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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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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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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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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1)

DUMMY

혜능이 이끄는 구백여 명의 선계 병력은 처음에 차원문이 열렸던 장소를 떠나지 않고 그 장소 주위에 방어 진지를 구축해 수비태세를 하고 있었다.


신계에서 라티오 아쿠아로 요계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계에서 요계로 향하는 그리고 요계에서 신계로 향하는 차원문 두 개가 동시에 열려 있어야 했다.


환웅은 방어를 수월하기 위해서 요계에서 신계로 향하는 차원문을 신계가 열고 온 차원문 바로 옆에다가 설치하기로 결정했고, 라오스 수정을 혜능에게 맡기면서 그 장소의 수비를 부탁한 상황이었다.


통신 단검을 통해 계속 신계 군대의 동향을 살피던 혜능은 감고 있던 두 눈을 번쩍 뜨며 저멀리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오는 것 같습니다.”


옆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던 엘시드가 조용히 말했다.


“그럼 지휘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엘시드는 혜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옮겼다.


혜능은 엘시드가 인간계에서 다수 대 다수가 붙는 전쟁의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에게 이번 수비 작전에 대한 모든 것을 일임한 상태였다.


콰르르르릉!

콰콰쾅!


다가오는 요계 병력들은 살아서 돌아간 흑표범족들 요괴들에게서 선인들이 펼쳐 놓은 진법의 위험성에 대해 전해 들었는지 주위에 있는 나무와 대형 바위를 전부 파괴하며 천천히 전진해 오고 있었다.


“화살 부대 1열 발사!”


엘시드의 외침에 대부분 비전투 요원으로 구성된 선계 화살 부대의 1열이 강기의 화살을 쏘아 보냈다.


슈슈슈슈슈슈슉!


그들은 무공에 별 관심이 없거나 무공을 배운 적이 없는 이들이었지만 신계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기’를 다루는 것에는 조예가 있었기에, 활에 기로 생성된 화살을 장전하는 것쯤은 별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명대사 유정과 자청비 선인도 이 화살 부대에 속해 있었다.


화아아아아아


쏘아 보낸 화살 중에는 불화살도 몇 개 섞여 있었는데 그 불화살들은 미리 땅을 파서 뿌려둔 기름들에 불을 붙였고, 그 불길이 기름들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면서 어둠을 밝혔다.


이제 선계의 방어진 외곽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완전히 둘러쌓인 모습이었는데 요괴들이 그 불길을 뚫고 공격해 오기 시작했다.


“화살 부대 2열 발사!”


엘시드의 명령에 급조된 망루에 올라가 있던 선인들이 화살들을 직선으로 요괴들에게 내리꽂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끄어어어억..."


우월한 사거리를 이용한 공격에 맥을 못추고 쓰러져 가는 요괴들.


두 개의 화살 부대가 쏟아내는 강기 화살비를 간신히 피해 선계의 방어진에 도착한 요괴들은 선계가 세워 놓은 높은 목책에 길이 막혔는데, 몇몇 요괴들이 나무 따위로 세워진 목책 따위는 단칼에 베워 버릴 기세로 달려 들었다.


쿵!


소리가 크게 울렸지만 그건 목책이 요괴들의 시퍼런 검기가 실린 검에 베어 넘어가는 소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검을 내려친 요괴가 뒤로 튕겨 나가는 소리였다.


“이건 그냥 목책이 아니거든.”


엘시드가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선계의 방어진 주위로 둥그렇게 세워둔 목책들은 그냥 목책이 아니었다.


목책에 청허, 좌자, 그리고 도술을 아는 모든 선인들이 달라붙어 부적을 붙인 후, 금(金)의 기운을 극대화시켜 왠만한 검기로는 뚫지 못하는 강도를 부여했고, 반탄의 기운까지 첨가해 내리치는 탄력을 그대로 상대에게 돌려주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 거대한 목책이 용기가 쓰는 황룡뇌호벽과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었다.


그렇게 선계의 방어는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며 계속되었다.


콰콰콰콰쾅!

퍼퍼퍼펑!


