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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님의 서재입니다.

총열개조 원딜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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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3
최근연재일 :
2023.06.12 18:4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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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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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87

작성
23.05.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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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콜트(COLT)사 - 5 멕시코 혁명

DUMMY

난 다니엘에게 가는 길에 촉새에게 멕시코혁명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설명했다. 촉새는 머리를 싸매고 듣기 싫은 표정이긴 하지마는.


멕시코 혁명.

'20세기 최초의 사회혁명'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프랑스 전쟁의 영웅으로 입지를 제대로 굳힌 디아스가 대통령이 되면서 산업의 진흥과 인프라 구축 등등, '개발독재'라고 하면 딱 맞아들 것이다.


디아스는 토지제도의 근대화를 명목으로 소유권이 애매한 토지를 정부에 귀속시켜버리고 외국 자본, 대농장주에게 매각하는 병신짓을 하고 말았다.


결국은 빈부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정권의 인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거조작과 경찰 병력을 동원해봤지만 혁명에 대한 거대한 물결을 막아내기엔 역부족.


신흥 대농장주이자 젊은 지식인 '프란시스코 마데로'가 나타났고 이 자는 혁명의 구심점이 되었다.

멕시코의 수장이 마데로로 교체되었으나, 마데로 또한 대통령으로써 부족한 자질인건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한창을 멕시코혁명에 대해 생각하고 설명하다가, 촉새에게 어깨동무를 툭 걸었다.


"마데로 또한 낙관적 이상주의자 아니겠냐. 자기정권의 최후를 전혀 몰랐겠지."


"... 무슨 개소리 십니까. 후."


"내가 설명하면 머릿 속에 다 박아 넣어놔. 다니엘에게 헛소리할꺼 같으면 고개만 끄덕거려. 넌 오늘부터 멕시코인이야."


"하아."


촉새는 내 황당한 소리에 한숨을 내쉬었다.


마무리하자면,

마데로는 몬드라곤 소총을 개발했던 마누엘 몬드라곤 장군의 주도하에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반란 진압에 나섰던 우에르타 장군에게 배신당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현재는 우에르타 장군이 정권을 휘어잡고 멕시코는 여전히 혁명이라는 이름아래에, 피바람이 불고 있었다.   


알고있는 역사대로라면, 우드로 윌슨 정부가 개입해 우에르타 정부에 대한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고, 제 입맛에 맞는 지도자를 색출하기 위해 멕시코를 침공. 베라크루스를 미군이 점령해 버릴 것이다.


여기서 반미감정이 폭발할 것이고, 우린 그 세력들에게 신식무기를 유통한다. 우에르타도 알 것이다. 신식무기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계획에 대해 머리를 굴리다 보니 금새 콜트사 창고 앞에 당도했다.

창고 앞에서 다니엘은 시가를 태우며 서있다. 이내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스읍 후우, 병오씨 옆에 있으신 분이 소개해주신다던 그 분?"


"네 사장님, 지금 멕시코가 좀 시끄럽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 반란군진압에 필요한 무기를 유통하거나 생산해줄 곳을 찾는다는 것 같습니다."


나는 다니엘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촉새의 옆구리를 찔렀다. 촉새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 거린다.


다니엘은 촉새에게 손을 내밀었다.


"신문기사로 몇 번 본 적은 있습니다. 이거 조국을 위해 힘쓰는 분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촉새는 악수에 응하고 그저 계속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다니엘은 웃으며 나를 바라 보았다.


"병오씨는 참 신기해요. 멕시코 사람까지 알고 계시다니."


"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저도 조국을 위해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보니 통하는게 있었나봐요."


"그럼, 일 얘기를 해야할텐데 손님을 마냥 세워둘 순 없죠. 저희 공장과 창고를 한 번 보여드리고 사무실로 갑시다."


"네 사장님."


다니엘은 우리 공장의 기술력과 생산력에 대해 열변을 늘어놨다. 그리고 콜트사의 제품들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사무실로 향했다.


다니엘은 촉새에게 차를 한 잔 내주었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어떤 총기류가 필요한지 부터 얘기들어봐도 되겠습니까? 대금결제같은 얘기는 천천히 하도록 합시다."


촉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바라봤다. 무미건조한 얼굴이었지만 도와달라는 듯 하다.


