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일본 오키다이토 섬과 키타다이토 섬.
이 땅은 류큐 왕국 인근에 존재하는 다이토 제도에 속한 작은 섬들로.
지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인도다.
그 덕분인지 많은 새가 인적이 드문 이 섬에 살았고.
그 결과 많은 양의 인광석을 채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 섬이 존재하는데 사용하지 않으려 하신 이유를 소신이 알 수 있겠사옵나이까?"
"중국과 같은 대국을 상대할 때, 화약이 부족해질 것을 걱정해서 그런 것일세."
지금 염초밭을 바탕으로 많은 양의 염초를 만들어냈지만.
지금 만들어내는 염초만 가지고 중국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리 판단한 세종과 집현전 대신들은 이 섬을 후일을 위해 이 섬을 중국과의 전쟁에 사용하려 했었다.
그런데 지금 여러 땅을 정복하면서 조선의 식량 사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니 세종은 이를 해결해야 했고 이를 위해 섬에 잠들어 있는 인광석을 사용하고자 한 것이다.
"지금은 농사가 진행 중이니 모든 농사가 끝난 후 이를 시행하도록 하지."
"그렇다면 그리 진행하도록 하겠사옵나이다."
"이것 말고 조선에 필요한 것은 없는가?"
"더 많은 목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옵나이다. 전하."
"목화? 아, 하긴 조선의 목화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니 말일세."
직조기와 방적기가 만들어진 직후, 조선은 이를 바탕으로 많은 양의 천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목화 농업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많이 공장이 늘어났다.
그 결과 지금 공장의 수요보다 목화가 부족해졌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옷감의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땅에도 목화를 길러야겠군. 지금 우리들이 정복한 땅에 목화를 심는 것이 가능한가?"
"모든 땅에서 가능할 것이옵나이다."
목화는 최저 온도 15도부터 자란다.
북해도 남부의 경우 따스한 날씨를 가져서 여름에는 온도가 높은 편이기에.
북해도도 목화를 기르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설명이 나온 것이었다.
"북해도도 목화를 기르는 것이 가능하다니, 그것은 조금 신기하군."
"북해도의 날씨가 온순한 편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하옵나이다. 다만 아직은 이 땅에 농사를 짓는 것이 불가능하옵나이다."
"불가능하다? 자세히 설명해보게."
"북해도의 땅은 아직 개간되지 않은 땅이옵나이다."
북해도는 거대한 땅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개간되지 않은 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이를 개간할 필요가 있었다.
"땅을 개간해야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군. 그렇다면 북해도는 우선 제외하고 대만과 루손섬에 목화를 심도록 하여라.“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전하."
”또한 땅이 없는 이들에게 북해도의 땅을 개간할 생각이 있는지 물으라."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전하."
그렇게 지금 조선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해결했다고 세종이 생각할 때.
가만히 세종의 말을 듣고 있던 유정현이 세종에게 이야기했다.
“전하, 지금 북해도의 남쪽에는 왜인들이 존재하옵나이다. 이들이 그곳에 계속 존재한다면 언젠가 문제가 될 것이옵나이다.”
“왜인들이 존재한다? 아이누와의 거래를 위해 있는 이들 아니겠소?”
“지금은 그러하나 북해도 점령이 진행되면서 문제가 되지 않겠사옵나이까.”
세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언젠가 눈엣가시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처리할 수 있다면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
문제는 그들을 처리한다면 새로운 문제가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는 것.
그렇기에 세종은 이를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했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북해도를 점령한 이후에도 그들을 놔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오.”
“무슨 이유인지 소신이 알 수 있겠사옵나이까?”
“일본 조정 때문이오. 만약 일본 조정의 힘이 없는 시기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본 조정의 힘이 강하니 우리가 그들을 친다면 일본 조정이 다이묘를 이용해 전쟁을 벌이지 않겠소.”
아직 조선은 일본을 상대할 힘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세종을 비롯한 다른 대신들은 세종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본 조정의 힘이 약해진다면...”
“그때에는 다이묘들끼리 연합해도 우리의 힘이 강력할 터이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오.”
세종은 이리 말하고는 주제를 바꿨다.
“그러니 이에 관해선 이것까지만 말하도록 하고, 추가로 필요한 것이나 말할 것이 있소?”
“...”
“없는 것으로 보이니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소.”
그렇게 세종이 지금 상황을 끝내려 할 즈음 밖에서 큰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저들이 무슨 소란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알아오도록 하라.”
그렇게 세종이 지시하자 나간 대신은 놀란 얼굴로 세종에게 자신이 알게 된 이야기를 말했다.
“저, 전하, 이순몽이 군함 10척을 가지고 인도로 가서 왕국 하나를 점령했다고 하옵나이다.”
“뭐, 뭐라?!”
세종을 비롯한 대신들은 지금 상황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군함 10척을 데리고 가서 전투를 벌여 인도의 왕국을 점령했다니.
지금 자신들이 들은 것이 올바른 답변인 것인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인도의 왕국을 점령한 것이 가능한 것인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 우선은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야 될 것이니 그 자를 부르라.”
“그리하겠사옵나이다. 전하.”
그렇게 들어온 이순몽은 자신이 한 일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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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몽, 그는 조선의 장군으로 능력은 있지만 욕심이 많고 강직하지 못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성격과 더불어 술에 취하면 상관에게 욕설하는 개차반 같은 성격을 가졌다.
그렇기에 이순몽을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지만.
그런 그도 최근 일어나는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다.
“자네, 그거 들었는가? 전하께서 상인들의 무역을 위해 군함을 최대 열 척까지 대여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하네.”
“허, 그게 정말인가?”
“그렇네. 이 일에 상인 말고도 다른 이들도 세금만 낸다면 군함을 빌려준다고 하였네.”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군함을 대여해주는 정책.
