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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무(武)를 닦는 은둔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4.26 22:11
최근연재일 :
2021.05.07 02:3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895
추천수 :
11
글자수 :
93,836

작성
21.04.26 22:35
조회
200
추천
1
글자
9쪽

<Prologue>제2화 : 강호초출(江湖初出)(1)

DUMMY

***




‘나’ 구천유는 은둔 중인 은둔자이다.


왜냐고?


무림의 공적?

폐관 수련?

속세에 질려서?


과거라면 대답을 못 했겠지만, 이제는 답을 할 수 있다.


기억이 돌아왔으니깐.


물론 다 돌아온 건 아니지만, 내가 어쩌다 이 개 같은 동굴 속에 처박혀 있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난다.


그렇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




이름은 가물가물한데, 어떤 대륙에 자꾸 벌레같이 기어들어 오는 침략자들이 있었다.


‘진짜 존X 끈질긴 새끼들···’


벌레의 끈질긴 생명력처럼 끝도 없이 들어오던 침략자들 탓에 대륙이 붕괴되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내가 그들을 막으며 희생을 하기로 했다.


‘크으~ 영웅이다, 영웅.’


그렇게 녀석들이 출입하는 공간을 다 부수면서 하나 남은 공간으로 밀려나오던 녀석들을 다시 밀어서 집어넣으며 나 또한 그 공간으로 넘어갔고, 그렇게 마지막 남은 공간도 부숴서 공간을 봉인시켰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지···’


공간이 봉인됐으니, 적으로 인식할 상대가 나밖에 없기에 나한테만 죽자 살자 달려드는 녀석들이었고, 희생 같은 역을 자처했다지만 죽기 싫었던 나는 꾸역꾸역 녀석들을 없애나갔다.


‘진짜 존X게 힘들었던 새x가 둘 있었지? 와, 진짜 뒤질 뻔했는데.’


자신들을 ‘시간’의 군주와 ‘불사’의 군주라고 칭하던 두 녀석은 군주의 위(位)에 맞게 강했다.


다른 벌레같이 질보단 양으로 밀어붙이는 녀석들과는 다르게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


‘근데 그 녀석들은 더 머저리였었지’


힘을 얻었으면 힘을 숙달하고 단련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시간’의 군주는 힘을 얻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듯 보였지만, 단지 힘에 심취해서

나에게 깝죽거리다가 명을 달리했다.


그래도 ‘시간’이라는 이명에 맞게 내 시간을 멈추고 자신의 시간을 빠르게 가속시키면서 공격을 가했고, 내가 쏟아낸 모든 공격을 시간의 힘으로 시전되기 전으로 돌리는 절대적인 힘으로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다행히 기지를 발휘해서 겨우 틈을 만들어내 상대를 죽였다지만, 조금만 더 지체되었으면 죽는 건 나였을 거다.


더 까다로운 것은 ‘불사’의 군주였다. 진짜 애는 ‘불사’라는 이명에 걸맞게 뒤지지를 않았다.


베어내고, 찢어내고, 극한의 고통을 줘도 죽질 않았다.


‘시간’의 군주와 함께 덤비던 애는 진짜 죽지 않는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듯 ‘시간’의 군주를 공격하려 하면 나서선 나를 방해하고 저돌적으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진짜 벌레의 끝판왕 인줄.’


그렇게 ‘시간’과 ‘불사’의 콤비에 겨우겨우 버텨내며 그들의 패턴을 파악하곤 겨우 틈을 만들어 ‘시간’의 군주를 죽였고, ‘시간’의 군주를 죽이자마자 그의 힘이 나에게 흡수됐다.


『‘시간’의 힘.


시간을 다스리는 절대적인 권능.』


근데 정작 죽였을 때, 힘이 흡수되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쓰는지는 모르겠더라.

힘을 줬으면 사용법이라도 알려주던지.


그렇게 힘을 쓰지도 못하고 ‘불사’의 군주와 계속해서 싸워나가던 중

힘이 발현되는 조건을 발견하였다.


눈에 자신의 힘을 집중시키면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발견했다.


눈에 힘을 주는 정도에 따라서 시간을 멈출 수도 있고, 가속과 감속 모두 가능했다.


근데 이게 ‘불사’의 군주를 죽일 힘이 되지는 않았다. 정작 내가 원한 건 대상의 시간을 다스리는 거였는데.


그리고 시간을 다스리는 힘은 절대적인 권능임을 증명하듯 힘의 소모가 엄청났다.


그래서 결국 그냥 육탄전으로만 계속 버텨가던 중 겨우겨우 실마리가 잡혔다.


‘시간’의 군주가 쓸 때는 그냥 평범하게 쓰기에 나도 평범하게 쓸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나는 또 다르더라.


‘차별이야 뭐야. 종족 차별?’


나는 속으로 투덜댔고, ‘불사’의 군주를 향해 말을 걸었었다.


- 야, 미X놈아 언제까지 싸울래?

- 누군가는 죽어야 끝날 싸움. 또 나는 ‘시간’의 복수를 해야 한다.

- 너 어차피 나 죽이지도 못하잖아? 약해 빠져가지곤.

- ····

- 그럴 게 아니라 저거저거 뒈져버린 ‘시간’ 새X. 인간적으로 매장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 ···전사는 죽음을 영광으로 여긴다.

