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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1,761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7.03.18 23:00
조회
513
추천
6
글자
11쪽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2)

DUMMY

스테판에 의해서 녹색의 왕이라는 이름의 괴물이 풀려나던 그때. 윤성은 몸과 영혼을 강타해오는 소름 끼치는 감각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레이첼을 자신의 품 안으로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한다는 예감이 드는 순간이었고,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가장 거대한 위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유, 윤성. 아, 아파요.”


레이첼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강한 윤성의 힘에 고통을 느꼈고, 윤성의 품에 안겨있는 것은 좋았지만, 그 고통이 너무나 심해져서 윤성에게 힘을 빼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유 모를 불안감에 잔뜩 경계하며 식은땀까지 흘리는 윤성의 귀에는 레이첼의 말이 쉽게 파고 들어오지 못했다.


‘뭐지···? 이 느낌은?’


윤성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로 자신을 경계하게 할 정도의 무언가가 내뿜는 기운이 그린 루프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붉은 눈을 다시금 불태우면서 그린 루프를 노려보았고,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뭔가가 있다. 이제까지 내가 느꼈던 그 어떤 괴물들보다 강한 기운이 저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윤성은 이 기운을 느끼는 것이 자신만의 착각이길 바라면서 로그를 찾았다. 아직 로그는 생존자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것은 생존자들의 공포 어린 시선을 받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괴물들을 바라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그들의 시선은 로그 입장에서도 결코 달가운 것은 아니었고, 그들을 경멸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로그 역시 윤성이 느낀 정체 모를 기운을 느꼈고, 그 기운을 감지하자마자 더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단번에 윤성의 곁으로 다가와 정체 모를 기운을 뿜어대고 있는 그린 루프를 향해서 윤성과 나란히 서서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어깨에서 나오는 촉수로 무기들을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왜, 왜들 저러는 거지?”


윤성과 로그가 그린 루프를 노려보면서 나란히 으르렁거리고, 무언가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자. 생존자 중에서 가장 먼저 불안해하기 시작한 사람은 죠였다. 그는 윤성뿐만 아니라 로그까지 신비한 힘을 가진 존재라고 여겼기에 그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그들이 경계하는 모습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그들에게 전염된 것 같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죠를 휘감아 오기 시작했다.


“글쎄요···. 뭔가를 느낀 것 같은데···?”


어느샌가 죠의 곁에 다가와 있던 스완은 윤성과 로그가 경계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고,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스완은 마티를 찾기 시작했다. 스테판과의 싸움 때문에 남아있는 장비가 거의 없는 스완이 그린 루프에 어떤 위협이 있는지 알아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고, 마티는 잃어버린 장비들이 그립지 않을 만큼 출중한 해킹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마티. 잠깐 나랑 같이 윤성에게 가자.”

“네? 무, 무슨 일 때문에 그러···.”


난데없이 튀어나온 스완이 아름다운 얼굴을 들이밀면서 말을 걸자.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진 마티는 말을 더듬으면서 스완이 자신에게 어떤 용무가 있는지를 물으려 했다. 하지만 스완은 마티의 말을 잘라먹으면서 말했다.


“나도 이유는 잘 몰라. 하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 같아. 어서 따라와. 그 이유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스완의 말에 왠지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조금 우쭐해지는 기분을 만끽했던 마티는 스완이 했던 말을 곱씹으면서 새로운 위협이 다가왔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스완과 함께 아직도 으르렁거리고만 있는 윤성과 로그에게 다가갔다.


“응? 마티. 무슨 일이야?”


마이크와 서로 돌아가면서 뭉친 근육을 마사지하고 있던 리나는 심각한 얼굴을 한 채로 자신들을 지나가는 스완과 마티를 발견하자 그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를 물었고, 이에 스완은 말없이 손짓으로 마이크와 리나에게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뭐야? 지가 우리 상관이라도 되나?”

“그러게 말이야. ···건방진 여자군. ···하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는 게 좋겠어. 마티가 짓고 있는 표정이 너무 신경이 쓰이는데?”

“뭐. 우리 자기가 그러고 싶다면 그렇게 하지 뭐. 하하하!”


스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리나는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주면서도 새로운 의견을 내놓은 마이크와 함께 그들의 뒤를 따라서 윤성에게 향했다. 그리고 윤성과 로그가 그린 루프를 노려보면서 으르렁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마이크와 리나는 자연스럽게 긴장감으로 몸이 굳어지게 되면서 동시에 침을 크게 꿀꺽 삼킨 후에 마티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왜 저래? 그린 루프에 뭐라도 있는 거야?”

“와! 어머머. 저 둘이서 서로 끌어안고 있네? 뭐야? 뭐야? 저 둘이 이제 사귀기로 한 거야?”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한 자신의 애인을 향해 잠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마이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스완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그걸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굳은 얼굴로 마이크의 질문에 대답해준 스완은 마티에게 지시를 내렸다.


“너의 핸드북으로 그린 루프에 있는 모든 CCTV를 해킹해 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다른 시스템은 건드리지 말고, 지금 그린 루프 안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만 알아봐 줘. 할 수 있겠지?”

“아,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스완의 지시를 들은 마티는 다급하게 핸드북을 열어서 그린 루프의 시스템에 침투하기 시작했고, 스완은 생존자들을 둘러보면서 마티를 재촉했다.


“서둘러야 해. 마티.”


그리고 마음속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완성했다.


‘늦으면 어떤 학살극이 일어날지 몰라···.’


