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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e 님의 서재입니다.

탈출은 던전에게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탱e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6.05 18:19
최근연재일 :
2020.07.14 18:5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8,565
추천수 :
1,147
글자수 :
184,933

작성
20.06.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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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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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층 (3)

DUMMY

# 3



계단은 던전에서 위나 아래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다.

층에 하나만 있는 건 아니었다.

두 개나 세 개, 혹은 그 이상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 점을 이용해 게임 플레이 중에는 여러 계단으로 아래층을 탐색하고 위험한 적이 몰려오면 다시 계단으로 올라와 안전을 도모하는 방식도 있었다.

몬스터는 계단을 통해 이동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한 플레이였다.

그런 방식으로 1번 계단에 어그로가 잔뜩 끌리면, 그만큼 2번 계단은 안전해졌다.


계단은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었다.


신우가 발견한 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하아···.”


힘이 쭉 빠졌다.

사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이 던전의 지하 끝에 게임의 목표가 있으니까.


하지만 이미 너무 지쳤다.

몇 시간 째 먹은 것도 없이 움직이고, 격렬하게 싸웠다.

피와 땀을 흘렸고, 몇 번이고 수술이 필요했을 거대한 상처가 났고, 아물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상처회복이 칼로리로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서도.


지금은 먹을 게 절실했다.

안전한 잠자리도 급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물이 절실했다.


올라갈 수 있다는, 물을 마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가 사그라지는 것은 그 무엇보다 큰 고통이었다.

신우는 원동력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주저앉았다.

지금까지 그를 움직이던 독기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마치 바람 빠진 풍선이 된 느낌이었다.


“나 왜 이러고있냐.”


신우는 멍하니 주저앉아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진짜 어떤 새끼지?”


신우는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이에 대해서 생각했다.

사실 가장 유력한 이들은 있었다.


“신.”


신이었다.

게임 속에는 신들이 존재했다.

사후세계를 약속해준다거나, 극락을 보장한다거나,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르게 하는 신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현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신이다.

그들은 전지전능하지는 않지만 각자의 분야에서만큼은 전지전능에 가까운 힘을 휘두르는, 일종의 초월자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감정을 가졌고, 대부분 독선적이며, 선과 악으로 대립해 싸우거나 그 중간쯤에 위치해 있기도 했다.


게임 속에서 신은 굉장히 중요한 존재다.

신은 신도들에게 권능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 권능은 보통 굉장히 강력한 것이어서 신을 믿지 않고는 게임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신이라지만 그래봐야 게임 속 신이다.

게임 속 신이 자신을 이곳으로 부른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을 만든, 세계의 창조자와 같은 자신을?


신우의 생각은 항상 여기에서 멈춘다.


자신을 이곳으로 이동시킬 만한 존재를 찾자면 신 정도밖에 없는데, 자신이 만든 게임 속 신이 이런 짓을 벌인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물론 이미 현실은 상식과 동떨어져버렸지만.


“어휴. 다시 움직이자고.”


신우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 비생산적인 망상을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움직이는 것을 택했다.


한 번 풀어진 긴장을 되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방심이 곧 죽음인 공간.

생존에 대한 욕구는 그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각성시켰다.


신우는 다시 어둠 속을 걷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그저 까맣기만 한 공간을 걷고, 또 걸었다.


자신의 발걸음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공간 속을 걸으며 긴장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움직여도 나오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닐까.

아무것도 없는 데 혼자 뻘짓하는 건 아닐까.

그저 이런 통로가 끝없이 이어져 있는 건 아닐까.


걸어도 걸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반경 40걸음의 공간 속을 걷다보면, 이곳에 있는 게 나 혼자는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들었다.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물리치며 긴장을 유지하는 건,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


길은 오히려 쾌적했다.

기온은 움직이기 좋을 정도로 선선했고, 천장이 높아 답답하지 않았다. 밀폐된 공간 특유의 텁텁함이 있긴 했지만 익숙해진지 오래.

둥근 헤드라이트가 주인공을 비추듯 반경 40걸음의 공간만큼 시야도 확보되었기에 어둡다고 느끼지도 않았다.


다만 저 범위 바깥에서 일렁이는 어둠.

그곳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항시 그를 옥죄일 뿐이었다.


무엇이 나올지 몰라서 무서운 게 아니다.

오히려 뭐가 튀어나올 지 알기에, 자신도 모르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게 되기에 무서운 것이다.


“.......”


조금 전이었다면 이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혼자 사운드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콧노래를 부르거나, 손뼉을 치거나, 손가락을 부딪치는 거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하기에, 그는 너무 지쳤다.


사람의 체력과 마찬가지로 정신력 또한 한계가 있는 자원이었다.

쥐어짜면 쥐어짜는 대로 생기긴 하지만 그건 미래의 정신력을 끌어오는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이 괜히 생기는 게 아니다.


인간의 육체는 유한하고, 그 육체에서 발생되는 에너지 또한 유한했다.

지금 생성되는 에너지를 후일엔 반드시 보충해줘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신우의 정신력은 아슬아슬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생명의 위협, 고통, 존재적 불안감, 소외감, 목적이 없어 갈 곳을 찾지 못한 분노 따위가 그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조금만 더 스트레스가 더해진다면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졸도할 정도였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했던가.


그의 눈은 썩은 동태 눈처럼 죽어 있었다.


부스럭.


그의 발걸음 소리만 들리던 공간에 다른 잡음이 들렸다.


신우는 시야 끝에서 코볼트 한 마리를 발견했다.

코볼트를 보자마자 든 감정은 두려움이나 짜증이 아니었다.

