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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님의 서재입니다.

총열개조 원딜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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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3
최근연재일 :
2023.06.12 18:4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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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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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글자수 :
18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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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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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3화 3.1만세운동 - 1

DUMMY

제가 한 말은 생각도 않하는건지.

역지사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성정의 놈이었다.


"네 놈의 그 불순한 태도를 보아하니, 협조할 생각이 없나보군."


"아씨, 이 답답한 양반아. 왜 이렇게 질척거려, 바쁘다잖아. 우리 잘못 건드리면 큰 일 날껄?"


나는 미국에서 가져온 계약서와 서류를 들이밀었다.


"진위여부는 조사해봐. 괜히 사람 성가시게 굴지말고."


"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너는 그냥은 못 보내겠다."


"헌병나으리, 그래서 어쩌시게."


"..."


왜놈새끼는 제 말을 들어먹지 않아 뿔이 단단히 난 모양이다.

제 허리춤의 칼을 만지작 거리며 손을 떨었다. 그리고는 숨을 크게 내뱉는다.


"후우. 내가 성격같아선 당장에라도 검을 뽑겠다만, 조사이후에 해도 늦지 않으니 참는다."


-철컥.


난 권총을 뽑아들었다.

놈의 골통을 향해 겨냥했다.


"참으면 병 되니까, 참지마."

   

나 잡아가소 하며 녀석의 신경을 계속 긁어댔다.

나에게 계속 시비조인 일제 헌병경찰은 제 부하를 향해 고개를 까딱 거렸다.


"체포해."


나를 체포하기 위해 다가오는 놈들을 보고 단원들이 달려들 작정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난 우리 단원들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냥 걱정말고 기다리고 있어요들."


놈들은 나를 조사실로 끌고 갔다.

나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놈들은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이름."


"영어로 해줄래?"


"지금 장난하냐?"


"에이, 그냥 기분풀라고 농담 한 번 해봤어."


내 조크에 상당히 기분이 나빳는지 한 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 짐승같은 놈아. 두 번 않 묻는다. 이름."


"이완용."


-쾅.


놈은 책상을 내리치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

문 밖에서 제 분을 못이겨 소리치는 목소리가 다들린다.


"저 병신같은 놈이! 제이름이 이완용이랍니다."


"어차피 저런 놈 상대해봤자 피곤하기만 해, 적당히 겁주고 보내."


놈은 다시 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한껏 무게를 잡았다. 녀석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이봐... 네 놈 그렇게 배짱부리다간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 알어?"


"오... 가오 이빠이 네."


내 말을 들은 녀석은 한계에 다다라 보였다.

눈에 핏대가 다 올라서는게 혈압이 좀 있는 편인가?


"야. 야. 쓰러지겠다. 성실하게 조사 받을께 물어봐."


이 정도 긁었으면 아주 뭣같게 보고 올리겠지 싶다.


"후우. 정말 마지막으로 묻겠다. 이름."


"이 병 오."


"국적."


"미국."


녀석은 내 대답을 하나씩 받아 적었다.


"입국 목적."


"유람 및 사업. 좀 친절하게 물어봐 주시죠 나으리? 무서워서 대답이 안나올 것 같아서 그래."


헌병경찰놈은 이제 귀찮아졌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이완용이란 이름을 꺼낸 사유라도 있소?"


"딱히. 친일파 중 단연 으뜸가는 놈이라길래, 이름꺼내면 조사 안받아도 될 줄 알았지. 리노이에 칸요라고 했어야 했나? 대한제국 최고의 장사꾼이라 들었어! 나라도 세일즈 하는 위인이라니, 한수 배우고 싶네. 언젠간 일본도 배신하지 않겠어?"


난 은연중 뼈가 있는 말을 했다.

헌병경찰은 내가 한 말을 한땀한땀 받아적는 듯 했다.

그래, 아주 고대로 보고해주길 바란다.


이후 며칠간에 지랄같은 조사가 끝났다.


놈은 나가라는 듯 문 쪽으로 고개를 까닥거렸다.

나는 성실히 조사를 마치고 단원들과 다시 합류했다.


난 제일 먼저 내 집으로 향했으나, 어머니는 온데간데 없었다.

