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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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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13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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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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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3쪽

마침내 (1)

DUMMY

‘신이 헤븐 아일랜드에 나타났다고? 누가? 어떻게? 용왕님이 마음을 바꾸시고 다시 오신 걸까?’


용기는 머리 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며 빠르게 헤븐 아일랜드로 향하는 이동진에 올랐다. 그리고 이동진으로 모여들어 줄을 서는 모든 백야단 대원들의 머리 속에도 비슷한 생각들로 가득차 있었다.


웅성웅성


헤븐 아일랜드에 도착하니 모든 사람들이 나와 둥그렇게 한 무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작전을 위해 나가있던 프랭크와 백야단 소대도 급히 복귀했고, 최근에 백야단의 대원이 되어 천시연현술에서 훈련 중이던 서은경도 급하게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용기, 연화, 유나, 그리고 모모는 그 사이를 빠르게 헤집고 들어가 그곳 중앙에 서있는 이들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어 버렸다.


“뭐 하다가 이제야 오는 것이냐?!”


“용기 님! 연화 님!”


그곳에 서있는 이들은 신계 최고위원회의 한 명인 아그로나와 백룡족의 수장 판디르 그리고 30여 명의 백룡족 전사들이었다.


“크와와왕!”


갑자기 모모가 앞으로 나서며 크게 울부짖었다.


그러자 판디르를 비롯한 다른 백룡족 전사들이 빠르게 모모 앞으로 정렬하며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였다.


“백룡족의 판디르가 용족의 왕이신 리아카르님을 뵙습니다.”


“크와와와왕! 크와와왕!”


모모는 화가 난 듯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숙인 판디르 코앞에서 으르렁 거렸다. 그러자 판디르는 모모 앞에 바짝 낮게 엎드렸고, 나머지 백룡족들도 판디르를 따라 같은 자세를 취했다.


[모모가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용기가 유나에게 통신 단검의 전체 채널을 열어 백야단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물었다.


[모모가 도데체 뭐 하다가 이제서야 왔냐고 화를 내고 있어. 내가 좀 말릴까?]


유나의 대답에 용기는 상황이 이해가 된다는 듯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그렇다면. 아냐. 내버려 둬. 저건 일부러 그러는 거야.]


[일부러? 왜?]


[용족은 ‘왕’ 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종족이거든. 현재 계보상 용족 중에서 왕은 모모이지만, 모모가 나이도 어리고 다른 용족들이 모모를 여태 본 적도 없잖아? 그래서 모모는 왕으로서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서 초장부터 기세를 잡아 보겠다는 의도일 거야.]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저희 백룡족은 저희들의 왕이 누구인지를 잊은 적이 단 한시도 없나이다. 저희는 예전에도 현재도 그리고도 앞으로도 영원히 황룡족을 섬기는 백룡족이 될 것이옵니다.”


판디르의 목소리를 비장했다.


“크와와왕! 크와와왕!”


[그렇다면 왜 황룡족이 요계에 같혀 있는 동안에는 구하러 오지 않았냐고, 그건 이미 배신을 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화를 내고 있어.]


유나가 다시 통신 단검을 통해 통역을 해 주었다.


“죽여 주시옵소서! 그 모든 죄를 이 판디르가 목숨으로 갚겠나이다. 고작 이 목숨 하나로 원통하게 돌아가신 수많은 황룡족 분들의 원한과 리아카르님의 분노를 씻어낼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제 목숨으로 남은 백룡족의 충섬심을 증명해 보이겠나이다!”


판디르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를 바닥에 크게 찧었다.


그러자 모모는 판디르의 목덜미에 한 발을 얹고는 날카로운 발톱을 크게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다.


“용족의 왕이여. 그건 내 잘못이 크니 나를 탓하고 판디르의 목숨을 살려 주거라.”


아그로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와 눈빛이 모모에게 닿자 모모는 일단 자신의 발을 판디르의 목덜미에서 치우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모두 다...어리석은 나의 판단 때문에...”


아그로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는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을 들려 주기 시작했다.




복수를 위해 요계로 공격해 들어갔다가 패배하고 돌아온 아틀라스 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요계에 버려진 황룡족을 구하러 다시 요계로 쳐들어 가겠다고 난동을 피우던 흑룡족이 혼계로 추방되며, 흑룡족을 따라 화룡족도 스스로 혼계로 사라져 버리는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던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지나고, 신계에도 이제 막 새로운 군대가 정비 되어가고 있던 지난 시점에 아그로나는 신계 본관에 몰래 잠입해 들어갔다.


그녀는 용족들이 겪었던 일들이 그들에게 너무 불공평한 처사였다고 생각했고, 신계의 그 누구도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자기라도 직접 해보이겠다고 생각하고는, 신계 본관에서 차원문을 여는 라오스 수정을 탈취해 요계로 가는 문을 열어 혈혈단신으로 요계로 넘어갔다.