혜능, 엘시드, 박혁거세 등등의 선계 전투 요원들은 목책 위의 끝자락에 올라선 채로 목책을 넘어 오려는 요괴들을 물리쳤고, 목책 안쪽과 망루에서 쏟아지는 강기 화살비는 계속해서 목책으로 접근하는 요괴들을 숫자를 줄였다.


“그래. 네놈들도 아주 바보는 아니구나.”


엘시드의 눈에 요괴들이 작전을 바꾸는 것이 보였다.


아무런 계획없이 십만이라는 숫자로 밀어 부치기만 하면 이길 줄 알았던 야습이 도술에 의해 강화된 목책에 막혀 계속 병력만 손실되자 요괴들은 반전을 꾀했다.


먼저 뒤쪽에 있던 거미족 요괴들이 대거 전면으로 나서더니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넓고 거대한 거미 사다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사다리 위를 늑대족과 여우족 요괴들이 밟고 뛰면서 좀 더 한꺼번에 많은 병력을 목책 위를 막고 있는 선계 전투 요원들에 밀어 보내 그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숫자가 늘면 나를 뚫고 지나갈 수 있을 듯 하더냐! 눈바람!”


콰라라라라라!


박혁거세가 외치며 새라불바람검의 눈바람 초식을 시전하자 그에게 달려들던 십수 명의 요괴들이 뒤로 밀려나며 갈기갈기 찢겨져 나갔다.


눈바람 초식은 그에 멈추지 않고 사다리를 만들던 거미족 요괴들을 강타해 그 허리를 찢어 사다리를 허물어 뜨렸다.


하지만 요괴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거미 사다리의 숫자를 늘려가며 더욱 많은 요괴들을 목책 위로 올려 보냈다.


이제 선계 전투 요원들은 그동안 아꼈던 힘을 아낌없이 개방해 전력으로 그들을 막아야 하는 입장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었다.


"막아라!"

"동쪽 목책으로 선인들 5명은 신속히 이동하시오!"

"남쪽도 밀리기 시작했소! 지원 병력이 필요하오!"


엄청난 선방을 하고 있지만 역시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부치는 요괴들의 전술에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밀리는 형국.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화살 부대의 지쳐가는 체력도 점점 문제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사용 가능한 내력의 한계점이 무공을 계속 수련해 오던 전투 요원들에 비해 한참 낮은 비전투 선인들은 강기 화살을 계속 쏘아대는 것을 힘들어 했다.


이 점을 미리 짐작한 엘시드는 1열과 2열을 나누어 서로 교차시키며 휴식할 시간을 주었지만, 요괴들이 계속 머리수로 압박해 오자 각 열의 휴식 시간은 점점 짧아졌고, 이제 그들의 화살도 위력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


“응? 이건?!”


혜능이 또 다른 문제점을 가장 먼저 인지했다. 그리고 곧이어 엘시드도 그걸 느꼈다.


그 둘은 잠시 전음으로 비밀리에 대화를 나누더니 자신이 지키던 자리를 박혁거세와 다른 선인들에게 부탁하며 방어진의 북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혜능은 날아가면서 위급한 상황을 총사령관인 환웅에게 알렸다.


“호오...이렇게 마중까지 나오다니. 남들보다 먼저 죽겠다는 뜻인가?”


“너희들이 혹시 흑영대냐?”


“이거 놀라운 사실이군. 우리에 대해 알고 있다니.”


엘시드의 질문에 굵고 진중한 목소리로 답을 하며 어둠 속에서 앞으로 나오는 이는 다름 아닌 요계의 왕 드마케르의 경호대장인 게르만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가 드마케르의 친위대인 흑영대의 수장이었다.


흑영대(黑影隊).


그들은 호랑이족과 흑표범족의 강제 교합으로 생성된 무력 집단으로 요계 최고 실력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요계 최강 무력 집단’ 이라는 명예를 호천신연대에게 넘겨준 단 하나의 이유는 그들의 병력 숫자였다.


흑영대의 각 요괴들은 호천신연대의 각 요괴들보다 강했지만 그들은 단지 일천 명이라는 숫자에 불과했기에, 아무래도 이만 명이나 되는 호천신연대 보다는 그 전체적인 무게에서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흑영대가 최강인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이들이 바로 백혈무신교 교주 백이천의 백혈광양검(白血光陽劍)을 익힌 이들이었다. 과거 무림을 순식간에 정복시켰던 백이천. 그가 요계에 잡혀와 넘긴 백혈광양검을 바로 저 흑영대가 익혔다.


