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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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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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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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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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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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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눈이 내리는 와중에 (1)

DUMMY

볼로디는 예전 러시아 농업부 장관으로 요계가 유럽을 삼키고 있을 무렵, 즉 아직 요괴들이 자신의 본국인 러시아에 발을 들여 놓기도 전에 대세를 읽고 요괴들에게 미리 항복한 후, 자신의 경력을 이용해 프랑스 파리에 있는 매인노들 사이에서 굵직한 한자리를 차지한 인간이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인간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행정을 총괄하는 그는, 현재 자신의 양 옆에 있는 니엘과 벨루머의 말은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고 오직 자신의 눈앞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눈송이들 사이로 그 우아한 아름다움을 아스라이 드러내고 있는 한 여성에게만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다.


“볼로디 님께서 이리 큰 결정을 해 주시다니 정말 저희 인류에 큰 복입다요 헤헤.”


벨루머는 자신의 두 손을 연신 비벼가며 볼로디의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골라서 해댔다.


“그러게요. 대인께서 이렇게 훌륭한 업적을 남기셔서 그런지 모니크가 대인의 품에 안기고 싶어 잠을 이루지 못하더라고요.”


니엘도 벨루머와 장단을 맞춰 볼로디의 반대편 귀에 황홀경을 쏟아 부으면서 그를 칭송하였다.


니엘과 벨루머는 볼로디에게 접근해 12월 31일 밤에 새해를 맞이하여 파리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하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그러자 볼로디는 마브카와 그의 부관인 리니치를 접견해 니엘이 준비해 준 대사를 사용해서 새해맞이 불꽃놀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인간들이 세어온 년도를 2018년으로 마무리 짓고, 요계가 세운 새로운 세상의 첫번째 해를 축하하는 성대한 불꽃놀이며, 그로 인해 파리 지역에 있는 인간들의 충성심을 한층 더 끌어낼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냐는 설명.


마브카는 볼로디의 말에 제법 설득력 있다고 여겼다.


또한 기존에 폭죽을 이용하는 인간 군대의 전법들에 자신의 부하들이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몇 번 있었던 터라, 이 기회에 자신의 많은 부하들이 폭죽을 활용한 인간들의 불꽃놀이를 충분히 눈으로 직접 경험하고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도 있기에, 그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허락했다.


“니엘. 약속대로 내가 모니크와 삼일 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확실하지?”


“어머. 당연하죠! 저 모니크의 눈빛 좀 보세요. 당장 볼로디 님의 품에 안기고 싶어 안달이 났네요. 저 정도 심정이면 삼일이 뭐에요? 한 일주일은 회포를 풀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그래도 되나?!”


볼로디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전에 열쇠는?”


“아! 여기있네.”


열쇠를 받아든 니엘은 모니크에게 손짓을 했고, 그러자 모니크는 달려와 볼로디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볼로디는 그녀의 애교와 스킨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기 시작했고, 그녀를 데리고 당장 차에 오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니엘은 새해맞이 불꽃놀이 축제 성사와 관련 물품을 보관 창고에서 마음껏 꺼내 쓰는 조건으로 자신의 업소에서 에이스인 벨기에 출신의 아름다운 금발의 요정이라고 불리우는 모니크를 내세웠다.


니엘은 모니크를 한 남자에게만 정을 주는 일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 절대로 없이하여 몸값을 철저히 관리해 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니크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줄을 선 판국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모니크에게 가장 빠져 있던 사내는 바로 볼로디였다.


그런데 자신이 모니크를 삼일 밤낮으로 독차지해 품을 수 있다니, 그의 머리 속에는 이 삼일 동안 반드시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놓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

모니크가 차에 오르기 전에 니엘이 잠시 작별 인사를 하겠다면서 불러 세웠다.


“잘 챙겼지? 이번에 구한 수면제는 강도가 매우 강하니까 조절 잘해야 돼. 몸 조심하고. 잘 할 수 있지?”


니엘이 아주 작은 모기만한 소리로 모니크의 귀에 대고 말했다.


“언니도 참. 언니 이제 나이 먹었나 보다. 별 걱정을 다 해? 장사 하루 이틀 해? 나만 믿으라니까. 내가 왜 언니네 가게에서 에이스인지 잊지 말라고.”


모니크는 니엘에게 윙크를 하며 차에 올라탔고, 그 차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발을 헤치며 빠르게 멀어져 갔다.


니엘과 벨루머는 대규모 인력을 데리고 볼로디의 창고로 갔다.


볼로디에게 이미 연락을 받은 그곳 경비 병력들은 문을 열어 안내를 해주었고, 니엘은 받은 열쇠로 중요 보관품 창고를 비롯한 모든 곳의 문을 활짝 열었다.


