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925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3.04 20:00
조회
216
추천
8
글자
13쪽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3)

DUMMY

용기는 신계로 떠나기 전에 진풍대의 영토에 들러 와헤드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다.


하지만 굳이 ‘신이 인간계에 와 있다’, ‘나는 이제 신계로 간다’ 등등의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단지 험난한 고난길이 예상되는 작전을 수행하러 멀리 떠나니 혹시 다시는 못보는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작별 인사라고만 설명했다.


그런 용기의 인사에 와헤드도 굳이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었다. 그리고 그는 예전에 백야단이 처리해준 일의 답례로 미르마 열매와 미르덴 열매 각각 세 개씩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용기에게 선물로 건네 주었다.


용기는 미르덴 열매들은 차후에 백야단 대원들의 부상 치료에 쓰라고 프랭크에게 주었고, 언어 장벽을 해결하게 해주는 미르마 열매 두 개는 은경과 리츠코에게 주었다.


사실 이 둘은 백야단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용어인 영어를 말함에 있어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용기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르마 열매와 같은 효과를 내는 신계에서 받아온 링과스는 기존에 있던 백야단 대원들 중에서 영어 실력이 모자른 이들에게 전부 나누어 주고 없었기에, 안타깝게도 그 부분을 해결해 줄 수가 없었는데, 마침 와헤드에게서 아주 유용한 선물을 받은 셈이었다.


남은 하나의 미르마 열매는 누구를 줄까 고민 하다가 용기는 다시 한 번 선우 도사에게 그의 뜻을 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자신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인물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는 고민을 좀 더 하다가, 에론 제독이 그동안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로 그에게 그 열매를 선물로 주었다.


유나와 모모는 신계로 떠날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느라 그들끼리 나름 바빴다.


사실 처음에 아그로나가 말할 때는 용기와 모모만 신계로 간다고 했지, 유나의 이야기는 없었다.


그 사실에 모모는 불같이 화를 내며 유나가 같이 가지 않으면 자신은 절대 신계로 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모습에 판디르가 쩔쩔매며 모모의 화를 달래주기 위해 고생을 하였는데, 의외로 쉽게 일이 풀렸던 것이, 이틀이 지나 다시 인간계로 돌아온 백룡족 부대장 그미르가 신계 최고위원회에서 유나도 같이 데려오라고 명했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었다.


그미르가 인간계로 다시 돌아오면서 신계와 인간계를 이어주는 두 개의 차원문이 헤븐 아일랜드 서재에 설치되자, 은근히 신경이 예민해진 이들이 몇몇 있었다.


이제 신계에서 ‘라티오 아쿠아’ 를 통해서 인간계에 펼쳐지는 모든 일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이유였다.


예를들어, 로노가 ‘그럼 이제 몰래 숨어서 딸딸이 치는 것도 다 신들에게 들키는 거야?’ 물었다가 롤랑에게 ‘꼭 예를 들어도 그런 저질스러운 예를 들어야겠냐?’ 며 뒤통수를 얻어 맞은 일화도 있었다.


하지만 판디르가 나서 라티오 아쿠아가 가지고 있는 기능의 제한적인 부분을 설명하자 그들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걱정을 덜었는데, 알고 보니 라티오 아쿠아는 위성이 광범위한 지역을 스캔하지만, 한 지역을 특정하지 않으면 정확한 정보를 출력해 낼 수 없는 것과 비슷했다.


라티오 아쿠아는 인간계의 어떤 지역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있었지만, 신계에서 작동을 시키는 자가 인간계의 특정 지역을 선택해야지만 그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게 헤븐 아일랜드의 모든 이들은 바쁘게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용기, 유나, 모모가 신계로 떠나는 아침을 맞이했다.


“아니 곧 출발하는데 단장은 도대체 어딜 간 거야?”


신계로 떠나는 용기, 유나, 모모를 위한 환송식 준비가 한참이던 아침에 용기가 계속 보이지 않자 이니스가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그러게요. 저도 아까부터 단장 아저씨를 찾고 있었는데, 등대에 가 봐도 안 계시고, 통신 단검으로 불러도 대답을 안하네요?”


지나가던 수밋이 두 눈으로는 계속 용기의 흔적을 쫓으면서 대답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용기의 부재를 눈치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들은 모여들어 머리를 맞대고 그가 도대체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에 대한 의견을 내었는데, 그중에 연화가 유일하게 답을 맞추었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언제나 몇 번이라도>라는 곡의 애틋한 음률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장소는 예전 용기의 집 뒷마당이었다.


그는 피아노 건반 위에 놓인 손가락의 움직임을 틀리지 않을려고 집중을 하면서도 자신의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가온의 조언에 충실해 자신의 연주에 감정을 이입하기 위해서도 애를 쓰는 중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그에게 그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내기란 무척 어려운 작업이었기에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었다.


뚝. 뚝.


