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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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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53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3.09 20:00
조회
204
추천
9
글자
11쪽

신계의 역공 - 개전 (1)

DUMMY

녹색으로 우거진 숲속 한가운데에 갑자기 파란색 빛이 모여들더니 점점 커지며 반원을 만들어갔다.


꾸르..꾸르르?


일찌감치 아침 먹이를 찾아 배를 채우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참새 한 마리가 눈이 부실 정도의 파란색 빛에 눈을 뜨고, 호기심이 가득한 눈동자를 굴리며 그 빛을 향해 쪼르르 날아와서는 주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커다란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그 참새는 기겁을 하며 달아나 버렸다.


기이이잉!


갑자기 주변의 기운들이 파동을 치며 날카로운 파공음을 만들어 내더니 하늘에 총 8개의 검들이 제 각각의 방위를 정하며 주위를 경계하고 나섰다.


“흠...일단 시작은 그럭저럭 나름 괜찮은 곳에서 하게 되는군.”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주위를 살피다가 하늘에 펼쳐진 8개의 검을 다시 자신의 등 뒤로 불러들인 이는 바로 환웅 신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번 요계 정벌에서 신계 군대를 이끄는 총사령관 직을 맡고 있었다.


환웅의 뒤로 신계 2군단의 3 대대인 유니콘 기병 부대가 등장하며 차원문 주위로 둥근 방원진을 형성해 나갔다.


하지만 이제 고작 십여 기의 기병 부대가 자리를 잡았을 뿐인데 저 멀리 하늘에 시커먼 점들이 빠르게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오너라 이놈들.”


환웅의 얼굴 표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목소리만큼은 자신감에 차 있어 보였다.


“기병 부대. 전원 방패!”


우우우웅

차차차창!


그가 외치자 유니콘들의 이마에 달린 뿔들에서 기로 생성된 커다란 투명 방패가 생성되어 그들의 전방을 방어했다.


그리고 전방을 지휘하는 2군단의 부관인 아마테라스와 후방을 지휘하는 3대대장 우사(雨師)의 명령을 받아 기병 부대는 앞으로 2보씩 아주 천천히 전진하며 방원진의 크기를 넓혀갔다. 차원문을 통해 계속해서 넘어오는 후속 병력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 주기 위함이었다.


"쿠와와와와!"

"적들을 섬멸하라!"


그사이 요계의 독수리족 선발 부대가 괴성을 지르며 도착했다.


기이이이잉!


"으어어억!"

"크아아아아!"


하지만 숫자는 겨우 두 개 중대 수준이었고, 환웅이 하늘로 날아올라 펼친 8개의 이기어검(以氣馭劍)에 의해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 되어 버렸다.


신계 부대가 형성하는 방원진의 크기가 점점 커짐에 따라 차원문을 통해 후속 병력들이 속속히 도착했지만, 그들 앞에 등장하는 요계의 병력들도 그만큼 빠르게 늘어났다.


아니 증가하는 속도는 오히려 환웅의 부대보다 훨씬 빨랐다.


챙! 챙!

카~앙!


"대형을 유지하라!"


이제 신계 유니콘 기병 부대들도 요계의 지상 병력과 충돌하며 방원진을 지켜내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게 되었다.


“4대대! 가자! 이곳의 하늘을 점령하라!”


"와아아아아!"


슈슈슈슈슈!


드디어 운사(雲師)가 이끄는 2군단의 페가수스 비행 부대가 차원문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페가수스들이 성난 날개 짓을 하며 하늘로 쏘아져 올라가더니 요계의 독수리족들과 전투를 벌였다.


부엉이족 요괴들을 타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족 요괴들이 ‘하늘에서는 적이 없다’ 라고 스스로 평가하며 자신감에 차 있던 이유는 그들의 빠른 속도에 있었다.


하지만 신계의 페가수스들도 그만큼 빨랐다.


만약 속도가 비슷하다면 당연히 무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신계 부대들이 유리했기에, 독수리족 비행 부대는 페가수스 비행 부대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페가수스 비행 부대의 검에 베어진 수많은 독수리족과 부엉이족 요괴들이 마치 하늘에서 우박 떨어지듯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신계가 열은 차원문의 크기가 제법 커져서 이제는 꽤 많은 병력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환웅이 기다리던 부대가 드디어 도착했다.


“적들에게 우리의 무서움을 보여줄 차례다! 3군단 돌격!”


콰드드드드드!


비슈누 군단장이 이끄는 신계 제 3군단이 2군단의 기병 부대가 열어준 방원진의 한 좁은 통로를 통해 앞으로 빛살처럼 쏘아져 나갔다.


"자비란 없다! 모조리 죽여라!"

"으라차!"


