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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무(武)를 닦는 은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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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4.26 22:11
최근연재일 :
2021.05.07 02:39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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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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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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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isode.4>제14화 : 현대적응기(2)

DUMMY

<무(武)를 닦는 은둔자 – 14화>




“새 폰 좀 사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구천유를 보며 정신이 가출해 버린 세 존재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찰싹 - 찰싹 -


오수연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서는 자신의 뺨을 두어 번 때리더니


“아니! 천유 씨! 폰 준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그걸 부숴 먹어요!?”


라며 구천유의 행동을 나무랐다.


“아, 아니! 상대가 꼴 받게 하잖아!”


라며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듯 어이없는 핑계를 대는 구천유였고,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요?”


“너튜브에서 무슨 녹색 괴물이 말하던데?”


“···하아······ 폰을 준 제 잘못이네요······.”


이상한 말을 주워듣고선 사용하는 구천유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그녀였다.


곧 이어 정신이 가출한 채 멍하니 서 있던 에리엘과 티르가 정신을 차렸고···


“······아 머리 아파······ 수연아, 나 좀 더 잘게······”


머리 아프다는 듯 골머리를 싸매며 이내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에리엘과


【 뀨우!! 】


자다가 깜짝 놀랐다는 듯 구천유의 머리 위에 앉아 짧은 팔로 머리를 퍽퍽 내려치는 티르였다.


“······?”


구천유는 그 와중에도 자신이 잘못 한 게 무엇인지 1도 모르는 눈치였다.




***




“크크큭··· 복수의 시간이 도래했다···.”


“한 번만 더 부시면 이제 영영 폰은 못 만지게 할 거예요.”


“으, 응.”


결국 졌다는 듯이 구천유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와 구천유에게 새로운 폰 하나를 사준 그녀였다.


“일단 천유씨는 신분이 증명되질 않았으니, 임시로 제 명의로 만든 거니깐 사고 치시면 안 돼요 아셨죠?”


“응응 물론이지.”


“제가 전화하면 재깍재깍 받으셔야 해요? 사용법은 아시죠?”


“그럼, 그럼 물론이지.”


물론 그녀의 말을 흘려서 듣듯 새로 얻은 폰만 보며 건성으로 대답하는 구천유였고,

그런 구천유를 보며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상기하는 그녀였다.


‘폰을 괜히 줘가지곤···’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젓고 있던 그때,


- 꺄아아아아악 - !!!

- 우, 우와아악!!!!!

- 도, 도망쳐!!


어디선가 소란이 일어난 소리가 들려왔고,


표정을 굳힌 채 소란이 일어난 장소로 바로 달려가려다 소란이 일어나든 말든 한창 새 폰의 초기설정을 하고 있는 구천유를 보았다.


‘하아······’


그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지던 그녀는


‘일단 나 혼자라도 가봐야겠어.’


고개를 돌린 뒤 전신(全身)에 바람을 둘렀다.


그렇게 순식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그녀였고, 때마침 새 폰의 초기설정을 끝맺은 그는 고개를 들어 “끄으으읕!”이라며 두 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이내 오수연이 사라진 것을 이제야 알아챈 구천유는


“응? 저건 무슨 소리지? ···비명?”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고선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꺼지듯 사라졌다.




***




한창 소란이 일어난 곳에 먼저 도착하여 상황을 파악하던 그녀는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상황을 느끼고, 재빨리 인명구조와 함께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얼른 서두르세요! 자 빨리!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


“오, 오수연!!”


“풍기문란녀!”


“사, 살았다!”


빠직 -


사람들을 대피시키던 오수연은 자신은 보고 외치는 목소리 중 이상한 것을 듣곤 이마에 힘줄이 드러났다.


여기서 ‘풍기문란녀‘라는 것은 풍(風)의 기(氣)를 문란하게, 즉 어지럽게 다룬다는 말을 써서 오수연을 수식하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오수연의 별명 중 하나였다.


물론 오수연은 그 별명이 죽도록 싫었다.


‘풍기문란녀라니! 내가 어딜 봐서 풍기 문란해!?’


물론 입 밖으로는 내뱉지는 않았고, 그저 표정으로 한차례 그녀의 감정을 표출한 그녀는 마저 인명을 구출하고 대피시켰다.


크와와와 - !


하지만 미처 대피시키지 못한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난 몬스터들에게서 놀라 도망가다가,


5살쯤 되어 보이는 곰 인형을 안고 뛰던 한 여자아이가 인파에 밀려 가족과 떨어지게 되었고, 혼자 떨어진 그 아이는 뛰다가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걸려 넘어졌다.


“흐아앙···”


“민아야!”


여자아이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급하게 몸을 돌려 여자아이를 챙기려 왔지만 거대한 체고의 늑대 형 몬스터들이 먼저 움직였고, 두 여성의 생명이 위태로운 절체절명의 순간!


오수연은 구천유의 모습이 떠올라 그의 이름을 불렀고,


“천유 씨!”


“왜 불러.”


쿵 -


민간인에게 달려들던 거대한 체고를 자랑하는 늑대 형 몬스터가 양단(兩斷)되었다.


