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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영문학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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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치킨
작품등록일 :
2015.03.05 10:05
최근연재일 :
2015.03.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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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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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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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수 :
9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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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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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 중복된 어제 (1)

DUMMY

“별별 또라이가 다 있네.”


묘하게 끝이 처진 듯 올라간 듯한 눈매가 한 쪽만 찡긋거린다. 눈가의 점이 함께 울렁인다. 그러나 그런 찌그러진 표정으로도 차갑게 쨍 얼어붙은 듯한 고혹적인 얼굴을 감추진 못한다. 꼰 다리 위로 짧은 회색치마가 그래도 학생임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성숙한 외형과 입에 물고 있는 담배로 미루어 그 누구도 태희를, 수능을 앞둔 고삼 수험생이라고는 짐작하지 않았으리라.


“뭐 보는데.”


학교 뒤 공터로 따라온 남자아이가 설렁설렁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태희가 쥐고있는 휴대폰화면을 뚫어져라 들여다본다. 여름교복의 가슴께에 박음질되어있는 이름표 위로 세 글자. 문윤수. 시선이 고정된 그의 입술에 제 입에 물려있던 담배를 그대로 꽂아주며 태희는 휴대폰도 넘겨줬다. 휴대폰액정에 비친 기사의 제목, [날아오르라 OMR용지여 환상의 날개 날아오르라.] 엄지를 움직이며 기사를 빠르게 읽는 윤수의 옆에서 태희가 허리를 젖혀 오늘따라 높다란 하늘을 쳐다본다. 날씨 좋구나.


“뭐야, 영학고면 저거?”


윤수가 가르킨 방향 끝에 어렴풋이 보이는 건물 하나. 슬쩍 시선을 줬다 다시 하늘을 쳐다보는 태희는, 흐릿하게나마 재량을 떠올렸다.




조각난 연노란색 OMR용지가 아스팔트도로를 덮었다. 그걸 피한답시고 전교생이 일렬로 갓길을 통해 등교하고 있다. 딱히 OMR용지가 시험기간동안 학생들을 줄곧 괴롭혔던 주역이라서가 아니었다. 등굣길 중간에서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들고 종횡무진하며 OMR용지를 쓸어담고 있는 양수지때문이었을 뿐.


“뭐하세요 선생님...”


얼굴이 시뻘개진채 비질을 하던 양수지가 돌아다본 곳에 한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다. 그 일 순간 움직이는 건 개미행렬과도 같은 학생들 뿐, 양수지는 굳어서 아무말도 할 수 없다. 다 너 때문에 이러는 건데, 하고 고백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아 형 길막좀 하지마시죠?”


한수를 슬슬 뒤따라가고 있던 호진이 저도 멈춰서서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안돼, 애들한테 보이고 말다니. 양수지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졌다. 그 때 한수와 호진의 반토막이라도 될 듯 말 듯한 단신으로도 용케 쫓아오던 유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왜. 은행잎같고 예쁘잖아.”


저도 모르게 쓰레받기를 손에서 놓친 양수지의 눈이 유진의 눈과 마주친다.


“그쵸 선생님.”


들켰다. 양수지는 직감한다. 유진의 처진 눈꼬리가 접힘과 동시에, 양수지는 지난 밤의 제 모든 만행이 저 작은 소녀의 눈에 비디오처럼 재생되고 있는 건 아닐지, 꽤 가능성 있는 염려를 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그렇건 말건 유진은 입도 빵긋하지 않았다. 대신 학교에는 무수히 많은 추측과 소문이 돌았다. 양수지의 전남친이 빡쳐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느니, 그래서 양수지가 수습을 했던 거였다느니 하는 그럴 듯한 것에서부터, 사실은 하늘이 노해서 가만히 있던 OMR용지들이 폭발했다느니 하는 기상천외한 가설까지. 그 중 어느 것도 정답은 없었다.


