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수생가의 서재

무(武)를 닦는 은둔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4.26 22:11
최근연재일 :
2021.05.07 02:3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899
추천수 :
11
글자수 :
93,836

작성
21.04.27 22:00
조회
152
추천
1
글자
10쪽

<Prologue>제4화 : 천유영(1)

DUMMY

***




그렇게 천유영을 따라 장소를 옮겼다.


도착한 곳은 가파르고 뾰족한 지형, 영물(靈物)들로 인해 사람의 왕래가 없는 곤륜산(崑崙山)의 천마신교(天魔神敎)라는 곳이었다.


천유영의 정체는 그 천마신교의 교주였다.


『천마(天魔) 천유영.

16대 천마신교의 교주.』


당대에 들어 탄생한 고금제일의 희대의 악이라 칭송받는 천마 천유영.


그의 삼 초(招)를 버티는 이가 없고, 무림의 모든 이들은 그에게 굴복했다.


천하를 오시하던 천마신교에서 신으로 떠받들어지던 천마 천유영은 현재 치욕에 젖어 죽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희대의 악, 고금제일인, 천마, 잔악무도 등 그를 칭송하는 여러 가지의 말이 있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그 어떤 칭호도 그를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냥 딱 하인 정도의 모습이었다.


“여기야?”


“···”


“어쭈 대답 안 해?”


“···예.”


천마신교의 본진에서 거주하던 신도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신처럼 보이고, 신의 무력을 지닌 자신들의 교주가 한낱 이방인한테 쩔쩔매다니?


분명 외관과 기운은 자신들의 교주인 천유영이 분명했으나, 현재 상황은 천유영으로 둔갑한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괴리감이 컸다.


그때 달려오던 이가 있었다.


“아버님!”


천유영을 아버지라 부르며 달려오던 여성은 구천유를 보고 자리에서 멈춰 섰다.


구천유도 그 여성을 바라보았다.


긴 비단결 같이 찰랑거리고 윤기 나는 흑발을 지녔고, 조각을 한 듯 이목구비가 뚜렷한 차가운 눈매가 차가운 인상을 부각하는 미모의 여성.


여성도 구천유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별다르지 않은 길이의 은발. 조각 같은, 그렇다고 부담스럽지 않고 오밀조밀한 근육. 장신에다가 날카로운 턱선. 높은 콧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푸른 청안.


서로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여성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였다.


천유영의 독녀(獨女)로 태어나 금남(禁男)의 지역에서 떠 받들 여지며 자라났고, 남자라곤 천유영밖에 모르던 그녀의 마음속에 볕이 들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


심장박동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점점 더 빨라졌다.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조각 같은 몸을 드러내는 구천유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아, 아버님··· 이분은 어찌···?”


천유영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구천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묻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의 시선 속에 담긴 의중을 알아챈 천유영은


“아, 안 된다! 절대로 이 사람은 안 된다!”


라며 급히 자신의 딸을 막아섰다.


‘이런 악독한 자에게 내 딸을 줄 순 없다!’

자신의 딸의 마음이 향하는 것을 결사반대하는 그였고,


구천유는 심드렁한 말투로 “누구?”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여성은 쑥스러운 듯


“아, 저, 저기··· 저, 저는 천유화 라고 해요···.”


라고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말하며 뺨을 붉게 물들인 채 고개를 숙였다.


“아, 안 된다! 이 악독한 놈아! 감히 누구의 딸을 빼앗아 가느냐!”


그런 모습에 딸을 빼앗기기라도 할 듯 발광하는 천유영이었다.


“제, 제발 내 딸만은 안 된다!!”


절규하듯 부탁하는 어조로 말하는 그였다.




***




세월이 흘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천유와 천유영의 딸인 천유화는 이어졌다.


구천유는 딱히 그녀에 대한 감정이 없었으나, 천유영이 계속 막아서는 것을 보곤 흥미가 돋았다.


그래서 천유영이 딴마음을 못 품게 인질로 삼을까하고 그녀와 몇 번 만났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만나면서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천유화의 헌신적인 모습은 구천유로 하여금 애정을 불러왔고, 그녀와 이어져도 상관없겠다고 생각을 하던 구천유였다.


