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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히

[공모전 참가]히어로즈 레퀴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TYE
그림/삽화
없음
작품등록일 :
2020.06.16 14:32
최근연재일 :
2020.08.24 01:13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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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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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수 :
40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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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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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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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권 (57)

DUMMY

유목민처럼 매일 다른 집에서 잠을 청하는 게 익숙해져 편안하게 자고 일어났다. 아무 일도 없다는 게 신기한 세상이었다. 고요한 게 딴 세상인 것 같았다. 어느 여관이라도 사람 소리가 없으면 자연 소리가 들리기 망정이었다. 여긴 특별했다.

이부자리를 가지런히 한 후에 방에서 나섰다. 딱히 대기하라는 명령이 없었으니 곧바로 화장실을 찾았다. 사우스피나의 성도 이 정도로 넓었지만 직관적이었던 반면에 불친절하게 푯말 하나 없었다. 자칫 이상한 방에 들어갈까봐 사용인들에게 묻고 물어서 찾아갔다.


"손님."

"아, 네."

"주인님께서 끼니를 같이 하자고 하여 정원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화장실에서 나오셔서 바로 내려가시면 출구가 있을 겁니다."


식사를 밖에서 한다는 것부터 싫었다. 개화기는 아직 오지도 않았고, 그러면 추울 게 뻔하니까 괜히 나가기가 싫었다.

그래도 어장 관리가 아니라도 나가기는 해야했다. 밥은 먹어야 하니까, 쫄쫄 굶는 것은 질색이었다. 아침밥이 인질이었다.

마겐노하의 정원처럼 유리 온실이란 없었다. 휑하게 겨울을 그대로 받아들인 정원은 푸석한 흙색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원에 욕심이 없는 듯했다.

그나저나, 불러놓고서는 의자에 앉아 책자를 열심히 정독 중이었다. 내가 오고 있는 것은 신경을 아예 안 쓴다는 눈치였다. 남은 의자는 탁상 맞은 편에 하나뿐이라 그곳에 앉았다.


"좋은 꿈은 꾸었습니까."

"덕분에 잘 잤습니다."


앉아야 책자를 덮고 나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당황하지 않은 걸 보면 아예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꽤나 책자 자체가 중요하다는 표시였다.


"뭘 읽고 있었던 겁니까?"

"읽고 싶습니까?"

"읽어도 되는 겁니까?"

"죄송하지만, 제 소중한 거라 가르쳐 드릴 수는 없군요."


그럴 거면 묻지를 말던가, 괜히 기대했다. 그래도 기대를 버리는 일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은 아니라서 금방 물심을 식혔다.


"어제 차마 말 못한 게 있습니다."

"뭐죠?"

"가능한 일정을 빨리 잡고 싶기는 하나 미끼를 물어야 계획을 실행할 수 있지 않습니까?"

"네."

"웬만하면 당신을 돌려보내지 않고 여기에 남도록 하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다는 게 괜찮은 거라고 하면 그랬다. 임무의 호위라는 게 살수 창시자라고 자칭하는 이 분의 허드렛일을 거들어서 하는 거라면 그랬다.

말만 의사를 묻는 거였다. 관계상 내가 거절할 수 있는 구멍이 없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정도가 아니었다.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하늘이고 뭐고 걱정하기 전에 끝나는 셈이다.


"남겠습니다."

"식사가··· 곧 올 것인데, 배고프시다면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어제의 커피 얘기를 떠올리면서 에피타이저가 커피인 줄 알았더니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까 이 사람이 보고 있던 책자 외에는 깨끗했다.

궁금해서 테이블을 빡빡 마찰이 일어나게끔 문질렀더니 빠득빠득거리는 청량한 소리가 들렸다. 겉보기에도 장난 아니지만 촉각으로 느끼는 것은 더욱 장난 아니었다. 이게 별 거 아닌 겉치레라고 해도 위압감이 들어야만 했다.

그건 그렇고, 테이블을 가지고 가벼운 손장난을 치다가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질문을 기억해냈다.


"제가 어찌 그놈들을 혼자서 물리칠 거라는 걸 아십니까?"

"미숙하지만 그래도 보는 눈이 있는지라 그 정도는 안다고 하면··· 납득은 안 하시겠죠."

"제 정체를 제대로 아시는 거 아닙니까?"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반응해주었다.


"네, 살수가 괜히 정보를 믿고 앞장 서는 집단이 아니거든요. 생체 실험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저를 살수에 입단하도록 알선한 겁니까?"

"아, 그것까지는··· 제가 혜안이 높은 편이 아닙니다. 저희가 뽑고 싶어서 뽑는 건 아니라서 곤란하죠. 어디까지나 그런 신상을 파악한 것은 당신께서 들어오고 나서였습니다. 실험이 있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 피험체가 저희 기관에 들어오리라고는 계획한 바 없었습니다."

