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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님의 서재입니다.

총열개조 원딜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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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3
최근연재일 :
2023.06.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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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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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87

작성
23.05.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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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화 최초의 대한제국 총포기술자 - 마무리, 레일개발

DUMMY

처참하게 고개를 숙인 M1913 브라우닝의 총열을 보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그나마 술집에 남아있던 조국의 소녀들도 구했고, 파렴치한 일본놈들도 골로 보냈으니까 된거라고 생각하련다.


"이 정도면 호상이다. M1913아..."


난 애도를 표하고 내일 브라우닝에게 뭐라고 둘러댈지 고민했다.

그 양반 성깔이 어떨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아 모르겠다."


일단 펜을 들어 필립 제이스에게 편지를 썻다.


넉 달 뒤 있을 항일집회에는 반드시 참석할 것이며,

조국에서 온 소녀들을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이후 화기관련 이론을 공부하다가 눈을 감았다.



* * *


다음날, 출근 길에 들어서며 길을 나서다가 신문을 하나 사서 봤다.


[미국 하트퍼드 외곽에서 갱단간 세력다툼으로 수십명 사망.]


"몽크녀석 한 동안 꼬리말고 있어야겠네. 그 동안 내가 잘 구워삶아주지."


근데 이러고 여유부릴 때가 아니다.

손에 들린 싸늘하게 식은 M1913 브라우닝.

땅이꺼져라 한숨을 푹 내쉬고 콜트사로 서둘러 갔다.


역시나 브라우닝 이 양반, 여전히 이 총의 완성도를 높히기 위해 공장안에 있었다.


"아이고, 이거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닙니까?"


"무리는 무슨! 내 새끼들 보기만해도 배가 부른데."


식은땀이 흘렀다. 적당히 넘어가는 일은 없을 듯 보였다.

괜히 화기의 아버지라고 불렸겠나.


"저... 브라우닝씨."


그는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허나 더 이상 뜸들였다가는 안될 듯 싶었다.

브라우닝은 이 새끼가 왜 이렇게 귀찮게 굴지란 생각인 것 같다.


"무슨 문제 있나? 자네 안색이 너무 않좋은데."


"...아. 문제가 있죠."


"응?"


"어... 그게."


브라우닝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의아한 표정이었다.

나는 M1913 브라우닝의 처참한 시체를 들이 밀었다.

이내 브라우닝이 곧 각혈할 사람처럼 켈록 거렸다.


"어거거걱, 켁켁."


"브라우닝씨!"


큰일이네.


"정신차리세요! 브라우닝씨!"


나는 브라우닝의 앙상한 팔을 잡고 흔들었다.

그는 고개를 흔들고는 내가 맡겼던 리볼버를 꺼내들었다.


-촤르르륵.

-철컥.

-덜컥.


그는 방아쇠를 연신 당겨댔다.


"흐으... 자네가 뭐 일부러 그랬겠나."


"정말 죄송합니다.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어요. 시험 운용을 좀 과격하게 하다가 보니..."


"후... 아닐세. 좀 더 완벽하게 구현 못한 내 탓이지."


"그렇다는건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M1913 브라우닝을 받아들었다.

한참을 총의 시체를 바라봤다. 아, 이런게 정말 장인이구나 싶다.


"손바닥 대시게."


"네?"


"손바닥 대라고."


"네."


-철썩.


그는 따끔하게 내 손바닥을 5대 내리쳤다. 후, 이 정도면 싸게 먹혔다.


"후. 총도 자네를 용서했을 걸세. 몇 탄창이나 쏘니까 이렇게 되던가?"


"... 3탄창...이요."


그는 다시 불이나게 연구를 시작했다.

이 양반 삐진거 아니야? 같이 일을 해야되는데, 이렇게 틀어지면 안될 터. 머리를 굴리며 그의 구미가 당길만한 얘기가 있을지 생각했다.


"아."


"또 뭔가? 그만 놀라고싶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요."


"갑자기?"


총기 부착물 마운트.

총기에 광학장비와 같은 것들을 총기와 연결시켜주는 거치대라 할 수 있다.

21세기에선 화기 총열덮개 위로 레일형태의 마운트를 이용해  적은가격으로 최대한의  전력상승효과를 얻는다. 물론 개발이 쉬운 길은 아니겠지마는.


나는 브라우닝에게 주저리주저리 레일에 대해 설명했다.


"총에 굳이 총검만 달으라는 법 있습니까? 조준을 보조하던, 어두운 길을 밝히던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하겠습니까?"


"흐음 재밌는 생각인데?"


브라우닝은 이 재밌는 발상에 금새 이전 일을 잊은 듯 했다.


"개인화기의 기관총화를 위해선 총신에 변형을 줘야할테고... 안정적인 사격자세를 위해서라면 레일이란걸 설치할만한 구석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음... 그 점은 동의하네. 소총과는 총신이 달라야할테니."