이러한 정보를 용기에게 미리 들어 알고 있던 혜능과 엘시드는 그들을 목책까지 끌어들여 싸우면 오히려 위험해진다는 판단에 이렇게 멀리 나와 그들을 막아선 것이었다.


“빨리 처리하고 돌아간다.”


게르만의 명령이 떨어지자 흑영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츠츠츠츠츠츳!


혜능과 엘시드는 굳은 표정으로 요계 최강 일천 명 전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



“위험한 놈이 온 거 같은데?”


“그런 것 같구나. 그래도 맞서고 있는 자가 다름 아닌 혜능이니 별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아니 거기말고...가까이에 있다!”


좌자는 갑자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좌자와 화타는 두 개의 차원문 바로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 주위에는 청허가 소형으로 설치한 구천환기오행진과 좌자가 역시 소형으로 설치한 지둔천법술이 펼쳐져 있었기에 요괴들은 밖에서는 차원문이 그곳에 있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을 터였다.


게다가 아직 목책이 설치된 외곽 방어벽도 뚫리지 않았는데, 적이 근접해 있다니 좌자의 소리에 화타는 놀라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보고 한 소리인가? 위험한 놈이라는 소리는? 큭큭큭.”


“어...어...네놈은 누구냐?! 아니. 도대체 여길 어떻게?”


화타는 진법이 전혀 발동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정체불명의 사내를 보며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위험하다! 뒤로 물러나!”


“어이 거기 키작은 난쟁이 할아범. 당신 친구가 조금 더 총명한듯 하니 그의 말을 따르는게 좋을 거야.”


“네 이놈! 정체를 밝혀라!”


좌자는 고함을 지르며 공격 태세를 취했다.


“아니 선인들은 뭘 쳐먹길레 이리 목청이 좋으실까? 큭큭. 내 이름은 하데스. 마계의 주인이지.”


두두둥!!


좌자와 화타는 너무 놀라 입만 벌린 채 말을 하지 못했다.


마계와 하데스가 이번 전쟁 뒤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추론에 대해 몇 번 듣기는 했지만, 마계의 수하도 아닌 그가 직접 여기에 나타나다니?


다민 한 가지는 확실해 보였다. 그건 바로 ‘정말 위험하다’ 였다.


그 둘은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고, 그럴 경우 선공이 좋다는 판단에 먼저 공격하기로 작정했다.


“지둔잠룡술(地遁潛龍術)!”


좌자가 수인을 맺고 팔을 뻗자, 하데스의 발 아래에서 갑자기 토룡의 모습을 한 기운이 솟구쳐 올라와 하데스를 꽁꽁 옭아매었다.


“열화호격술(熱火虎挌術)!”


좌자가 이번에는 부적 세 개를 앞으로 던지며 외쳤다.


크오오오오오오


그러자 그 부적들은 서로 나선형으로 회전을 하다가 갑자기 화염에 휩싸인 거대한 호랑이 형태의 기운을 만들어 내며 토룡의 기운에 묶여 있는 하데스를 집어삼켰다.


동시에 화타가 날린 백여 개의 은침들도 하데스의 팔방에서 매섭게 날아들며 그에게 쏟아져 내렸다.


콰콰콰콰쾅!

퍼버버버벅!


“피해!”


자신들이 펼친 맹렬한 합공에 하데스가 죽었는지 확인해 보는 중이었던 화타를 몸으로 밀치며 좌자가 부적 수십 장을 정반대 방향의 허공으로 날렸다.


퍼퍼펑! 펑!


그 방향에는 토룡에 묶여 꼼짝달싹을 할 수 없어 보였던 하데스가 어느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좌자와 화타의 뒤를 잡으려던 그의 전진을 수십 개의 부적들이 공중에서 폭발을 각각 일으키며 간신히 막아내었다.


“이거 원. 이 노친네들이 귀찮게 말야.”


하데스는 부적들의 폭발에 뒤집어쓴 먼지들을 털어내며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손에 살짝 그을린 검은 자국 빼고는 상처 하나 없는 그 모습에 좌자와 화타는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자 빨리 끝내자. 내가 다른 곳에 또 가 봐야 해서.”


