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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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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529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3.12.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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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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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황궁으로 진격 (2)

DUMMY

빠르게 정신을 차린 사도가 명을 내렸고, 그 지시에 따라 200여 명의 혈룡단 전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검진을 형성했다.


“사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구나.”


카아아아앙!


사도는 자신에게 달려든 청혈검마와 싸우기 시작했다.


자바리는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파키히의 시체를 밟고 서있는 파라오에게 달려들었는데, 붉은 수염의 적혈광마에게 막혀 어쩔 수 없이 그와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다.


“흠. 이러면 또 우리끼리만 보스 레이드를 해야겠는데?”

“언제는 안 그랬냐? 가자구!”

“성! 게!”


나와 게놈, 미사고, 후타딘은 파라오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보이는 외부의 약점은 없습니다.]


후타딘이 화살을 날리며 빠르게 보고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외부에 들어나는 약점이 없어도 반드시 어딘가에는 약점이 있을테니까 이제부터 찾으면 된다.


“클클클. 신이라는 존재라면서 피래미들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허약한 것인가?”

"헐......."


녀석이 내 짜증을 돋구려는 멘트를 날린다.


하지만 그 정도 어리숙한 도발 기술에 당할 내가 아니다.


도박판에서 저런 싸구려 대사로 나의 페이스를 말리게 만들려는 놈들을 어디 한 두 번 만나봤어야지.


"야! 윈스턴. 저 새끼가 네가 허약 비실비실의 대명사인 것 완전 눈치 까버렸는데?"

"닥쳐!"


오히려 미사고의 멘트가 훨씬 더 짜증난다.


나 방금 솔직히 거의 날아간 '이성' 의 끝자락을 간신히 붙잡은 거다.


역시 미사고 저 녀석의 말빨 스킬은 가끔 깜짝 놀랄 수준으로 강력하다.


화아아아아악!


우리는 일자 대형에서 갑자기 양옆으로 펼쳐지며 합공을 펼쳤다.


그런데 뭔가....


“이....게....뭐야?!”


우리 신체 주변에는 어느새 붉은색 안개가 펼쳐져 있었다.


“큭!”

“컥!”

“물러나!”


나와 게놈은 비명을 터뜨리며 비틀거리는 미사고와 후타딘을 부축해서 빠르게 뒤로 몸을 날렸다.


‘이건....피?!’


내 갑옷 위에 묻어 있는 붉은 액체.

손끝에서 느껴지는 끈적이는 감촉.

비릿한 냄새.

이건 분명히 피였다. 그것도 사람의 피.


그리고 그 피의 안개에 있는 동안 우리는 수백 개의 얇은 단도가 우리 신체 모든 곳을 파고드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피를 흘려야만 했다.


게놈과 나는 방어력이 워낙 높아서 큰 피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내 혈술이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군. 클클클.”

‘혈....술....?’


혈중알콜농도를 뜻하는 것은 아닐 테고....


뭐지? 피를 이용한 일종의 마법이란 이야기인가?


또 다시 피의 안개가 덮쳐 왔다.


우리는 힐링 포션을 꺼내 마시며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피의 안개를 뚫어낼 재간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혈술은 원거리 공격까지 저지하는 능력은 없는 모양이라, 후타딘의 화살과 우리가 오러 블레이드를 활용해 날린 원거리 공격들은 안개를 뚫어냈다.


하지만 파라오 자식이 엄청 재빠르게 그 모든 공격들을 회피해 버리는 통에 그것마저도 별 효과가 없었다.



***



카카캉!


“많이 컸구나.”


청혈검마가 사도와 검을 교착시키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깨우침을 얻게 도움을 주신 것은 잊지 않고 있소.”


사도가 아직 어린 낭인 무사였던 시절.


그는 강호를 유람하며 자신만의 무도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은퇴하고 평화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던 청혈검마를 한 깊은 산속에서 만나게 되었다.


청혈검마가 은거기인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본 사도는 그에게 가르침을 부탁했다.


아주 작은 가르침이라도 좋고, 단 한 수라도 좋으니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부탁을 했다.


청혈검마는 그 예의 바른 젊은 무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삼일에 걸쳐 가르침을 내려 주었고, 사도가 뭔가를 깨닫고 명상을 하는 동안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사라졌다.