이제 술 좀 작작 처마셔라 미친년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양수지의 베개맡에는 술 깨는 약과 물 한컵, 그리고 저렇게 적힌 쪽지 하나가 놓여있었다.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두통말고는 속이 쓰리다거나 하는 알코올의 부작용은 찾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점심시간이 되니 식욕까지 찾아왔다. 곧잘 끊기던 필름은 왜 하필 이렇게 잊어버리고 싶은 파워흑역사가 일어날 때마다 끊기긴 커녕 HD급 고화질로 유지되는 걸까, 양수지는 교식을 받으며 생각한다. 분명 그 때 조각조각난 채 아래로 아래로 씻겨내려가는 OMR용지들을 보면서 얼마나 통쾌해했는지 양수지는 아직도 손끝이 저릿할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걸로 교장이 시킨 일, 즉 박한수 아버지가 제안했을 그 일을 양심에 찔려하면서까지 행하지 않아도 되겠지. 수정할 원본 자체가 없어졌는걸. 하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다. 양수지가 눈을 꾹 감더니 저도 모르게 식판 한 가운데 있던 반찬을 젓가락으로 쑤셔댄다. 그러다 눈을 떴더니 간장에 절였던 메추리알이 터져서 정체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삶은 메추리알. 그래 삶은 이런 메추리알같은 거야. 양수지는 눈물이라도 터질 것 같다. 태어났을 때는 날개를 멋지게 펼칠 메추리가 될 줄 알았지 고용주 뜻대로 움직이는 삶은 달걀 대용품 따위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심지어 이미 삶겨진 메추리알이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메추리가 되지는 못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OMR용지가 찢겨지건 말건 이미 컴퓨터에 입력된 데이터에는 당연히 아무 타격이 없었다. 또라이짓을 할거면 하루라도 더 빨랐어야해. 하고 양수지는 스스로를 탓하기 시작하다가 곧 오훈에게 고맙다고 카톡이나 보낼까 고민한다. 하지만 곧 양수지가 손가락을 움직여 전송한 메시지의 상대방은 오훈이 아니다.




“이거 뭐야.”

“뭘 그런 표정으로 봐. 핵폐기물 첨보냐.”


박카스가 떨어져서 금박카스현상으로 기절하듯 낮잠을 자고 일어난 강재량이 머리를 긁적이며 이불에서 기어나왔다. 모니터에 떠 있는 파일을 더블클릭해보는 한수의 옆에서, 아, 듣지마, 듣지마 하는 재량의 목소리가 쉬었다.


“와 어제 진짜 간떨어질뻔했는데 그게 꿈이 아니었을 줄이야.”

“어제 뭐?”


유진이 책가방을 소파에 내려놓으며 묻는다. 당장 구석 책장으로 가 책부터 고르는 호진도 무의식적으로 귀를 기울인다.


“옥상에서 어떤 미친 게 뭘 뿌리고 있었거든... 아침에 출근할 때 보니까 진짜로 있더라고. 그... 은행잎같은 그게.” “은행잎같은 거?”


동시에 같은 표현을 입밖에 낸 재량을 구석에 있던 호진이 슥 쳐다봤다 시선을 거둔다. 머쓱해진 재량이 뺨을 긁적이며 모니터로 시선을 옮긴다.


“그래, 그거. 그래서 갑자기 삘받아서 녹음했는데 맛탱이가 갔어. 그러니까 한수 니가 빨리 박카스 좀 사와. 손떨려서 지금 랩이 안나와.”

“니가 사, 임마.”


재량의 머리를 밀어내며 무정하게 스피커볼륨을 높여버리는 한수에게 재량이 누구는 바나나우유를 박스채로 사다주고 누구는, 하며 궁시렁댄다. 쿵쿵 스피커를 뚫고 울려퍼지는 비트가 심장박동보다 빠르다. 한껏 갈라진 재량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랩은 말이라거나 노래라기보다는 거의 욕같이 들렸다. 욕이 아니었는데도. 술취한 듯 뭉개지는 발음 뒤로 들리는 재량나름의 훅은 다음과 같았다.


은행잎을 흩뿌려! 빌어먹을 부끄러움! 내 발목을 붙들어! 나를 마구 흔들어!