“이 괴물 새X는 함부로 사람을 덮치고 지X이야.”


칵 퉤 -


몬스터를 일도양단해버린 구천유는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가래침을 바닥에 뱉었고,


오수연은 그런 구천유를 보며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나의 영웅··· 아니, 모두의 영웅이겠지?’


그렇게 생각의 범주를 넓혀가던 그녀였고, 서로 껴안은 채 덜덜 떨고 있던 두 모녀는 구천유에게 다가왔다.


“저, 저기······ 정, 정말 감사드립니다······제 아이를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흐윽..”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구천유에게 거듭 허리를 숙여가며 감사 인사를 했고,


덜덜 떨면서도 때가 탄 하얀 곰 인형을 꼭 쥐고선 놓지 않는 5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배꼽인사를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저찌! 정먈 감쟈함니댜...”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덜덜 떨면서도 감사 인사를 전해오는 여자아이였고

그 두 모녀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던 구천유는 새삼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이건 또······이상하네···’


그녀들의 감사 인사에 심장 언저리가 또다시 근질거리기 시작한 그였으나


피식 -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기분이네’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이 썩 싫지는 않은 듯 웃던 그가 이내 무릎을 굽힌 뒤,

덜덜 떨고 있는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많이 놀랐니? 이제 괜찮단다···”


라며 평소와의 모습과는 다르게 다정한 모습을 보였고, 그의 말에 불안에 살짝씩 떨고 있던 여자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흐···흐아아아아앙······ 무서어써요··· 흐아아앙······”


“그래, 그래 이제는 안 무섭단다. 걱정 마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를 다정하게 대하며 아이를 달래주는 그였고, 우는 여자아이를 바라보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도 눈꼬리에 이슬이 맺혔다.


그렇게 눈물바다가 형성된 분위기를 바라보던 오수연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구천유를 바라보았다.


‘내가 저런 모습에 반한 거겠지···?’


자신이 첫눈에 반한 그의 모습을 보며 생각을 떠올리던 그녀였으나,

그녀가 반한 이유 중 90%가 얼굴 때문이라는 것은 모르는 그녀였다.


그렇게 한창 울던 두 모녀가 마지막으로 구천유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선 대피소로 떠나갔고,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구천유가 두 모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시선을 돌려 오수연에게 다가왔다.


“자, 이제 가자.”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잊고 있던 본분을 떠올렸고


“맞다! 모, 몬스터!”


기함을 토해내며 재빨리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보이는 것들이라곤 몬스터들의 사체밖에 없었다.


“이, 이게······”


사태 파악을 하던 그녀는 곧 구천유에게 시선을 머물렀고···

그녀의 시선을 받은 구천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아까 다 죽여 놨는데?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라며 물었고, 오수연은 그저 그의 무력에 감탄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럼 집에 가자.”


“네······ 그래요······ 그 전에 보고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천유 씨 먼저 가 있어요.

가는 길은 알죠?”


끄덕끄덕 -


그렇게 처리할 일이 남아있는 그녀는 남았고, 구천유는 다시 꺼지듯 사라졌다.


“······”


그렇게 혼자 남은 그녀는 구천유가 꺼지듯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천유 씨는 정체가 무엇일까······?’


압도적인 무력, 빼어난 외모, 딱히 내세우는 것을 즐기지 않는 성격···


이 외에도 구천유의 정체에 대해 생각해보던 그녀였지만 이내 고개를 젓곤,


‘때가 되면 알려주시겠지?’


이라 생각하며 보고를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 그녀였다.




“길드장님 여기 처리···············”




***




【 뀨우우웃!! 】


축지로 현장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온 구천유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티르의 공세를 받아야했다.


“왜, 왜 그래?”


【 뀨뀨! 뀨우뀨! 】


“어디 갔었냐고? 두고 다니지 말라고?”


【 큐! 】


“아니 그냥 이 근처ㅇ···”


【 뀨잇! 뀨뀨우! 】


“아, 알았어. 앞으론 데리고 다닐게.”


【 뀽! 】


이내 구천유의 대답이 만족스럽다는 듯 구천유의 머리 위를 다시 차지하는 티르였다.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섰고,


“주인님 오셨어요?”


에이프런 차림을 한 에리엘이 부엌에서 나오며 구천유를 맞이했다.


“에, 에리엘······ 그 모습은···?”


“아, 이거요? ‘지구’에는 남편이 돌아오면 식사를 차린 채 기다리는 문화가 있길래 식사 준비하려고 입어본 거에요. 어때요? 어울리지 않나요?”


그렇게 말하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아 보이는 에리엘이었고,


그런 육감적인 몸매에다가 에이프런을 입어 섹시함이 더더욱 두드러진 에리엘을 보며 침을 흘리는 구천유였다.


“스읍 – 아, 아무튼 이게 무슨 냄새야?”


“아, 찾아보니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 ‘된장찌개‘라는 것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나와 있는 대로 따라서 해봤어요.”


부엌에서 퍼져나오는 구수한 냄새에 갑자기 배가 고파진 그는 얼른 재촉했다.