어렵사리 연주를 끝까지 마친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피아노 건반 위와 그곳에 아직 놓여 있는 자신의 손등 위에 떨어졌다.


“어때? 내 피아노 연주 실력이 제법 괜찮아진 것 같지 않아?”


그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돌린 곳에는 시호코의 무덤이 있었다.


“칭찬 좀 해 주라구. 내가 이곡을 당신에게 들려 줄려고 연습하느라 애 꽤나 먹었어. 가온에게 드립다 혼나기 일쑤였고...”


용기는 피아노를 떠나 시호코 무덤 앞으로 와서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런데 이제 그녀석이 떠나 버려서 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것 같아. 당신이 거기서 가온이를 만나면 꼭 이야기 해줘. 정말 훌륭한 피아노 선생님이었다고.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그리고 그동안 정말 수고했다고 말야...”


말은 마친 용기는 그대로 엎드려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그는 엉엉 울면서 눈물을 펑펑 쏟아 내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나자 그제서야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그는 다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나 이번에 신계랑 요계에 좀 다녀올게. 유나도 같이 가지만, 게는 신계에 안전히 잘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 하지마. 요계에 가서 당신과 가온이를 이렇게 만든 놈들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제대로 해 볼 참이야. 그러니까 당신이 나 힘내라고 응원 좀 해줘.”


그는 갑자기 아랫 입술을 꽉 깨물더니 심호흡을 두세 번 크게 하면서 다시 북받쳐 올라오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애썼다.


“아! 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로레나도 우리 큰딸 삼기로 하자! 내가 저번에 말했지? 우리 착한 연화를 유나의 친언니 삼기로 했다고 말야.

근데 유나가 로레나도 엄청 좋아하고 잘 따르거든. 로레나가 성격이 좀 거칠고 고집불통이긴 하지만 원래는 심성이 착한 아이니까 당신 마음에도 쏙 들거야. 왠지 우리 점점 대가족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하하.”


용기는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어색하게 웃어 보이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던 손을 앞으로 내밀어 시호코의 차디찬 무덤을 어루만졌다.


그런 용기의 모습을 저 멀리서 지켜 보던 연화, 마리앤, 그리고 몇몇의 백야단 대원들은 눈물을 왈칵 쏟아내었지만 최대한 조용히 하며 용기가 스스로 자리를 털고 일어설 때까지 그의 뒤를 지켰다.



*****



거창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제법 격식이 차려진 환송식의 모습에 용기는 황당스럽다는 표정을 살짝 지어 보였다.


하지만 준비한 사람들의 성의를 생각해서 얼른 얼굴 표정을 환하게 바꾸고는 한 사람씩 악수를 하며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이건 단지 짧은 이별이고 우리는 반드시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프랑스 파리에서의 작전 수행으로 바쁜 지국천왕은 오지 못했지만, 나머지 사천왕들은 덤덤하게 용기의 무운을 빌어 주었다.


에론 제독은 장차 덴마크의 귀족이 될 몸이니 몸성히 다녀오라고 용기의 행운을 빌어 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신준호 중령도 질세라 장차 대한민국의 군 장성이 되실 분이니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말하며, 에론 제독과 신경전을 벌였다.


“우와! 그게 우리 마교의 복장이야? 완전 짱 멋있어!”


제임스와 인사를 할려는 차례에 그가 용기가 갈아입은 복장을 보고 감탄사를 내뱉더니 용기 주위를 깡충깡충 뛰어 다니며 그의 복장을 살폈다.


용기가 걸친 검은색 장포에 새겨진 커다란 ‘마(魔)’ 라는 한자가 제임스의 눈에는 그리도 멋져 보이는 모양이었다.


용기는 신계에 도착 했을때 바로 천마 스승님께 인사를 드리게 될 텐데, 아무래도 스승이 하사한 복장을 입는 게 예의다 싶어 고이 간직해 두었던 마교의 복장을 꺼내 걸쳤다. 피가 잔뜩 묻어 있던 그 복장은 그레이스 할머니의 실력으로 깨끗하게 세탁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용기는 제임스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왠지 자신의 팔 각도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제임스를 찬찬히 살펴보니 그의 키가 왠지 훌쩍 커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 요새도 천시연환술에서 무공 수련 열심히 하는 모양이구나? 안 보는 사이에 키가 많이 큰 것 같네.”


“응! 나 이제 십절마검(十絶魔劍) 제 7초식 수련에 들어갔어! 그리고 저번에 아저씨가 가르켜준 균천악장(鈞天樂掌)도 이제 제법 익숙해진 것 같아. 봐 봐.”


제임스는 오른손에 마교의 호법들이 사용하는 상승 장법인 균천악장의 기운을 담아내 보았다. 그러자 그 무공의 특유한 황금색 기운이 그의 손에서 제법 생기있게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기는 제법 놀라며 그에게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총 10 초식으로 되어있는 십절마검을 환골탈태의 과정도 없이 벌써 그 정도로 완성 시키다니, 제임스의 무공 재능도 어지간한 게 아니었다.


