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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e 님의 서재입니다.

탈출은 던전에게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탱e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6.05 18:19
최근연재일 :
2020.07.14 18:5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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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0
추천수 :
1,147
글자수 :
184,933

작성
20.06.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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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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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만신전 (1)

DUMMY

< 만신전 >



# 1



“흐아악!”


신우가 괴성을 질렀다.

머리에서 시뻘건 분노가 뻗쳐 온 몸에 그득그득 새끼를 깠다.

혈관에, 근육에, 손끝 발끝에, 눈 아래와 혓바닥 아래까지 온 몸이 뜨거웠다.

조금이라도 쉬면 자신이 불살라질 것만 같았다.


뜨거움을 해소하기위해 소리를 지르고, 땅을 박차고, 무기를 휘두르며 힘을 발산했다.


양 손으로 할버드를 휘둘렀다.

미숙한 동작으로 그려내는 궤적이 벽을 긁었다.

흙먼지와 돌조각 사이에서 이따금씩 다른 게 튀었다.


초록색 쥐가 창대에 맞아 터졌다.

이구아나의 꼬리를 잘라냈다.

붉은 박쥐를 반으로 갈라 죽였다.


힘을 써서 몸을 잔뜩 휘두르고 나면 조금 시원해진다.


그러나 그때 뿐이다.


통증에 가까운 이 뜨거움은 거대한 산불처럼 온 몸을 연료로, 계속해서 불타오르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시체에 손을 뻗는다.

피가 흐르는 단면을 주둥이에 처박는다.

목젖을 움직인다.

몸에 공급된 수분만큼 뜨거움이 옅어진다.


이를 벌린다.

근질근질한 이빨과 잇몸에 살점을 처박는다.

이제 막 사후경직이 일어난, 표피가 갈고리처럼 올라와 뻣뻣하고 찐덕한 살점이 잇몸을 긁어준다.

턱근육이 움직인다.

몸에 가해지는 자극만큼 뜨거움이 옅어진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잠시 뿐이었다.

배는 더 이상 뭔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더부룩하고, 몸은 다시 뜨거워진다.


머리를 텅 비우고 움직인다.

마음 가는 대로 걷는다.

마음 가는 대로 죽인다.

마음 가는 대로 씹고, 뱉고, 토한다.


동물처럼 움직였다.

움직이고,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제정신이 들면.


“로키.”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그 빌어먹을 새끼가 저 지하에서 쳐 웃고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내 길 좀 막지 말라고.”


달려드는 자칼무리에게 마주 다가간다.

할버드를 휘두른다.

한 궤적에 한 놈 씩,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놓는다.


“이.”


살무사가 입을 벌린다.

날붙이의 면 부분으로 살무사를 쳐내고 빙글 돌려 목을 내려찍는다.


“개-.”


할버드의 궤적에 오크의 팔이 걸린다.

단번에 잘려나간 팔.

당황한 오크의 미간으로 할버드의 날이 떨어진다.


“새끼들아-!”


놀이 휘두른 창과 할버드가 허공에서 부딪친다.

반발력을 이용, 이번에는 반대편으로 휘두른다.

같은 동작을 한 놀과 다시 한 번 날붙이를 섞는다.

이번에는 결과가 다르다.

비스듬히 세운 할버드의 날이 창과 부딪치는 순간 창대를 타고 내려가 놀의 손목을 잘라내고, 다리를 잘라내고, 마지막으로 목을 쳐낸다.


“으아아아아아-!”


신우는 싸움에서 이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소음으로 인한 영역 확장?

네임드 몬스터의 출현?

새로운 아이템?


“다 좆 까라 그래!”


그때였다.

저 멀리까지 확장된 어둠의 끝에서 뭔가 튀어나왔다.


녹색의, 두툼한 손이었다.

이어 통통한 녹색의 팔이 튀어나왔다.

팔을 덮고 있는 흰색의 해진 천이 튀어나왔다.

이어 나온 얼굴은 오크의 것이었고.

이어 나온 복장은 사제의 것이었다.

이 던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었다.


“오크 사제?”


오크 사제가 신우를 보고 입술을 달싹였다.


뭔가 굉장히 잘못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분노가 머리를 장악했기 때문일까.

생각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분노를 가까스로 밀어내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냈을 때.