그들이 눈앞에 보이는 요괴들을 닥치는 대로 무자비하게 베어내며 앞으로 돌진해 나가자 요괴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우리도 여기에 이러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나를 따르라!”


갑자기 스사노오가 외치며 자신이 이끄는 2군단의 2대대인 방패 부대를 데리고 3군단을 따라 방원진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아니 저 녀석이 또 또! 야 이 미친 자식아! 당장 돌아오지 못해!”


아마테라스가 동생인 스사노오에게 고함을 질렀다.


“내버려 두거라. 양떼 사이에 성난 늑대 한 마리를 풀어 놓는 것도 전략적으로 나쁘지 않으니.”


환웅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마테라스를 말렸다.


“동생이 멋대로 날뛰어 죄송합니다. 총사령관님.”


“괜찮다. 여기에 츠쿠요미의 복수를 원하지 않는 이가 있더냐? 저 녀석은 그 마음이 더할 것이니.”


원래 2군단의 2대대장은 아마테라스의 막내 동생 츠쿠요미였다.


하지만 그는 요계가 신계를 다시 침공했을 때 안타깝게 전사하고 말았다. 형제를 잃은 스사노오는 미친 듯이 분노했고, 그 결과 그가 대신 2군단의 2대대장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스사노오는 환웅이 2대대를 1대대인 전사 부대나 3대대인 기병 부대의 후미나 옆구리를 방어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던 원래 방식에 따르지 않고, 독립적인 전사 부대로 키워냈다.


그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오로치와 부하들 전원을 2대대에 합류 시킨 후, 그들의 거칠고 야만적인 전투 방식을 2대대에게 가르치고 그 특성을 원래 방패 부대에 접목 시켰다.


그래서 그들은 풍백(風伯)이 이끄는 전사 부대인 제 1대대처럼 용맹한 전사 부대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는데, 단지 1대대와 다른 점이라면 한 손에 방패를 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총사령관. 4군단도 도착했소.”


오딘의 전사로 4군단의 부관 자리에서 군단장 직책으로 승격한 ‘발드르’가 환웅의 뒤에서 말했다.


“좋소. 진형을 반월진으로 변형하고, 이제부터 2군단 지휘는 아마테라스 네가 하거라.”


“알겠습니다.”


아마테라스의 명령하에 2군단은 신속하게 후방은 계속 둥그런 반원의 형태를 유지하고, 전방은 삼열 횡대로 길게 늘어서는 형태의 진형으로 바꾸었다. 발드르의 4군단도 그 진형 형태에 맞춰 병력을 분산시켜 정렬했다.


"저...저...미친 무리들은 뭐냐?! 대형을 갖춰라! 대형을!"


비슈누의 3군단과 스사노오의 2대대가 적진을 벌집 쑤셔 놓듯이 헤집고 다니자 요괴들도 슬슬 이대로 계속 막무가내로 싸우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지 한 지휘관의 통솔하에 ‘닥치고 공격’ 형식을 버리고 대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점에 딱 맞춰 등장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용기와 선인들로 구성된 특공대였다.


“흠...저기까지 거리가...”


용기는 거리 측정까지 해주는 군사용 망원경으로 저 멀리 요계 부대들의 대형을 지휘하는 요괴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 거리를 바탕으로 수밋이 만들어준 차트에서 도착 예상 시간을 살폈다.


“대략 5분 정도군.”


용기가 용왕이 준 오른쪽 눈에 기를 불어 넣으면 현재 요계 지휘관이 있는 거리까지 살펴 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황룡혈세소를 사용해 땅굴을 파서 가야 하기에, 정확한 거리 측정을 위해 군사 망원경을 사용하기로 했고, 도착 예상 시간을 계산하기 위해 수밋의 도움으로 용기가 땅속에서 이동하는 평균 속도와 거리에 비례하는 예상 시간 차트를 만들어 두었던 것이었다.


“할 수 있겠는가?”


환웅이 용기를 지긋이 내려다 보며 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스승님들이 직접 가시는데 식은 죽 먹기죠. 하하. 자자. 스승님들과 교관님들 탑승하세요.”


용기는 아공간 창고인 룬다보켓을 열어 선인들에게 얼른 안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했다.


어제 술을 마시는 도중에 연습을 한 번 해본 선인들은 별 다른 대꾸없이 그곳으로 들어가 휴대용 산소 호흡기 하나씩을 착용하고 각자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았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용기가 땅속으로 사라졌다.



*****



[일각도 안 걸리는 시간이라는데 이런 걸 굳이 써야 되는 것이냐? 여기 중에 고작 그정도 시간 동안 숨을 못참는 이가 어디 있다고.]


장삼봉이 휴대용 산소 호흡기가 불편한지 짜증을 내며 혜광심어로 다른 선인들에게 말했다.