그러나 자신은 곧 기억을 찾게 될 것이고, 기억을 찾게 되면 자신이 어찌할 바를 몰라 쉽사리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천유화의 구애를 계속 받아오던 그는 계속 기억을 찾을 방도를 찾지 못하던 천유영에게 협박하듯이


- 빨리 방도를 찾지 못하면 네 딸의 구애를 받을 거야.


라고 했으나, 천유영은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 내 딸을 부디 잘 부탁하오.


구천유는 그런 반응에 오히려 자신이 당황스러워했다.


그토록 자신의 딸만은 안 된다던 천유영 아닌가?


- 그토록 그대만을 바라보는데 아비로서 어찌하겠소? 부디 딸이 슬프지 않게 해주시오.


그렇게 말하는 천유영을 보며 구천유는 의심을 하며,


- 너 솔직히 방도를 못 찾아서 그런 거지?


라고 물었고 천유영의 긍정에 ‘그럼 그렇지 쫌생이 새X’ 라고 생각하던 구천유였다.


아무튼 그렇게 천유화와 이어지고 어인 10년,


천마신교에 몸을 의탁한 지 오래.


여러 일들이 있었다.


졸지에 천유영과 장인 관계가 되어 버렸다.

동시에 천유영에게 도움을 주며 사제(師弟)지간 비스무리한 것을 맺게 되었다.

족보가 꼬여버렸다. 제자한테 장인어른이라 불러야 하는 처지.


그래서 그냥 둘은 호형호제하며 천유영은 구천유에게 형님이라 부르고, 구천유는 천유영에게 편하게 유영이라 불렀다.


구천유는 천유영에게 도움을 주며 천유영의 경지를 상승시켰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무공과 무기를 다룰 수 있는 구천유였다.


그 덕에 일인전승(一人傳承) 무공인 천마신공도 한 번보고 그대로 쓸 수 있는, 아니 오히려 더 발전된 무공을 펼칠 수 있었다.


덕분에 천유영의 경지가 상승하며 전설 속의 반로환동을 하게 되었다.




***




“형님, 꼭 가셔야겠소?”


“나, 낭군···왜 저를 두고 가시는 건가요···”


그리 말하며 나를 말리는 천유영과 천유화.


“여기 지루해 임마. 유화도 울지 말고.”


단지 신교 내에서의 일이 지루해져 새로운 세상을 체험해보려고 나가려고 했다.


‘기억도 못 찾았고, 여기 있을 이유는 유화뿐인데.’


결국 기억을 찾으려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에 그저 애정행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차도가 보이지를 않았다.


‘뭔가 더 경험하면 떠오르지 않겠어?’


“나, 낭군 제, 제발··· 가지 마세요···.”


그렇게 나를 보며 애절하게 흐느끼며 우는 유화였다.


유화가 저리 내가 떠나는 것을 막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갔다.


‘기억을 찾으면 떠난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아니 금방 온다니깐?”


“저, 정말요?”


나의 말에 금새 반색하던 유화였지만,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그럼 그냥 저도 따라갈래요!”라며 의지를 표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


“왜, 왜요? 금방 돌아올 거라면서요!”


“위험해.”


지난 세월 신교에서 머무르면서 할 짓이 없던 나는 무림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틈만 나면 들이닥치는 도적무리, 지나가다 갑자기 일어나는 칼부림 등 긴장을 놓치고 살 수 없는 세상이었다.


정작 신교는 폐쇄적인 성격을 지녀, 그런 세상을 겪어보지 못한 유화는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켜준다 해도 일말의 위험은 없애는 게 낫지.’


그래서 유화의 동행을 단호히 거절하였다.


“흐, 흐윽···저에게 질리신 건가요···?”


“아,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저에게 질리셔서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가시는 거잖아요!”


‘와 미X겠네’


극심한 망상에 빠져있는 듯한 유화를 보며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형님······제 무력으론 어쩔 수 없다지만, 형님이 유화를 슬프게 하면 제 선천지기(先天之氣)를 모두 사용해서라도 형님을 단죄(斷罪)할 겁니다.”


‘이 새X는 왜 또 지X이야.’


둘이 쌍으로 덤벼드니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도주였다.


“혀, 형님!”


“나, 낭군!!”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둘이었지만, 나는 이미 꺼지듯 사라진 후였다.