“아.”


오크 사제가 달싹이던 입술을 멈추고 손으로 신우를 가리켰다.


“좆됐다.”


쾅!



# 2



신우는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자신이 만든 게임에 대한 글이 올라올 때마다 모조리 확인하곤 했다.

게임이 너무 어렵다, 짜증난다, 개발자 생각이 있는 거냐, 브레인리스라도 당했냐, 하는 욕설과 비방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끔은 신우 본인도 놀랄만큼 분석이 잘 된 것도 있었고, 그가 생각하지도 못한 허점을 지적한 것도 있었다.

그 중에는 뉴비를 위한 초반 요주의 몬스터를 정리한 글도 있었다.


[ 던가 뉴비들의 게임 전 필독서 1편 ]

[ 작성자 : 던가는운빨좆겜 ]


글 긴 거 싫어하니 짧게 하겠다.

초반 요주의가 필요한 몬스터를 정리해보겠다.


1번 타자는 녹색 무기를 든 고블린, 홉고블린, 코볼트다.

녹색 무기가 미확인 아이템인 건 다 알겠지.

때문에 우린 저놈들이 무기를 쓰기 전까지, 그 무기가 어떤 무기인지 알 수가 없다.

필자는 던린이 때 미노(타우루스)광(전사)으로 1층 부수고 다니다가 코볼트한테 푹 찍 억 당한 적이 있다.

내 미노광은 물 타일 위에 있었고, 코볼트 무기가 전기 인첸트가 걸린 거였거든.

풀피였는데 얄짤없더라.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물타일이 아니었다면 한 대는 버티지 않았을까?

그 외에도 독, 혼돈이나 왜곡, 고통 같은 효과 걸린 무기 맞으면 언제든 골로 갈 수 있다.

조심해라.


2번 타자는 살무사.

살무사는 1층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초록색 뱀새낀데, 생긴 거 답게 독이 있다.

살무사는 독으로 도트뎀을 주거나 조르기 공격을 하는데, 조르기는 별 거 없고 문제는 독이다.

사실 독 뎀은 그리 강한 편이 아니다.

2턴에 1뎀 정도?

죽이고 휴식 취하면 별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 문제는 독이 중첩된다는 거다.

체력이 낮아서 금방 죽을 거 같은데 회피율이 높아서 잘 안 맞지, 독 뎀 받으면서 이거 한 대만 때리면 죽는데, 한 대면 죽이고 휴식 취할 수 있는데, 하다가 순식간에 다음장 본다.

요놈은 진짜 어그로의 화신이다.


3번 타자는 할버드 든 놀.

사실 1층 놀은 그냥 맨손이어도 빡세다.

그런데 개발자 이 정신 없는 놈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놀이 손에 무기까지 들고 온다.

그물? 창? 검?

그 정도까진 인정할 수 있다.

2티어 무기이기도 하고, 잡으면 얻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할버드요?!

아니 무슨 생각으로 그딴 믄아ㅣㅜㅁ져ㅑㅁ누ㅏ이

보통 1층에서 이 놈 만나면 도망가는 게 최고다.

버서커 계열이 아니면 푹 찍 억 당한다.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끔살당하지 않을 뿐이다. 버서커도 대부분 죽는다.

당연히 전사 계열도 얄짤 없다.

물론 운 좋게 죽이면 게임 시작부터 3티어 무기를 들고 시작할 수 있겠지만.

과연···.

그래서 최고 타자에게 주는 자리인 3번 타자로 소개했다.


4번 타자는 오크 사제다.

놈은 최고의 파워 히터다.

그것도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놀이 사정거리 2칸짜리 할버드를 들고 나와서 3번타자 자리를 따냈던가?

그런데 이놈은 사정거리에 제한이 없다.

시야에 보이는 순간 회피 불가, 방어 불가의 스마이트를 사정없이 꽂아넣는다.

데미지로 따지면 7 ~ 17의 데미지인데 인간 버서커의 기본 HP가 18이다. 눈 깜짝하면 다음장본다.

놈을 상대하려면······.


(중략)


아, 마지막으로, 나보고 이 게임 개발자 아니냐고 하는 놈들이 있는데, 아니다.

(궁서체로)아니다.

중요해서 두 번 말했다.