[용기 님이 지상 위로 올라 갔을 때 넘쳐나는 요괴들의 공세를 막아내며 룬다보켓을 다시 열어 저희를 금방 꺼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지요. 만약 쉽사리 이루어내지 못하시면 저희가 이곳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호흡을 아끼는 차원에서 이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닌듯 합니다.]


혜능이 장삼봉에게 대답했다.


[아무튼 그 썩을 놈. 오래 걸기기만 해 봐라!]


[저는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호흡하는 게 재밌기도 해서 좋은데요?]


요안나가 혼자서 열내고 있는 장삼봉에게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채 룬다보켓을 통해 이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장삼봉, 혜능, 화을, 천마, 청허, 란슬롯, 엘시드, 요안나였다.


이들은 용기가 땅속으로 이동해 요계군 지휘관 앞에 깜짝 등장하면 룬다보켓에서 뛰쳐나가 그 지휘관 요괴를 처치하는 특별 임무를 맡았다.


'...응?!'


장삼봉의 눈에 뭔가 잔뜩 쌓여 있는 곳에서 술병을 꺼내 맛을 음미하고 있는 청허와 란슬롯의 모습이 들어왔다.


[야 이 곤륜파 도둑놈들아! 맛난 거 있으면 좀 나눠 먹고 그래라!]


장삼봉이 눈썹을 휘날리며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 술병을 빼앗아 들고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캬~ 요놈 맛이 끝내 주는 구나!]


[그러니까요. 용기가 어제 꺼내온 것들도 맛과 향이 좋았지만 여기에도 좋은 술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


란슬롯이 웃으며 말하고는 와인병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러자 관심 없는 척하던 선인들이 하나둘씩 슬그머니 그곳으로 모여 들어서는 각자 술병을 골라 술맛을 보기 시작했다.


뗑그렁!


장삼봉이 란슬롯에게서 뺏아 들었던 와인병을 단숨에 비우고는 바닥에 떨어뜨리는 소리가 울렸다.


물론 룬다보켓 내부에는 공기가 없었기에 소리가 전달되는 매개체가 없어 그 소리는 누구의 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비어 있는 병에 ‘로마네 꽁띠 1985’ 라고 적혀 있다는 사실과, 그 한 병이 예전 인간계에서 얼마나 비싼 술이었는지 관심을 가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만약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프랭크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왠만해서는 벗지 않는 그의 선글라스를 집어 던지고 두 눈이 튀어 나올 정도랄까?


그렇게 선인들은 공기가 없는 곳에서 술을 마시는 초월적인 재주를 선보이며 아공간 창고인 룬다보켓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즐겼다.


작가의말

선인들 취권 모드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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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2) 22.03.24 208 9 14쪽
203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1) 22.03.23 203 9 17쪽
202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2) 22.03.22 193 9 13쪽
201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1) 22.03.21 194 9 16쪽
200 누군가를 위해서 (2) +2 22.03.20 209 8 15쪽
199 누군가를 위해서 (1) 22.03.19 208 9 14쪽
198 이젠 우리 차례다 (4) 22.03.18 218 9 16쪽
197 이젠 우리 차례다 (3) 22.03.17 202 9 15쪽
196 이젠 우리 차례다 (2) 22.03.16 199 9 13쪽
195 이젠 우리 차례다 (1) 22.03.15 214 9 17쪽
194 고대의 예언과 전쟁의 향방 22.03.14 219 9 12쪽
193 전장을 가르는 대결 (2) 22.03.13 207 9 11쪽
192 전장을 가르는 대결 (1) 22.03.12 202 9 11쪽
191 신계의 역공 - 개전 (3) 22.03.11 213 9 11쪽
190 신계의 역공 - 개전 (2) 22.03.10 207 9 16쪽
» 신계의 역공 - 개전 (1) 22.03.09 205 9 11쪽
188 다시 신계에서 (4) 22.03.08 197 9 11쪽
187 다시 신계에서 (3) 22.03.07 205 9 17쪽
186 다시 신계에서 (2) 22.03.06 205 9 14쪽
185 다시 신계에서 (1) 22.03.05 212 8 15쪽
184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3) 22.03.04 217 8 13쪽
183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2) 22.03.03 213 8 18쪽
182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1) 22.03.02 215 9 12쪽
181 마침내 (3) 22.03.01 209 9 12쪽
180 마침내 (2) 22.02.28 208 9 13쪽
179 마침내 (1) 22.02.27 214 9 13쪽
178 눈이 내리는 와중에 (2) 22.02.26 219 8 15쪽
177 눈이 내리는 와중에 (1) 22.02.25 214 8 12쪽
176 작전명: 빨간 두건 (2) 22.02.24 220 8 13쪽
175 작전명: 빨간 두건 (1) 22.02.23 219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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