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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e 님의 서재입니다.

탈출은 던전에게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탱e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6.05 18:19
최근연재일 :
2020.07.14 18:5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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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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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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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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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일상, 그리고 고양이 (6)

DUMMY

호박마차가 대장간 앞에서 멈췄다.


대장간 거리의 가장 안쪽에 있는 그곳은 신우의 창을 만들어준 대장장이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건 신우가 만나려는 대장장이가 아니었다.


“흠, 이 친구라고?”


그는 고자그 신의 주교와 마찬가지로, 네리가 신우를 위해 미리 연락해놓은 대장장이었다.


“내 무기를 사용하기에는 비실비실해 보이는데!”


그의 이름은 코헨.

지상에서 유명한 드워프 장인이었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뛰어난 대장솜씨를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괴팍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냐, 냥. 난 일이 있어서 잠깐만....”


코헨의 얼굴이 벌게지면서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끈거리자 네리는 호박마차로 도망쳤다.


‘저 인간, 실력은 별로였던 거냐?’


전사로서는 문외안이었던 네리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코헨은 눈앞의 샌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외형이었다.


“이 손을 봐. 무슨 생각이 드나!”


대뜸 신우에게 손을 펼쳤다.

온갖 화상과 그을림, 짓눌림, 굳은살 등으로 형태가 변해버린 손이었다. 특히 오른손은 망치 자루 모양이 선명했다. 단순한 짓누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속에서 변해버린 변화였다.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신우는 뜬금없는 상황 속에서 눈을 뻐끔뻐끔 하며 대답했다.


그 얼빵한 모습이라니!

코헨은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면에 면전에다 욕설을 내뱉을 정도로.


“이 빌어먹을 자식! 애미젖이나 더 빨아먹어야 할 놈! 애비 등골을 빼먹을 놈!”


그는 도저히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듯, 시뻘개진 얼굴로 욕설을 내뱉더니 신우의 손을 쥐었다.


“그런데 네놈의 손을 봐라! 이- 빌어먹을 손을! 밖에 나가 빌어먹어도 네놈의 손보다는 더 상했을 것이다! 빌어먹으려면 빌어야 하니까! 그러니까 넌, 빌어먹을 자식 그 이하의 쓰레기다!”


그의 손은 매우 깨끗했다.

손톱이 단정했고, 주변에 거스럼 하나 없었다. 손바닥엔 굳은살 하나 없었고, 손등은 희었다.

정확히는 손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팔도, 얼굴도 고생이라고는 한 점 해본 적 없는 것처럼 투명하고 뽀송했다.


“지금 내가 이런 애송이 따위의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 이! 코헨이?!”


분기가 치솟은 코헨은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을 쥐었다.


“......?”


순간, 코헨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본인이 다혈질인 것을 알고 있었다.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더 쉽게 흥분한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놈이 쫄래쫄래 와서 무기 만들어달라고 조르는 일에 대해서 말이다.


감히, 내가 누구라고.

던전 고블린 밥 따위가!


그때마다 코헨은 분노를 토했고, 놈들의 손을 으스러트렸다.

50년째 망치를 하루도 망치를 놓지 않은 그의 근력은 보통의 전사조차 초월해버렸음으로, 열 중 예닐곱은 손을 부여잡고 울면서 도망쳤다.

그러면 코헨은 놈들이 있던 자리에 가래침을 뱉었다.


법적 처벌?

놈들의 복수?

아니면, 그들이 던전에 갈 수밖에 없는 사정?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는 이 지장에서 손꼽히는 대장장이 중 하나였고, 그만큼 많은 부와 인맥을 쌓았음으로.


미안함도 없었다.

오히려 던전에서 뒤질 거, 여기서 손병신이 되는 게 더 나을 거라 생각했다.

진심으로.


그래서 애송이 놈들의 손을 더 악독하게 으스러트리곤 했다.


그런데....


“어, 안녕하세요.”


눈앞의 애송이가 자신이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으어어어억!”


얼굴이 시뻘겋게 변할 정도로 힘을 줘도 마찬가지였다.

눈앞의 애송이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의 손아귀 힘을 마치 악수하듯이 받고 있었다.


그제서야 코헨은 생각했다.


뭔가 이상한데?


그때였다.


“그러니 아직도 멀었다는 거야.”


익숙한 음성이 들렸다.

작고 메마른 구석이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


동시에 맘에 안 드는 놈이면 전사들조차 때려눕히는 대장장이 광전사 코헨을 세 살박이 어린아이처럼 벌벌 떨게 만드는 목소리기도 했다.


코헨이 굳어버린 고개를 억지로 돌렸다.


그곳에는 익숙한 외형이 서 있었다.


그는 젊은 미남자였다.

