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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치킨 님의 서재입니다.

영문학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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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치킨
작품등록일 :
2015.03.05 10:05
최근연재일 :
2015.03.23 23:1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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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42

작성
15.03.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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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 오디션 사기극 (3)

DUMMY

교정을 조금 벗어나 언덕을 오르면 그 곳에 창고가 있었다. 양수지가 이따금 청소도 할겸 휴식도 취할겸 해서 찾아오는 곳이었다. 서랍장 안에 곱게 줄을 선 책 위에는 먼지 한 톨 쌓이지 않았다.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 위와 낡은 소파 위에는 얇은 책 몇 권이, 개 중에 또 몇 개는 읽다만 듯 펼쳐져 있다. 재량이 기분좋게 웃으며 소파와 책상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방을 살피는데 그 옆으로 한수가 머리를 긁적인다.


“좀 좁긴 한데 막 나쁘진 않네요.”


뭐? 막 나쁘진 않아? 약간 빡친 표정의 양수지가 표정을 굳힌다.


“아닌데?”


개중 가장 천장과 가까운 등빨의 호진이 부정의 뜻을 표해서, 양수지가 그래도 착한 애가 한 명은 있구나 하고 안심하는 사이,


“막 나쁜데?”


호진의 이어지는 말에 그녀는 또 다시 배신을 당했다.


“음악써클이라며? 스피커도 없고 녹음장비도 없고 하물며 라이브로 공연하려고 해도 그 흔한 악기조차 없잖아. 뭐. 아카펠라 하려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기야 영어공부하기는 좋은 환경같은데. 원서도 많고. 어디서 이런 걸 구했대요, 선생님.”


두리번거리며 책을 손가락으로 툭 꺼내 읽던 호진이 뒤돌아보며 말했다. 양수지는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아예 완전 관심없는 과로 입학했던 건 아니었거든.”


재량의 시선이 집요하게 수지에게 꽂혔다가 다시 책장으로 옮겨갔다. 알파벳순으로 정리가 되어있는 책들은 꼬질꼬질하게 사람 손을 탔다. 낡은 책장은 나무냄새를 풍기면서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자퇴하기 직전 즈음에 점심시간마다 양수지를 찾아갔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이 곳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럴 듯한 가설을 세우며 재량이 조용히 입을 다문다.


“스피커랑 장비는 내가 들고 올거니까.”


책장 옆 빈 공간을 손뼘으로 재보며 한수가 말을 이었다.


“이불이랑 밥솥같은 생활용품은 니가 알아서 챙겨와.”


턱끝으로 재량을 가르키며 무심하게 툭 던진다. 재량이 기가 막혀서 뭐? 그걸 내가 왜? 묻는 와중에 옆에서 호진은, 형 집에 스피커랑 녹음장비가 있어요? 하고 눈을 빛낸다. 양수지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묻는다.


“너희 여기서 먹고 자고 하려고?”


돌아다보는 한수의 까만 눈이 말했다. 그럼 안돼요? 재량의 갈색 눈이 빛난다. 필시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답을 찾은 탓이다. 양수지는 한숨을 속으로 삼키며 이마를 손바닥으로 짚었다. 역시 여길 내보여주는 건 아니었어.




“아니야. 잘한거야.”


라면 끓이던 오훈이 허리를 짚으며 정정했다.


“그 애 갈 데 없다며. 그... 양아치 걔.”

“그건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학교건물에 속해있는 거라 걸리면...”

“걸리면 뭐? 쫓겨난다고? 그럼 그 때 어디로 옮겨갈 지 생각하면 되지. 당분간 걔가 돈 모으기 전까지는 좋은 보금자리가 되어줄수도 있는 거고.”


가스불을 끄고 라면냄비를 잡아오는 오훈의 안경에 김이 서린다. 식탁 중간에 위치한 냄비 옆으로 앞접시가 두 개, 젓가락이 두 셋트 나란히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 나이대 애들은 원래 마음 둘 데 없으면 지네들끼리 모이고 싶어하잖아. 무슨 도둑소굴처럼. 잘한거야, 니가. 애들 이제 학교다닐 재미 좀 나겠다.”

“성적 떨어지면 내 책임 되는데.”


양수지가 말하다말고 멈칫한다. 소싯적 자주 듣던 말인 탓이다. 막상 공부하는 건 나였는데 스트레스받는 건 담임이었지. 결과에 힘들어한 건 나였는데 비난하는 건 담임이었지. 그런 담임도 한 때 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가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혐오스럽다가도 숨을 고르며 양수지는 생각을 고쳐먹는다. 다 애들 잘되라고 하는 거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그 때의 담임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양수지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지켜보며 라면국물을 한 수저 떠먹던 오훈이 씩 웃으며 화제를 돌린다.


“그래서. 이제 너네 애들 본격적으로 써클활동 하고 있어?”

“-아아니.”


정신이 돌아와 국자로 라면을 퍼가며 양수지가 말을 잇는다.


“그걸 써클활동이라고 부르기 좀 뭐하다. 니가 직접 봐야 알아. 그건 마치...”


굿판 같달까. 양수지는 라면과 함께 뒷말을 삼켜버렸다.




