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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무(武)를 닦는 은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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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4.26 22:11
최근연재일 :
2021.05.07 02:3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896
추천수 :
11
글자수 :
93,836

작성
21.05.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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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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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Episode.2>제8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2)

DUMMY

잠시 얼굴의 열을 식힌 에리엘이 다시 질문하였다.


“크, 크흠.. 어디까지 기억나신다고요···?”


“아니 ‘너 밖에’ 기억이 안 난다니까?”


“후후···”


다시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하는 에리엘이였고···


'왜 이러는 거지.'


“아! 다른 것도 조금 기억이 났어.”


라고 덧붙이는 구천유였다.


“에···?? 자, 잠깐! 저 밖에 생각이 나지 않으신다면서요!”


“아니 나보고 어떡하라고···”


“설마······ 여자는 아니겠죠······?”


라고 말하며 에리엘이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며 구천유를 째려보았고···


“아니 그냥 ‘과거의 나’에 대해서 기억이 난 건데······ 너 왜 그렇게 경계하냐···?”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라고 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에리엘이었다.


이내 얼굴을 가린 손가락을 살짝 벌려 구천유를 바라보며···


“···과거의 주인님은 어떠셨는데요?”


과거의 구천유에 대해서 물어봤다.


“···음.. 일단 존나게 강했지?”


“······계속 해보세요.”


“그리고 매력이 넘쳤지?”


“······”


"그리고 영웅 같았지."


"···"


“또······ 아, 이게 뭐지? 뭔가 뿌옇게 돼 있는 느낌인데?”


라며 인상을 찌푸리곤 더 이상 기억이 날듯 말듯하는 그였다.


'뭔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던 것 같은데···'


이내 기분 탓으로 치부하며 생각의 저편으로 미루는 그였다.


“주인님··· 대혈투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음··· 좀 길어질텐데 괜찮겠어?”


“···네 듣고 싶어요.”


그렇게 구천유의 처절한 싸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이야기가 끝나고,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듯.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안 그래? 그리고 싸움이 재밌긴 하더라고?”


일부러 밝게 웃으며 에리엘을 달랬다.


“······주인님···”


그런 구천유를 애틋하고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과거 마지막 혈투인 ‘대혈투’에서의 전투를 곱씹었다.


에리엘의 머릿속에서 파노라마(panorama)처럼 과거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제 2계(界)- 탈리아대륙’에서 펼치던 ‘대혈투’···


대륙이 붕괴될 것 같은 위험에 처하자, 역설적으로 세상을 파괴할 힘을 뿜어내며 적들의 침략을 저지하고, 오히려 적들을 밀어내며 ‘균열’을 무너트리고 마지막 남은 ‘균열’ 속으로 적들을 몰아넣고서는 그가 뒤돌아서


‘모두 행복해라···’ 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과 억지로 웃는 듯한 부조화 같은 표정으로 말하며 균열로 뛰어들던 ‘그‘···


‘그때의 표정과 같아···’


그때 당시 이후로 억겁의 세월을 구천유를 찾으며 보낸 그녀였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마지막의 그의 표정은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가 않았었다·····


“왜 그래 에리엘?”


갑작스럽게 물어오는 구천유의 질문에 상념이 깨졌고······


물기가 가득 찬 목소리로 울먹이며


“흐윽.. 주···인님······ 흑······”


“가, 갑자기 왜 우는 거야?”


갑작스러운 눈물 공세에 당황하는 구천유였고···


와락 -


그런 구천유를 갑자기 품속에 껴안으며 놓지 않을 기세로 꽉 끌어안고서는

구천유의 귀에다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주인님······ 많이 힘드셨죠······? 이제··· 다 괜찮아요··· 정말로 괜찮아요······ 흐윽····흑···”


갑작스러운 에리엘의 감정변화에 잠시 당황을 하던 그는, 이내 에리엘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응···괜찮을 거야···”


라며 자신의 어깻죽지에서 흐느끼던 에리엘을 다독였다.


그렇게 에리엘을 다독이던 그는 허공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오는 순간 싹 다 죽인다.’


미지의 침략자들에 대한 척살의 각오를 다지는 그였다.


억겁의 세월 동안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던 주인님의 손길과 목소리에 감정이 격화된 그녀는


이내 참고 있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흐윽······흑흑··· 흐아아앙····· 흐어엉······”


구천유는 그런 에리엘을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이내 울음을 그치고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주인님······ 제, 제가······ 앞으로 주인님을 보살펴드릴게요······.”


“응······? 아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주인님은 아직 기억이 온전치 않아서······ 아무래도 걱정이 되니까요···.”


“아니, 괜찮아. 충분히 적ㅇ···”


갑자기 느껴지는 기세에 말을 끝맺지 못한 그였고···


“그, 그래···”


“네! 헤헤···.”


결국 수긍을 하게 되는 그였다.


무엇인가 당했다는 생각이 들던 그는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젓고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튼 슬슬 이제 가야 할 것 같은데···”


“네?! 가긴 어딜 가요!”


갑작스러운 헤어짐의 소리에 에리엘이 깜작 놀라 소리쳤고···


“아니, 너는 여기 관리자잖아. 나는 여기에서 할 것도 없으니까 가야지.”


“관리자는 때려치우면 되죠!”


“아니 그거 중요한 보직 아니야···? 그렇게 쉽게 내려놔도 돼?


“‘로젤리아’ 언니도 이해해 줄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님보다 중요한 건 없는걸요~?”