그녀의 목적은 자기 혼자서라도 요계들에게 잡혀 있는 황룡족들을 구출해 내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돌아가서 신계 최고위원회를 설득해 구조대를 구성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여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요계에 넘어가자마자 요괴들의 무지막지한 공격을 받기 시작한 그녀는 셀 수 없는 수많은 요괴들과 맞서 싸워야만 했다. 그래도 그녀는 용감하게 요괴들의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 황룡족의 연락이 마지막으로 끊겼다고 알려진 장소로 이동하면서 그들의 흔적을 쫓았다.


그렇게 이틀 내내 요괴들과 싸우고 그들의 추적을 뿌리치며 방대한 지역을 살펴보았던 그녀.


원래는 자신이 기를 읽는 범위가 일반 다른 신들과 달리 광범위 했기에 계속 움직여 많은 땅을 돌아다니다 보면 끝끝내 어딘가에서는 살아 남아 있는 황룡족의 기를 반드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아무리 움직이며 기를 읽어도 황룡족의 기운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이제는 슬슬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의심이 들 정도였다.


끝이 없는 전투에 시달리며 점점 바닥이 나는 체력에 전략을 바꾼 그녀는 요괴를 포로로 잡아 황룡족의 행방을 캐물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대대장급으로 보이는 한 여우족 요괴를 붙잡아 고문 끝에 황룡족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자백 받았고, 길 안내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무공 실력이 출중한 것에 반해 세상 경험이 적었던 당시에 그녀는 그게 그 여우족 요괴의 간교한 술수인 줄 모르고 함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가 오히려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가까스로 함정에서 탈출해 나오기는 했지만, 원래 입은 상처들이 치유가 되기도 전에 또다시 커다란 상처를 입은 그녀는 분노했고, 그 뒤로는 요괴들의 혀를 절대로 믿지 않게 되었다.


물론 황룡족이 아직 살아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지만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하며 살려 달라는 요괴들도 가끔 있었지만, 다른 경우들은 전부 일단 자신의 목숨만 부지하여 처음에는 황룡족이 있는 쪽으로 안내하는 척만 하다가 요계의 다른 추적대가 도착해 모습을 드러내면, 이때다 싶어 등을 돌려 자신을 다시 공격해 오는 놈들 뿐.


그렇게 그녀는 누구 하나의 도움도 받지 못했고, 그 어떤 정보의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계속 싸우며 이동해 나갔다.


하지만 홀로 힘든 싸움을 지속한지 일주일이 되는 시점에 그녀는 마침내 다시 신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계속되는 요괴들의 대규모 추적대에 지칠 대로 지쳐 버린 것도 문제였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요계에 있는 대부분의 영토를 수색했음에도 불구하고 황룡족의 흔적을 찾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벌써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다시 신계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요계 수색 결과를 보고했다.


물론 신계의 보물인 차원문을 여는 라오스 수정을 훔친 죄로 신계 최고위원회에게 형벌을 받아 감옥으로 직행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압도적인 여론으로 신계의 새로운 영웅으로 칭송 되어졌고, 그 전무후무한 업적을 바탕으로 나중에 신계 역사상 최연소로 최고위원회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미련했던 나는 내가 황룡족 수색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사실 난 요계의 모든 땅을 밟아 본 것은 아니었다. 산 네다섯 개 넘어가는 정도의 범위에 있는 모든 생명체의 기를 읽을 수 있는 나의 기량을 너무 믿고 자만 했기에, 그렇게 기를 읽기만 하고 넘어가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다.”


“그 당시에는 요계에 있는 카넬리안 수정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터라 그 수정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산에 갇혀 있는 황룡족 분들의 기를 읽으실 수가 없으셨던 것이었겠죠.”


용기는 자신과 연화가 신계 최고의원회를 처음 알현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때 자신이 털어놓는 이야기에 아그로나가 왜 그렇게 화를 내었지는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듯 했다.


“그렇다. 네가 황룡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때, 나는 스스로 소멸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자신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니 용족의 왕이여. 나를 탓하거라. 내가 너희 종족이 모두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보고했기 때문에, 신계는 그리고 백룡족은 더 이상 너희들을 구하러 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 지금은 반드시 성공 시켜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닌 중이라 내 몸을 함부로 할 수 없다만, 그 임무가 끝나면 내가 저질렀던 그 큰 실수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지겠노라.”


아그로나는 비장한 어조로 말하며 모모를 내려다 보았다.


모모는 날카롭게 으르렁 거리면서도 특별히 뭔가를 바로 말하거나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 찰나를 노려 용기가 끼어 들었다.


혹시나 모모가 성질을 부려 아그로나에게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할지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였다.