내가 처음 전생했을 때 도와줬던 나의 친구 원진이는 외팔이가 되었다.


"... 원진아. 내 친구 원진아."


"..."


원진이는 말이 없었다. 아니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저 나를 만나 기쁘다는 듯 웃어 보인다.

나는 이를 갈았다.


"이... 이 개새끼들."


나는 꼭 복수해주겠노라 당부를 했다.

나는 원진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발길을 돌렸다.


"다들 갑시다."


우리들은 경성으로 향했다.


.

.

.


2월 27일.

우리는 대한제국의 경성에 도착했다.

촉새는 슥 한 번 둘러보더니 입을 떼었다.


"우리 제대로 온거 맞아요 형님? 수도로 간다시더니, 여긴..."


"촉새야, 제대로 온 거 맞으니까 걱정 마."


나는 지금 대한독립선언서가 인쇄되고 있을 인쇄소 보성사로 향했다.


대한독립선언서.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은 자주민임을 밝히며 우리겨레의 강한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선언서다.


눌러 오그라들고 사그라진 민족의 억울함을 떨쳐내고, 가엾은 우리 대한의 아들과 딸들에게 이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국민들의 뜻 그 자체 였다.


한국의 민족종교 중 하나인 천도교에서는 당초 일본 정부에 조선 독립을 요청할 건의문정도를 생각하였으나, 최린이란 사람의 강력한 주장으로 독립선언서를 만들게 되었다.


2월11일에 기초가 완성된 독립선언서는 2월 20일부터 인쇄를 시작했었다.


인쇄사 보성사에 도착하자,

경찰로 보이는 사람과 중년의 사내가 대치 중 이었다.


난 다행히 늦지 않았구나 싶었다. 다만, 우리가 온 건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보인다.


경찰로 보이는 양반이 입을 떼었다.


"이보게 이종일이, 내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소이까?"


"..."


"흠..."


"신철형사. 제발 며칠만 이 사실을 묵인해주시면 안되겠소?"


굉장히 심각해보이는 표정으로 대화를 이었다.


둘의 이름만 들어도 어떤 인물들인지 바로 파악이 끝났다.

그들의 역사적인 대화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다마는, 나도 껴들어야 했다.


"저...기요?"


두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심각하게 얘기하시는데 죄송합니다만, 혹 무슨 일입니까?"


"알 것 없소. 오늘은 영업하지 않으니 돌아가시오."


흑. 이종일, 야박한 양반.


신철 이양반은 종로경찰서 일본 고등계 형사로, 뇌물을 받아 오늘의 일을 묵인해줄 터 였다. 다만, 결국 이 정황이 까발려져 청산가리로 자살하게 된다. 고문받다 죽었다는 얘기도 있지마는.


둘의 관심은 금새 사그라들고 다시 서로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이종일은 무릎을 턱 꿇고는 빌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내 금방 다녀와서 이 정황을 설명할 터이니."


이종일은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이와중에 낙동강 오리알이었던 나는 신철형사에게 말을 건냈다.


"심각한 와중에 죄송한데. 형사님 혹시 청산가리 않필요하세요?"


"뭐?"


나의 말에 신철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무슨 소리외까?"


"한번 더럽게 살기로 작정했으면, 절대 돌아보지 말란 뜻입니다. 형사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거금이든 아니든간에, 그저 돈때문에 묵인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이미 똥밭에 구른 인간.

그래도 결국 묵인해주긴 했었으니, 내가 자비를 베풀기로 했다.


난 신철에게 8000원을 쥐어줬다. 쌀 한가마니가 40원정도니,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액수다.


"약먹고 죽기 싫으면 이 돈 들고 어디든 떠나 즐거이 살다 가쇼. 그 돈은 대한제국 국민들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그 무슨?"


내 말을 이해는 못하는 듯 보였다. 신철은 돈을 척 받아들었다.


"비밀에 붙히는게 신상에 좋을겁니다. 나갔던 분이 돌아오시면 제가 잘 말해 놓을테니 가보시죠. 난 미국인에 소속도 없으니 탈 날 일도 없어요. 다만, 당신이 입을 놀린다면 가만있진 않을 거란거 명심하시길."