슈슈슉!


하데스는 드디어 검을 빼들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의 검술은 빠르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했다. 그의 검은 화타의 은침 방어벽을 너무도 쉽게 뚫고 지나갔으며, 좌자가 날리는 도술들을 어렵지 않게 파훼시켜 버렸다. 그리고 단 삼합 만에 좌자의 왼팔을 잘라 버리고 말았다.


“크헉!”


“좌자야!”


좌자의 부상에 한눈을 판 화타.


하데스의 검은 그것조차 놓치지 않고 바로 화타를 찔러 들어갔다.


쇄애애액!


하지만 자신의 절친인 화타가 그 검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까? 좌자는 자신의 몸을 회전시켜 하데스의 검을 대신 맞았다. 그리고 그는 또다시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이제는 아예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좌자...이 멍청한 놈아...그걸 네놈이 왜 맞고 지랄이냐...기다려라 이놈아. 내가...내가 살려주마.”


화타는 하데스에게 대응할 생각을 버리고 치명적인 부상으로 허덕이는 자신의 친우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며 그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하데스는 공간 복제 마법으로 유지되는 요계에서 신계로 통하는 차원문을 파괴했고, 자신의 품에서 ‘어둠의 수정’ 이라고 불리우는 라오스 수정의 한 파편을 꺼내더니 그걸 이용해 신계에서 요계로 열은 차원문을 너무도 간단하게 닫아 버렸다.


“아무래도 죽이고 찾는 게 빠르겠지? 큭큭큭.”


하데스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온통 정신을 쏟고 있는 화타에게 천천히 다가가 검을 들어 올렸다.


그때 천둥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대력금강장(大力金剛掌)!”


콰~앙!


혜능이 날린 소림의 대력금강장이 하데스의 가슴에 적중하며 그를 뒤로 물렸다.


하지만 하데스도 검으로 혜능의 장법을 막았기에 뒤로 물러나긴 했지만 별 상처는 없어 보였다.


“오! 선계의 총무 혜능의 등장이로군. 반가워. 아주 반가워!”


“소승의 이름까지 알고 계시다니 마계의 정보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혜능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하지만 그의 두 눈은 하데스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자. 인사는 됐고. 이제 내놔. 그러면 금방 사라져 줄께.”


“무엇을 말인지요?”


“네 품에 숨겨진 라오스 수정.”


하데스의 말에 혜능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데스가 자신의 품에 라오스 수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도 일단 놀라운 일이었다.


왜냐면 그 라오스 수정은 아까 요계에서 신계로 가는 차원문을 열 때 한 번 사용된 후, 차원문 유지를 그 수정으로 하지 않고, 여의주들로 변환했기에, 기운을 상실한 상태였다.


즉, 만 하루가 지나는 시점까지 주위에 기운을 전혀 발하지 않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하데스는 그게 자신의 품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어찌 알았단 말인가?


그리고 두번째로, 마계의 하데스가 차원문을 여는 라오스 수정들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그 역시 놀라운 일이었다.


“그냥 쉽게 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실력이 되신다면 직접 가져가 보시지요.”


“하핫! 이거야 원. 그럼 시점이 예상보다 이르긴 하지만 선계 실력자와 한 번 붙어볼까?”


하데스는 재밌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검을 고쳐 잡았다.


“마계에서 저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수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각오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병장기도 안 쓰는 주제에 배짱은 좋구나!”


슈슈슈슉!


하데스가 먼저 혜능에게 달려들었다.


혜능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권법가였다. 하지만 그 정도 되는 실력자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검을 쓰는 상대에게 단순하게 밀리지는 않았다.


혜능은 하데스의 왠만한 검을 다 회피했으며, 피하기 어렵게 들어오는 검은 자신의 팔뚝을 금(金)의 기운으로 강화시켜 막아 내거나 튕겨 내었다.


콰콰콰콰!

카~앙!


그렇게 그 둘은 대략 십여 합을 싸우며 서로의 기량을 잠시 탐색했는데, 혜능은 주로 소림의 아라한신권을 사용하며 하데스의 약점을 찾았다. 하지만 본 실력을 먼저 드러낸 것은 하데스였다.