- 지X하지 말고, 너희 동료 라며? 동료애도 없냐?

- 그런 것은 필멸자나 가지고 있는 의식. 우리 같은 초월자에겐 그런 것 따윈 없다.

- 지X. 그럼 필멸자한테 죽은 ‘시간’ 새X는 뭔데?

- ···

- 야, 됐으니까 저거 썩기 전에 빨리 치워라. 냄새난다.

- 초월자의 육체는 썩ㅈ····

- 아 빨리 치우라고!

- ····


그렇게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던 ‘불사’의 군주는 그래도 ‘시간’의 군주에 대한 일말의 감정은 있다는 듯 ‘시간’의 군주의 사체를 향해 다가갔고···


그렇게 나는 ‘불사’의 힘만 믿고서 방심하던 ‘불사’의 군주의 뒤통수를 세게 갈긴 후 제압한 뒤, 상대의 뒤통수를 매만졌다.


‘아니 시X 발현 조건 왜 이러는데. 뒤통수 세게 갈기면서 뒤통수를 만져야 시간을 되돌리는 게 말이 되나. 진짜 종족차별 아닌가.’


나는 ‘불사’의 군주의 뒤통수를 매만지며 투덜거렸고, 기습을 당한 불사의 군주는 이내 자신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을 느끼고 빠져나오려 발버둥을 쳤지만, 원래부터 육체적인 능력이 자신보다 낮던 ‘불사’의 군주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내 소멸되기 시작했다.


‘걔가 마지막에 뭐라 했더라? 아!’


- 쓰레기만도 못한 벌레 새X


그런 유언에 나는 코웃음을 치며


- 벌레한테 죽은 개 벌레 새X. 풉ㅋ


이라고 응해줬고


그렇게 ‘불사’의 군주는 썩은 표정으로 소멸해갔다.


'이기면 장땡이지. 강한자가 이기는게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자다. 음음.'


대충 자신을 납득시키는 나였다.


그렇게 ‘불사’라는 능력도 흡수한 것 같은데, 정작 확인은 못 해봤다.


‘아픈 건 싫으니까.’


근데 정작 두 군주를 죽이고 나니 이곳이 어딘지 보이기 시작했다.


『차원의 틈새


온 차원의 힘들이 모여 괴생명체가 생겨나는 곳.』


정작 패 죽일 땐 몰랐는데, 다 끝나고 나니 나갈 수가 없더라.


이게 어딘가로 나가려면 ‘공간’을 다스리는 힘이나 바깥에서 깨부숴줘야 하는데, 내가 희생된 것으로 알고 있을 텐데 공간을 다시 열어줄지는 만무했다.


그렇게 차원의 틈새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셀 수 없는 만큼의 세월이 지났다.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나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시간’의 권능을 숙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생각해보니 너무 허무하더라.


‘불사의 몸을 얻어 죽지도 않는데, 계속 여기 갇혀 있어야 하나?’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죽을 수도 없더라.


나에게 ‘시간’의 권능으로 존재를 소멸시켜보려 했다. 근데 생각해봐라.


나 혼자 스스로 뒤통수를 매만지며 죽는 것은 너무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나?


‘이 사람은 혼자 뒤통수를 매만지다가 죽었군요. 라는 게 어딨어 시x.’


뭐 굳이 모양새를 따지지 않아도 죽지는 못했다. 소멸해 갈수록 시간의 능력을 지속시킬 수가 없더라.


그래서 계속 허송세월을 보내던 중.


한편의 공간이 찢어졌다.


그걸 본 나는 잽싸게 뛰어가서 살펴봤다.


공간이 왜 찢어졌는지는 모른다. 다만 나는


- 와 씨 이제 드디어 나갈 수가 있는 건가?


- 드디어 애들을 만날 수가 있는 건가?


- 근데 시간의 흐름이 같으면 어떡하지?


- 물론 걔네들도 명이 길긴 하지만··· 이 공간에 오래 있었던 것 같은데···


같은 생각들을 하며 이 주옥같은 공간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을 걱정하던 나는 이 지겨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라 그냥 공간을 넘었다.



그렇게 나는 기억을 잃은 채로 무림(武林)의 한 동굴 속에서 깨어났다.




***




‘진짜 겨우 살아나왔구나.‘


기억의 파편을 통해 자신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지 떠올린 나는 슬슬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은 공간을 다룰 수 없었다.


‘유영이 새X나 만나러 가야겠네.’


공간을 다스릴 수 없다고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공간을 다스릴 수 있는 애가 도와주면 되는 게 아닌가?


‘유화는 잘 있으려나···.’


오랜만에 만나는 부인을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이 어두운 동굴에서 유일하게 빛이 드는 쪽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2화까지 오셨군요! 이제 3화를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6 바슈라
    작성일
    21.05.05 14:04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수생가
    작성일
    21.05.05 14:55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89 大殺心
    작성일
    21.05.14 16:08
    No. 3

    뒤통수가 없는 생명체는 어떻게 소멸시키나요? 지렁이라던가 멍게라던가? 혹은앞뒤 상하좌우 구분안되는 해파리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수생가
    작성일
    21.05.14 20:26
    No. 4

    그것은 소멸을 못시키도록 설정이 잡혀있습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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