“자 빨리들 움직여! 한 시간 안에 찾아내야 된다!”


벨루머가 동원한 인력들을 재촉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벨루머와 니엘이 찾고 있는 물품은 바로 러시아제 진공폭탄 두 개였다.


러시아가 핵폭탄 대체로 개발한 이 진공폭탄은 크기는 핵폭탄보다 훨씬 작지만 위력은 핵폭탄 이상으로 낸다고 알려져 있었다.


볼로디는 자신이 러시아를 떠나기 전에 군 장성 하나를 꼬드겨서 동참시킨 후, 요계의 침공으로 혼란한 틈을 타, 프로토타입으로 개발된 초소형 진공폭탄 탄두 두 개를 훔쳐내는 데에 성공했고, 요괴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증거로 가지고 왔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직 다미안 박사가 마브카에게 고용되기 이전이라 인간들의 과학 무기의 가치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었기에, 요괴들은 볼로디가 가져온 진공폭탄 탄두에 별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탄두들은 볼로디가 관리하는 창고 한구석에 먼지에 쌓인 채로 처박혀 있는 상태였다.


니엘과 벨루머가 데려온 백여 명의 인력들은 축구장 세 개 면적의 창고를 샅샅이 뒤져 마침내 그 초소형 진공폭탄 탄두 두 개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곧바로 두 개의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담겨졌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통들이 박스 가득히 채워졌다.


말없이 악수를 나눈 후 각자의 길로 헤어진 니엘과 벨루머.


벨루머는 아이스박스 한 개를 ‘신의 강림을 따르는 자들’의 본부가 있는 건물로 배송하는 일을 맡았다.


그곳에 있는 핵심 간부 한 명이 벨루머가 관리해 오던 부하 중에 한 명이었기에, 그 아이스박스를 주방 한 구석에 옮겨 놓는 일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먹고 살기 힘들군...쓰벌..."


벨루머는 차 안에서 손가락으로 다음에 용기를 만나 독고충의 해독제를 먹을 날짜를 세어보며 빌어먹을 자신의 운명을 탓하고는 육두문자를 쏟아 내었다.


니엘은 아이스박스를 다른 음식 재료들이 잔뜩 실린 트럭에 넣고, 엘리제 궁으로 향했다. 엘리제 궁에서 주방장을 맡고 있는 이는 ‘파스칼’이라는 자였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니엘의 업소에 꾸준히 들르는 자였다.


하지만 눈치 200단인 니엘은 그가 사실은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아가씨들이 아닌 바로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 볼 참이었다.


“아니?! 니...니엘씨가 여길 어떻게?”


음식 재료를 실은 트럭이 엘리제 궁의 뒷편에 도착하자 파스칼의 보조 주방장들이 음식들을 트럭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니엘이 운전 조수석의 문을 열고 내려서자 파스칼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머 파스칼님! 이렇게 뵈니 너무 반가워요.”


니엘은 파스칼의 팔짱을 끼고 그의 팔을 자신의 풍만한 가슴에 아주 천천히, 능숙한 기술로 감미롭게 비벼댔다.


“제가 엘리제 궁을 구경할 기회가 그동안 없었거든요. 그래서 볼로디 님에게 아주 특별하게 부탁을 했답니다. 그리고...파스칼님을 보고 싶기도 했고요.”


니엘은 마지막 말을 하면서 파스칼의 귀에 바람을 살짝 불어 넣음과 동시에 속삭였다.


파스칼의 얼굴은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 올랐고, 심장이 갑자기 너무 쿵쾅거려 그 박동 소리에 머리가 울릴 정도였다.


“멈춰라! 뭣들 하는 것이냐! 궁에 반입되는 모든 물건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을 잊은 것이냐?!”


엘리제 궁의 경비 대장을 맡고 있는 보가티르가 큰 고함을 지르며 등장하자 파스칼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그를 맞이하였다. 니엘도 파스칼을 따라 얼른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거기 너희 둘! 너희들은 왜 이 트럭 내부를 검사하지 않고 그냥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이냐?!”


“죄송합니다. 보가티르 경비 대장님. 지금 신속하게 수색하겠습니다!”


주방으로 향하는 입구를 지키고 있던 두 명의 여우족 경비병들이 황급히 달려와 트럭의 짐 칸으로 올라섰다.


사실 규정은 경비 대장인 보가티르가 말하는 게 맞았다.


그래서 그곳에 보초를 서는 요괴들도 매일 아침에 오는 음식 재료 트럭을 매번 수색 검사하던 시절이 있긴 있었다.


하지만 그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면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태가 계속 이어져 가자 요괴들은 어느 정도 태만해져 갔고, 언제가부터는 더 이상 귀찮은 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통과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경비병들이 음식 재료들이 들어있는 박스들을 헤집으며 수색하더니 드디어 니엘이 가져온 아이스박스에 손이 닿았다. 니엘은 마른 침을 삼키며 파스칼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급하게 물었다.