만약 내가 이 게임 만들었으면 광화문 가서 팬티 벗고 춤춘다.

ㄹㅇ

그럼 수고들 해라.



# 3



후일 커뮤니티 아이디 ‘던가는운빨좆겜’이 개발자인 이유, 라는 장문의 글이 올라와 한동안 떠들썩해졌다.

유용한 정보들을 풀어내는 ‘던가는운빨좆겜’은 커뮤니티 내에서 나름 네임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화문에서 팬티 벗고 춤춘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고 한다.



# 4



머릿속이 명징해졌다.

시야가 말끔하고, 정신이 멀쩡해졌고, 냉정한 판단이 가능해졌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나온 건 자책이었다.


‘이 병신 같은 새끼!’


그러나 2층에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사태 중 하나와 직면한 지금, 과거를 탓할 시간조차 없었다.


신우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우선 몸 상태부터.


‘몸이 욱신거리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까진 아니야.’

‘오크의 스마이트는 무조건 랜덤값으로 데미지가 들어오니까, 운 좋게도 낮은 수가 걸린 것 같은데.’

‘어쨌든 움직이는 데는 무리가 없어.’


그리고 주변 상황 파악.


‘시야가 굉장히 넓어졌어. 두 배까지는 아니어도, 반 배 정도?’

‘내 뒤에는 통로가 있고, 여기는 꽤 넓은 공간.’

‘여기까지 오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고 오는 길에 모든 몬스터를 처리해 놨으니까, 뒤에서 뭔가 튀어나올 확률은 굉장히 적어.’


마지막으로 정보 취합 후 예측.


‘이렇게 넓은 공간에 오크 사제가 혼자 있다?’

‘일반 오크도 아닌 오크 사제가 나온 이상, 그건 굉장히 낮은 확률이야.’

‘그러니까 결론은···.’


신우는 뒤편에 있는 통로를 향해 튀었다.


“꾸에에에에엑!”


오크의 고함소리와 함께 다수의 발걸음 소리가 뒤를 쫓았다.


“그럼 그렇지, 씨발.”


신우는 달려가며 품을 뒤졌다.

쓸만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다.


본래 이 정도 진행하면 바닥에 물약이나 주문서 몇 개 정도는 떨어져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는 불운하게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얻은 거라곤 몬스터가 사용하던, 혹은 갖고 있던 아이템이 전부였다.


다행히 반쯤 미쳐 돌아다니면서도 아이템을 루팅해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는지 새로 얻은 아이템이 몇 개 있었다.


[ +0 굴착의 마법봉 ]

땅이나 벽을 팔 수 있는 마법이 담긴 도구.

생물체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 남은 횟수 : 9

[ 블로우건 ]

길고 가벼운 튜브로, 빨대처럼 양쪽이 뚫려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다트를 쏠 수 있다.

소음이 아주 적다.

[ 미확인 단검 ]


그러다 의외의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두 종류의 다트 중 하나의 정보가 확인된다는 점이다.


[ 광란의 다트 ] * 2

비이성적인 분노를 일으키는 물질이 코팅되어 있다.

이 다트에 맞으면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


아이템의 정보가 확인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시작할 때부터 소지하고 있을 때.

감정 주문서로 확인했을 때.

해당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

해당 아이템이 사용되는 장면을 볼 때.


첫번째는 당연히 제외고, 주문서로 다트를 확인한 적이 없으니 세번째나 네번째 상황에 의해 아이템이 감정되었다는 것인데···.


“다트에 맞아서 미쳐 날뛴 건가?”


가능성이 낮진 않았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신우는 뒤를 힐끗 쳐다봤다.

예닐곱 정도의 오크 무리가 그를 쫓고 있었다.

대부분이 일반 오크였고, 그 사이사이로 사제 한 마리와 전사 한 마리가 어둠 속에 파묻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저기에 다트를 쏴 봐야 일반 오크가 맞으면 낭비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신우가 손에 쥔 건 굴착의 마법봉이었다.


“조금 준비를 해놓자고.”


그 전에 신우는 이를 악물고 땅을 박찼다.

사전준비에 앞서 오크와의 거리를 벌릴 심산이었다.

다행히 오크의 이동속도는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 속으로 전부 묻혔다.


신우는 다섯 걸음 이상 거리를 벌렸다고 판단한 순간, 벽에 대고 마법봉을 사용했다.