"총신과 분리된 별도의 덮개를 씌운다면?"


"... 덮개... 별도의 덮개!"


브라우닝의 눈이 당장에라도 튀어나올 것 처럼 커졌다.


"이거 그냥 넘어갈 아이디어가 아닌데? 몬드라곤 소총개발만 끝나면 자네가 내 부탁을 들어줄때까지 잠자코 있으려했더니만, 안되겠어. 못참겠어."


"예?"


브라우닝은 모든 걸 다 내팽개치고 밖으로 나갔다.

1시간 뒤.

다시 공장 문을 대차게 열고 들어왔다. 이 양반 왜 이렇게 힘이 좋아?


"이봐 자네. 오늘부터 내 수제자일세.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으니 싫진 않겠지? 거절은 받지 않겠네."


"네? 수제자 말씀입니까?"


"아이. 거 사내가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어. 됐고, 지식과 아이디어만으로는 총을 만들 순 없다네. 그냥 하라는대로 하시게."


"... 그렇다는건!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같이 일하는데 붙히신 조건도 좀 감면이 되는 부분이겠죠?"


브라우닝은 말 하는게 제 딸과 똑같다. 나는 스리슬쩍 브라우닝의 부탁에 대한 얘기를 끼워넣었다.

브라우닝은 앙상한 팔로 꿀밤을 때렸다.


"이런 고얀! 어디서 스승한테 장사를 하려고 드는겐가! 아주 단기간에 기술자로 만들어주겠네. 이제 내 말은 편히 함세." 


"네."


브라우닝은 의자에 턱 앉았다.


"일단, 집에가서 짐 싸와. 시간은 금이야."


"짐 말씀입니까."


"한 자라도 더 배우려면 먹고 자고 싸고 다 여기서해."


"아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내 허름한 창고에서 소녀들에게 잠시 일이 있어 오래 자리를 비울 터라고 일렀다. 웬지 싫지 않은 듯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촉새에게도 가끔 창고에 들러 좀 챙겨주라고 언질을 주었다. 준비 완료다.


다시 콜트사로 들어서자,

숙련된 조교 브라우닝이 날 기다렸다.


"죽었다 생각하고 배워."


"네 명심하겠습니다. 브라우닝 스승님."


일단은 설계에 있어서 중요한 수학부터 시작이었다.

보기만해도 어지러워지는 책을 전부 독파시키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핵심만 쏙쏙 집어줄 줄 알았더니마는.


"스승님. 절 수학자로 만드실 작정이십니까."


"그냥 잔말말고 해. 다 피가 되고 살이된다."


"저 문과였는데요."


"문 뭐? 헛소리말고 해."


수학이 끝나면 목공기술.

목공이 끝나면 세부 금속가공.

그 다음은 총기의 역사. 이 부분은 뭐 날아다니는 수준 이었다.

이후 바이스, 드릴 등의 기타도구와 전동 공구에 대한 공부.

등등.


내가 배우고 있는 학문들만 줄줄이 늘어놔도 며칠 밤은 꼬박 새고도 남을 것이다.

하루 취침 3시간. 나머지 모든 시간은 온전히 공부와 기술숙련에 투자해야했다.


그렇게 꼬박 두달은 지나갔다.

브라우닝은 오늘도 강행군을 할 작정으로 보인다.


"병오야, 그래도 이 짧은 시간에 이정도로 배우고 흡수하다니 재능이 좀 있는데?"


"훌륭한 스승 덕분입니다."


"음... 그건 알고 있어. 건스미스 라이센스를 따려면 시민권이 있어야되는데. 방법을 한 번 알아봐야겠구나."


"저도 시민권에 대해서는 생각해 놓은게 있습니다. 사장님도 도와주신다고 했었구요."


브라우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부분은 일단 제쳐두고 오늘도 수업 시작하자. 요새 죽는소리가 통 안나서 원."


"후."


숨돌릴 틈도 주지 않았다. 그래도 난 반드시 해낼 것이다.


대한제국의 독립을 넘어서, 조국을 부국강병하게 만들어줄 무기체계를 만들어 보이고 말테니까.


"반드시. 반드시 말이야."


"이 놈이 한 눈만 팔면 헛소리를 해대네."


"아니 그게..."


"빨리 배워야 내 딸도 데려오고 뭘해도 할 것 아니야! 이리와."


나는 브라우닝의 뒤를 따라 설계도를 그렸다. 그 자리에 앉아서 아마 족히 100장은 그렸을 것이다.


기본적인 설계부터, 내가 말한 총기 레일 기본 도면까지. 괜히 말했나 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또 한달.

피골이 상접한 내 모습이 봐주기가 힘들었다. 얼굴이 아주 반쪽이 되었다. 머리쓰는 것보다 몸쓰는게 나을지도.


기계처럼 기술숙련에 매진하고 있는 와중, 조용히 스승 브라우닝이 공장 밖으로 나갔다.


"후, 역시 장인은 독하다. 독해. 어우."