***




“오랜만에 보러 가네.“


의탁해 있던 신교를 벗어나 강호행을 택했었다.


강호에서는 미지의 집단의 계략이 뻗어 나가 있었고,


그 집단의 수장이라는 백의의 사내를 만나기까지 많은 이들을 죽였다. 많은 피를 손에 묻혔다. 하지만 내 손에 죽어간 이들은 더 이상 어찌할 바가 없는 이들이었다. 오히려 죽여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편안 길이었기에 죽였을 뿐이다.


기억을 일부 찾은 지금에서야, 과거의 내가 죽인 이들만 해도 이 무림의 반을 채웠을 것이다.


물론 인간이 아닌 존재이지만.


그렇게 대강 일을 마무리하고 원래 있던 그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천유영을 만나러 신교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천유영에게 도움을 주며 발견했던 그의 힘 중 하나.


공간을 다루는 힘.


그때는 딱히 다른 차원을 생각해보지 않았고, 공간을 다루는 데에 많은 힘이 들어갔기에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지만. 기억의 일부를 되찾은 현재로선 그만한 힘이 또 절실한 게 없었다.


그렇게 나는 천유영의 힘을 빌리러 가는 중이었다.



이내 공간을 접어 곤륜산자락에 도달하였고 저 멀리 천마신교가 보였다.


‘유화야···’


한 번 더 공간을 접어 천마신교에 도착했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곤


“마, 마신!”

“마신이시여!”

“돌아오셨군요!”


‘마신’이라며 칭송했다. ‘마신’은 신의 무력이라고 칭송받던 천마를 갖고 논다고 지어진 별호였다.


‘근데 왜 마신이지. 무신이나 검신이면 어때서. 뭔가 기분 나쁘네.’


이내 생각을 제쳐두고 유화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氣)를 펼쳐 탐색을 했고, 유화와 같은 기운을 지닌 존재를 발견하곤 뛰어갔다.


그렇게 유화의 모습이 보이자 “유화ㅇ···!” 라고 외치며 부르려 했으나, 그의 옆에 있는 수려한 외모의 남성을 보고 멈췄다.


작가의말

프롤로그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힘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 수생가
    작성일
    21.05.04 17:05
    No. 1

    죄송합니다! 개정한답시고 완료공지를 올렸는데 4화의 분량이 미업로드 되었네요!
    개정이 다 끝난줄알아 그대로 지쳐 잠이 들어버린..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武)를 닦는 은둔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Episode.4>제18화 : 현대적응기(6) 21.05.07 31 0 15쪽
17 <Episode.4>제17화 : 현대적응기(5) 21.05.07 42 0 15쪽
16 <Episode.4>제16화 : 현대적응기(4) 21.05.05 40 1 14쪽
15 <Episode.4>제15화 : 현대적응기(3) 21.05.05 29 0 13쪽
14 <Episode.4>제14화 : 현대적응기(2) 21.05.04 28 0 13쪽
13 <Episode.4>제13화 : 현대적응기(1) 21.05.04 47 0 13쪽
12 <Episode.3>제12화 : 현대강림(4) 21.05.03 70 0 14쪽
11 <Episode.3>제11화 : 현대강림(3) 21.05.03 52 0 14쪽
10 <Episode.3>제10화 : 현대강림(2) 21.05.02 57 0 13쪽
9 <Episode.3>제9화 : 현대 강림(1) 21.05.02 65 0 14쪽
8 <Episode.2>제8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2) +4 21.05.01 115 2 10쪽
7 <Episode.2>제7화 : 과거의 동료와의 재회(1) +2 21.04.30 151 0 10쪽
6 <Episode.1>제6화 : 은둔자님의 강림 21.04.29 166 1 7쪽
5 <Prologue>제5화 : 천유영(2) 21.04.28 114 1 10쪽
» <Prologue>제4화 : 천유영(1) +1 21.04.27 152 1 10쪽
3 <Prologue>제3화 : 강호초출(江湖初出)(2) 21.04.26 209 1 11쪽
2 <Prologue>제2화 : 강호초출(江湖初出)(1) +4 21.04.26 201 1 9쪽
1 <Prologue>제1화 : 시작 +4 21.04.26 326 3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