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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히

[공모전 참가]히어로즈 레퀴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TYE
그림/삽화
없음
작품등록일 :
2020.06.16 14:32
최근연재일 :
2020.08.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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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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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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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권 (2)

DUMMY

4월 23일


파란을 흘려보내고서는 평화로운 일상이다. 어느덧 이런 시골 생활이 일상이 되어 있었다. 시골이라도 TV 하나나 안테나 하나 쯤은 있어야 마음이 편할 텐데, 아무것도 없는 이곳은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의외로 그게 편하긴 하다. 차라리 욕심 부릴 것 없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것만큼 마음 편한 것도 없다. 기대조차 없으니 실망도 없다. 실망이 없으면 행복한 거다. 얼마나 내가 욕심이 많았는지 체감이 된다. 지금과 비교해보자면 예전은 훨씬 인성의 질이 나빴다고 할 수 있다.

소소하게 도끼질과 낫질에 익숙해지는 것도 보람으로 느껴진다. 가축이 내 마음대로 따라주는 것조차도 행운으로 보인다.

완전히 귀화되었다. 내가 언제 스마트폰이 있던 시절에서 온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사실 내가 살던 세계는 없었던 것이 아닐까. 이건 너무 나간 소리다.

결론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이상으로 잘 적응하고 살고 있단 얘기다.




4월 24일


블루드를 접하고 나서 의문이 들었다. 이런 마법이라면 마을을 부흥시키는 것도 간단할 거란 점이었다.

비록 내가 봐도 마법인 걸 애들이라 그렇지, 다른 성인들이 본다면 거부감이 들 거 같긴 하다. 마침 중세 비스무리하니까 마녀 사냥도 고려해봐야 한다 말이지. 괜히 이방인이니까 오해 받아서 내가 애들을 물들였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솔직히 이제는 애들보다 내가 더 잘 쓸 수 있게 되었다. 작은 과도를 구현해서 나무를 깎아 나무토막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 자체가 앞서 나가는 일이었다. 그보다 과도인데 나무를 깎는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되긴 해도, 마법이니까.

형태는 같아도 기능성은 다르게 할 수 있단 말은, 여러모로 골치 아프긴 하다. 이걸 공표한다는 것 자체가 이 마을이라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숨기자니 양심에 찔리면서 아깝기도 하다.

아직은 그럴 수 없다. 공표는 애들을 배신하는 짓이기도 하다. 까발린다는 걸 협박으로 나한테 가르쳐준 것이기에 불확실한 걸 집어치워도 때가 아닌 듯 싶다. 차라리 내가 애들을 역으로 가르쳐줄까 고민도 한다. 선발주자인데 후발주자에게 추월 당한 걸 어떻게든 형평성은 맞춰줘야지 않겠나.




4월 28일


저평가를 하더니 갑자기 일기 때문에 눈독을 들이는 건 예상도 못했다. 한낱 미개한 청년이라고 인식해서 무시하면 좋을려만, 하필 그것도 촌장이 출처였다.

직접 본 건 아닌데 어디서 쓴다는 소리는 들어가지고 3일 전에 나를 찾아왔다. 이쯤에서 왜 종이를 주는지 알 수 있었다. 가치로는 귀한 게 맞긴 해도 쓸 수 있는 이가 마을에 거의 없던 것이었다. 그래서 무가치해 보여서 나한테 줬다는 말이 된다.

거의 없는 거지 아예 없진 않았다. 딱 2명, 달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촌장이었다. 그 중 달력 소유자는 종이를 쓰진 않는다. 웬만하면 종이보다는 석판에 새기는 걸 좋아하는 특이한 사람이기에 일부러 편한 길을 안 가는 사람이다.

그것도 숫자다. 일반적인 문자보다 유용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어도, 숫자를 쓸 줄 안다면 기본적으로 문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촌장을 확실했다. 나에게 물으러 왔을 때 사전 작업으로 자기도 문자, 숫자 둘 다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촌장도 달력 소유자처럼 문자를 쓰는 일은 거의 없이 숫자만으로 장부를 작성하는 데에만 도움을 줬다고 한다. 장부 특성상 문자를 아예 안 쓰지는 않겠지.

문자를 쓸 수 없는 이유는 당연히 하나다. 나만 문자를 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알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언어나 문자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한 쪽만 알고 있으면 쓸모가 없다.

그러면 가르쳐주면 된다는 단순한 논리가 있긴 하다.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는 어차피 다른 사람 보고 읽으라고 한 게 아니기에 쓰는 것이고, 촌장 보고 그런 한 소리를 하고 싶어도 맥락이 안 맞았다.

왜냐 하면, 촌장이 나한테 찾아온 이유는 글을 가르치라는 권유 및 명령을 하러 온 게 아니고 반대로 모르도록 하라는 뜻밖의 발상 때문이었다.

가르치지 말라는 말에 당연히 이유를 물었다. 그 이유란 게 가관이었다. 문자를 가르치면 떠나려 들 거라는 획기적인 발언이었다.