신철은 입에 지퍼를 잠그듯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사라졌다.


얼마뒤, 이종일이란 양반이 돈뭉치를 들고 인쇄소로 들어왔다.


그는 인쇄소 안을 두리번 거리더니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보였다.

그러더니 나를 스윽 쳐다보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니, 여기 있던 형사는 어디로 간게요?"


"제가 돈을 쥐어줘 보냈습니다."


"뭐? 대체 왜?"


"이 거사를 지지하는 대한제국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그 거액은 좀 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쓰였으면 합니다."


난 이종일에게 내 행동의 이유와 뜻을 밝혔다.

이종일은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고맙네. 고마워. 이거 귀인이시구려. 내 우리 천도교의 수장이신 손병희 선생께 자네를 소개해야겠네."


이후 손병희 선생에게 가서 나를 소개했다.

나는 손병희 선생에게 미국에서 나의 유명세가 어느정도인지 알려 주었다.


어느새 좀 괜찮은 놈으로 본건지, 거사계획에 대해 쭉 설명하더니,

손병희 선생은 곧 이완용을 만나 이 거사에 대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하셨다.


나는 손병희 선생에게 이완용을 돈이든 뭐든 어떻게든 포섭할 것이라며 제안했다. 이완용과 주고받은 편지봉투를 보여주며 마치 일면식이 있는 사람인냥 헛소리를 해대며.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저도 손병희 선생과 뜻이 합치되는 것 같아서말입니다. 대한제국 국민 모두가 이완용을 매국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겁니다."


손병희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완용과의 접선을 위해 곧바로 발길을 옮겼다.

손병희가 아닌 나를 보자 이완용은 화들짝 놀랐다.


"뉘시요?"


"아 우리 직접보는건 처음이구나."


"뭬요?"


"나야나 병오!"


이완용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이이..."


"반갑다 완용아. 일단 손병희 선생의 말은 전하고 나머지 얘기하자. 이 번 독립거사에 민족대표자로써 참여해주길 바라신다고 하시더라."


이완용은 원래같아선 아주 유려한 말솜씨로 이를 거절할 터였다.


-내가2천만 동포에게 매국적이라는 이름을 들은지 오래요. 이제 새삼스러이 그런운동에 가담할 순 없소. 이번 독립 운동이 성공해 독립한다면, 먼 다른 동리 사람들 기다릴 것 없이 동네 이웃들에게 맞아 죽을 것이외다. 손 선생의 운동이 성공해 내가 그렇게 맞아죽는다면 다행한 일이 올시다.-


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이 뱀새끼가 대단한게, 3.1운동 이후 일제신문에 만세운동을 망할 놈의 짓거리라고 비난하며 헛짓하지말라는 경고를 세 차례 이상이나 한 위인이라는 것이다.


난 완용이에게 재차 물었다.


"어쩔거냐고 이 병신아."


"누구 좋으라고 내가 그 일에 가담해?"


"내가 나오니까 진심이 팍 튀어나오는구만."


"누가 나왔든 내 뜻은 거절이다. 다만, 말 뽄새가 달라질 뿐. 이 망국인 대한제국이 독립한다는건 망상에 불과할 뿐이거늘."


이완용은 표정을 구겼다.

나는 완용이에게 말했다.


"근데 어쩌냐. 넌 만세운동에 가담하게 될텐데..."


"하. 왜? 설득이라도 해보시게? 돈? 네 놈이 미국에서 꽤나 잘나간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난 이 제국에서 아쉬운게 없거늘."


-털썩.


문 밖에서 사람들이 나자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문을 열고 소천단원들이 들어온다.


나는 이완용을 똑바로 쳐다봤다.


"설득? 그런걸 왜해? 그리고 나 할 말이 하나 있어."


"뭬라고?"


난 이완용에게 바짝 다가섰다.


"우리 어머니 어디 계셔 너는 알지 완용아?"


"..."


대답이 없네.

나는 미간을 구기며 소리쳤다.


"자. 교육생 이완용. 대가리 박아."


"?"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신철(신승희) 형사에 대한 조사가 길어져서 좀 늦었습니다.


혹시라도 완벽한 의인이였다면, 그의 삶을 폄하하고 싶지 않아서 많이 늦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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