포크레인이 흙벽을 긁어내는 듯 벽이 파이면서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이 생겼다.


“발동술이 없어서 이 지랄인 거야?”


게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스킬이나 적성에 의해 값이 좌지우지된다.

마법봉을 사용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같은 마법봉을 두 캐릭터가 사용해도, 발동술 스킬이 있냐 없느냐, 있어도 발동술 레벨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진다.

따라서 아이템 사용 관련 스킬인 발동술이 없는 지금, 마법봉을 사용했을 때의 효율이 최악이었다.


그러나 아끼면 똥 된다고 했던가.

여기는 아끼는 걸로 목이 떨어졌다 붙었다 한다.


신우는 손을 벌벌 떨면서 마법 봉을 5번이나 사용, 4미터 길이의 굴을 파내고 안에 들어갔다.


꾸에에에에엑!


굴에 들어가자마자 오크의 함성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신우는 굴 끝에 쪼그려 앉아 할버드를 바닥에 깔아놓고, 블로우건에 광란의 다트를 넣은 후 입에 물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싸울 수 있도록 몸의 긴장을 유지했다.


이게 최선이었다.


공터에서 싸운다?

다굴 맞아 죽기 딱이었다.


그렇다고 통로에서 싸운다?

통로도 사람 두셋 정도는 같이 지나가도 될 정도로 넓직해서 뒤가 위험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이거다.

최대한 유리한 공간을 만들어 싸우는 것.

입구가 좁은 탓에 할버드를 휘두를 수는 없겠지만, 할버드도 창이다. 충분히 찌를 수 있다. 끝에 뾰족한 날붙이가 붙어있기도 했고.

게다가 입구가 좁은 만큼 오크들도 하나씩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오크 사제.

오크사제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크사제가 사용하는 주문인 스마이트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시야다.

회피 불가, 방어 불가의 공격이지만, 선제조건으로 오크 사제가 보고 있는 적만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공간이라면 오크 사제의 시야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고, 혹여 맞는다 하더라도 그 전에 오크의 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최선은 오크가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차선은 오크가 자신을 발견했을 때, 블로우건으로 오크 전사나 오크 사제를 노리는 거다. 광란에 걸린 오크가 아군을 공격해 혼란을 일어나면 입구에서부터 오크를 하나하나 각개격파하여 이 위험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근두근.


신우가 멋대로 뛰는 심장소리를 죽이며 몸을 웅크렸을 때였다.


꾸에에에에엑!


오크무리가 그의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1, 2, 3···.’


신우는 지나가는 오크의 머릿수를 세며 속으로 빌었다.

제발 그냥 지나가라고.

그렇게 실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오크 무리 중 4번째 오크가 옆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게 보였다.


‘제발···, 제발···.’


찰나의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녹색 피부에 오물을 묻히고 허름한 옷을 걸친, 맷돼지의 엄니를 가진 머리가 옆으로 돌아간다.

돼지와 인간을 섞어놓은 듯한, 광적인 폭력으로 일그러진 표정이 보였다.


신우는 그 시선에서 피하고자 최대한 반대쪽으로 몸을 밀착하면서, 우습게도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마치, 아이처럼.

그렇게 하면 자신이 안 보이기라도 하는 듯이.


부끄러움은 없었다.

그저 살고자 할 뿐이었다.


돼지머리가 완벽히 옆으로 돌아와 눈동자가 신우를 향하려는 순간.


꾸에에에에엑!


뒤에서 튀어나온 오크가 4번 오크를 밀면서 앞으로 지나갔다.


그렇게 오크 사제와 오크 전사를 포함한 7마리 전부가 그를 지나쳤다.


“······.”


오크무리가 이동하는 소리가 어둠에 묻힌 듯 사라진 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신우는 묵은 숨을 내뱉었다.


“허억, 허억···.”


신우는 등을 매만졌다.

해지고 더러워진 티셔츠가 축축했다.

저도 모르게 긴장으로 인해 식은땀을 흘린 것이다.


“그래도 살았나···?”


그렇게 안도했을 때였다.


꾸에에에에엑!


다시 한 번 오크들의 함성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 어둠 속에서 오크 사제가 주문을 읊습니다 ]

 [ 악! 이건 너무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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