은행잎을 흩뿌려! 빌어먹을 부끄러움! 내 발목을 붙들어! 나를 마구 흔들어!


“아 최악...”


영 쪽팔려서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버린 채 다시 이부자리로 기어들어가려는 재량을 붙든 건, 가만히있던 호진의 한마디였다.


“평소보다 이게 나은데?”


유진이 동조한다. 그러게. 쫑긋 귀를 세운 재량이 다시 주섬주섬 일어설 때 그의 눈에는 한수가 소리없이 메모장을 켜서 자기 몫의 벌스를 쓰기 시작하는 모습이 비쳤다. 축제같이 흥이 나는 비트에 어깨를 으쓱 으쓱 하던 유진이 한수를 밀어내고 모니터 앞에 앉더니 여러 가지 효과를 넣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하는 호진의 입술이 가만있질 못한다. 은행잎을 흩뿌려 빌어먹을 부끄러움 내 발목을 붙들어 나를 마구 흔들어.


저것들 왜 저래. 맛탱이가 간 건 내가 아니라 혹시. 하고 생각을 이어가던 재량이 바지춤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한다. 표정이 금새 밝아진다. 쌤이다!




[네! 안그래도 지금 하려고요]


오늘 연습하냐고 물어본 메시지에 1초도 안되서 날아온 답장이었다. 먹던 교식을 다 버려버리고 매점에 들러 간식을 잔뜩 사들고 올라가는 양수지의 얼굴은 억지로 피어난 꽃같다. 다 잊어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수의 성적이건 뭐건 교장 말대로 해버리지 뭐. 어차피 자신은 월급만 제때제때 받으면 그걸로 족하다. 교사의 이념이고 자존심이고 뭐고 짤리면 다 무슨 소용이람? 양수지는 웃으면서도 속이 답답해진다. 묵직한 간식더미때문일거라고 애써 부정하며 써클실 문을 활짝 열어제꼈을 때.


들려왔다. 아이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


3분남짓의 곡이 끝나고 아이들이 숨을 몰아쉬며 아 이번엔 잘 맞았는데 하고 스스로 감탄하며 구석구석 가죽이 터져있는 소파에 털썩 앉았을 때 그제야 잠자코 듣고 있던 유진이 말했다.


“선생님 오셨어.”


벌떡 일어난 세 아이들이 인사한다. 선생님 오셨어요? 꾸벅 인사하는 건 한수. 노래부르는 걸 선생님에게 보였다는 사실이 충격이라 얼굴이 씨뻘개져서 구석으로 도망가는 건 호진이. 한걸음에 달려가서 무거워보이는 간식봉지를 들어다가 쌤 언제 오셨어요, 제가 랩하는 거 보셨어요? 하고 신나보이는 건 재량. 양수지는 여전히 벙쪄있다. 고장난 에어컨 대신 급조해온 선풍기의 탈탈탈 돌아가는 기빠지는 소리, 컴퓨터 모터의 공사장마냥 둔탁한 기계음만이 써클방을 가득 메웠지만 양수지의 귀에는 아직도 쨍한 재량의 목소리, 냉정한듯한 한수의 목소리, 그리고 묵직하게 무게가 있던 호진의 노랫소리만이 맴돌았다.


“왜그래요?”


재량이 수지를 소파에 앉혀주고나서 그녀의 눈앞에 손을 흔들며 물었을 때 쯤에야 비로소 양수지는 눈을 번쩍 다시 고쳐뜨며 소리쳤다.


“너네 천재니?!?????”

“네?”

“와 진짜 너희 어떻게 이런걸 만들어? 장학금같은거 받아야하는 거 아니야? 이 실력이면 슈퍼스타케이... 아 아니다 아메리칸아이돌 이런거 나가야되는거 아니니? 어떻게 이런... 세상에 나 살아생전 이렇게 괜찮은 노래는 처음 들어보는데, 진짜 진심이야 나 비틀즈같은 애들 노래보다도, 내가 한 때 좋아했던 젝스키스 노래보다도, 훨씬 훠어어얼씬”

“엥?”