요괴로 둔갑해 멀리서 니엘을 지켜보던 지국천왕은 상황이 여의치 않게 흘러가자 자신이 나서야겠다고 생각해 움직일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또 다른 고함 소리에 멈춰서야만 했다.


“무슨 짓들이냐! 네놈들이 감히 마브카님께서 드실 아이스크림에 손을 댈 작정이냐?! 그러다가 그 소중한 물건이 너희들의 더러운 손에 녹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진단 말이더냐?”


그 고함 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엘리제 궁의 행정, 보급, 경비를 총 책임지는 스트로마가 있었고 바로 뒤에는 무표정의 다미안이 뒷짐을 진 채로 따라오고 있었다.


스트로마는 어린 호랑이족 요괴였지만 마브카 총사령관의 부관인 리니치를 이어 엘리제 궁 내부에서는 제 3인자였다.


리니치가 여러 업무로 바뻐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미안이 거느리는 과학자들, 엔지니어들과 최전방에 있는 요계 부대들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주는 업무도 겸하고 있었다.


보가티르는 스트로마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경비병 요괴들에게 얼른 아이스박스를 다시 닫으라고 손짓으로 명했다.


요괴 경비병들이 음식 재료들에서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서자 스트로마는 그제서야 다시 가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치 스트로마와 같이 가벼운 산책을 하고 있는 듯한 다미안도 다시 말없이 그의 곁을 따르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니엘과 아주 잠깐 눈빛을 마주쳤지만, 그녀가 윙크로 인사하는 모습을 무표정으로 무시한 채 고개를 쌩하니 돌려 버렸다.


“이건 제 마음의 선물이니 받아 주세요.”


니엘이 어느새 딸기맛 아이스크림 한 통을 보가티르 경비 대장 손에 몰래 쥐어 주었다.


파스칼에게서 그가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좋아 한다는 말은 들은 그녀는 재빠르게 그것을 아이스박스에서 빼내어 그에게 슬쩍 건네준 것인데, 보가티르는 헛기침을 하며 주위를 살피더니 자신의 품 안에 빠르게 집어넣고는 종종 걸음으로 빠르게 사라져 갔다.


그런 보가티르의 뒷모습을 보며 냉소를 지은 니엘은 다시 파스칼의 팔짱을 끼고는 엘리제 궁의 주방으로 여유롭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용기 놈의 얍삽한 작전이 또 먹혀 들어가는군.”


지국천왕은 아이스박스가 무사히 주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나지막히 혼자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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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2) 22.03.24 207 9 14쪽
203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1) 22.03.23 203 9 17쪽
202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2) 22.03.22 193 9 13쪽
201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1) 22.03.21 194 9 16쪽
200 누군가를 위해서 (2) +2 22.03.20 209 8 15쪽
199 누군가를 위해서 (1) 22.03.19 208 9 14쪽
198 이젠 우리 차례다 (4) 22.03.18 218 9 16쪽
197 이젠 우리 차례다 (3) 22.03.17 202 9 15쪽
196 이젠 우리 차례다 (2) 22.03.16 199 9 13쪽
195 이젠 우리 차례다 (1) 22.03.15 214 9 17쪽
194 고대의 예언과 전쟁의 향방 22.03.14 219 9 12쪽
193 전장을 가르는 대결 (2) 22.03.13 207 9 11쪽
192 전장을 가르는 대결 (1) 22.03.12 202 9 11쪽
191 신계의 역공 - 개전 (3) 22.03.11 213 9 11쪽
190 신계의 역공 - 개전 (2) 22.03.10 207 9 16쪽
189 신계의 역공 - 개전 (1) 22.03.09 204 9 11쪽
188 다시 신계에서 (4) 22.03.08 197 9 11쪽
187 다시 신계에서 (3) 22.03.07 205 9 17쪽
186 다시 신계에서 (2) 22.03.06 205 9 14쪽
185 다시 신계에서 (1) 22.03.05 212 8 15쪽
184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3) 22.03.04 217 8 13쪽
183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2) 22.03.03 213 8 18쪽
182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1) 22.03.02 215 9 12쪽
181 마침내 (3) 22.03.01 209 9 12쪽
180 마침내 (2) 22.02.28 208 9 13쪽
179 마침내 (1) 22.02.27 214 9 13쪽
178 눈이 내리는 와중에 (2) 22.02.26 218 8 15쪽
» 눈이 내리는 와중에 (1) 22.02.25 214 8 12쪽
176 작전명: 빨간 두건 (2) 22.02.24 220 8 13쪽
175 작전명: 빨간 두건 (1) 22.02.23 219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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