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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무(武)를 닦는 은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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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4.26 22:11
최근연재일 :
2021.05.07 02:39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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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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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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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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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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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isode.3>제10화 : 현대강림(2)

DUMMY

【 뀨우? 】



전무후무한 크기와 이례적인 균열의 변색···


기본적으로 균열의 크기에 비례하여 균열 속 존재의 강함의 척도가 결정되는 것과 대조되게 균열 속에서 튀어나온 것은 엄청나게 작고 귀여운 생명체였다.


구천유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재차


【 뀨? 】


라고 하는 생명체는 자신의 무기가 귀여움인 것을 이미 자각이라도 하고 있듯이

귀여움으로 심장을 폭행했다.


“윽···”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감정이 느껴진 구천유였고··


작디작은 귀여운 생명체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구천유의 품에 안겼다.


그 작디 작은 귀여운 생명체를 어찌할 수 없었던 구천유는 무방비하게 품을 내어주고 말았다.


포옥 -


갑자기 구천유의 품 안으로 달려들어 안긴 작디작은 생명체는 고개를 들어 커다랗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며 구천유를 쳐다보며


【 뀨우··· 】


라고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내었고···


구천유는 생소한 감정에 심장 언저리가 간질거리기 시작하였다.


‘와 X친 뭐지 이건?’


새로운 감정의 정보를 뇌가 받아들이기 위해 팽팽하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이내 구천유는 그 작디작은 생명체를 두 팔로 안아 들며


“좋아, 넌 내거야!” 라고 외쳤다.


그에 두 팔에 안겨있던 귀여운 존재는


【 뀨웃! 】


이라고 호응하듯 답하며 구천유의 얼굴에 자신의 머리를 갖다 대고 비볐다.


그 존재는 겉보기에도 연약해 보이는 것처럼 피부도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머리를 비비고 있는 구천유는 그 촉감과 귀여움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잠시 두 존재 간의 스킨십이 이뤄지고 있을 때, 어느샌가 오수연과 에리엘이 근처로 다가왔다.


“주인님··· 그건···”


“천유님··· 위,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귀엽다 해도···”


그렇게 아무리 귀여워도 균열의 존재임을 망각하지 않고 경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그녀였으나···


【 뀨우··· 】


구천유의 품속에 안겨 있던 그 존재가 고개를 돌려 오수연을 바라보고선 다시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껌벅거리며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읏···”


그러한 귀여움 폭격 속에 오수연이라고 버틸 수 있으랴.


귀여움 공격 제 1초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에리엘은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한 가지 답을 내리었다.


“주인님, 이 개체··· 아무래도 힘을 잃은 마룡(魔龍) 같네요.”


“마룡(魔龍)? 그게 뭔데?”


“마에 물들어서 세계를 파괴하는 용종이에요.”


에리엘의 말에 잠시 안고 있던 생명체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전체적으로 윤기가 나고 비늘이 덮여 매끄러워 보이는 피부, 광이 나는 검은색의 피부에다가 작은 체구.


몸집에 비해 커 보이는 머리와 앙증맞게 달린 작은 뿔. 머리의 거의 절반의 면적을 차지하는 크고 똘망똘망 자신을 쳐다보는 아름다운 눈망울.


거기에다가 뒤에 앙증맞은 체구에 걸맞은 작은 날개까지.


마지막으로


【 뀨웅? 】


큰 눈망울을 윙크라도 날리듯 껌벅거리며 내뱉는 귀여운 울음소리까지···

금상첨화였다.


“와···씨··· 방금 매혹될 뻔했어.”


억겁의 세월을 보내온 만큼 정신 방벽에 대한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는 그였으니

방금의 귀여움 공격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에리엘, 그래서 이 아이는 위험하다는 거야?”


“으음··· 솔직히 주인님한테 해는 못 끼칠 것 같네요.”


“그렇지? 그럼 내가 길러도 되겠지?”


라며 얼굴이 꽃이 만개한 듯 활짝 피며 신나하는 구천유였고···


“근데, 주인님 한 번도 무엇을 길러본 적은 있으세요?”


“······”


그런 구천유의 모습에 찬물을 끼얹는 에리엘이었다.


“하아···· 주인님, 무책임한 짓은 하지 마세요.”


“아, 아니 잘 기를 수 있다니까?”


“그럼 왜 저랑 아이는 안 만드는 건데요?”


“아, 아니 왜 이야기가 그쪽으로 빠지는 건데!”


“주인님이 자꾸 어물쩍하게 넘어가잖아요!”


“아니 그러니까 나는 마음의 ㄱ···”


“또 핑계! 좋아요! 오늘 다 끝내고 넘어가자구요!”


“@#&@#$*@#!?”


“%&#*$$*#@!”


그렇게 대화의 흐름이 핀트를 벗어나게 되고···


그렇게 용호상박(龍虎相搏)의 싸움을 바라보던 오수연은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두 사람 사이에서 뽈뽈 날아오는 검은 새끼용을 보았고, 그 새끼용은 오수연에게 와서 서스럼없이 안겼다.


