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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님의 서재입니다.

총열개조 원딜 독립투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규동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3
최근연재일 :
2023.06.12 18:43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887
추천수 :
777
글자수 :
182,787

작성
23.06.09 21:19
조회
367
추천
9
글자
10쪽

29화 3.1만세운동 - 7 마무리

DUMMY

총독은 잡아먹을 듯 나를 노려봤다.

난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내 태도가 기분이 나쁜가 봅니다?"


과연.


총독은 마른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미국인이라고는 하지만, 조선출신이라는게 계속 신경쓰였는데. 역시는 역시로군."


"출신성분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나? 그 말 뜻을 이해하기가 힘든데."


"말 그대로 외다. 조센징들은 사리가 어둡고 건방지다는. 야마토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는 항상 한결 같지마는, 조센징들은 서로 배신하고 물어뜯기 바쁘잖소? 당신사업관련 거래는 이미 체결된 것이니 그대로 하고. 아리타 중위에 대한 처분. 당신이 내리는 걸로 이 일 마무리 짓고 나서서 해명하시오. 더 이상은 양보는 없을 터이니."


"제대로 속이 타나 보오? 입으로 총쏘는 줄 알았네. 일단은 나도 그렇게 알고 있겠으니 연락줘요."


나는 그대로 조선총독부를 나와서, 내 회사 임시사무소를 향했다.


사실 고분고분 왜놈의 성질 건드릴 것없이 일처리를 했어도 크게 다른 그림은 아니었다.


허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저 왜놈 우두머리에게 조선출신 자본가, 지도자들과 거래를 트는게 언짢은 일이란 인상을 심어야 했다.


"후. 위에서부터 저 말단까지 제대로 물들길 바란다."


3.1운동 이후.

대한제국에는 서구와 일본 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주의, 아나키즘같은 다양한 사상과 이념이 밀려들어오면서 민족운동 내에서도 사상경향과 운동 노선이 다양해졌다.


다양한 사상은 우리를 한 발 더 성장시키기도 했으나, 결국 국민들이 갈라치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사회주의를 따라 조직된 공산당은 해체되었다가 재건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사라졌지마는. 민족주의를 따르는 이들은 계속해서 편을 갈랐다.


순수한 민족주의와 일제와 타협하려는 민족주의.


타협하려는 놈들은,

일제와 타협해 자치권과 참정권을 획득하자는 취지에서 일제의 신민지배를 인정하자는 세력이었다.

이것도 어쩌면 일제가 다 노린 것일지 모르지.


곧. 총독이 바뀌고 놈들은 지배방식을 좀 더 유하게 바꿀 터.


열에 아홉번을 못하던 새끼가 한 번 잘하면 좀 다르게 느껴지듯 착각에 빠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속은 시커먼 놈들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애달래 듯 하는 걸 가만둘 순 없다.


"내가 무슨 욕을 처먹든 간에, 왜놈들이 쟤 옆에 조선인 두기를 꺼리게 만들어 놓아야지."


독립의지에 기름을 부어야지, 물을 뿌리면 쓰나. 

당장은 고통스러울지언정.

결국 바라고 바라던 광복이 찾아 올테니까.


나는 사무소에 돌아와 미쳐 확인하지 못한 서류와 서신들을 확인했다.


거래를 트자는 것부터, 반가운 브라우닝 스승님의 방문예정 서신까지.

이상하리만큼 좋은 소식이 한가득이다.


"일이 잘 풀리려니까. 좋은 소식만 들리네."


내 혼잣말에 촉새가 흠칫 했다.


"형님. 불안한 소리 좀 하지마세요. 간만에 평화롭구만!"


"아니..."


"쉬는데 일할 일 생길까봐요. 며칠만 조용히 좀 갑시다 형님."


"아!"


서류와 서신을 확인하느라 깜빡했던 일이 생각났다.


"촉새야, 강도희씨한테 조만간 일 마무리 지어야한다고 지금 가서 전해드려라."


"아이... 그런건 좀 형님이 하시지."


"삼. 이...일."


"..."


촉새는 바로 자리를 나섰다.


이후, 총독부와 거래할 99식소총 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현 세계의 추세는 소총과 총검의 길이를 단축하는 것.

허나 일제는 여전히 백병전을 중시하여 총의 길이에 집착하고 있다.


"이 새끼들 머릿속은 알 수가 없단 말이지. 희안해."