“빠, 빨리 먹자. 맛있을 것 같아.”


“수연이는요? 같이 안 왔어요?”


“응. 남은 일이 있는지 나중에 온다고 하네?”


“그래요? 아쉽네··· 같이 식사하려 했더니······”


모처럼 새로운 가족 간의 첫 식사 자리를 마련했지만, 사정이 생겨 불참한 이가 있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는 그녀였다.


“그럼 손 씻고 와요, 상 차려 놓을게요.”


“손? 꼭 씻어야 돼? 나 안 씻어도 될 것 같은데.”


“나갔다가 왔으면 손, 발을 씻어야죠!”


라며 투정을 부리는 그에게 윽박지르는 에리엘이었다.




“오오, 이것이 ‘지구’에서 먹는 첫 음식인 것인가···”


뚝배기에 가득 담겨 펄펄 끓으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된장찌개를 눈을 반짝이며 보는 구천유였고, 에리엘은 국자로 일정량을 덜어내 국그릇에 담고서는 구천유에게 내줬다.


“얼른 먹어봐요, 아까 잠깐 간을 봤는데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 뀨우우.. 】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티르는 자신도 먹고 싶은지 된장찌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티르도 먹고 싶니? 이걸 먹여도 되려나···?”


【 뀨뀻! 】


에리엘의 질문에 황급히 먹을 수 있다는 듯 자신 있게 말하는 티르였다.


그런 티르의 반응에 “읏..” 하며 심장을 붙잡은 그녀는 앞 접시에 된장찌개를 살짝 덜어 티르의 앞에 내줬다.


“그럼, 먹어볼까?”


【 뀨! 】


이내 맛을 보기 시작하였고, 한 입씩 먹자마자


“쿨, 쿨럭··· 어우 짜!”


【 뀨뀨! 】


도로 내뱉는 그들이었다.


“어? 왜들 그래요?”


도로 내뱉는 그들을 보며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묻는 에리엘이었고,


“네가 괜찮은 맛이라매! 너무 짜잖아!”


【 뀨이잇!! 】


그런 그녀를 보며 항의하는 그들이었다.

그렇게 항의하는 이들을 보며 에리엘은 자신이 한 숟가락 떠먹어보았고


후릅 -


“괜찮기만 한데요?”


자신은 맛있기만 하다는 듯 두어 숟가락을 더 떠먹는 그녀였다.


“ㅈ, 쟤 미각이 어떻게 됐나봐..”


【 뀨웅··· 】


결국 에리엘의 미각 탓으로 생각하는 이들이었고···


삑삑삑삑삑 – 띠리링 -


때마침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뭐 하고 계세요??”


오수연이 부엌에 와서는 무엇인가 먹고 있는 에리엘과 그녀의 뒤에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젓고 있는 구천유와 티르를 보며 물었다.


된장찌개를 맛보던 에리엘은


“수연아 이거 내가 끓인 건데 먹어볼래?”


라며 된장찌개 시식을 권했고, 오수연은 “오, 된장찌개네요! 제가 좋아하는 건데.”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아, 안 돼!! 그 강을 건너지 마!’


‘【 뀨우웃!! 】’


그렇게 된장찌개를 먹으려는 오수연을 보며 에리엘의 뒤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뱉는 그들이었고,


후르릅 -



구웨에엑 -


한 입, 맛을 보고 속을 게워내는 오수연을 보며 고개를 젓는 그들이었다.


‘결국 건너버렸군······’


‘【 뀨우우.. 】’


작가의말

티르 귀엽다... 


아 나도 에이프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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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pisode.4>제17화 : 현대적응기(5) 21.05.07 43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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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isode.4>제15화 : 현대적응기(3) 21.05.05 29 0 13쪽
» <Episode.4>제14화 : 현대적응기(2) 21.05.04 29 0 13쪽
13 <Episode.4>제13화 : 현대적응기(1) 21.05.04 47 0 13쪽
12 <Episode.3>제12화 : 현대강림(4) 21.05.03 71 0 14쪽
11 <Episode.3>제11화 : 현대강림(3) 21.05.03 52 0 14쪽
10 <Episode.3>제10화 : 현대강림(2) 21.05.02 58 0 13쪽
9 <Episode.3>제9화 : 현대 강림(1) 21.05.02 65 0 14쪽
8 <Episode.2>제8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2) +4 21.05.01 115 2 10쪽
7 <Episode.2>제7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1) +2 21.04.30 152 0 10쪽
6 <Episode.1>제6화 : 은둔자님의 강림 21.04.29 166 1 7쪽
5 <Prologue>제5화 : 천유영(2) 21.04.28 114 1 10쪽
4 <Prologue>제4화 : 천유영(1) +1 21.04.27 153 1 10쪽
3 <Prologue>제3화 : 강호초출(江湖初出)(2) 21.04.26 210 1 11쪽
2 <Prologue>제2화 : 강호초출(江湖初出)(1) +4 21.04.26 201 1 9쪽
1 <Prologue>제1화 : 시작 +4 21.04.26 327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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