윤성과 로그를 통해서 전염된 긴장감과 이유 모를 공포는 기뻐하고 있던 사람들을 하나둘씩 안절부절못하게 하고 있었고, 어느샌가 생존자들의 얼굴에서 희망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조용하고, 긴장감이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정체 모를 공포가 생존자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주변으로 퍼져나가던 공포와 긴장감은 화가 잔뜩 담긴 브랜드의 외침에 마침내 해방될 곳을 찾았다는 듯이 일시적으로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게 사람들을 집어삼키던 공포를 몰아낸 주인공인 브랜드는 씩씩거리면서 레이첼을 끌어안고 있는 윤성에게 다가와 그에게 삿대질하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 누구 마음대로 레이첼을 껴안고 있는 거야?! 어서 떨어지지 못해?! 괴물 자식아!”


브랜드는 조금 전까지 교관들에게 둘러싸여서 그린 루프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었고,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의 의견에 머리가 아파지자. 이 모든 게 귀찮게만 느껴져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는 명목하에 레이첼에게 치근덕거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레이첼이 있는 곳에 도착하고 보니 그녀가 윤성과 서로 껴안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눈이 뒤집힐 정도로 질투가 폭발해버렸고, 두렵다고 생각했던 윤성을 향해 화를 참지 못했다.


“어서 떨어지지 못하겠냐?! 이 빌어먹을 괴물이 지금 리더인 내 명령을 듣지 않겠다는 거야?!”


하지만 아직 이성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기 때문에 괜히 윤성을 건드리지 않고, 말로만 화를 내는 브랜드에게 윤성이 일말의 시선도 건네지 않고, 그린 루프만 노려본 채로 으르렁거리고만 있자. 결국, 분노가 머리를 뚫고 터져 나와버린 브랜드는 윤성의 멱살을 잡아채면서 외쳤다.


“감히 리더인 내 명령을 무시해?! 오냐 좋다! 네놈은 지금부터 이 그룹에서 추방이다!”


브랜드는 자신이 리더를 맡게 된 이 기회에 레이첼이 자신에게 홀딱 빠지도록 만들 계획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곁에 있으면서도 오로지 윤성만을 걱정했고, 브랜드가 말이라도 걸려고 하면 재빨리 어머니인 비올라나 몸이 불편한 데니스와 안나와 대화를 했고, 그런 레이첼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어느샌가 귀신처럼 나타나 자신을 가로막는 그레이 때문에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조금도 수행하지 못했었다.


그런데도 리더라는 자리를 맡은 자의 체면상. 터져 나오려는 짜증과 화를 가까스로 참아냈던 브랜드는 감히 자신은 손도 잡아보지 못한 레이첼을 끌어안고 있는 윤성이 자신의 말까지 무시하자. 결국은 참지 못하고 그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윤성을 그룹에서 추방하겠다는 브랜드의 외침은 금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버렸다. 그가 아직은 리더로써 신용을 잃었던 것도 아니었고, 사람들이 윤성이야말로 진정한 자신들의 리더라고 생각해서도 아니었다. 오로지 브랜드의 외침 후에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존재가 내는 소름이 끼치는 소리 때문이었다.


“부오오오오오!”


자신들의 영혼을 울리는 듯한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는 뱃고동 소리처럼 들리긴 했지만, 결코 기계가 내는 소리가 아님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생물로써 본능적으로 이 소리를 내는 존재가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모든 이들이 감지했다.


“뭐, 뭐야?”


이제야 사태 파악이 된 브랜드는 아직도 윤성의 멱살을 잡고 있는 채로 당황해하기 시작했고, 윤성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는 브랜드의 손을 간단하게 뿌리친 후에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몸을 틀면서 실버리움 칼들을 꺼내 들었다. 그의 품에 안겨있던 레이첼은 어느새 로그에게 넘겨졌고, 그의 촉수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유, 윤성.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왜 로그까지···.”

“쉿!”


레이첼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윤성에게 질문하려 하자. 윤성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면서 레이첼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조용히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성의 지시를 따라서 모든 사람이 숨을 죽였고, 어떤 조그마한 소리도 내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오직 한 명. 브랜드만은 윤성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게 지금 누구 마음대로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있는 거야?! 이 생존자들 그룹의 리더는 바로 나야! 이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밖에 없다고! 그런데 어디서 나대고 있어?! 아까 내가 말했지?! 너는 추방···.”

“부오오오오오!”


어떤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시금 윤성을 향한 화를 폭발시키던 브랜드가 내뱉으려고 했던 윤성을 추방하겠다는 말은 이번에도 채 완성되기도 전에 더욱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아주 잠시 후에 그 공포스러운 소리를 내지른 주인공이 생존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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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8) 17.04.27 395 6 11쪽
148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7) 17.04.25 331 4 12쪽
147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6) 17.04.22 351 6 13쪽
146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5) 17.04.21 332 6 12쪽
145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4) 17.04.19 287 5 12쪽
144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3) 17.04.15 327 5 12쪽
143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2) 17.04.13 301 5 12쪽
142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1) 17.04.11 330 5 12쪽
141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0) 17.04.09 351 6 12쪽
140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0) 17.04.06 346 5 14쪽
139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9) 17.04.04 305 5 12쪽
138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8) 17.04.01 301 5 12쪽
137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7) 17.03.31 338 5 12쪽
136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6) 17.03.28 294 5 12쪽
135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5) 17.03.25 309 4 11쪽
134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4) 17.03.24 440 5 12쪽
133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3) 17.03.22 343 5 13쪽
»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2) 17.03.18 514 6 11쪽
131 2부 감옥 도시 - 녹색의 왕 (1) 17.03.16 403 6 12쪽
130 2부 감옥 도시 - 생존을 위한 여정 (24) 17.03.14 337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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