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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무(武)를 닦는 은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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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4.26 22:11
최근연재일 :
2021.05.07 02:3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897
추천수 :
11
글자수 :
93,836

작성
21.04.28 22:00
조회
113
추천
1
글자
10쪽

<Prologue>제5화 : 천유영(2)

DUMMY

사고회로가 정지되었다.


그토록 보고 싶던 유화.


자신이 강호로 떠날 때 그렇게 떨어지기 싫다던 유화, 내 아내.


자신을 향해 모든 헌신적인 행동을 하던 유화.


근데 내 아내 옆에 있는 저 남성은 누구인가?


‘서, 설마 내가 없다고 다른 남자와 눈이···?’


결국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에 빠진 나는 다정하게 붙어서 걸으며 지나가는 남자를 보았다.


‘누구냐···’


빼어나게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남성이었고, 지난 세월 동안 신교에서 보내며 본 적 없는 얼굴이기도 하였다.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은 죽도록 싫어하던 나는 결국 참다못해 내공을 운용했다.


자주색의 기(氣)를 뿜어 내어 검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기(氣)로 형성된 검의 형상이 분열되기 시작하였다.


2개···4개···8개···16개···32개······


계속해서 분열된 검에서 또 검이 분열되었고, 하늘에는 엄청난 수의 검이 떠올랐다.


그렇게 떠오른 검이 하나의 거검(巨劍)의 형상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일서정연하게 줄지어 하나의 검의 형상을 이루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하나의 검은 유화의 옆에 있는 남성에게 위협적으로 겨눠졌다.


“꺄아악!”


먼저 반응한 것은 유화였다. 놀란 유화는 숙여서 머리를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고, 남성은 그저 바라만 보더니 검을 만든 자를 찾을 뿐이었고, 이내 나를 발견하였다.

그런 남자의 표정이 밝아졌다.


“형님!”


밝은 표정으로 나를 보며 소리쳤다.


‘형님? 저 새x 나보고 말하는 거 맞지 지금?’


주위에 다른 이라도 있나 싶어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그럼 나한테 한 게 맞다는 소리.


“너, 뭐야 새X야. 누군데 형님이라 부르고 지X이지?”


나는 다소 거친 말투로 위협적으로 말을 하였다.


그 말에 반응을 한 건 숙이고 있던 유화였다.


“나, 낭군? 돌아오신 건가요?!”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꽃이 활짝 핀 듯한 미소를 짓는 그녀였고, 나는 그런 유화를 보며 실망조로 말했다.


“실망이다. 유화야. 고작 1년 없었다고 다른 남자랑 눈이 맞아?”


유화는 나의 말에 황당한 듯 멍 때렸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선 웃기 시작하였다.


“······아하하하하하하!”


나는 그런 유화의 반응을 보며 어깨를 떨었다.


“····비웃는 거야? 지금?”


위압적인 나의 말에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듯 다급히 나를 말리는 유화였다.


“나, 낭군! 그게 아니라!”


“···말해봐.”


나는 거검(巨劍)의 형상을 당장이라도 내려칠 듯 그들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하지만 유화의 발언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그러니까! 아버지라구요!”


“뭐?”


또 사고가 정지했다.


‘그러니까 저 새X가 천유영이라고? 나올 땐 저렇게 안 생겼었는데?’


그때 방관하고 있던 남성이


“형님! 저 못 알아보시겠습니까! 저 천유영입니다!”


유화의 발언에 힘을 더해주었다.


“···천유영이라고?”


“그렇습니다! 하하!”


“모습이···왜 그러는데?”


씨익 -


천유영은 웃으면서 자신의 외견이 변한 이유를 말했다.


“형님! 형님 없으신 동안 환골탈태했습니다!”


그제야 상황파악이 완료된 나는 검의 형상을 없앴다.


“형님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유화를 보며


“···다른 남자랑 정분이라도 난 줄 알았잖아···”


라며 투덜거렸다.


유화는 나를 보며


“낭군. 제가 낭군 말고 누구를 만나겠나이까. 저는 오직 낭군의 것입니다.


안심시키듯 나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속삭였다.


그제야 나는 입꼬리가 승천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형님 강호행은 다 끝나신 겁니까?”


천유영이 물어봤고, “그래.”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나는 강호에서의 일을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고, 둘은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일이···.”


“흐윽···너무 악독해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잔악무도할 수가 있죠?!”


나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잔악무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 울고 있는 유화를 보며

생각했다.


‘천유영도 잔악무도한데···’


물론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신교 내에서 천유영에 대해 미화되어 있는 이야기만 듣고 자랐으니 희대의 악이라 불리는 천유영이 얼마나 잔인한지 모르고 자라는 유화였다.


슬쩍 천유영을 보며


‘지금은 많이 갱생된 것 같지만.’


라고 생각했고,


“왜 그러십니까. 형님?”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던 천유영의 물음에 얼버무리는 나였다.


“어쨌든 해결된 거죠? 이제 그런 일이 안 생기는 거겠죠?”


천유영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유화는 계속해서 강호의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진짜 어떻게 애한테서 유화가 나온 거지?’


손속을 두지 않는 잔악무도한 천마 천유영과, 성녀로 취급받을 만한 성격의 유화.


전혀 닮지 않은 두 사람의 성격이었고,


‘서, 설마 씨가 다른···?’


