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531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4.01.06 22:40
조회
79
추천
2
글자
12쪽

화염 신과의 사투 (3)

DUMMY

후타딘의 시선이 모래 지느러미 공룡들 머리 위에 앉아 있는 이들로 향했다.


바로 자바리, 케마, 헤제트, 우르테. 네 명의 메자이들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머리통이 엄청 큰 공룡들 4 마리가 있었는데, 그 위에도 두 명의 사람 형상이 포착됐다.


하나는 머리가 큰 공룡들을 찾아냈다고 보고했던 마후였고, 다른 하나는?....


크오오오오오오!


거북이 공룡이 쿵쿵거리며 달려와 입을 커다랗게 벌리자 그곳에서 커다란 강줄기가 쏟아져 나와 아그니의 화염 장막을 때렸다.


솨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틈.


그 사이로 공룡들이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


카아아아아아!


내가 아직 명령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블루와 렙터들도 화염 장막 안쪽으로 파고들더니 다른 공룡들과 함께 아그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사이 화염 장막 안에 있던 우리는 네르갈, 알데바란, 그리고 두운엽의 시체를 가지고 일단 뒤로 빠졌다.


다만 사도만이 화염 장막 안쪽에 남아 계속 싸웠다.


갑자기 괴수 대전으로 전투 양상이 바뀌자 모두들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멍하니 지켜보기만 했다.


물론 나만 빼고.


“왔냐. 게놈?”


그러자 거대 거북이가 고개를 아래로 늘어뜨리며 내 눈높이와 비슷하게 맞췄다.


“뭐....뭐야?! 이 자식이 게놈이라고?!”


어느새 이쪽으로 튀어온 미사고가 놀라며 외쳤다.


[늦어서 미안. 형.]

“괜찮다. 와줘서 고맙다.”

“허....헐....말도 안 돼...게놈 자식이 짐승인 줄은 알았지만 공룡이었다니...”

“정확히 말하면 공룡 세계의 신이지.”

“뭐?!”


이디아 여신이 마지막에 말해줬다.


사실 게놈의 진짜 정체는 레전서바이벌의 서브 AI라고.


레전서바이벌 세상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그는 레전무림의 화마가 저지르는 무서운 음모를 눈치챘다.


그리고 그 야욕을 막고자 이디아 여신의 반대를 무릎쓰고 레전디아 세상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그는 너무 무리하게 레전디아 세상에 관여하려다가 시스템 장애를 일으켰고, 그 충격으로 기억상실증과 언어 장애를 겪게 되었다가 우연찮게 나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정타. 아직까지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뭐래? 이 자식이! 야! 이제 말 제대로 할 수 있게 됐으면 내 이름 똑바로 불러. 이 멍청한 말미잘 같은 놈아!”

[그래. 미사고. 내 이름도 알려주마. 내 원래 이름은 헤무쿠스조아스다.]

“뭐?....음...그러니까...네 이름이 ‘해물국수좋았써’ 라고?”

“...............”


음. 거참 묘하게 발음이 일치한다.

아니다. 정신차리자.


“누나!!”


머리 큰 공룡 위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사람.

그가 미사고에게 ‘누나’라고 불렀다.


“.....어?!! 넌...설마...고건우?!!”

“우씨. 내 진짜 이름 말하면 어떻해? 내 유저 아이디인 ‘미사공’으로 불러야지!”


미사공?

뭔 뜻이냐?

설마....’미치도록 사랑스런 공룡’?


아무튼 저 집안 사람들의 두뇌는 이해불가다.


“어찌됐든! 너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야?!”

“엄마가 누나 찾아서 도와주라고 했어!”

“엄마가?! 왜?”

“밖에 큰일이 났다고! 누나가 레전디아에 로그인 하고 있는 도중에 정말 미친 일이 발생했다고!”

"야! 내가 로그아웃 못하고 있는 거 안 보이냐?! 나도 뭔가 큰일이 났다는 것쯤은 알겠다! 이거 씨발 도대체 언제 고쳐 준대?!"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우리 집도 완전 개박살 났다니까!"

“뭐?!”


나는 ‘미’씨 집안의 호들갑스러운 대화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전장으로 다시 향했다.


“그런데 저 자식은 뭐야? 새로 만든 왕따 친구야?”


뿌지지직!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의 사랑스런 미사공 플레이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왕따 친구 아니고 그냥 친구다!”

“우와...진짜야? 우리 누나에게 멀쩡한 남사친이 있다고? 세상이 정말 망할 때서 되서 망한 게 맞나 봐.”

“야! 죽고 싶냐?!”

“하.......”


저 집안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 만으로도 내 체력과 수명이 깎이는 것 같다.

엄청난 공격 스킬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도와줄게. 내가 길든 티렉들은 싸움 잘해.”


머리 큰 공룡들의 명칭이 티렉인가 보다.


뭐가 됐든 '해물국수좋았써'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번뜩 스치고 지나간다.


