멀리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렙터들과 혈룡단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시간이다.


물론 그냥 내 짐작이니까 조금 더 빠를수도 더 느릴 수도 있었다.


아무튼 그 정도의 시간을 더 버티며 열린 성문을 사수해야만 했다.


“젠장....자바리 자식 완전 뻥친거 아냐? 이게 꽤나 많은 병력이 빠져 나간 거야?”


이번에 미사고 내뱉은 불평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솔직히 나도 속으로 살짝 의문이 들고 있던 부분이었다.


어째서 나와 미사고가 베어 넘기는 병사들 숫자들 보다 주변에 몰려드는 수비대의 병력 숫자가 더 빠르고 많은 걸까?


설마 우리가 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아무튼 만약 그렇다면....우리는 함정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온 것일까?


하지만 상관없다.


그 정도의 난관은 충분히 예상했고 그렇기에 나도 일부러 혈룡단을 전부 끌고 온 거니까.


함정이 있다면 있는 대로 전부 다 박살을 내주마.


“성어어어어엉 게에에에에!”


콰아아아아앙!


마침내 블루에 올라탄 사도와 게놈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


“야 이 머저리 말미잘 같은 자식아! 빨랑빨랑 안 다니냐?!”


미사고가 게놈의 커다란 발등을 밟으며 짜증을 부렸다.


“부정타!”


게놈은 미사고를 번쩍 들어올려 자신의 한쪽 어깨 위에 얹으면서 자신의 망치를 휘둘러 덮쳐오는 황도의 병사들 몇 명을 하늘로 날려 버렸다.


“혈룡단은 단주님을 보호하라!”

“명!”


슈슈슈슈슉! 슈슈슈슈슉!


렙터들 등에 타고 있던 혈룡단 전사들이 붉은 안개처럼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내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며 방어진을 형성했다.


“사룡. 오룡. 너희들은 성문을 사수해.”

“명을 받듭니다!”

“블루. 너희들은 알아서 식사하고.”

“쿠와우우우우.”


나는 성문쪽을 오대혈룡장의 사룡과 오룡 그리고 300여 명의 혈룡단 대원들에게 맡기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나를 따르는 건 게놈, 후타딘, 미사고, 자바리, 사도, 그리고 혈룡단 대원들 200여 명이었다.


“이쪽입니다.”


우리는 후타딘이 알려주는 대로 파라오가 머무는 거처로 향하는 지름길을 택했는데 이상하리만큼 저항이 없었다.


수비 병력이 전부 성문쪽으로 몰려가서 그런가 싶었는데, 이유는 곧 밝혀졌다.


“................??!”

“저...건...파키히?!!”


파라오는 자신이 머무는 거처 앞에 있는 커다란 공터에 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느긋하게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발 앞에는 목과 몸통이 분리된 시체가 한 구 놓여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자바리의 외침대로 파키히가 맞는 것 같다.


[기다리시오. 함정이오.]


사도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달려나가려는 자바리를 잡아 세웠다.


내가 봐도 이건 함정이 맞았다.


파라오의 양옆에 서있는 건장한 체구의 노인들.


하나는 붉은 수염을 지녔고 다른 하나는 푸른 수염을 지녔다.


뭔 생각을 하면서 염색을 저따구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풍기는 기세 하나만큼은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감지되는 이상한 마나의 흐름.


정확하게 뭔지는 파악해 낼 수 없었으나 주변에 함정을 파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만은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


나는 생명력을 잃은 파키히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썩은 동태 눈깔....’


그 자식은 분명 내 살생부에 올라와 있는 녀석이 맞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내가 죽이겠다고 다짐했던 녀석이다.


그런데 저렇게 다른 이의 손에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쎄하다.


왜일까?

내가 부탁한 임무를 수행하다 죽어서 그런가?


나는 자바리와 파키히에게 파라오의 정체를 파악해 달라고 했고, 그들은 황궁에 잠입해 들어갔다.


그런데 자바리는 나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잠시 황궁을 나섰고, 파키히에게 파라오를 계속 감시하는 임무를 맡겼다.


‘파키히가 저렇게 죽었다는 이야기는 저 자식이 그만큼 강자라는 이야기인가?...’


[왼쪽 편에 서있는 이는 청혈검마라는 자입니다. 제가 한 번 겨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


사도의 설명에 의하며 푸른 수염의 '청혈검마'와 붉은 수염의 '적혈광마'는 예전 혈교의 장로로써 활약하다 은퇴를 한 후 은거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무공을 수련해 혈교의 보이지 않은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현 교주인 적무에 요청에 의해 은거를 깨고 세상으로 나와 적무의 좌우 호법으로 활약하면서 사파가 무림을 정복하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윈스턴. 땅속에...사람들이 있는데?...]


혹시나 하고 투시 안경을 다시 꺼내들어 주변을 살피던 미사고가 놀라면서 말했다.


[얼마나?]

[그....게—]


“크하하하하하핫!”


갑자기 파라오 녀석이 커다란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놈이 바로 다른 세계에서 온 신이라는 윈스턴이 맞으렸다?”

“.......................”


나를 안다?


“얼굴 표정을 보니 맞는 것 같구나. 크하하핫! 네놈이 올 줄 알고 내 오늘 성대한 잔치를 준비했으니 즐겨보도록 하거라.”


딱!


푸슈슉 푸슈슉!


“이런??!!”


파라오가 손가락을 튕기자 갑자기 땅속에서 사람들이 솟구쳐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략 숫자는 천여 명.


지랄 맞게 많이도 숨겨놨다.


이러니 미사고가 빨리 그 숫자를 세지 못했던 것도 이해가 간다.


“저들은 광혈파천대?!!”


사도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도에게서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짐작은 간다.


스핑크스 주위에 천여 명에 달하는 천영수라대가 있었다고 했으니, 광혈파천대 놈들도 대충 그런 류의 친위대 같은 녀석들일 게 분명하다.


“혈룡단은 혈룡대천무진을 펼쳐라!”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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