"뽑고 싶어서 뽑는 게 아니라면 정예 기관일 수가 있나요?"

"어떻게든 유지해야죠. 그게 정치니까요. 불합리하다 해도 제 인생의 전부인 걸 지켜내야죠. 많은 게 걸려있는 만큼 많은 걸 이미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해야죠. 이쪽이든 저쪽이든 적이 닥쳐온다면 있는 수로 다 막아내야죠."

"알겠습니다."


전혀 이해 못하는 소리이긴 했다. 저게 진실이라고 믿는 게 불가능했다. 영향력이 있는 기관이지만 정작 살수는 천거하는 데에 권한이 없다는 건 이상했다. 그게 정치라고 하는 게 만능인 듯이 말하는데, 정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선 헛소리였다.

게다가 저 말은 즉슨 내가 살수에 가입한 것 자체가 수많은 계략의 연속이 아니라 우연이라는 건데, 그런 운명론이라면 얼른 살수사냥꾼들하고 만나고 싶었다. 2번이나 만난 것도 서러우니 3번째에 빨리 결판이라도 내고 싶었다.

어느새 아침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겨울이라서 멀리서만 봐도 김이 모락모락한 게 보였다. 밖이라서 식을 걸 우려해야 하긴 하지만 너무 뜨겁게 달군 게 아닐지 쓸데없이 요란스러운 걱정을 했다.

스테이크, 외식으로도 먹어본 적이 없었던 걸 이 시대에 와서 먹게 되었다. 주방에 그릴이 구비되어있는지는 그을린 무늬를 보면 알 수 있었다. 무척 먹음직스러웠다. 그러나 태생 때문에 고기만 있는 것은 속이 매스꺼울 듯했다.

그래서 밥을 찾았더니 웬 뚜껑이 있는 빵이 하나 있었다. 호박같이 생겨서는 그 안에 밥이 소스에 절여져 있었다. 까르보나라는 아니고, 마요네즈와 비슷한 색깔의 무언가, 끈적하진 않고 맛만 살려서 밥에 녹여 있어 아침으로 먹기 편했다. 본 것중에서 최고의 밥상이었다.

먹으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사치인 것 마냥 접시가 비워질 때까지 얘기를 나누지도 않았다. 입이 비워지면 무조건 다시 채우고 봐야 하는 맛이기에 청소기처럼 빨아들여졌다.


"맛은 괜찮았습니까?"

"물론이죠."

"다행입니다."


벌써부터 중독성이 깃들어져 다시 먹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해 커피가 나설 차례였다. 식사시간에 맞춰서 대신 디저트로 커피 두 잔을 가져왔다. 두 잔은 서로 외형과 색깔이 달라 확실히 구분이 되었다.

내게 건네준 컵은 물결무늬가 인상 깊은 원통형의 머그컵이었다. 먼저 맛보기 전에 향을 음미했다.


"커피, 라고 말씀했습니다마는 다른 차를 못 마셔서 이걸 마시는 편입니다."

"그렇습니까? 이것 참 다행입니다. 제가 마실 때는 연하게 타는 편이라 입맛이 안 걸리적거릴 겁니다."


먼저 입에 가져다 대는 상대를 보면서 나도 당장 마실까 고민했다. 진하지 않다는 말은 아침밥의 향기를 덮어씌어 망치지 않는다는 말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고민할 요소는 있었다.

대식가는 아닌지라 배불렀다. 물배가 따로 있는 게 아닌 이상 똑같이 위로 들어가는 음식이면 나는 허용불능이었다. 향을 맡기만 하고 잔을 내려놓았다.


"입맛에 안 맞으신 겁니까?"

"아뇨, 배불러서 못 먹겠네요."

"그러십니까? 유감입니다. 다음부터는 적게 준비하는 게 낫겠습니까?"

"네, 그러는 편이 좋은 것 같네요."

"명심하겠습니다."


이렇게 아침은 끝이 났다. 더 할 말이 없는 상대는 나보다 빨리 자리에서 떠났다. 아무도 잔을 치우지 않았는데 놔두고 떠나버리는 게 뒷처리는 사용인들의 몫이었다. 관례를 따라서 나도 커피가 채워진 잔을 놔두고 떠났다.




이번 숙박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너무 할 일이 없어서 따분했다. 집 안을 구경하는 건 이젠 진절머리였다. 밖으로 나가는 것도 의외로 별 할 짓도 없어 보여 저택으로 귀환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아침은 그럼에도 푸짐해서 점심 때까지 배가 꺼지지 않았다. 그래서 미리 점심을 안 먹는다고 말을 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래도 마냥 방 안에 틀어박히는 것보단 의미있을 거였다.