그러고선 피곤한 듯 눈을 감고 ‘그릉그릉’ 거리며 잠들었다.


그렇게 잠시 새끼용을 바라보던 그녀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청명하게 아무 일 없다는 듯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파랗다···”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중얼거리던 그녀의 눈꼬리에 이슬이 맺혔고····


“······엄마···” 라고 독백을 하며 푸른 하늘에 그리워진 어머니의 형상을 그려보며 마음속에도 떠올리니 더욱더 울컥해지는 그녀였다.


그렇게 그녀는 잠시 구슬프게 울었고···


‘그릉그릉’ 거리며 오수연의 품속에서 자고 있던 새끼용은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오수연을 바라보며 눈빛을 은은하게 빛냈다.


이내 한 편에서 언쟁을 끝내고 돌아오는 두 사람을 보며 오수연이 울음을 멈추려는 기미를 보이자 다시 눈을 감고 ‘그릉그릉’ 거리며 잠드는 새끼용이었다.





“···셨죠? 무조건 제가 제일 먼저니까요?!”


“아, 알겠다고···.”


들려오는 대화의 일부만 들어도 누가 언쟁의 승리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무도 안 오는 거지?’


전무후무한 크기의 균열과 보스몬스터가 균열 밖으로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오수연이 이 자리에 처음 왔을 때 먼저 도망치게 한 관리국의 두 사내만 생각해봐도 지원군이나 소란이 일어나야 정상이 아닌가.


이 이상한 상황에 의문이 들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오는 두 존재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결계같은 것을 치셨나요?”


그러자 에리엘이 오수연에게 시선을 던지며


“응? 이제야 눈치챘어요? 소란피우는 거 싫어서 ‘공간 왜곡 결계’를 치긴 했는데”


에리엘의 답변을 듣고 나서야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게 된 오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으나···


‘근데 ’공간 왜곡 결계‘는 뭐지···? 들어본 적도 없는데 결계인데··· 결계사도 그런 결계는 쓴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관두자 관둬···’


이내 생각을 포기하는 오수연이었다.


“어쨌든 이제 ‘지구’ 차원 탐방을 해보고 싶은데··· 어떡할까 수연아?”


‘수, 수연아라니···’


친근하게 자신을 불러오는 구천유의 목소리에 새삼 자신이 구천유의 여자가 됐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는 그녀였고


“이, 일단 거처부터 마련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응. 수연이가 어련히 잘해주겠지. 믿는다 수연아?”


‘하으....’


아무리 들어도 적응되지 않는 호칭에 얼굴의 색이 원래대로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를 않았고···


“네, 넷!”


결국 또 혀를 깨물고야 마는 그녀였다.


“일단 우리는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니까 정체를 숨겨줬으면 해.”


에리엘의 말이었다.


“그, 그런 힘을 가지고 조용히 사신다구요··?”


“우리가 나서면 세상이 뒤집히지 않을까?”


“그건··· 그렇겠지만···”


“걱정하는 게 뭔지는 알겠는데 걱정 안해도 돼. 가끔씩은 나설 거니까”


“아····네···”


두 존재의 강대한 힘이 있으면 세상이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오수연이었지만,


두 존재의 의지를 존중해주기 위해 더는 강요를 하지 않는 그녀였다.


이내 에리엘이 손을 휘젓자 결계가 해제되기 시작하였고,


동시에 에리엘은 자신의 모습을 ‘인지 부조화의 결계’로 감췄다.


곧 ‘공간 왜곡 결계’가 해제되었고, 균열 관리국에서 파견된 지원군들이 결계로 가려진 에리엘을 제외한 오수연과 그녀의 옆에 있는 남자를 보고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오수연 가디언 님! 균열 관리국 소속 ‘긴급 대응팀’의 제1팀장 김응대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한 축을 맡고 계신 분을 뵙게 되어 가문의 영광입니다!”


“영광입니다!”

“영광입니다!”


“아하하··· 네···”


자신을 관리국 소속의 팀장으로 밝힌 사내와 그의 관리국 소속의 팀원인 지원군들의 오수연을 띄어주는 말에 낯 뜨거워진 그녀였다.


“이쪽은···”


이라며 구천유를 흘겨보는 김응대였고···


“지, 지인이에요! 지인.”


“흠··· 알겠습니다”


이라며 마땅치 않은 얼굴로 또 한 번 구천유를 흘겨보는 김응대였다.


‘왜 눈깔을 저따구로 뜨는 거지?’


그런 김응대의 시선에 불쾌감을 느낀 구천유였다.


그렇게 김응대는 구천유를 흘겨보다가 오수연 품속에 있는 어떠한 생명체를 보고 탐욕의 눈빛을 빛냈지만, 이내 아닌 척 자연스럽게 오수연에게 말을 건넸다.


“흐음··· 일단은 균열 브레이크를 막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절차대로 사건 경위서를 작성ㅎ···· 오수연님, 품 안에 있는 그 생명체는 무엇이죠?”