마리앤의 차례에 들어서는 그녀가 말없이 울음을 터트리자 용기는 난감해졌다.


“이것 봐 단장! 여자가 울 때는 그냥 좀 안아주고 그러는 거야!”


이니스가 용기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러자 용기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는 프랭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프랭크도 용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기척을 느끼자 고개를 돌려 용기와 눈빛을 마주쳤지만, 용기는 짙은 선글라스에 가려진 프랭크의 눈빛을 볼 수가 없었고, 그의 얼굴 표정은 역시나 포커 페이스였기에 뭔가를 읽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 용기는 마리앤을 안아 주었다.


“꼭...꼭 살아서 돌아오셔야 돼요.”


“무슨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그래. 저 윗동네로 가면 나보다 몇십 배는 쎈 존재들이 동네 한가득이야. 난 그분들 뒤에 잘 숨어 있기만 하면 되는 거고. 그러니 내 걱정말고 너나 몸 잘 챙겨. 다치지 말고.”


용기는 자신보다 키가 큰 마리앤이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자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 주었다.


용기는 또다시 눈물 바다인 그레이스 할머니의 손을 간신히 뿌리치고, 덩치에 안맞게 눈물을 글썽이는 라울을 거쳐, 마지막으로 연화와 악수를 하였다.


“어색해.”


“뭐가?”


“아저씨가 없는 세상에서 싸워야 한다는 게 말야. 생각해 보면 우린 서로 항상 같이 싸워 왔어. 가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싸우기도 했지만, 그때도 아저씨가 언제든 달려와 내 뒤를 봐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나도 언제든 아저씨에게 달려가 도와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 물론 아저씨가 저번에 혼자서 데르젤과 드마케르랑 싸울 때만은 제외하고. 근데 이제 당분간은 아저씨가 내 뒤를 봐줄 수 없고, 내가 아저씨 등을 지켜줄 수도 없으니까. 그게 어색해.”


“다 괜찮을 거야. 내 뒤는 이제 천하무적 스승님들이 지켜주실 거고, 너의 뒤는 저기 무지막지하게 강한 두 분이 계시잖아.”


용기는 아그로나와 판디르 쪽을 턱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아무튼 몸 조심하고 잘 다녀와. 스승님들과 교관님들께 내 안부 인사 꼭 전하고.”


“걱정 마십쇼. 대 화산파 문주님.”


용기는 연화에게 포권지례의 자세를 취하며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강녕하시길. 대 마교 교주님.”


연화도 웃으며 용기에게 포권지례로 화답하였다.


유나와 모모가 모든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퍼레이드가 끝이나자 용기, 모모, 유나는 신계로 향하는 차원문 속으로 사라져 갔다.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4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2) 22.03.24 207 9 14쪽
203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1) 22.03.23 203 9 17쪽
202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2) 22.03.22 193 9 13쪽
201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1) 22.03.21 194 9 16쪽
200 누군가를 위해서 (2) +2 22.03.20 209 8 15쪽
199 누군가를 위해서 (1) 22.03.19 208 9 14쪽
198 이젠 우리 차례다 (4) 22.03.18 218 9 16쪽
197 이젠 우리 차례다 (3) 22.03.17 201 9 15쪽
196 이젠 우리 차례다 (2) 22.03.16 199 9 13쪽
195 이젠 우리 차례다 (1) 22.03.15 214 9 17쪽
194 고대의 예언과 전쟁의 향방 22.03.14 219 9 12쪽
193 전장을 가르는 대결 (2) 22.03.13 207 9 11쪽
192 전장을 가르는 대결 (1) 22.03.12 202 9 11쪽
191 신계의 역공 - 개전 (3) 22.03.11 213 9 11쪽
190 신계의 역공 - 개전 (2) 22.03.10 207 9 16쪽
189 신계의 역공 - 개전 (1) 22.03.09 204 9 11쪽
188 다시 신계에서 (4) 22.03.08 197 9 11쪽
187 다시 신계에서 (3) 22.03.07 205 9 17쪽
186 다시 신계에서 (2) 22.03.06 205 9 14쪽
185 다시 신계에서 (1) 22.03.05 212 8 15쪽
»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3) 22.03.04 217 8 13쪽
183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2) 22.03.03 213 8 18쪽
182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1) 22.03.02 215 9 12쪽
181 마침내 (3) 22.03.01 209 9 12쪽
180 마침내 (2) 22.02.28 208 9 13쪽
179 마침내 (1) 22.02.27 214 9 13쪽
178 눈이 내리는 와중에 (2) 22.02.26 218 8 15쪽
177 눈이 내리는 와중에 (1) 22.02.25 213 8 12쪽
176 작전명: 빨간 두건 (2) 22.02.24 220 8 13쪽
175 작전명: 빨간 두건 (1) 22.02.23 218 9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