이촌향도가 어떤 건지 아는 나에게는 공감이 되는 내용이긴 했다. 이런 촌구석에서 살아갈 희망이란 게 한정되어있다면 누구든 가능한 자신의 덕을 쌓아서 탈출하기를 원하겠다.

설령 그게 보장된 미래를 가져다 줄지 않을지라도 조금 더 가능성은 보이는 거니까. 오히려 탈출하기 전보다 불안정할지라도 구체적인 꿈을 그려낸 이상 참고 버티기는 힘들 것이긴 하다.

촌장의 생각은 비겁하긴 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마을의 발전을 도태시킨다는 건 질타해도 좋을 내용이다.

별 아무 짓도 안 하고 있다는 게 실은 그 속엔 이런 음모도 있구나, 다시 보게 되었다. 힘이 있되 그걸 모두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성역을 굳건히 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건 흉한 마음가짐이긴 하다.

괜히 공감되는 건 나도 역시 마찬가지로 심술궂은 심보라서 그런 듯하다. 선생 자격증 운운했던 건 이상하긴 하다. 결국 알고만 있다면 가르칠 수 있는 거다. 그럼에도 난 가르치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어쩌면 촌장과 나의 마음가짐은 비슷하다고 본다. 똑같은 이기심이 그 근본이다. 장기적으로 이 마을에 계속 남아있는다고 할 때, 나의 신분은 이방인으로 시작하여 아래에 머물러있을 수밖에 없다.

최소한 내가 이 정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문자 등의 하나라도 발설하지 않는 길이다. 상대적으로 잠재력이 높아져있으니까 후를 도모해도 좋게되는 거다. 말이 상대적이라고 포장하는 거지 순전히 더러운 전략이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지는 모른다. 이러지 않더라도 문자를 가르침으로써 나의 덕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다. 훨씬 친화적인 방법이 있는데도 왜 먼저 나만 좋은 것밖에 떠오르지 않는 걸까.

혹은 촌장의 말에 동조한 거라고 본다. 정말 글을 가르침으로써 우리를 버리고 떠난다면 제 아무리 빈 시궁창에서 제일이 된다고 한들 누가 알아봐주지 않을 거라는 과장이 걱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이 마을에선 부흥이란 단어는 사치다. 부흥을 신경쓰지 않더라도 평소대로가 나은 것 같긴 하다. 어느덧 동조가 아니고 동감이 되어버린 듯하다. 모르겠다. 내가 무슨 마음으로 일기를 적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4월 29일


어제는 바보 같은 글이었다. 장기적으로 봐서 이 마을에 남는다는 게 이상한 대목이었다. 차라리 그보다 간편한 방법이 있다.

다른 걸 제쳐두고 내가 떠나면 그만이다. 한 가지 단언한다. 언젠가 여한이 없어질 때 쯤에는 이 마을을 떠날 거라는 각오다. 여한은 그거다. 그래도 그동안 거들어줘서 나를 아사시키지 않게 해준 은혜다.

은혜를 다 갚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정작 세상에는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을 이 마을에 빗대자니 촌장을 제외하고는 차마 가슴이 찔린다. 날 이상한 인식으로 오해하는 것만 빼면 전부 은혜로운 사람들인 걸 어떻게 다 갚는다는 걸까. 어쩌면 각오라 해놓고서는 마을에 남는 구실일 수도 있겠다.




5월 4일


내일을 5월 5일로 공휴일이어야겠지만 그런 건 이 세상에 없다. 어린이날이라고 고귀한 날이 있어야겠지만 그런 건 없다. 따지자면 말만 어린이날이고 실상은 누구에게나 좋은 날인 듯하다. 어린이랑 놀아준다는 걸 빌미로 성인들도 같이 쉬는 거다만, 최근까지 어린이로 활약한 적은 없고 흔한 대학생으로 고깃집에서 활약한 적이 기억에 남아 내겐 그저 공휴일이었다.

그 말이란 다른 이들은 분명 365일 개고생할 거라는 이야기다. 365일은 양심이 있으면 아니겠다. 아마 중간에 쉬라고 복지를 챙겨주기는 할 것이다. 물론 고용주 및 사장의 마음에 맡겨야 되긴 할 거다. 법적으로 휴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건 꽤나 무서운 일이긴 하다.

예로 들면 나도 그렇다. 농업이나 목축업이라는 게 휴일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마는, 따로 고용주가 명확한 게 아니므로 품앗이인지 강제 노역인지 모르게 평소 하던 일이 쉬어도 된다고 해서 그 날 쉬는 게 아니다. 한가하면 끌려나가는 것, 벌써 3주차이긴 해서 그리 놀랍지도 않다.

달력도 주말이란 표시가 따로 없다. 주말이라 할 거 없이 1에서 30, 31일만을 표기하기 때문에 주말에 쉰다는 개념은 없다. 쉰다고 해도 각자 계산이 다르다. 마을의 한 나무꾼은 5일마다 쉰다고 하고, 한 대장장이는 8일 일하면 2일은 무조건 쉰다고 한다.