그 후로, 그 둘은 서로 다시 만나지 못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네 아이들의 수준이 제법이구나.”

“기연을 만났소이다.”


사실 예전 무림의 기준을 놓고 평가하자면 혈교의 광혈파천대가 혈룡단보다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 맞다.


하지만 혈룡단이 레전디아 세계와 레전무림 세계의 경계선에 갇혀 죽지 않는 몸으로 살아오는 동안 꽤나 많은 게 바뀌었다.


혈룡단이 그곳에 갇힌 채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겠는가?


그냥 죽어라 무공 연마나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달랬을 뿐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무공 증진에는 윈스턴의 등장도 한 몫을 크게 했다.


그가 등장해 녀석들을 때려 눕히자 열받은 혈룡단이 한층 더 무공 실력을 끌어 올리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혈룡단 200여 명은 광혈파천대의 압도적인 숫자에 밀려 피해를 어느 정도 입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나 선방하며 광혈파천대를 놀라게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튼 양보할 생각없으니 최선을 다하거라.”

“물론이오. 목숨을 걸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소이다.”

“후후.”


차캉!


그 둘은 다시 격렬하게 검강을 흩날리며 전력을 다해 싸우기 시작했다.



***



[마스터님 뭔가를 찾은 것 같습니다.]

[뭔데?]


후타딘은 파라오가 펼치는 혈술의 바깥쪽 안개가 훨씬 강력하다는 점을 포착했다고 알려왔다.


즉, 그의 말에 따르면 피의 안개가 덮쳐올 때 뒤로 몸을 빼다가 제대로 다 피하지 못하면 피해가 그만큼 크게 되니, 그럴 때는 아예 안개 안쪽으로 더 파고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

[한 가지 더 있어.]


이번에는 미사고가 말했다.


[뭐?]


별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저 자식의 혈술이란 거 말야. 아무래도 흡혈 기술 같아.]


미사고는 피의 안개가 우리에게 피해를 입힐 때마다 파라오의 핏줄이 울끈불끈 굵어진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는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미사고의 작전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릎을 탁치며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좋아! 가자!]


이제 우리의 반격 작전이 시작됐다.


첫번째 단계는 피의 안개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안쪽으로 파고들며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었다.


파라오는 우리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눈썹을 꿈틀거렸다.


당황한 기색이 보인다.

좋은 징조다.


두번째 단계는 파라오와 미사고 사이에 적어도 한 명이 끼어들어 미사고의 움직임이 파라오의 시야에 제대로 잡히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얼마간 움직인 후.


“음?!........”


갑자기 파라오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비틀거렸다.


“이....건....”


녀석이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나를 본다.


근데 녀석이 잘못 짚은 거다.


이건 내가 한 게 아니라 미사고가 한 짓이니까.


“헉헉....제대로 된 것 같은데?”

“수고했다. 미사고.”


이럴 때 보면 또 쓸모가 있는 녀석이다.


나는 미사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독을 쓴 것이냐? 어떻게....나는 만독불침의 몸이거늘....”

“우리가 독이나 쓰는 찌질한 놈들로 보이냐?”

“그럼......”

“졸라 강력한 수면제야.”

“.............??!!”


미사고는 파라오가 펼치는 혈술이 우리의 피를 빼앗아 가는 것이라면 피 대신 신화급 슬립 포션을 빼앗아 가도록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사도와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 사도에게서 무림에 관한 내용을 이것저것 들었을 때, ‘만독불침’ 이라는 것도 들은 적이 있었다.


미사고가 그런 말도 안되는 뻥이 어딨냐며 발끈하자, 사도는 자신도 만독불침이니 어디 시험해 보라며 웃었다.


그래서 미사고가 진짜로 여러 가지 독을 그에게 먹여봤지만 정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별 쓸데없는 것에 지기 싫었던 미사고는 머리를 쥐어짜다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판도라 상자에서 만들어낸 특제 신화급 슬립 포션을 술에 타서 사도에게 먹였다.


처음에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기만 했다.


뭔 놈의 슬립 포션을 신화급까지 만들어 내서 저런 쓸데없는 경쟁을 하고 자빠져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서.


하지만 나중에는 갑자기 곯아 떨어지는 사도를 보며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아무튼 그래서 알고 있었다.