“너희 노래가 좋아!!!!”


번쩍번쩍 빛나는 듯한 양수지의 두 눈은 진심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구석에서 아직도 시뻘개진 얼굴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호진이 비틀즈보다 좋다는 소리에 귀까지 더 시뻘개져서 주저앉아버린다. 한수는 말도 못하고 그저 씨익 웃는다. 유진은 신이 난 표정으로 제가 만들었어요, 라며 어깨를 으쓱인다. 그리고 눈 앞에서 자신을 짤짤 흔들어대는 수지의 열오른 얼굴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재량은,


“얼마야 얼마면 너네 음원 살 수 있니?”


말을 잃었다.




간식값으로 퉁치자고 유진이 양수지의 휴대폰으로 음원을 옮기고 있다. Yesterday를 비롯한 여러 벙개곡들. 그 중엔 양수지가 오기 직전에 완성아닌 완성을 한 ‘은행나무’ 음원도 포함되어 있다. 음원부자가 되어 감격한 양수지 뒤로 이제 얼마남지않은 점심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쓰고자 자기파트연습에만 돌입한 아이들이 귀에 이어폰을 각기 꽂아넣고 한 명은 흥얼흥얼, 두 명은 빠릿빠릿하게 연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출퇴근길에 이거만 들어야지.”


자기는 한 노래에 꽂히면 그것만 듣는다고 웃는 양수지를 가만히 쳐다보던 유진이 그녀를 부른다.


“선생님.”

“응?”

“자주 오세요.”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인 리스너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라고 유진이 덧붙였지만 이어폰한 쪽을 이미 끼고 나머지도 끼려던 참이던 양수지는 그 말의 반만 알아듣는다.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왜 안돼?”

“아 나도 그 날 중요한 일 있어.”


그 때 오전타임 조금 길게 해주고 너 여친 만나게 해줬으니 이번엔 자기 사정 한 번 봐달라고 오전알바생은 집요하게 재량을 물고 늘어졌다. 빠득빠득 여친이 아니라고 대꾸하면서도 재량이 거절하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오전알바생이 대신 해달라는 날이 대회날이었다. 마음같아서야 뭐든 대신 해주고싶을만큼 평소 마음이 통하던 사이였지만 그래도 그 날만큼은 안돼. 재량이 거듭 잘라말하자 기어이 오전알바생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야 우리 사이가 이것밖에 안돼?!”

“아씨 나도 그 날 약속있다니까 진짜.”

“뭔데, 나처럼 오천만원이 걸린 일이야? 아님 말을 마 임마!!!”


문득 묘한 느낌이 재량의 목께를 스친다. 설마, 의심하면서도 금방 대꾸한다.


“세금떼고 사천만원이거든 나도 임마?!”

“뭐 임마?! 사천만원?”

“그래 임마!?”


설마가 사람잡는 걸까. 정적이 흘렀다. 조금 후에 스피커에서 음악이 끊겼을 때 쯤엔 고요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동시에 서로에게 묻는다.


“너 설마 부천청소년가요제 나가냐?!” “니 설마 부천청소년가요제 나가는 거?!”


재량은 오전알바생이 옆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어쩐지 말이 잘 통하더라니. 어쩐지 좋아하는 가수가 비슷하더라니. 어쩐지 펑퍼짐한 바지나 뉴에라모자같은 것들을 챙기는 패션이 내취향이더라니. 그래서였어?! 재량이 손가락질하며 말도 못하고 속으로 그렇게 외칠때, 오전알바생은 똑같이 삿대질을 하며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영학고에 다니는 쌩양아치같은 놈! 설마 니가 태희가 말하던 강재량인지 뭐시기는 아니겠지?!!??!!?!??!!? 짧은 모히칸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누가보면 혼혈이냐고 물을 듯한 분위기와 행동새를 가진 오전 알바생. 달리 말해 윤수의 친구이자 태희의 꼬봉정도의 위치인 주호석의 정체를 재량이 비로소 알게 된 날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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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5.07.24 09:13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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