떨떠름하게 그녀를 바라보던 그였지만 이내


‘아 원래 이런 애였지.’


기억의 파편과 함께 찾은 에리엘의 성격을 생각해내곤 그저 받아들이는 구천유였다.


“그럼 이제 어디로 나가는 거야?”


“음··· 주인님께는 선택지가 세 개가 있어요.”


“세 개? 갈 수 있는 곳이 세 곳이라는 말이야?”


“우웅······ 간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한 곳은 여기 ‘■■■’에서 머무르면서 기억을 찾아보는 선택지가 있어요.”


“다른 거는?”


“하나는 다시 주인님이 머물던 무림(武林)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제1계(界) 지구로’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어요”


“‘지구’? 내가 있던 곳?”


“네, 맞아요.”


“거기 차원 자체가 약하지 않았나?”


“···흐음··· 주인님이 힘 50%를 개방하면 차원이 붕괴할 정도···?”


“······”


“아 근데 이건 ‘■■■’이 세워지기 전 기준이라서요, 지금쯤이면 주인님이 작정하지 않고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될 정도니까요.”


“······”


“아 그리고! ‘지구’ 차원은 신기한 게 참 많이 생겼더라구요”


“응? 어떤 것이?”


“주인님이 살던 무림의 기준으로는··· ‘지구’ 차원의 문물들을 차지하려고 하다가 세계가 멸망할걸요?”


“······그 정도야···?”


“주인님도 보면 엄청나게 놀랄걸요~~?”


“흐음······”


“주인님, 같이 가서 오순도순 살아요~”


“응? 오순도순?”


“아이는 둘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아요”


“···? 에리엘?”


“주인님은 딸이 좋아요, 아들이 좋아요? 아니면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좋나?”


“아, 아니 잠만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거야···”


“······주인님은 저랑 살기 싫으세요······?”


라며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 그녀였고···


구천유는 당황하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아니··· 싫은 건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고······”


“네?”


“생각해보면 좋은 것보단 싫은 것에 더 가깝지 않나······.”


“주인님!”


“으허억! ㅇ, 예!”


혼자 횡설수설하며 고뇌하다가 갑작스러운 에리엘의 고함에 반사적으로 존대를 해버리는 구천유였다.


“······진짜 너무해···”


“······저기, 사실은 말야······”


에리엘이 울먹이기 시작하자 그제야 숨기고 있던 무림에 놔두고 온 천유화를 비롯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또 늘려왔어······”


“응···? 뭐라고?”


“됐거든요!”


라며 구천유를 째려보는 에리엘이었다.


하아 -


그렇게 구천유를 째려보던 그녀는 한숨을 쉬고선 손을 한 번 저었고,


이내 콜로세움의 가운데에 3m 정도 되는 높이의 타원 모양의 공간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공간이 푸른색의 입자와 함께 일렁거리기 시작했고··· 곧 어디론가 통하는 ‘게이트’가 만들어졌다.


“이게 그 ‘지구’로 가는 문이야?”


“······”


“저기, 에리엘······?”


“······”


아무래도 단단히 삐진듯한 에리엘은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대화할 생각이 없어보였고···


고개를 두어 번 정도 좌우로 내저은 구천유는 푸르게 빛나고 있는 ‘게이트’로 발을 내디뎠다.


이내 구천유가 완전히 게이트 속으로 사라졌고···


가만히 삐진 채 지켜보던 에리엘도 따라서 게이트를 넘었다.




***




구천유와 에리엘이 게이트를 넘어와 ‘제1계(界) 지구’로 와서 보게 된 풍경은···


청명한 푸른 하늘


저 멀리 높게 서 있는 ‘성’같은 건물들의 향연


그리고···


거대한 체고의 괴물.




.......


“아니, 귀환하자 저 면상을 봐야 되네."


부들부들 -


지겨운 괴물들의 모습에 주먹이 저절로 떨리는 구천유였다.


근처에서는 한창 괴물과 일전(一戰)을 벌이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근데 진짜 약하긴 하네··· 저 여자나 괴물이나 기운이 거기서 거기야. 굳이 비교를 하자면 괴물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네.”


그렇게 한창의 일전을 관람하고 있던 구천유와 에리엘은 갑자기 산 중턱에서 느껴지는 기의 파동의 진원지를 쳐다보았고···


끼기기기기긱 - !!!


파동의 진원지에서 일렁거리던 공간이 급격하게 커져갔다.


그에 에리엘을 바라보며


“뭔가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라고 물었고, 에리엘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다른 한편에서 괴물과 한바탕하고 있던 여성이 위기에 처한 것 같자 구천유는 순식간에 애검을 뽑아 내공을 운용해 검의 사념을 깨워 명령을 내렸다.





“쓸어라.”


작가의말

이제 진짜로! 현대로 진입했습니다! 


이제 주인공의 현대적응기 + 압도적인 전투 에피소드 + 힐링 및 과거 기억의 파편을 찾는 과정이 나올 겁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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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2>제8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2) +4 21.05.01 115 2 10쪽
7 <Episode.2>제7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1) +2 21.04.30 15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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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rologue>제5화 : 천유영(2) 21.04.28 113 1 10쪽
4 <Prologue>제4화 : 천유영(1) +1 21.04.27 152 1 10쪽
3 <Prologue>제3화 : 강호초출(江湖初出)(2) 21.04.26 209 1 11쪽
2 <Prologue>제2화 : 강호초출(江湖初出)(1) +4 21.04.26 201 1 9쪽
1 <Prologue>제1화 : 시작 +4 21.04.26 326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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