"아. 사장님, 이 분 영어를 잘 못하십니다."


"아 그렇군요, 대부분 영어정도는 곧 잘 할텐데... 병오씨 스페인어도 하실줄 아세요?"


"쬐끔요. 몬드라곤 소총이라고 아십니까?"


"아 알고 있습니다. M1893 소총. 그 총의 생산이 필요한 겁니까?"


나는 촉새와 귓속말을 주고받는 척을 한 후 말을 이었다.


"네, 멕시코에서는 복잡한 소총을 생산하기 어려운 탓에, 이 총의 생산과 개량을 맡아줄 회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 총의 개량버젼인 M1908은 성능에 비해 단가도 안맞아 떨어진다고..."


"흐음... 생산은 도안만 있다면 금방 착수하겠지만 개량이라...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네요."


"저희 조국에 위대한 사업가중 한 분의 말씀이 있는데 '해봤어?'란 말이 있습니다. 속는셈 치고 이 제안 한 번 받아보시죠."


"하하하하. 병오씨는 참 웃기는 구석이 있어요. 돈이 된다면 뭐든 해야죠. 그럼 계약서는 어떻게?"


다니엘은 촉새를 바라봤다. 난 촉새를 툭툭 쳤다. 고개를 끄덕인다.

한숨을 내쉬며 내가 입을 열었다.


"일단은 계약서 작성해주시면 멕시코로가서 도안과 선결제 대금을 받아오겠답니다."


"아 그게 순서가 맞겠네요. 대금은 착수금부터 결제해주시고, 납품후에 나머지 정산해주시면 된다고 전해주세요. 더 필요하신건?"


"착수금 전달시 샘플로 권총 10자루, 신식소총 15자루 먼저 지급해달라고 하시네요."


"좋습니다. 계약서에 그대로 명시해 놓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촉새에게 눈짓했다. 눈치는 있는지 고개를 저어댄다.

나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 다니엘을 불렀다.


"사장님, 샘플관련해서는 그냥 서비스로 좀 안되냐고 하십니다만..."


"하하, 그정도야 뭐. 그럼 적어도 200정이상은 계약하셔야 된다고만 말해줘요."


"그럼 멕시코 유통망 뚫으러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린긴 하겠지만요. 워낙 전쟁통이라서."


"그래요, 몸 조심해서 다녀와요. 다녀오시면 아마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이후 계약서를 들고 콜트사를 나왔다.

나는 창고로 향하는 길, 촉새를 쏘아봤다.


"이놈아, 진짜로 고개만 끄덕거리면 어떻게 해! 설명 잘들으랬잖아."


"아니... 반도 기억이 안나는 걸 어떻게해요! 모르면 고개만 끄덕이라면서요."


"에혀. 그래, 헛소리 안한게 어디냐. 멕시코로 갈 준비나 하자."


"하... 안그래도 전쟁통일텐데 거길 가자구요?"


난 결의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촉새는 고개를 떨군다. 미안하다, 우린 앞으로 쭉 전쟁터에서 있을텐데.


우린 채비를 한 후 서둘러서 발길을 옮겼다.

일단 막무가내로 계약서를 썻으니, 반미세력 혁명군이든, 반란군진압을 하려는 우에르타 정부든 이 계약이 성사되도록 밀어부쳐봐야지.


"모든건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위함이니까. 수라의 길이라도 걸어야지."


"예?"


촉새는 혼잣말을 하는 나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을 보니 애처롭긴 하다.


"미안."


"네?"


우린 전쟁통인 멕시코를 향했다.



* * *


멕시코에 당도하자,

이 혼란스런 나라 정세가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식민지화된 나의 조국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거의 그에 준하는 참혹한 꼴이었다.


굶주린 가난한 사람들과 정부세력에 시위하는 시민들.

이를 무력으로 찍어누르려는 잔혹한 군부경찰.


"개판이구만."


이 때, 우에르타 정부는 남북으로 압박해 들어 오는 혁명군의 공세에 잠깐이라도 군에서 싸워줄 의용군을 모집하고 있었다. 이 급박한 정세에 외국인이고 뭐고 가릴게 어딨겠나.


난 연신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촉새의 등을 툭 쳤다.


"우린 멕시코의용군에 지원할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하... 진짜."


촉새는 이미 포기한 듯 보인다.