잠깐 엎어져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 와중, 브라우닝과 다니엘이 스윽 들어왔다.


꼭 열심히하다가 잠깐 쉬면 보러 들어오더라.


"저 스승님, 그게."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까 싶었는데 입을 연 것은 다니엘 이었다.


"병오씨, 좀 할만해요?"


"보시다시피 뭐."


"이제 좀 기술자 같긴 합니다 하하하."


"네?"


다니엘은 브라우닝을 한번 쓱 쳐다보더니, 나를 쏘아봤다. 뭐야?


"사업가의 감이긴 합니다마는. 병오씨, 우리 제대로 일 냅시다. 병오씨 머리에서 나왔던 그 아이디어 돈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구요. 이 정도면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 말씀은."


"지금 생각하고 계신게 맞습니다. 저희 콜트사와 전속계약하고 신식총기와 총기 악세사리에 대해서 연구 시작하시죠. 따로 원하시는 곳에 작업실 차려 드리겠습니다, 저희와만 거래한다고 약속해주신다면요."


"물론입니다 사장님. 단, 저희 조국을 위한 일은 좀 양보해주시죠."


다니엘은 검지를 흔들었다.


"이제 사장이 아니라 다니엘이라고 부르세요. 우린 동등한 계약관계일 테니까요. 조국에 대한 일은 당연히 양보할겁니다."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니엘."


다니엘은 이내 말을 이었다.


"한 달 후, 바로 일 시작합시다. 정리할 일 있으시면 하시고, 원하시는 곳이 있다면 정리해서 저한테 서류로 넘겨주세요."


다니엘은 엄지를 척 들고는 뒤돌아섰다.

난 일개 청소부, 경비원에서 수련 총포기술자로,

거기서 또 한 발 나아가 대한제국 최초의 총포기술자가 되었다.

아직 부족하긴 하다마는.


"스승님께 아직 더 배워야할텐데... 아쉽습니다."


"무슨 또 날로 먹는 소리를 해! 배울건 계속 배우고 한달 내로 딸 찾아서 같이 가야지."


쩝. 그래, 일단은 벌인 일은 정리하고 가야지. 일이 술술 풀리는데 탈나는건 극구사양이니까.


내가 멕시코에서부터 만든 균열이 부디, 항일집회 참석 전에 겉잡을 수 없이 벌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멕시코로 납품해줄 M1913의 개량도 끝을 맺었다.


나는 브라우닝에게 소총개량이 끝났음을 알렸다.


"스승님, 드디어 끝났습니다. 32연발 M1913 개량."


"그 정도면 멕시코놈들도 껌뻑 죽을게다. 개량 전 녀석들 보다야 튼튼하지만 그 연발소총의 고질적인 내구성은 아직 해결 못한거 아니야?"


"그건 아예 재설계를 해야하기도 하고, 멕시코에서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 전쟁통인 나라에서 급하기는 할테지. 그래도 M1913 이 놈 정도면 괴물이지 괴물."


다니엘에게 멕시코에 납품할 총의 완성을 알렸고, M1913은 내일 새벽이면 멕시코로 전부 떠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 설계도면을 끄적거리다가 급히 브라우닝을 찾았다.


"스승님! 이거 보십쇼."


"오늘따라 시끄럽네. 또 뭐야?"


나는 설계도면 초안을 촥 펼쳤다.


-KOREA식 데져트이글 권총-

-20mm 규격 총열덮개, 총기레일 RIS-


브라우닝은 입을 떡 벌리고 감탄했다.


"미친."


브라우닝은 무언가를 써내려 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곧 실존 인물을 기반한 독립운동가들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텐데

최대한 제 주관이 덜 들어가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일대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집필하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 주관이 아예 안들어가긴 힘들기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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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비밀결사 - 전(轉) +4 23.05.26 910 24 12쪽
15 15화 비밀결사 - 승(承) (수정) +3 23.05.25 939 23 12쪽
14 14화 비밀 결사 - 기(起) (수정) +3 23.05.24 1,008 23 13쪽
» 13화 최초의 대한제국 총포기술자 - 마무리, 레일개발 +1 23.05.23 1,027 26 12쪽
12 12화 최초의 대한제국 총포기술자 - 3 M1913 브라우닝 +3 23.05.22 1,026 23 18쪽
11 11화 최초의 대한제국 총포기술자 - 2 개량 M1893 소총 +4 23.05.21 1,083 27 13쪽
10 10화 최초의 대한제국 총포기술자 - 1 개량 M1893 소총 +2 23.05.19 1,149 29 13쪽
9 9화 콜트(COLT)사 - 7 간이저격총 (수정) +4 23.05.17 1,140 33 12쪽
8 8화 콜트(COLT)사 - 6 멕시코 혁명 +1 23.05.16 1,141 27 12쪽
7 7화 콜트(COLT)사 - 5 멕시코 혁명 +1 23.05.15 1,223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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