무림의 만독불침도 미사고가 만들어낸 특제 슬립 포션에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슬립 포션은 ‘독’의 종류가 아니어서 그런가?

아무튼 그렇다.


“졸립지? 좀 자라.”


쇄애애애애액!


퍼어엉!


“크헉!!”


드디어 제대로 된 공격이 먹혀 들어갔다.


때마침 사룡과 오룡이 이끄는 나머지 혈룡단 300여 명과 렙터들 500마리가 도착했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기존의 혈룡단 200여 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더욱 더 힘을 내었고, 새로 도착한 동료들과 그리고 배를 든든히 채우고 온 렙터들과 함께 광혈파천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 몸.

갑자기 밀리기 시작한 전세.


파라오의 얼굴에 일단 꼬랑지를 말고 싶다는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어림도 없는 일.


그는 눈깜짝할 사이에 양팔이 잘려나간 모습으로 내 발 앞에 무릎을 꿇었다.


녀석의 품에서 잠력패를 찾아 치우고 나니 이제서야 레벨이 보인다.


<Lv. 285>


높기도 하다.


그러나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


마탑의 주인에 빙의되어 있던 흑선문의 단양후 녀석의 레벨이 262였고, 사도가 혈교 교주 정도면 단양후보다는 레벨이 훨씬 높을 거라고 미리 언급해 주었으니까.


“자. 혈교 교주 적무. 죽기 전에 몇 가지 알려주고 가면 좋겠는데 말이지.”


난 내가 궁금한 부분 몇 가지를 물었다.


하지만 녀석은 입을 꾹 다물고 있더니 내 마지막 질문에는 실실 쪼개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고개를 젖혀 올리며 크게 웃어댔다.


“크하하핫! 감히 화마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느냐?! 클클클. 건방진 놈! 네놈 같은 어디 지방 잡신에게 천하를 우러러 살피는 신께서 만나주실 시간이나 있겠느냐?! 그리고 네놈의 허접한 실력으로는 천마 그 자식조차 이길 수도 없을 터이다!”

“헐........”


나 갑자기 어디 지방 잡신이 되어 버렸다.


우리 ‘로얄플래쉬’ 집안이 신계에서 아주 명망이 높은 가문은 아니어도 어디가서 끗발이 꿇리지 않을 정도는 되건만.


“그래. 저승에 가서 염라 아저씨를 만나면 꼭 물어봐라. 로얄플래쉬 가문의 윈스턴이 지방 잡신인지 아닌지.”


서거거걱!


나는 더 이상의 대화없이 녀석의 목을 날렸다.


뒤를 돌아 보니 전투는 이미 끝나 있었다.


내가 혈교 교주와 대화하는 사이에 후타딘과 게놈은 자바리쪽으로 붙었다.


자바리는 적혈광마와 미친 듯이 싸우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는데, 후타딘과 게놈이 붙으면서 그 힘의 균형이 무너지자 그동안의 많았던 체력 소비 때문에 급격하게 검세가 무너지며 결국에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청혈검마는 사도와 대결을 펼치다가 혈교 교주와 적혈광마가 죽자 급격하게 기세가 허물어진 광혈파천대를 이끌고 퇴각하고 말았다.


혈룡단은 200여 명의 대원들이 중경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죽은 자는 없었다.


미사고와 듀라그가 시장을 싹쓸이해서 지급한 상위급 힐링 포션 덕이 컸는데, 지휘를 맡은 오대혈룡장 녀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상처 입은 대원들을 바로바로 뒤로 끌어내 포션을 먹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마스터님. 이제 어쩌실 겁니까?”


후타딘이 물었다.


“어쩌긴? 일단 황궁의 보물 창고를 털어야지! 가자! 게놈!”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미사고가 먼저 답을 내놨다.


“부정타!”

“닥치고 따라와!”

“미사고씨!”


후타딘이 게놈을 손목을 잡아 끌고가는 미사고를 불러 세웠다.


“왜?!”

“그쪽이 아니오. 이쪽이오.”

“훌터!”


나는 황궁의 보물 창고로 길안내를 하는 후타딘의 모습에 이마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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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이디아 여신 (2) 23.12.30 7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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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궁으로 진격 (2) 23.12.28 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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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고대 신 세베크 (2) 23.12.26 7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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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생각지 못한 전개 (1) 23.12.18 7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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