이 소문을 들은 이순몽은 이것이 돈이 된다는 것을 판단한 후 무작정 군함을 대여하려고 했다.
“군함 열 척을 대여하겠다.”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열 척이 맞사옵나이까?”
“지금 네놈의 귀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그 귓구녕을 뚫어줘야 알겠느냐!”
“아, 알겠습니다!”
다만 군함 한 척마다 세금을 5푼씩 추가로 내야 한다는 것은 몰랐기에.
이순몽은 자신도 모르게 9할의 세금을 내야 하는 운명에 처했고,
이순몽이 이를 알게 되는 것은 군함을 인도받은 이후였다.
“그나저나 대감께서도 참 대단하십니다. 국가를 위해 9할이나 되는 세금을 내실 생각을 하실 줄 몰랐사옵나이다.”
“9, 9할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모르셨습니까? 배 한 척을 빌릴 때마다 조정에서 5푼 가량의 물품을 거두고, 기본적으로 4할의 물품을 거두니 9할 아니옵나이까.”
“이, 이건 말도 안 된다! 세금이 9할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주상 전하께서 지정하신 법률이니 제게 말씀하셔도 저는 뭐라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향신료를 얼마를 사들여도 9할이나 되는 세금을 낸다면 빚으로 바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결과는 분명했다.
수없이 많은 빚으로 인해 거지 확정.
이 사실을 눈치챈 이순몽은 절규했다.
“이런 젠장! 내가 거지가 된다는 말 아니야!”
그렇게 지금 상황을 한탄한 이순몽은 며칠간 술을 퍼마셨고.
그렇게 술로 밤을 지새우던 중 문 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분명히 물품을 거둔다고 말했지.”
그렇다는 것은 물건으로 가져올 수 없는 것이라면.
예컨대 섬 같은 움직일 수 없는 물건이라면.
그렇다면 가능한 일 아닌가?
“이렇게 된 이상 국가를 점령한다.”
이리 판단한 이순몽은 자신의 친구인 황상을 통해 집현전 관료를 만나 지금 자신이 어디를 노려야 하는지를 판단했고.
그러던 중 포르투갈이 점령한 도시 고아에 대해 알게 된다.
“그래, 이거다! 이 방법을 이용한다면 문제는 없다!”
이 방법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포르투갈은 인도의 동맹과 함께 고아를 점령한 것이다.
그러나 이순몽은 그런 것은 알지 못한 채 지금의 인도가 라자들에 의해 나뉘어진 여러 국가라고 판단했고.
그렇기에 포르투갈이 쉽게 고아를 점령한 것이라 판단했다.
이리 판단한 이순몽은 자신도 포르투갈이 고아를 점령한 것처럼 한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고.
이를 이용한다면 빚을 지는 것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그렇게 판단한 그는 무작정 비단과 도자기, 식량과 많은 양의 화약을 실은 채 인도로 향했고.
그렇게 비자야나가라 제국 위에 위치한 레디 왕가가 다스리는 왕국에 도착한다.
“우선은 정보를 조사해야겠지. 네놈들! 우선은 상인으로 위장해라!”
“사, 상인으로 위장하라니, 그건...”
“하, 내가 누구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냐?!”
“지금 당장 하겠사옵나이다!”
그렇게 그의 부하를 상인으로 위장해 보낸 결과 처음에는 의사소통 자체가 되지 않아 문제였지만.
한 달가량 이 땅에서 지내니 이 땅의 기초적인 말을 할 수 있는 이가 나왔고.
그렇게 이 땅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는 이가 정보를 캐낸 결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 땅을 다스리는 자비로운 왕이 몇 해 전에 죽고, 지금은 그의 아들이 왕위에 올라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 사람들의 불만이 많다고 하옵나이다.”
“가혹한 세금이라... 이거 괜찮은 그림을 만들 수 있겠군.”
이 땅의 왕 라차 레디는 아이를 낳을 때마다 세금을 내게 하는 등 백성들에게 여러 세금을 물렸다.
그 결과 지금 레디 왕을 죽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은 시기에 이순몽이 레디 왕조가 다스리는 왕국에 도착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놈을 노린다고 불만을 가질 놈들은 적겠군?”“그리 생각하시면 될 것이옵나이다.”
“좋다! 아주 좋아! 오늘 놈들의 수도로 향한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이순몽이 군함에 있던 병사들과 함께 그동안 사들인 수레를 이용해 무기를 수도까지 운반한 후.
그 위를 비단과 도자기로 감싸서 병사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하게 만들었다.
“왕실에 납품할 비단과 도자기요. 혹 여기에 조금의 흠이라도 생긴다면...”
“알겠소, 알겠소! 통과하시오!”
그렇게 비단과 도자기를 들고 수도 인근까지 들어온 이순몽과 병사들은 그날 밤 인근의 숙소에서 짐을 풀어 헤쳐 무장을 갖췄다.
그렇게 무장을 갖춘 이순몽과 병사들은 야밤을 틈타 라차 레디가 살고 있는 궁궐을 습격한다.
그 후 라차 레디를 포로로 잡은 그들은 자신들이 이 땅을 점령했다고 선언했고.
레디 왕가의 폭정이 마음에 들지 않던 백성들이 이순몽과 다른 이들을 환영했고.
그 결과 레디 왕국은 조선의 것이 되었다.
“...그런 이야기이옵나이다. 전하.”
“허,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다.”
세종을 비롯한 대신들은 지금 이순몽의 이러한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어쨌건 인도의 왕국을 점령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도 대만 같은 다른 땅을 통치하는 것도 어려웠기에.
이를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골치아픈 일이로다.”
그렇게 세종은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옳은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비자야나가르 제국 위에 위치한 작은 나라가 레디 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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