결국 말이 되지 않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다.


들킨다면 구족을 멸할 텐데, 간이 큰 녀석이 아니고서야···


절레절레 -


고개를 저어 생각을 지웠고, 천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야 유영아, 힘 좀 빌리자.”


“예? 힘이요?”


“어, 기억을 조금 찾았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나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천유영은 이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 형님, 이제 제가 갑인가요?”


그런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는 천유영이었고, 그를 바라보며 나는 없앴던 거검(巨劍)을 다시 만들어 천유영한테 가져갔다.


“아, 알았어요!”


그제야 받아들이는 천유영이었고···


유화는···


“나, 낭군···? 또 해야 할 일이라니요···? 서, 설마 또 떠나시는 건가요···?”


이라며 눈꼬리에 이슬이 맺힌 채 내 옷자락을 잡았다.


그런 유화를 보며 손가락으로 턱을 긁적이며,


“으, 응··· 가야 할 것 같은데···”


면목 없다는 듯이 말했고, 그런 발언에 유화는


“못가요! 이제 못 보내요! 갈 거면 저를 죽이고 가세요!”


사생결단을 내린 듯 악에 받친 소리로 막아섰다.


나는 당황하며 천유영을 슬그머니 바라봤고 눈빛으로 말했다.


‘좀 말려봐! 네 딸 죽이라잖아!’


그런 나의 눈빛을 눈치챘는지 천유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님. 이제는 안 됩니다. 제 딸이 지난 1년간 어떻게 살았는지 아시기나 하세요?


‘내가 어떻게 알아 새X야!’


“매일같이 인시(03시~05시)에 일어나서 홀로 비무장에서 강호가 있는 쪽을 향해 무릎이 까지도록 절을 했어요. 형님이 무사하게 해 달라고. 형님은 강하니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려도 계속했다구요. 그걸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구요.”


“···”


“형님은 강호에 있으면서 제 딸 생각을 하시긴 했나요?”


“···”


“거 봐요. 차라리 제 딸이 과부였으면 몰라도, 지극정성으로 하는 애를 말릴 수도 없고, 이제 겨우 돌아왔다 싶더니 또 딸을 홀로 두려구요? 저는 이제 그 꼴 못 봅니다.”


그렇게 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유화를 쳐다봤고, 유화는 그저 내 옷자락을 놓지 않은 채 울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미안해졌다.


‘나라는 새X는 그런 유화를 보고 정분이 났냐고 했으니’


과거의 나를 죽이고 싶어졌다.


‘‘시간’을 돌려 과거의 나로 돌아간 다음 죽으면 되나?‘


이내 그런 생각을 해봤지만,


‘어차피 죽지도 않네’


‘불사’의 능력을 갖추게 된 지금은 일부러 죽으려 해도 죽을 수도 없었다.


그저 내 옷깃을 붙잡고 있는 유화를 껴안았다.


“미안해···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그런 나의 사과에 “그럼···” 이라며 나를 올려다보던 유화였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가야 해.”


이어지는 나의 말에 절망에 빠지는 유화였다.


이내 독기를 품은 듯.


“···낭군. 낭군이 떠나시면 전 죽을 겁니다. 낭군이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살기 싫습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협박을 하는 유화였고, 나는 그런 유화를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천유영에게 물어봤다.


“특정 좌표로 차원을 뚫을 수 있나?”


곰곰이 생각하던 천유영은


“···정말 떠나실 겁니까?”


라며 노려보았고, 나는 “떠나야지. 유화랑 같이.”라고 했다.


그런 나의 말에 유화는 반색 했다.


하지만 천유영은 몹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지금으로선 한 명밖에 안 됩니다. 그 한 명마저도 힘을 대부분 써야 되고, 힘을 복구하는 데는 오래 걸리고요.”


그의 말에 나는 유화를 바라보았다.


유화는 나의 눈빛이 불안하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며 부정했다.


“아, 안 돼요··· 그냥 가지 마세요···”


“···유화야, 나를 기다릴지도 모르는 이들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어···”


“싫, 싫어요! 이제 혼자는 싫다구요!”


“금방 데리러 올게. 정말 금방 데리러 올게.”


“싫어요! 듣기 싫다구요!”


그렇게 유화는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았다.


“···”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고개를 돌려 천유영을 보고 입을 벙긋했다.


‘뚫어.’


나의 입 모양을 본 천유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차원을 뚫기 시작했다.


입 모양으로 좌표를 일러줬고, 공간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내 공간이 완전히 열리자.


“미안해. 꼭 금방 데리러 올게.”


라고 나지막이 말하곤 공간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공간은 사라지고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고 있던 천유화는 약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했고, 이내 세상이 떠나갈 듯 울음을 터트렸다.


작가의말

와! 프롤로그를 다 보셨군요! 감사합니다!


내용이 괜찮으시다면 다음 편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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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pisode.2>제8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2) +4 21.05.01 11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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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제5화 : 천유영(2) 21.04.28 113 1 10쪽
4 <Prologue>제4화 : 천유영(1) +1 21.04.27 15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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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rologue>제2화 : 강호초출(江湖初出)(1) +4 21.04.26 201 1 9쪽
1 <Prologue>제1화 : 시작 +4 21.04.26 326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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