잿빛의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뒤로 묶고, 품이 넉넉한 옷을 입고 있었다. 피부는 주름 하나 없이 말끔했지만, 외형과 어울리지 않게 세상 다 산 표정을 지은 채였다.

잘생겼지만, 애늙은이 같은 느낌을 주는 남자다.


그러나 코헨은 알고 있었다.


저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또한, 얼마나 오래된 시간을 살아왔는지.


왜냐하면.


“스, 스승님.”


그는 코헨의 스승이었으니까.


코헨의 스승, 뮌은 턱짓으로 앞을 가리켰다.


“네 눈에는 저게 안 보이는 거냐?”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네겐 아직 멀었나보다.”

“스승님....”


뮌은 코헨을 무시하고 신우를 바라보았다.


“신우.”

“네.”


신우는 뮌과 친분이 있었다.

애초에 그가 사용한 무기를 만든 이가 뮌이었으니까.


뮌이 눈짓으로 신우가 쥔 망치창을 가리켰다.


“그 무기에 대한 사용평을 하러 온 건가?”

“네, 그렇죠. 값을 치르지 않았기도 했고요.”

“그 값 말인데, 다른 식으로 치러도 괜찮겠나?”

“다른 식이요?”

“그래. 그거 값을 치르는 대신 무기나 몇 번 휘둘러주게. 가능하겠는가? 아니지. 생각해보니 내 제자 놈이 저지른 무례를 치르지 않았군. 흠, 이걸 어쩐다.......”


뮌은 짧은 고민 끝에 허리춤으로 시선을 보냈다.


“아, 이게 있군.”


그는 허리춤에 찬 검을 풀러 신우에게 건냈다.


“값은 이거로 치르지. 가능하겠는가?”

“스승님, 그건......!”


옆에서 코헨이 기겁했지만 스승의 눈썹이 찌푸려지자 바로 쪼그라들었다.

척추반사같은 반응이었다.


신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건 괜찮아요. 대신 저도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부탁?”

“네, 어려운 건 아니고. 이거에 좀 변형을 가하고 싶어서.”


신우가 내민 건, 그가 어제 받은 망치창이었다.

뮌이 눈매를 좁혔다.


“...자네 그게 뭔진 알고 있는 거지?”

“그럼요.”

“그 창에 변형을 가하는 건 불가능해.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거라면 모를까.”

“예엡?!”


코헨이 눈을 부릅떴다.


“스, 스승님께서 다루지 못하는 무기도 있었습니까?”

“이 못난 녀석아. 다루지 못하는 게 아니다. 열처리까지 끝낸 놈에게 더 이상 변형을 가할 수가 없는 거야.”

“설마 그 검과 같은?!”


코헨은 뮌의 허리춤에 매달린 검을 바라보았다.

이 지상에서 견줄 자가 없다는 대장장이 실력을 가진 그가 최근에 완성한, 그 본인도 감탄하여 지팡이 대신 좋겠다고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검이었다. 다만, 열처리까지 마친 이상 더 이상 변형할 수가 없다고 푸념처럼 말했던 검이기도 했다.

뮌이 긍정했다.


“그래.”

“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뮌은 대답 대신 신우의 창을 받아들었다.

손에 착 감겨드는 묵색의 창은 날렵한 외형과 달리 상당히 무거웠다.

당연했다.

여기에 들어간 용골만 해도 족히 20킬로그램은 될 테니까.


“용의 뼈를 태워 뼛가루를 만들고, 그걸 특수한 용액에 섞여 몇 번이고 여과를 거친 후 끓이면 흰 액체가 남는다. 그걸 말리면 순수한 용골이 되지.”


뮌은 창을 쓸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용의 뼈는 굉장히 가볍고 단단한 놈이다. 사람만한 부피의 뼈가 10kg밖에 되지 않아. 그런데 신기한 게 뭔지 아느냐?”

“...무엇입니까?”

“용의 뼈 10kg을 순수한 용골로 만들면 한 줌의 가루밖에 남지 않는다.”

“그, 그렇습니까?”


코헨은 스승의 뜻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렇게 반문했다.


“그런데 그 한 줌의 무게가 10kg이나 된다.”

“......!”

“그리고 이 창엔 순수한 용골이 제련과정에서 한 줌, 접쇠과정에서 한 줌이 들어갔지.”

“......!!”

“그뿐이랴? 날을 세우기 위해서 특별한 숫돌이 필요했고, 결국 숫돌을 만드는 데도 한 줌이 들어갔다.”

“끄헙!”


코헨이 비명을 억눌렀다.

용골 30kg이 시중에서 가지는 가치를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억소리가 나온 탓이었다.


뮌이 코헨에게 창을 던졌다.