99식소총은 간단하지만 꽤나 완성도 있는 녀석이지마는. 난 총독에게 줬던 놈같은 괴물을 줄 생각이 없다.


최대한 단가를 후려쳐서 급조해 빛좋은 개살구로 납품할 터.


물론, 녀석들의 제식화기보다는 압도적으로 훌륭하겠지마는.


"그래도 일이긴 일이네. 아오."


-끼릭끼릭.


그래도 수작업할 초기형에는 대충이란 없다.

총신의 안쪽을 크롬으로 도금해 명중률을 높히고, 발사체구성을 향상시킨다.


이 기술은 이후 널리 보급되긴 하겠지만, 현 시대엔 다 놀라자빠질 것이다.


수작업한 완벽한 초기형 99식 소총 20정의 완성.

왜놈들이 가지러오면 아마 까무러치고도 남을 품질이다.


작업을 마치고 숨을 돌리고 있는와중,

왜놈 군부 실무자가 찾아왔다.


"아 노..."


"개소리마시고 제품 확인이나하세요."


왜놈 군부의 실무자는 99식 소총의 상태를 확인했다.


-철컥.


매끄럽게 작동되는 장전손잡이.

쓸때없긴 하다마는, 척하고 접혔다 펴지는 대공조준기.

왜놈들은 이런 쓸데없는걸 좋아하더라.


생각보다 가벼운 화기자체의 무게.


"아. 스고이네."


왜놈은 연신 감탄하며 제 총인 마냥 개폼을 잡았다.


"아 감탄은 그만하고 일봤으면 빨리 대금 넘기는게 어떠실까 싶은데."


"아 알겠습니다."


조선말을 할 줄 아는 녀석이었다.

왜놈은 양질의 화기에 감동한 듯 총기 한 정을 제 어깨에 척 매었다.

내가 만든 소총이지만 멋들어지긴 하지.


왜놈은 대금을 나에게 넘기고는 사무소를 떠났다.


왜놈들이 계약한 99식 소총은 약 250정.

꽤 바쁘게 일해야 겠지 싶다. 대량 생산체계를 제대로 잡으려면 기술자도 키우고 사람도 많이 필요할 텐데.


"그래도 어찌저찌 일이 마무리는 되네."


내가 마음을 놓은 사이.

웬 놈들이 임시 사무소로 몰려들었다.


그러더니 한 검은양복차림의 사내가 내게 물었다.


"당신이 이병오 맞으시오?"


"네 제가 이병오 맞습니다마는. 무슨 일이십니까?"


"좋은 말씀 전하러 왔소이다."


"네?"


사이비 마냥 얘기를 하는게 영 수상쩍었다.


"좋은 말씀이요? 주 예수 뭐 그런겁니까?"


"하하하 이거 오해를 산 것 같소만. 그런게 아니올시다."


대답에 뜸을 들이는 걸 보니, 전혀 좋은 말씀이 아닐 것 같았다. 개소리만 아니길.


검은 양복의 사내는 나에게 좀 더 다가섰다.


"방금도 보아하니, 일제와도 거래를 하는 것 같은데. 좀 깨어 있으신 양반으로 보였소. 우린 일제를 이용해서 조국의 자치운동을 벌이려는 사람들이요. 이 뜻과 합치된다면 힘을 모아보시는게 어떻소이까. 곧 최린선생과도 손을 잡을 터. 절대 변을 당할 일도 없소이다."


"아."


개소리가 아니길 빌었건만.

좆까는 소리였다.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시오?"


"흠... 오해하지말고 들으십쇼. 말씀하신게 친일이랑 뭐가 다르단 겁니까?"


"허허. 이거 좀 깨어있는 양반인줄 알았더니... 이병오 당신같은 재력가가 이 뜻을 이해를 못할 줄이야. 당신도 결국 일제에게 돈 받아먹고 있는 처지 아니오?"


"뭐 그렇게 보일 수 있겠네요."


검은 양복차림의 사내. 그 남자의 말에 나도 꽤 당황스러웠다.

큰 그림을 위해서 하는 행위라지마는. 나도 친일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그 때 정신이 팍 들었다.

일제를 이용해먹는 것은 좋은데,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놈들과 내가 어떻게 같단 말인가.


'이래서 사이비 가는구나.'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어찌 생각하시든 맘대로 하시고, 저와는 뜻이 다른 것 같습니다."