자연스럽게 발견한 척 새끼 용의 정체를 묻는 김응대였고,


“이, 이건···”


김응대의 질문에 잠시 당황하던 그녀는 구천유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내


“지, 지인이 테이밍의 능력을 각성해서요! 하하···” 라고 답했으나,


“호오··· 한 번도 세상에 나온 적 없는 능력 아닌가요? 그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죠?”


라며 구천유를 보고 비릿한 미소를 짓는 김응대였다.


그런 김응대의 뭣 같은 미소에 살심(殺心)이 피어올랐으나,


귀환 첫날부터 사고 치는 건 뭣해서 한 번은 참아주려던 그였다.


‘운 좋은 줄 알아라.’


라며 속으로 짓씹듯 내뱉는 구천유였고··· 김응대는


“아무래도 균열의 존재 같습니다. 아닌가요?”


“아, 아니 아니거든요!?”


라며 거짓말을 잘 못 하는 그녀를 구워 삶았다.


“이거, 이거 아무래도 한 번 조사를 해보아야겠군요··· 잠시 ‘그것’은 저희가 맡ㄱ··”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던 김응대는 갑자기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기세에 고개를 돌려 기세의 진원지를 바라보았다.


“····무슨 짓이시죠···?”


라며 의도한 대로 되었다는 듯 더더욱 비릿한 미소를 짓는 김응대였고···


“이거, 이거 찔리시는 게 있으신가 보네요? 갑자기 저희를 적대하려고 하시고~?”


라고 씨부리며 똑같이 기세를 피워 올려 맞대응하는 김응대였다.


구천유는 그런 김응대를 노기를 띤 얼굴로 노려보며···


“1푼”


“···?”


“너를 상대하는 데에 쓸 기(氣)의 양”


“······풉! 오수연 님! 유머러스한 지인을 두셨네요!”


오수연은 그저 굳은 얼굴로 사태를 관망할 따름이었고···


구천유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1초(招)”


“크크킄··· 뭐, 1회 만에 나를 처리하신다고~?”


“잘 아네.”


“크하하하하핫핫!!”


그런 구천유의 말을 허세로 치부하며 박장대소하며 웃는 그였다.


한참을 웃다가 싸늘해진 눈빛으로


“애들아, ‘집행’할 시간이다.”


라고 내뱉는 김응대의 말에 가만히 있던 긴급 대응팀의 제1 팀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내 팀원들이 기세를 피워 올리며 구천유의 주위를 둘러쌌다.


구천유는 그러한 모습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계속 김응대를 노려보고 있었고···


관망하던 오수연은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김응대를 보고 소리쳤다.


“지금 뭐 하시는 건가요! 관리국 소속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


“에헤이~ 가만히 있어 보슈. 그러다 다쳐도 난 모릅니다~?”


그런 오수연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오히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오수연의 몸을 여기저기 훑고선 입맛을 다시며 협박을 오수연을 협박하는 김응대였다.


그러한 김응대의 태도에도 오수연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구천유가 전혀 질 것이라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었고,


김응대의 기세가 자신에 비해 별로 약하다고 말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응대의 말에 따르는 듯한 팀원들까지 합세한다면 승산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다만 구천유가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지구’에 악감정을 가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구천유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희의 죄목”


“내 여자를 음흉한 시선으로 바라본 것”


“내 여자를 협박한 것”


“나의 것을 탐한 것”


“쓰레기 짓에 가담한 것”


그리고···


“눈X 개같이 뜬 것”


그렇게 죄목을 나열하는 그를 보며


“키키키키키키킥”

“크크크크크크킄”

“푸핫ㅋㅋㅋㅋㅋ”


긴급 대응 팀 제1팀의 팀장 김응대와 그의 팀원들은 박장대소하면서 비웃었고,


이내 갑자기 모두 웃던 것을 멈추고 싸늘한 미소를 짓고서는


김응대가 말하기를


“죽여라.”


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자


모든 팀원들이 구천유를 향해 쇄도하였고···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던 구천유는


마지막 말을 입에 담았다.


“형벌은···”








“사형.”


작가의말

어디선가 저도 용 하나 주웠으면 합니다..


뀨?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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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isode.3>제11화 : 현대강림(3) 21.05.03 52 0 14쪽
» <Episode.3>제10화 : 현대강림(2) 21.05.02 58 0 13쪽
9 <Episode.3>제9화 : 현대 강림(1) 21.05.02 65 0 14쪽
8 <Episode.2>제8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2) +4 21.05.01 115 2 10쪽
7 <Episode.2>제7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1) +2 21.04.30 151 0 10쪽
6 <Episode.1>제6화 : 은둔자님의 강림 21.04.29 166 1 7쪽
5 <Prologue>제5화 : 천유영(2) 21.04.28 114 1 10쪽
4 <Prologue>제4화 : 천유영(1) +1 21.04.27 153 1 10쪽
3 <Prologue>제3화 : 강호초출(江湖初出)(2) 21.04.26 209 1 11쪽
2 <Prologue>제2화 : 강호초출(江湖初出)(1) +4 21.04.26 201 1 9쪽
1 <Prologue>제1화 : 시작 +4 21.04.26 326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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