“게놈. 가자!”


나는 해물국수...아니, 게놈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다시 아그니를 향해 돌진했다.


솨아아아아아아아!


다시 한 번 강하게 뿜어져 나가는 거대한 물줄기를 통해 화염 장막에 거대한 틈이 생겼고, 우리는 그 틈을 통해 돌진해 들어갔다.


우리 뒤로는 아까 접근하지 못했던 수많은 전사들이 따르고 있었다.


이본넬리는 네르갈을 먼저 부활 시킬려고 했지만, 그가 이미 모든 힘을 나에게 건네 주고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알데바란에게 부활 스킬을 사용했다.


[성어어어어어어엉!]

“게에에에에에에!”


콰아아아앙!


게놈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호흡은 아직도 척척 잘 맞는다.


후타딘도 화살을 새로 보급 받고 내 뒤로 붙었다.


“오대혈룡장. 사도 데리고 뒤로 빠져!”


내 외침에 사룡과 오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탈진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검을 휘두르고 있는 사도를 강제로 끌어내 후방으로 이송했다.


그렇게 거인 아그니와 우리의 2차전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우리도 숫자가 많았다.


그리고 게놈이 계속해서 물을 뿜어내 화염 장막을 걷어내자 어느 순간 화염 장막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까지 되어 버렸다.


자신들이 모시는 신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제서야 천마와 천영수라대가 합세했다.


하지만 그들의 기세보다는 대장의 복수를 하려는 흑사교와 혈룡단의 분노가 훨씬 강했다.


또한 렙터들이 그쪽으로 합세하자 천영수라대는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배신자. 네 녀석은 우리 손으로 반드시 죽여주마!”

“동료들의 복수다!!”


메자이들은 스핑크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천마에게 달려들었다.


그 성격 좋던 우르테는 눈에서 불을 뿜어대며 낫을 휘둘렀는데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표정이었다.


[크으으으으.....]


처음으로 화마 녀석이 이그니 입을 통해 소리를 내며 자신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다구리에 장사 없지?! 이 화염 변태 자식아!!”


나는 미사고의 외침에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레전디아 세상에서 깨달은 불변의 진리 중에 하나다.


아무리 쎈놈도 머릿수로 밀어붙여 계속 때리면 언젠가는 쓰러진다.


아그니의 108개의 팔 중에 이제 남은 것은 고작 30여 개.


결판을 지을 때가 됐다.


“가십시오. 제가 모시겠습니다.”


버지니아가 어느새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그리고 아스트리아도 나와 버지니아가 뭘 하려는지 안다는 듯이 다가오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자!”


내 신호에 게놈이 고개를 숙였다가 확 들어올리며 우리 셋을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쩌저정!


버지니아는 우리에게 쏘아져 오는 왼쪽 편의 도끼들을 [반사]의 능력으로 튕겨내었고, 아스트리아는 붕대들을 휘날리며 오른쪽 편의 도끼들을 봉쇄했다.


구우우우우우우웅!


내 창끝에 뭉쳐지는 진하디 진한 파란색 기운.


서거거거거거거걱!


[크허헉!........]


내 창이 아그니의 목을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두운엽이 전해준 기운과 기억들 속에서 찾아낸 무림 청성파의 ‘구하천풍장(九河天風掌)’ 이라는 기술이었는데 그냥 창으로 시전했지만 예상 외로 효과가 좋았다.


“너는 나를.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주변에 있는 힘들을 너무 과소 평가했어.”

[이....노오오오옴!]

“게임이란 건 말야. 내가 가진 패보다는 상대방의 패를 아는 게 중요해. 특히 상대방의 히든 카드를. 그게 도박의 묘미지.”


퍼어어어어엉!


청성파의 파란색 기운을 응용한 내 공격 스킬 ‘하트 풀하우스’ 가 아그니의 머리 전체를 감싸며 터졌다.


그리고 마침내 거인 아그니는 쓰러졌다.


“와아아아아아아!”

“이겼다!”


나는 어느새 다시 사람 형태로 돌아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화마 옆으로 걸어갔다.


이제 보니 녀석의 레벨은 350이다.


내 레벨이 녀석보다 고작 2개 높지만 이 정도의 레벨에 올라서면 그 차이는 엄청난 모양이다.


[이게 끝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마라...네놈은 절대 이길 수 없다...]

“글쎄. 주사위는 굴려봐야 아는 거 아니겠어?”


띠링!


<<전승의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열화신궁의 궁주 화마로부터 전승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작하시려면 YES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이...런...어떻게??!!]

“어. 놀랬지? 나도 놀랐어.”


상대방의 정신 세계를 조작하는 능력.


이건 쌍둥이자리 성좌 네르갈이 남겨준 유산이었다.


네르갈이 이걸로 이그니로 변한 화마의 정신 세계를 조종할 수 있었다면 아주 쉬운 승부가 되었겠지만 그의 레벨과 능력치로는 불가능했었다.