'신' 이라는 존재가 그것도 신계 최고 위원회의 한 명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켜보고 있는 인간들의 사기를 위해서도, 신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신들과 용족들간의 관계를 위해서도 뭐 하나 좋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자. 일단 안으로 들어가셔서 자세한 이야기를 더 나누시죠. 모모도. 아! 리아카르는 현재 인간계에서 편의상 ‘모모’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튼 리아카르도 그 책임을 지금 당장 따지자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우리에겐 요계라는 공동의 적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우선이니까요.”


그러자 모모가 화난 얼굴로 횅하니 뒤로 돌아 다른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용기는 그가 일단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유나에게 전음으로 조용히 그를 따르되 먼저 말을 걸지는 말라고 일러 주었다.


그렇게 모모가 빠져 나가는 사이 지국천왕이 도착했고, 대한민국에 있던 신준호와 유진이 도착했으며, 아이슬란드에서 에론 제독과 엘리엇이 넘어와 합류했다.


중국에서 백야단에 지원한 군인들을 인터뷰 할 목적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대한민국을 거쳐 중국 상하이로 가는 배편에 몸을 싣고 이동 중이었던 롤랑과 르노도 선실에 이동진을 만든 후 급하게 헤븐 아일랜드로 돌아왔고, 같은 목적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배편에 있던 이니스와 퀸턴도 돌아와 백야단과 함께 정렬해 섰다.


"처음 뵙겠습니다."


갑자기 사천왕들이 앞으로 나서며 아그로나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아그로나는 신계 1세대 신중에 한 분이신 제석천 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그분께서 쌓으신 훌륭한 업적들에 대해 많이 전해 들었다며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들을 반겼다.


이번에는 프랭크가 앞으로 나와 아그로나에게 백야단을 소개하며 인사를 올리고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용기와 연화를 포함한 모든 백야단 대원들도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고, 그 바람에 주변에 서있던 헤븐 아일랜드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공경심을 표했다.


"......"


아그로나는 아랫 입술을 지긋히 깨물었다.


그녀는 요괴들의 잔악한 살육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준 그들이 고마웠으며, 인간을 돌봐야 하는 신이라는 존재이면서도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미안해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고맙다...이제 그만 일어나거라.”


아그로나와 판디르는 용기의 안내를 받아 헤븐 아일랜드 저택 내부로 이동했고, 백야단 전체가 뒤를 따랐다. 많은 인원에 비해 장소가 협소했기에, 나머지 백룡족 전사들을 바깥에서 대기하며 주위를 살피기로 했다.


작가의말

신계 커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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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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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2) 22.03.24 207 9 14쪽
203 전설의 끝은 또 다른 전설을 낳는다 (1) 22.03.23 203 9 17쪽
202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2) 22.03.22 193 9 13쪽
201 요계 정예 부대와의 대결 (1) 22.03.21 194 9 16쪽
200 누군가를 위해서 (2) +2 22.03.20 209 8 15쪽
199 누군가를 위해서 (1) 22.03.19 207 9 14쪽
198 이젠 우리 차례다 (4) 22.03.18 218 9 16쪽
197 이젠 우리 차례다 (3) 22.03.17 201 9 15쪽
196 이젠 우리 차례다 (2) 22.03.16 199 9 13쪽
195 이젠 우리 차례다 (1) 22.03.15 214 9 17쪽
194 고대의 예언과 전쟁의 향방 22.03.14 219 9 12쪽
193 전장을 가르는 대결 (2) 22.03.13 207 9 11쪽
192 전장을 가르는 대결 (1) 22.03.12 202 9 11쪽
191 신계의 역공 - 개전 (3) 22.03.11 213 9 11쪽
190 신계의 역공 - 개전 (2) 22.03.10 206 9 16쪽
189 신계의 역공 - 개전 (1) 22.03.09 204 9 11쪽
188 다시 신계에서 (4) 22.03.08 197 9 11쪽
187 다시 신계에서 (3) 22.03.07 205 9 17쪽
186 다시 신계에서 (2) 22.03.06 205 9 14쪽
185 다시 신계에서 (1) 22.03.05 212 8 15쪽
184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3) 22.03.04 216 8 13쪽
183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2) 22.03.03 213 8 18쪽
182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1) 22.03.02 215 9 12쪽
181 마침내 (3) 22.03.01 209 9 12쪽
180 마침내 (2) 22.02.28 208 9 13쪽
» 마침내 (1) 22.02.27 214 9 13쪽
178 눈이 내리는 와중에 (2) 22.02.26 218 8 15쪽
177 눈이 내리는 와중에 (1) 22.02.25 213 8 12쪽
176 작전명: 빨간 두건 (2) 22.02.24 220 8 13쪽
175 작전명: 빨간 두건 (1) 22.02.23 218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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