양수지는 상상조차 못했었다. 잘하고 있나 궁금해서 써클방을 개시한 다음 날 샌드위치를 네 개 사들고 언덕길을 올라갔을 때, 그 구불구불한 흙길에서부터 울려퍼지는 비트소리에서부터 눈치를 챘어야했는데. 써클방문을 열자마자 보였던 광경은 그야말로 무당놀음. 소파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방방 뛰면서 손바닥으로 천장을 짚었다 놓는 강재량의 쨍하면서 굵은 목소리가 총쏘는 듯 고막을 찔러댔다. 저 멀리 앉아있는 호진은 이 상황에서 잘도 과자를 집어 입안에 우겨넣으며 양수지의 원서책을 읽고 있다. 단 헤드폰을 귀가 아닌 목에다 걸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재량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있던 한수만이 양수지가 들어오는 걸 보고 몸을 일으킨다. 선생님 오셨어요. 하고 말하는 모양새인데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뒤늦게 깨달은 한수가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눌렀고, 비트가 멈추자 자동적으로 멈춘 재량이 그제서야 양수지를 발견하고 굳었다가 일순 표정을 풀며 녹듯이 웃었다.


“쌤 왔어요?!”


교복을 입지 않은 강재량은 자유의 몸이 되어 양수지가 이제껏 본 강재량의 표정 중 그 어떤 것도 뛰어넘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호진이 고개를 들어 상황을 확인했다가 꾸벅 고개짓으로 인사한 후 다시 제가 읽던 책을 마저 읽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양수지는 선생으로서의 제 입지가 이것밖에 되지 않나 하는 걱정과 동시에 앞으로 이 입지가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한 예견까지 했다.


“아침에 용달불러서 장비 다 옮겼어요. 집에 있던 건데 이렇게 소리 키워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우리도 모르게 흥분했... 네요.”


머쓱하게 설명하며 한수가 눈치를 본다.


“많이 시끄러워요? 밖에... 소리 다 들려요?”

“그야 뭐. 여기 방음되는 데도 아니고.”

“학교에까지 다 들려요?”

“아니, 그건 아닌데.”

“아...”


가슴을 쓸어내린 한수가 다시 의자에 앉는다.


“한 삼년동안은 못썼는데 그래도 기계가 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에요.”


삼년동안이나? 저 좋아죽을 것 같은 표정을 삼년동안이나 못 지었을 걸 생각하니 좀 안됐다 싶다가도 한수의 아버지를 떠올리면 당연히 저 해괴망측하게 크기만 한 기계의 버튼을 손가락이 감히 누르는 일은 할 수 없을 것 같긴 했다. 양수지가 그 중년의 남성의 얼굴을 떠올리며 오한을 느낄 때쯤 재량이 소파에서 내려와 수지의 손에서 샌드위치를 받아갔다.


“선생님밖에 없어요. 저희 점심 굶은 건 어떻게 아시고.”

“너희 밥 안먹었어?!”

“한수도 그렇고 쟤도 그렇고”


재량이 호진을 손가락질하자 호진이 책읽다말고 짙은 눈으로 무섭게 이 쪽을 쳐다봤다가 다시 시선을 거둔다.


“학교마치고 과외간대요. 점심시간 밖에는 모일 시간이 없어서...”

“모여서 뭐하는데?”


양수지가 정말로 몰라서 물었다. 그새 샌드위치를 뜯어서 한 입 먹은 한수가 컥 하고 헛기침을 한다.


“벙개요.”


기초적인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는 재량 뒤로 호진이 한 마디 툭 뱉었다. 시선은 책에 꽂힌 채로. 양수지가 다시 묻는다.


“벙개가 뭔데?”


또다시 당황하는 두 사람 뒤로 호진만이 무덤덤하게 설명하기를, 그냥 아무 비트나 느낌대로 골라서 즉흥적으로 작사해서 랩핑하고 보컬파트를 느낌대로 만들어서 녹음하는. 이를테면 작곡놀이같은 거란다. 오, 설명 잘한다 너. 한수의 칭찬 한 마디에 호진이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한수가 키보드에서 스페이스바를 누른다. 콰과과광 천둥번개가 몰아치는 듯한 비트에 흠칫 놀란 양수지를 배려해 한수가 얼른 소리를 낮춘다. 잔잔한 비트가 흐르고 방금 전에 녹음한 듯한 날 것의 재량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여기다 더블링하고 이퀄주고 믹싱하면 끝인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주말에 몰아서 하려고요.”


더블링이 뭐지? 이퀄은 뭐지? 믹싱은 또 뭔데? 궁금했지만 양수지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책만 읽고 있는 호진이 또 다시 무성의하게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설명하는 걸 듣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컬인데요.”


조용히 한수와 재량의 시선이 호진에게로 꽂히는데 호진은 그 시선에 눈치를 채고도 남았으나 아랑곳않고 책페이지를 우아하게 사르륵 넘겼다.


“노래는 잘 부르는데 훅메이킹에 재능이 눈꼽만큼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리듬위주로 안가고 이번엔 멜로디위주로 가려고 했는데 저희가 하면 너무 힙합같아서 그게...”