“바쁘니까 이만 끝내자. 테네루나스!”


하데스가 ‘테네루나스’ 라고 외치자, 그의 검에서 수십 개의 검은 초승달을 한 강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크오오오오오!


매섭고 어두운 기운이 흠뻑 담긴 그 초승달들의 기운들이 제법 상당했기에, 혜능은 몸을 날려 피했다.


쉬리리리릭


하지만 그 초승달의 기운들은 유도탄처럼 방향을 바꾸어 혜능을 쫓았다.


그러자 혜능은 몸을 반쯤 돌려 한 손으로는 그를 쫓아오는 검은 초승달들을 파훼 시킬 목적으로 백보연환신권을 날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하데스를 공격했다.


“대금룡산수(大擒龍散手)!”


콰르르르르르


혜능의 손에서 뛰쳐나온 커다란 백색의 금룡이 하데스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자, 하데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검을 아래에서 위로 치켜 올리며 그 금룡의 기운을 튕겨낼려고 하였다.


"....?!!"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금룡의 기운은 튕겨 나가지 않고 갑자기 뱀처럼 하데스의 검을 타고 내려와 그의 손목과 검을 꽁꽁 옭아매더니 바닥으로 강하게 잡아 당겼다.


공중에 떠있던 하데스는 방심했던 터라 그 금룡의 기운에 이끌려 제법 강하게 바닥에 충돌할뻔 했지만 이내 그 기운들을 풀어 버리고 바닥과 충돌하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멈춰섰다.


부우우우우웅!


“아니!”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닥과의 충돌은 막았지만 이번에는 엄청난 크기의 손바닥이 위에서 자신을 향해 내려오고 있지 않은가?! 바로 혜능이 그사이에 날린 여래신장이었다.


콰콰콰쾅!


소림을 대표하는 무공 중의 하나인 여래신장.


그 명성에 담긴 무게를 증명이라도 하듯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파장으로 주변도 넓게 파괴되어 구천환기오행진과 지둔천법술이 해제가 되자, 그 장소가 어둠속에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작가의말

무적권성 vs. 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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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2) 22.03.24 207 9 14쪽
»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1) 22.03.23 203 9 17쪽
202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2) 22.03.22 193 9 13쪽
201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1) 22.03.21 194 9 16쪽
200 누군가를 위해서 (2) +2 22.03.20 209 8 15쪽
199 누군가를 위해서 (1) 22.03.19 207 9 14쪽
198 이젠 우리 차례다 (4) 22.03.18 218 9 16쪽
197 이젠 우리 차례다 (3) 22.03.17 201 9 15쪽
196 이젠 우리 차례다 (2) 22.03.16 199 9 13쪽
195 이젠 우리 차례다 (1) 22.03.15 214 9 17쪽
194 고대의 예언과 전쟁의 향방 22.03.14 219 9 12쪽
193 전장을 가르는 대결 (2) 22.03.13 206 9 11쪽
192 전장을 가르는 대결 (1) 22.03.12 202 9 11쪽
191 신계의 역공 - 개전 (3) 22.03.11 212 9 11쪽
190 신계의 역공 - 개전 (2) 22.03.10 206 9 16쪽
189 신계의 역공 - 개전 (1) 22.03.09 204 9 11쪽
188 다시 신계에서 (4) 22.03.08 197 9 11쪽
187 다시 신계에서 (3) 22.03.07 205 9 17쪽
186 다시 신계에서 (2) 22.03.06 205 9 14쪽
185 다시 신계에서 (1) 22.03.05 212 8 15쪽
184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3) 22.03.04 216 8 13쪽
183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2) 22.03.03 212 8 18쪽
182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1) 22.03.02 215 9 12쪽
181 마침내 (3) 22.03.01 209 9 12쪽
180 마침내 (2) 22.02.28 208 9 13쪽
179 마침내 (1) 22.02.27 213 9 13쪽
178 눈이 내리는 와중에 (2) 22.02.26 218 8 15쪽
177 눈이 내리는 와중에 (1) 22.02.25 213 8 12쪽
176 작전명: 빨간 두건 (2) 22.02.24 220 8 13쪽
175 작전명: 빨간 두건 (1) 22.02.23 218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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