의미있을 거라 여긴 게 잘못이었다. 애써서 저녁 때까지 시간을 죽이기 위해 서커스에 표를 사고 구경을 갔지만 기다린 것은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도 익숙한 레퍼토리의 연속이었다. 어디서 실수하는 연기를 할 거냐, 무리인 척 하면서도 넘어갈 거잖아, 서커스 배우들의 훈련이 숨어있을지 몰라도 지난 시대의 사람이 보기에는 가소로울 정도로 양심이 없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시대이기에 표가 팔리는 것이었다. 별로 동정의 박수갈채는 아니었다. 나 말고는 진심으로 칭찬 겸 복돋아주려는 심성으로 응원해주었다. 견해 차이, 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되었다. 그러려니 싶어 넘어갔다.

그러다가 지나치는 서점을 보면서 지도에도 관심이 쏠렸었다. 소환소가 있는 섬 같은 요소가 누락되지 않고 제대로 기입되어 있는 지도가 있는지 궁금했다.

참 그 서점은 깐깐하긴 했다. 비닐 포장도 안 되어있어 민감한 것은 알겠지만 맘대로 펼치지 말라고 해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다 사서 하나하나 지도들을 개봉했다. 돈낭비가 맞긴 해도 돈이 내 인생에 중한 게 아니라서 막 쓰는 거였다.

그 결과, 여전히 섬이 기입되어 있는 지도는 없었다. 한 번 저자를 봤다. 그러나 저자라 할 것이 없는 의문의 출처인 지도였다. 저자를 기입해야 하는 법이 없다면 그럴 법도 했다. 국가에서 배포하는 거면 그런 눈속임 정도는 가능하겠지. 굳이 귀찮아서 철저한 단속을 하겠냐, 차라리 물량으로 찍어 눌러 이게 전부인 것처럼 연기하는 게 편하다.

이런 공백을 메꾸는 소재로 시간은 저녁으로 향한다. 야속하게 그런 귀한 음식을 먹고도 결국에는 하루에 두 끼는 먹어야 하므로 저녁 식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양을 조절하라고 시켰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적당한 것 같네요."


적당하다고 말해도 음식 특성마다 배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곁눈질로 판단한 발언이었다.

스테이크와 달리 회, 차라리 스테이크를 기준으로 잡으면 계산이 쉽겠지만 하루에 스테이크를 두 번 먹이는 건 실례라 여긴 것이겠다.

그런데, 회에 밥이 있는 것은 초밥을 분리해서 먹는 것과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긴 했다. 맛있으면 장땡이었다.


"신기하네요."

"뭐가 말이죠?"

"황량한 정원에서 식사하는 거죠.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애정 없을 공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말이죠."

"안에서 먹는 건 심심합니다. 고요하다 못해 우울해지기 일쑤죠. 그렇게 왕래가 적잖은 곳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혼자 먹거나 가끔씩 사용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건 개인 취향이라 별 말은 안 하겠습니다. 하지만, 호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괜히 밖에 나와있는 것 자체가 모순있는 행동 아닌가요? 순찰을 도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

"이상하다 여기는 겁니까?"

"궁금하죠.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을 하고 싶은 게 있습나다만-"

"먼저 하신 것부터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어쩌면 곤란할 수 있다는 심정에서 용병들을 구한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번데기가 되어 사리는 건 애석하게도 영주로서 실격입니다. 이것도 정치입니다. 뭐만 하면 정치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 같지만, 이 밖의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근심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 됩니까."

"그러시죠."


아침엔 잊고 있던 핵심적인 질문이었다.


"정작 제가 출발한 지 15일이나 지나서야 이곳에 도착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도 품고 있지 않습니까?"


이를 듣자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반론했다.


"그렇게까지 똑 부러지게 미워할 마음은 없습니다. 각자 사연이 있을 거 아닙니까. 임무 이탈 행위에 대해서 전례가 없진 않습니다. 실제로 초창기에 살수를 설립했을 때도 한 명이 창녀관을 거닐다가 20일이나 지나서야 제대로 임무를 다시 하러 간 사태도 있었습니다. 걸렸을 떄야 20일이지, 상습범이라서 이보단 더했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진정성은 있어 보여 믿기로 했다. 안 믿어도 손해는 아니지만 믿는 편이 아무 생각이 없으므로 이득인 듯했다.

다 먹으니 이제는 대기라도 하는 건지 커피를 다시 가져왔다. 아침에 봤던 그 컵들에 담겨 있었다. 똑같이 물결무늬를 나한테 건네주었다. 향은 익숙하게 그대로였다.