그래서 더욱 더 녀석이 나에게 자신의 모든 힘을 건네주려고 했었던 모양이다.


나라면 그걸 해낼 수 있을 테니까.


아무튼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화마 저 자식이 너무 강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 화마의 모든 정신 세계를 차지할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찌저찌 녀석을 강제로 전승하게 만들 수는 있었다.


나는 최대한 사악하게 웃어 보이며 YES 버튼을 눌렀다.


[이...이럴...수는....안 돼에에에!!]


구구구구구구구궁!


화마에게 빼앗은 힘을 소화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레전무림의 신 역할을 하던 녀석이다 보니까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전장은 모두 정리되어 있었다.


메자이들 중에 ‘마후’ 가 사망하긴 했지만, 그의 희생을 바탕으로 스핑크스에게 빙의되어 있던 천마도 처리되었고, 그를 따르던 천영수라대도 모두 시체가 되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휴먼 클론의 무림 고수들은 화마와 천마가 사망하자 그냥 뿔뿔히 흩어지며 도망치고 말았다.


“황도의 성녀 이본넬리가 이 세상을 구해 주신 윈스턴 로얄플래쉬 신께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갑자기 이본넬리가 내 앞으로 와서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남아 있던 성좌들도 모두 이본넬리 뒤로 정렬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성격 까탈스러웠던 자비리가 정중한 모습으로 나에게 무릎을 꿇어 보이자 나머지 메자이들도 같이 나에게 무릎을 꿇어 보였다.


또한 헤리온 대장, 알파팀의 팀장 폴머, 베타팀의 팀장 비알레스, 제타팀의 팀장 아카시아가 나를 향해 무릎을 꿇자 나머지 센트랄레 대원들 전부도 같이 무릎을 꿇어 보였다.


심지어 항상 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던 감마팀의 팀장 샤라두까지도.


- 레전디아에 등장한 새로운 신을 위하여!

- 윈스턴 로얄플래쉬 만세!

-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그 뒤에 있던 서대륙과 케멧 대륙의 병사들은 모두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성을 외쳐댔고, 옆에 있던 이가 어떤 대륙의 사람이던지 간에 상관없이 얼싸안으며 새롭게 만들어낸 평화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누나. 누나 친구. 완전 쩌는데?”

“케헴. 내가 친구 고르는 안목이 좀 있지.”


그래. 뭐가 됐든 레전디아에서 내 친구를 지켜려던 내 목적은 완성이 됐다.


그리고 이제 바깥으로 나갈 차례다.


구우웅


띠링!


<<로그아웃 하시겠습니까? 로그아웃을 하실려면 YES 버튼을 눌러주십시오.>>


예상 대로 화마 자식은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을 가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30분 후에 최종화가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품 후기 24.01.06 53 0 -
100 또 다른 시작 - 최종화 24.01.06 82 2 10쪽
» 화염 신과의 사투 (3) 24.01.06 80 2 12쪽
98 화염 신과의 사투 (2) 24.01.05 67 2 12쪽
97 화염 신과의 사투 (1) 24.01.04 73 2 12쪽
96 반격의 신호탄 24.01.03 76 2 12쪽
95 적들의 역습 24.01.02 72 2 12쪽
94 특별한 손님 24.01.01 78 2 12쪽
93 이디아 여신 (3) 23.12.31 71 2 13쪽
92 이디아 여신 (2) 23.12.30 76 2 12쪽
91 이디아 여신 (1) 23.12.29 78 2 13쪽
90 고대 신 바스테스 23.12.28 79 2 12쪽
89 황궁으로 진격 (2) 23.12.28 78 2 12쪽
88 황궁으로 진격 (1) 23.12.27 75 2 12쪽
87 판도어 성 방어전 (2) 23.12.27 71 2 12쪽
86 판도어 성 방어전 (1) 23.12.26 80 2 12쪽
85 고대 신 세베크 (2) 23.12.26 72 2 13쪽
84 고대 신 세베크 (1) 23.12.25 82 2 12쪽
83 모래 지느러미 23.12.25 80 2 13쪽
82 흑사교 대장과의 만남 (2) 23.12.24 76 2 14쪽
81 흑사교 대장과의 만남 (1) 23.12.23 78 2 13쪽
80 이온드라 (2) 23.12.22 71 2 12쪽
79 이온드라 (1) 23.12.21 79 2 12쪽
78 프라리아 왕궁 (3) 23.12.21 81 2 12쪽
77 프라리아 왕궁 (2) 23.12.20 79 2 12쪽
76 프라리아 왕궁 (1) 23.12.20 76 2 12쪽
75 로란더스의 정체 23.12.19 78 2 12쪽
74 생각지 못한 전개 (2) 23.12.19 81 2 12쪽
73 생각지 못한 전개 (1) 23.12.18 79 2 12쪽
72 마주친 진실 (2) 23.12.18 83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