그나마 우리 마을은 계산이 편하다. 5와 10의 최소 공배수는 10이니까 헷갈리는 일은 없긴 하다.

여러 가지 들먹이긴 해도 결론이 이거다. 나도 쉬고 싶다. 이 만하면 충분히 공을 많이 세웠다고 보는데 어찌 주장할 용기도 없다.




5월 9일


비가 하루 오는 거면 몰라도 3일이면 지긋지긋하다. 일부러 일기를 쓸 정도이니 심심해 죽겠다. 5일 전에는 쉬고 싶다고 얘기하긴 했으나.

게다가 그 비가 시원스레 오는 것도 아니다. 3일 내내 시원스레 오면 문제가 있는 거지만, 1일차에는 평범하게 내렸으면서 2일, 3일에는 소나기로 보이던 게 잠잠해져서는 약한 비로 끊임없이 지붕을 때렸다. 한동안 물 먹일 일은 없어서 다행이긴 하다. 대신 그만큼 잡초는 어쩔 수 없는 거다.

하지만, 좋은 교육 환경이긴 했다. 내가 도리어 애들한테 블루드를 가르치려는 데뷔전을 펼칠 수 있었다. 어떤 물건으로 할까 고민했었지만, 마침 기지의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비가 새는 게 기본이라 우산으로 하는 게 어떨까 자문자답했다.

실질적으로 우산이 아니긴 하다. 여기에는 우산이란 게 없이 대충 짚으로 엮은 걸 머리와 등에 뒤집어 쓰고 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우산이라 개념보다는 비를 막으라는 개념이었다.

나는 우산이라고 말을 한 적이 없지만 어떻게 해도 비를 막는 건 우산이라 떠올려져 블루드로 우산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는 우산을 통과하지 못하고 옆으로 흘러 건물 바닥에 떨어졌다.

이를 표본으로 애들도 똑같이 우산을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 평소에 쓰던 짚더미를 구구현하는 게 아니라 처음 본 물건을 토대로 만드려고 한 것이었다.

상상력의 차이가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똑같은 우산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만 질감이 시각으로 보일 만큼 차이가 있었다. 나야 매끈한 표면으로 생성했건만 애들은 짚더미와 융합을 시킨듯 표면 자체가 거칠었다. 그 결과 질감의 차이로 인해 약간씩 애들의 머리를 비가 적셨다.

그동안 블루드가 내가 재능이 있어서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재능이 있기는커녕, 기본적으로 내가 애들보다 나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법이라 해도 특정한 효능을 지닌 게 아니라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 효력이 달라지는 거면 어지간해선 상상력이 우선이다.

상상력이라 해도 배경지식이 관건이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쥐어줘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무엇'이란 주제는 강제된다. 나야 학교를 대충 다녀도 다니기 했으니까 상관없지만, 애들한테는 그건 무리였다.

어른이라고 다를, 기는 할 테다. 교육기관이 없다는 게 크긴 하다. 도대체 상상력을 어떻게 교육으로 콕콕 성장시킬 수 있을지는 모른다. 많이 살면 그만큼 많이 보이겠지.

그렇지만, 블루드를 가르쳐줘야 한다는 건 일단 그것부터 해결해야 하는 건가, 고민을 해본다. 해봤자 애들한테 스마트폰이라는 문물이 있는 시대를 설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정직하게 시대를 타고 올라가는 편이 나은가. 그렇다 해도 내가 역사를 잘 모르니 막막하다.




5월 11일


그냥 상상력이고 자시고 간에 애들한테 안 가르쳐주기로 한다. 제발 그러지는 않길 바랬었다. 호기심이 있을 나이라는 게 그런 거구나 싶지만, 맛 들리면 어쩔 수가 없다.

속속이 숲에서 사슴 등들이 무언가에 뚫려 죽어있다는 제보와 함께 오늘에 애들한테 만나러 갔더니 자기들이 죽였다고 자랑스레 얘기했다. 그것도 사슴뿐만 아니고 모든 제보와 일맥상통했다.

들키는 건 둘째쳐도, 난 실망했다. 제 아무리 그런 폭력적인 상상을 하지 않은 건 아닌데도 나야 절제력이 있어 그만두고 있었다. 무형의 마법이라 의도와 중요한데 이제 애들이 소도둑이 되는 건 원치 않았다.

그래서 오늘 당장에 애들을 정화해주고자 훈계를 늘어놓았지만 돌아오는 건 순수한 거절이었다. 띠겁게 굴지도 않아서 도저히 이 이상의 훈계는 소용없다 생각했다. 전혀 나쁜 의도로 거절한 게 아니었다. 폭력에 맛들렸다기보다는 폭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를 못하는 것 같다.

이래서 마법은 함부로 접근하면 안 되는 거다만, 이 일을 사전에 의식하지 못한 나는 어른도 아닌 모양이다. 문명을 가르쳐주는 건 애들을 더 야만적이게 만들 수 있다. 나도 기필코 입을 닫고 있는 게 낫다고 촌장처럼 가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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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권 (54) 20.07.25 4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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