적당히 활약만한다면 분명히 이 계약서를 수주해줄만한 인물과 접선할 수 있을 터.


우린 그대로 의용군에 지원했다.

속전속결로 실력발휘를 할 참이다. 혁명군 수장의 머리통이라도 하나 들고 와야하려나, 일을 저지르긴 했는데 걱정이긴 했다.


촉새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제발 신이시여, 씨발. 난 죽을거야 결국."


난 촉새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며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안죽으니까 내 말만 잘들어. 그럼 죽을 일은 절대 없으니까. 팔이나 다리하나는 날아갈지도 모르겠지만."


"..."


처음 지원했을 때 받았던 찬사와는 달리 의용군 생활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거지같은 식사와 불편한 잠자리. 괜히 텃세를 부리는 놈들도 있었다. 군생활이 뭐 어디든 다를거 있나 싶다. 국군도 아닌데 선배인척하는 놈들을 보면 그저 우습다.


남미인 하나가 조언을 한답시고 개소리를 해댄다.


"이봐, 너희처럼 허약한 새끼들은 멕시코에서 살아남기 힘들껄. 정신이 번쩍 들게 신고식을 좀 치뤄야지. 특히 너 동양인 이리와봐."


"잘못들었습니다?"


반깜둥이가 괜한 시비를 튼다. 촉새는 간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장기자랑 하나 해봐."


"..."


"난 이래서 동양인들이 싫어. 하등하면 재밌기라도 해야지."


'반깜둥이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괜한 일 만들어봐야 일만 복잡해지지란 마음에 몸이라도 흔들어 댔다.

나에게 장기자랑을 시킨 놈은 됐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걸 춤이라고. 그냥 입닥치고 어깨나 주물러봐. 며칠 후에 혁명군과 한 번 제대로 붙을테니까."


"예, 누우십쇼."


대한민국 군 생활했던 사나이들이라면 안마라는 것에는 도가튼 양반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 또한 숱하게 오랜시간을 군에 몸담았던 사나이.

줄이자면, 난 자격증만 없었지 마사지에 프로다.


반깜둥이의 등 판 위에 척 올라섰다.

마치 무공에 능통한 고수처럼 몸에 뭉친 근육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하지만 부드럽게 손을 꽉 쥐어 근육을 풀어준다.


이 강렬한 쾌락에 안마를 시킨 놈의 입에서 자기도모르는 새 신음이 세어나온다.


"하앗. 어우 쉿. 아앗."


그대로 허리에 손을 척대고 위로 쓸어준다. 놈은 절정에 치닫고 헤롱헤롱 댄다.


"마치 마법과도 같다. 다시 봤다 동양인."


난 거수경례로 대답을 대신했다.


녀석은 코리안 택티컬 마사지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는지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다. 어느새 내 앞엔 이 의용군사람들이 줄지어 마사지를 받았다.


"아 씨발."


한 이틀은 의용군 사내들의 등허리를 주물렀다.

쉴 틈이 없다.

입대 3일차, 웬종일 마사지만 해서 그런지 손맛이 더 물이 올랐다. 대체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다음 분 누우세요."


웬지 복장이 심상찮다. 주렁주렁 옷에 뭘 달고 있는게 높으신 양반인가?


내가 몸을 누르자, 고개를 뒤로 슥 돌렸다.


"오우, 소문보다 더하구만. 이 말도 안되는 손 맛의 외국인 입대지원자... 이름이 뭔가?"


"네 병오 리 라고 합니다."


"잘 좀 부탁하네. 요새 허리가 통 쑤셔서 일을 못하거든. 잘만하면 내가 포상을 내리지."


"예, 그냥 누워만계세요."


이내 마사지를 끝내고, 개운에 하던 그가 척 일어섰다.


"와. 이건 마법이야. 난, 정부에서 의용군을 지원하는 군수-보급부대대장 비아인이라고 하네만. 뭐 술이라도 하나 주면 되겠나?"


아 역시.

자기 특기를 살려서 뭐든 하면, 복이 굴러 떨어진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대대장님과 따로 얘기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저 시간만 내어주신다면야 바랄게 없습니다."


"허허허. 예의바른 친구로고. 따라오시게 같이 술이나 한잔 하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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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콜트(COLT)사 - 5 멕시코 혁명 +1 23.05.15 1,2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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