"허. 내 마음이 급하여, 경황없이 제안한 것 같소이다. 충분히 고민할 시간도 드리고 자주 찾아뵙게소. 그리고 결국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오."


뭐라냐.


아리송한 말만 남긴 채,

우르르 몰려왔던 사람들은 금새 자리를 떠났다.


"자뻑이 좀 심한 스타일이네."


나는 혼자 읆조리며 입구에 소금을 뿌렸다.


얼마안가서 내 임시 사무소 앞에 방이 척 붙어있다.


-민족 개조론 동참자 이병오.-


일제와의 합리적 거래를 통해 조국의 자치권 확보에 이바지한다나 뭐라나.


"아 씨발. 아침부터 좆같게하네."


나는 붙어있는 방을 뜯어서 내팽개쳤다.

이렇게 유치한 방식이라니 어이가 없을 노릇이다.


별거 없는 낙서에 불과하다지마는, 글의 파급력은 매서웠다.

순식간에 난 타협적 민족주의자라고 입소문을 탔다.


말이 타협적 민족주의지.

그냥 매국적 새끼나 다름없는 말이다.


적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끌어들일만한 인물이어서 그럴까.

감도 않온다.


이 소식에 이완용도 서신을 보냈다.


-네 놈도 별 수 없구나. 주제파악은 빨라서 좋네. 우리 이제 친구지?-


"하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여론이 이렇게 무섭다. 신경을 쓰지 안을래도 계속해서 거슬리게 만드니까.


골이 깨질 것 같은 고민을 하던 차에, 내 임시사무소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서로 싸우는건지 큰 소리가 오고 갔다.


"잡상인 사절입니다. 머리 아프니 좀 가세요."


익숙한 실루엣의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그때 일제를 이용하겠단 검은 양복의 사내였다.


"이제 확답을 좀 주시겠소."


"아니. 그 때 분명 뜻이 다르다고 했는데. 못 들으셨습니까? 제 사무소 앞에 방을 붙힌 것도 그 쪽이요?"


"..."


"유치한 짓 좀 하지 맙시다. 같은 대한제국민들끼리. 난 그 쪽들과 일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 때 목소리를 높히며 꾸짖음이 날아들었다.


"저 매국노 새끼와 이야기 할 것 없네. 일제와의 타협은 개뿔이. 기회주의자 새끼들."


오늘 무슨 날인가?

내 앞에서 썰전이 펼쳐졌다.

웬지 사람들이 드글드글 하더니마는.


목소리를 높히던 사람이 스윽 모습을 드러냈다.


"기억나는가? 날세 손병희. 만세운동의 거사도 성공적으로 끝난 지금. 자네의 확실한 뜻이 궁금하네 그려."


웬지 일이 잘 풀린다 했다.

나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이에겐 거절을.

나를 의심하는 이들에겐 해명을.


흐름을 다 알고 있는 터라, 쉬울줄 알았는데 이 시대에 사는게 쉽지가 않다.


"후우."


적이 더 생기면 피곤할텐데. 어떻게할까 란 생각이 들긴 했다.


나는 한 숨을 푹 쉬고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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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7 [탈퇴계정]
    작성일
    23.06.10 12:19
    No. 1

    잘 보고 있습니다. 발사재구성 > 발사체 내구성, 같네요 ㅎㅎㅎ
    크롬 도금은 산화방지 목적도 있습니다. 다만 도금 품질에 따라 명중률이 되려 저하 될 수 도 있지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규동이
    작성일
    23.06.10 13:07
    No. 2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답답한 구성없이 잘 집필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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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선택의기로, 암시장개척 23.06.10 314 9 12쪽
» 29화 3.1만세운동 - 7 마무리 +2 23.06.09 368 9 10쪽
28 28화 3.1 만세운동 - 6 제암리학살사건 지우기 23.06.08 384 11 17쪽
27 27화 3.1만세운동 - 5 전조 23.06.07 537 1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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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HALO - 1 화포재벌 +4 23.05.28 941 23 12쪽
17 17화 비밀결사 - 결(結) +2 23.05.28 911 24 16쪽
16 16화 비밀결사 - 전(轉) +4 23.05.26 910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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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최초의 대한제국 총포기술자 - 2 개량 M1893 소총 +4 23.05.21 1,082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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