코헨은 놀란 와중에서도 창을 받았고, 충격량에 기겁했다. 무게만 20kg이 넘는 창은 가볍게 던져진 걸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내 곧, 그는 대장장이적인 호기심으로 창을 관찰했다.


수평을 확인하고, 감촉을 느끼고, 끝의 날붙이를 만져본다. 한 손으로 들기도 하고, 휘둘러보기도 했다.


“......미친!”


버거웠다.


어지간한 전사보다 근력이 뛰어나다 자부하는 그였지만, 이 창을 제대로 휘두를 수 없었다.


창을 한 번 휘두르면 무게와 원심력에 의해 압도적인 운동에너지가 발생했다. 축발이 뒤틀리고 몸이 휘청거렸다. 갈비뼈가 짓눌렸다. 전완근이 땅겼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를 악물고 손아귀를 벗어나려는 창을 붙잡는 게 전부였다.

한 번의 휘두름만으로, 강철 같은 그의 손아귀와 손목이 저릿저릿했다.


코헨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옆을 쳐다봤다.


신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얼빵하게 웃고 있었다.

그 위로 아까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창을 들고 있던 모습이 오버랩됐다.


소름이 돋았다.


“이제야 좀 상황파악이 되느냐?”


코헨이 뭔가 대답하기도 전에, 뮌이 말을 이었다.


“손의 모습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건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만, 너무 편협한 방법이기도 하다. 꼭 이 녀석 같은 괴물이 아니더라도 재생능력을 갖춘 이들도 꽤 있잖느냐?”

“죄송합니다, 스승님.”

“이걸로 네가 깨달았다면 되었다.”


뮌은 코헨과의 대화를 그렇게 마무리지은 뒤, 신우에게 말했다.


“그러한 이유로 변형을 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 검으로 실험을 해봤는데 다시 녹지도 않더군.”

“아뇨, 녹이는 건 가능해요.”

“어떻게?”


뮌의 권태로운 얼굴 위로 흥미가 깃든다.


“일단 지이바 신도가 소환하는 레드 슬라임이 필요해요. 레드 슬라임은 모든 물건을 녹여버리니까, 이 창도 예외는 아니에요. 다만, 그냥 레드 슬라임에 넣으면 녹아버리니까 완전히 녹지 않게 보완할 게 필요한데 그게 뭐나면....”


신우가 생각을 떠올리며 말할 때마다, 뮌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코헨조차 보지 못했던, 진지한 표정이다.


때문에 그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지상에서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가 저런 태도를 보이다니.

저건 마치, 배우는 듯한 태도가 아닌가?


“자, 잠깐잠깐, 스승님?!”


뮌이 제자를 쳐다봤다.

신우를 볼 때와는 다른,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오히려 짜증까지 섞여있었다.


“왜 그러냐.”

“레드 슬라임이니 뭐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계신 겁니까?”

“그거야 순수한 용골을 추출하는 방법도 신우가 알려줬으니까.”

“그게 무슨......?”


코헨은 더 이상 놀랄 힘도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내가 용골을 붙잡고 씨름할 때, 신우가 내가 하는 꼴을 보더니 중얼거리더라.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이렇게.”


신우가 어색하게 웃었다.


“들을 줄 몰랐죠.”

“그때 신우가 순수한 용골을 뽑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러니 지금의 방법도 시도는 해볼만 하겠지.”


뮌은 신우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고, 신우는 방법을 털어놓았다.

모든 방법을 들은 뮌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일단은 실험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재료도 구해야 하고.”

“역시 그런가요?”

“그래. 그런데 왜 무기를 변형시키는지 물어봐도 되나?”

“아, 그럼 한 번 보실래요?”


신우는 코헨에게 무기를 받았다.


“아까 값으로 이거 몇 번 휘둘러 달라고 했으니까, 그거 겸해서 보여드릴게요.”


신우가 자세를 취했다.


“왜 무기를 변형시키려는지요.”


그건 창술의 자세가 아니었다.


마치 황소의 뿔처럼, 머리 측면에 그립을 두고 수평으로 상대의 얼굴을 겨누는, 검술의 자세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작 또한 마찬가지였다.


“......!”

“......미친!”


그건 검술이면서, 창술이고, 둔기술이었다.


내려칠 땐 망치였고, 찌를 땐 창이었으며, 올려벨 땐 검이었다.

망치와 검이 합쳐지기도 했고, 창과 검이 합쳐지기도 했다.

심지어는 망치와 검과 창이, 혹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더 합쳐져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때문에 두 사제는 바보처럼, 그의 움직임에 맞춰 턱을 위아래좌우로 움직일 뿐이었다.


신우가 창을 내려놓을 때까지.


멍하니.



그리고 그들과 떨어진 곳.


마차 안 창문으로 그 모든 장면을 보던 네리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쟤 뭐야. 몰라. 무서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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