대신 이번에는 적절하게 배가 비워져 있었다. 회 자체에 기름기가 없어 덜 텁텁했던 것도 있는 게 한수였다. 그리고 아침에는 안타깝게도 다 남겨버리고 갔으니 마셔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들었다.

이래저래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마셔야 하는 상황에 봉착되어 마시기로 했다.


"어떻습니까?"

"맛있네요. 다만, 왠지 속이 타오르는 느낌인 것 같-"


쿨럭쿨럭, 구역질이라도 하는 듯했다. 마시기에는 적절한 온도인 걸 내 몸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끼었다고 오판했다. 커피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고 미친 생각이었다. 테이블 위를 흐릿한 시야로 제대로 바라보았다.


"속이 타오를 겁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당신이라도 휴먼인 것은 변치 않는 거 아닙니까?"


그 말이 맞았다. 생체 실험을 당했더라도 블루드만 발달했지 결국에는 휴먼이었다.

매끈매끈한 테이블 위에 엉겨붙은 검붉은 점액질은 피가 맞았다. 그냥 피만은 아니었다. 마신 커피에 식도가 녹아 흘러나온 피에 위액까지 겹쳐 오만 더러움이 합쳐진 혼합물이었다.

입은 발성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몸이 거부하는 온갖 물질들을 내뱉는 데만 쓰이고 있었다. 아마 성대도 녹아내렸을 것이었다. 이만한 융해력이면 내장도 어지간하면 당장 녹았을 것이었다.

내부만으로도 엉망진창인 걸 뒤끝으로 의문의 블루드가 내 몸을 직격했다. 입부터만 기능을 상실한 거지 뇌는 멀쩡해서 본능으로 전신무장을 발현했다. 바닥에서 뒹굴고 있어 황급히 몸을 뒤집어 블루드의 정체를 보았다.

사슬이었다. 어딘가에서 본 형상의 사슬, 나는 비로소 한 가지 사실에 도달했지만 일이 일어나고 나서의 추리는 소용이 없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이것이 정치입니다. 사심에 만들어버린 괴물을 처리해야 하는 게 평화로 연결되는 길 아니겠습니까. 환영받지 못할 피험체였다고, 그렇게 알고 쉬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부탁합니다."


내가 들을 수 있던 말 중 마지막은 나에게 한 게 아니었다. 차라리 녹일 거면 뇌를 녹였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모든 오감이 살아있다는 게 고통이었다. 아프다는 감각이 모든 신경에서 흘러나와 다 뇌로 직결되었다. 블루드를 유지하고는 있어도 유지할 뿐 그 밖에는 정체였다. 무엇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배만 부여잡았다. 그래봤자 안에서부터 녹아내리는 걸 막아낼 수 없었다.

남사르의 그 감각이었다.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는 감각. 그래도 독이니까, 이건 외상도 아니고 독이니까, 착실하게 죽어간다고 확신이 들었다.

주마등은 없었다. 그건 남사르에서와 똑같지만, 어느덧 방전되어 전원이 꺼지듯이 깨어있다는 개념 자체가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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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권 (14) 20.08.22 46 0 12쪽
71 2권 (13) 20.08.21 54 0 12쪽
70 2권 (12) 20.08.20 70 0 12쪽
69 2권 (11) 20.08.18 81 0 11쪽
68 2권 (10) 20.08.17 58 0 11쪽
67 2권 (9) 20.08.16 49 0 12쪽
66 2권 (8) 20.08.15 72 0 12쪽
65 2권 (7) 20.08.12 63 0 12쪽
64 2권 (6) 20.08.11 79 0 11쪽
63 2권 (5) 20.08.10 63 0 11쪽
62 2권 (4) 20.08.08 49 0 12쪽
61 2권 (3) 20.08.07 46 0 12쪽
60 2권 (2) 20.08.05 62 0 14쪽
59 2권 (1) 20.08.03 45 0 13쪽
58 1권 (58) 完 20.07.31 43 0 27쪽
» 1권 (57) 20.07.29 87 0 16쪽
56 1권 (56) 20.07.28 68 0 14쪽
55 1권 (55) 20.07.26 61 0 12쪽
54 1권 (54) 20.07.25 44 0 14쪽
53 1권 (53) 20.07.23 39 0 13쪽
52 1권 (52) 20.07.21 30 0 14쪽
51 1권 (51) 20.07.20 46 0 13쪽
50 1권 (50) 20.07.18 50 0 13쪽
49 1권 (49) 20.07.16 61 0 14쪽
48 1권 (48) 20.07.15 63 0 13쪽
47 1권 (47) 20.07.14 65 0 12쪽
46 1권 (46) 20.07.12 45 0 12쪽
45 1권 (45) 20.07.11 5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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