“유학가야되서 영어 필요하다는 애를 잡아다 특훈을 시킬수도 없고 참...”


언제 친해졌다고 시선을 마주치더니 한숨을 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행동까지 똑같은 한수와 재량을 보며 양수지가 소파에 몸을 앉힌다. 대수롭지않다는 듯 대꾸하며.


“그럼 훅메이킹인지 뭔지 하는 걸 잘하는 애를 한 명 더 찾으면 되는 거 아냐?”


한수와 재량이 갑자기 입을 다문다. 동공이 커진다. 띵똥땡똥. 찰나에 종이 쳤다. 두 사람의 머릿 속에서도 종이 친다. 숨이 가빠지더니 터진다. 그래!!!


“그래 DJ를 뽑자!” “DJ뽑으면 되겠네!”


한수와 재량이 동시에 감격한듯 외쳤다.




오훈이 숨넘어갈 듯 웃는다.


“그래서? DJ는 찾았어?”

“아니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DJ를 찾아. 클럽이면 몰라도.”

“그럼 클럽가겠네.”


양수지가 허 소리를 내며 웃는다.


“야. 미성년자애들이 어떻게 클럽을 가냐.”

“순진하긴 양수지야. 가고싶으면 어떻게든 뚫어서 가는 거야.”


뭐가 그리 좋은지 신이 나서 웃어대는 오훈이 그러건말건, 풀린 계란이 부드럽게 퍼진 국물을 싹싹 긁어먹은 양수지가 그을린 냄비를 싱크대에 처박으며 생각한다. 아무리 절박하기로서니 한수가 있는데 그 아이가 설마 그렇게 냅두려고.




설마가 사람잡지. 요새 알바를 두탕 뛴다는 재량 대신 죽어라고 가기싫다고 내빼는 호진 대신. 설마설마했던 한수가 과외를 빼먹고 클럽을 뚫었다. 평소에 힙합커뮤니티에서 인맥을 터놓은 탓에 형 하고 부르자마자 돌아다본 곰의 체형을 한 남자가 오랜만이라고 뒷문을 열어줬다. 들어선 곳은 지상낙원이었다. 흐르는 비트가 심장을 그러잡고 쥐었다 풀었다하는 느낌에 뒷목이 오싹했다. 정신을 놓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암전처럼 꺼졌다가 다시 켜지기를 반복했다. 무대 한 쪽 구석에서 여유롭게 몸을 흔들다가 간간이 턴테이블 위로 손바닥을 올렸다 놨다 하는 흐릿한 실루엣을 한수는 포착한다. 찾았다! 생각외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DJ꿈나무를 수소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반마다 한명씩은 있는 또라이들이 있을텐데 개 중 몇 명의 취미는 꼭 디제잉이었다. 하지만 한수가 찾고자하는 인물은 급이 달랐다. 그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시체처럼 흐느적거리고 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무대쪽으로 다가섰다.


가까워질수록 스테이지는 눈이 부셨다. 미간을 찌푸리며 시야를 좁혀보는 한수의 눈에는 흐릿하던 실루엣이 가득찼다. 점차 선명해지는 실루엣은 보통보다 선이 가늘고 호리호리했으며 한수의 반토막짜리정도로 키가 짜리몽땅했다. 무대를 올려다보는 위치인데도 한수가 느끼기에 상대가 영 작다고 느낄 만큼.


그러니까 말하자면 재량이 좇자고 제안했던 현역 프로DJ인 학교 내의 수수께끼의 인물은 소문에 의하면 천재였다. 덧붙이자면 작곡, 편곡, DJ 모두에 재능의 스펙트럼이 만렙으로 골고루 퍼져있는 사기캐가 그 자였다. 스카웃해가려는 기획사만 해도 수두룩하다고 했지만 그걸 다 마다하고 그냥 조용히 근처 클럽에서 디제잉만 하고 그 사실을 쉬쉬한다는. 비밀의 베일에 휩싸이다못해 그 베일로 자신을 꽁꽁 포장한 그런 자. 그리고.


“...예뻐졌네.”


한수의 오랜 지인인 소녀. 한수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무대 위의 얇고 작은 실루엣은 짧은 숏커트머리를 찰랑거리며 으쓱 으쓱 간간이 몸을 흔들었다. 손가락이 턴테이블을 스칠 때마다 사람들은 전율을 느끼기라도 하는 듯 더욱 땀으로 옷을 적시며 춤을 춘다. 그 한 가운데에서 한수는 넋을 놓고, 씨익 웃는 DJ의 저 미소가 사람들을 향한 것도 그렇다고 저를 향한 것도 아닌, 순수히 본인이 만들고 있는 음악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같은 동질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단번에 느끼고 감동한다. 저릿해진 손가락 끝으로 박자가 가는 대로 허벅지를 툭툭 건들이며 한수는 넘치는 설레임으로 저도 모르게 웃어버린다.


그렇게 말도 안되는 장소에서 그 장소에 있으면 안될 나이의 소년에 의해, 써클의 마지막 멤버가 정해졌다. 김유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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