반가움이었다.


분명 코볼트는 적이지만 이 미칠 것 같은 공간을 혼자 걷다 보면, 아무리 적의를 내뿜는 적이라도 나와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마웠다.


“흐읍!”


물론 그렇다고 살려줄 생각은 없었다.

몬스터는 플레이어의 적.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는 던전의 법칙이다.


신우는 할버드를 쥐고 휘두르는 자세를 만들면서 달려나갔다.

코볼트도 신우를 발견하고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트렸다. 그리고 품 속에서 조그만 막대기를 꺼냈다.

막대기는 미약한 녹색의 아우라가 감돌고 있었다.


“초록색···?”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미감정 마법봉!”


코볼트가 막대기 끝으로 신우를 가리켰다.


신우는 눈을 부릅떴다.

그는 달려가는 자세 그대로 팔 위치를 바꿨다. 저게 무슨 마법봉인지 알지 못하는 이상 방어는 소용없었다. 공격이 최선이었다.

신우가 할버드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빠직.


코볼트의 막대기 끝에서 새파란 빛이 번쩍였다.

아니, 번쩍였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끄얽얽얽얽얽!”


신우는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그가 느낀 것은 그저 눈 앞에서 뭔가 번쩍였다는 것 뿐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불에 굽는 오징어처럼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따닥따닥, 이가 절로 떨리고 온 몸이 따끔따끔했다.


“으악!”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다 악소리가 났다.

감전 때문인지 피부의 통감이 너무 예민해졌다. 피부가 옷에 쓸렸을 뿐인데 말도 안 되게 아팠다. 뇌를 송곳으로 후비는 느낌이었다.

얼핏 보니 코볼트는 할버드에 꼬치처럼 박혀 즉사한 상태.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상처가 진정된 후에 몸을 폈다.


“뒤질 뻔했네.”


신우는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코볼트의 시체에 다가가 마법봉부터 빼앗았다.

미감정 아이템은 사용하기 전까지 아이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지만, 사용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템의 아우라도 미감정을 뜻하는 초록색에서 감정된 마법 아이템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변해 있었다.


[ +0 전격의 마법봉 ]

고출력의 전기를 발사하는 마법 도구.

연속으로 사용하면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다.

- 남은 횟수 : 4


“오, 득템.”


마법봉은 2티어 무기 아이템이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소모품 취급을 한다.

그건 마법봉이 사용횟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2티어의 무기와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위력으로만 아이템의 등급을 판단한다면 마법봉은 대부분의 경우 3티어로 분류된다. 특정한 마법봉은 5티어까지 넘볼 정도였다.

강력한 패널티를 가진 대신 오버 파워를 가진 아이템.

그게 바로 마법봉이었다.


“남은 횟수가 거지긴 한데, 그래도 감지덕지지.”


신우는 코볼트에게서 더 얻을 것이 있나 뒤졌지만, 나오는 건 없었다.

그는 다시 움직이기 전에 갖고 있는 자원을 파악하기로 했다.


“상태창”


이름 : 김신우

종족 : 인간

직업 : 광전사(Lv 1)

근력 : 17.03

민첩 : 12.15

체력 : 9.07

지력 : 7

정신 : 7

마력 : 8

스킬 : 광화(Lv 1)

경험치 : 99


[ +0 코볼트의 주머니 옷 ]

[ +9 맹인의 쌍단봉 ]

[ +0 돌멩이 ] * 5

[ +0 다트 ] * 3

[ +0 다트 ] * 2

[ +0 조잡한 단검 ]

[ -1 할버드 ]

길다란 창대 끝에 도끼날을 달고 뾰족한 가시를 박은 창.

공격력 : 11

[ +0 전격의 마법봉 ]


그 결과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경험치 100까지 1밖에 안 남았다는 건, 1층에 남은 몬스터가 한 마리 뿐이라는 건데?”


신우가 게임을 만들 때, 1층에서는 반드시 1번 레벨 업 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치만 수급할 수 있도록 짰다.

레벨 하나 올리는 데 필요한 경험치는 100.

따라서 남은 몬스터는 하나.

그것도 경험치 1을 주는, 약체 중에서도 약체 몬스터였다.

그리고 현재 이 시점에서 몬스터가 한 마리 남았다는 건, 남은 공간도 얼마 없다는 말과 같았다.


“얼마 안 남았다. 올라갈 수 있어.”


신우는 조금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다시 어둠 속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조금 잡다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 이 게임 ‘던전을 가다’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에서 탄생한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의 모든 요소를 혼자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기획자로 회사에서 생활하면서 외부강의로,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배웠지만, 단 하나 배우지 못한 게 있었다.

그래픽이었다.


게임에서 그래픽은 중요한 요소였다.

인간의 감각 중 80%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시각적 요소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혼자 게임을 만들던 그는 게임의 그래픽까지 혼자 구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래픽은 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에셋 스토어라는 게 있다.

각종 리소스부터 스크립트, AI등을 이용자들이 올려서 사고 팔 수 있는 마켓이다.

무료부터 유료까지 리소스 제작이 힘든 개발자, 게임 개발이 힘든 기획자들이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신우는 에셋 스토어를 뒤졌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원하는 그래픽 리소스를 뒤졌고, 마침내 생각하던 것과 매우 흡사한 던전 패키지 상품을 찾는데 성공했다.

가격도 무료였고, 상업적인 이용도 프리였다.

이 정도로 퀄리티 있는 상품이 무료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오히려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케이스였다.


게임개발이 급진전되었다.

도형과 어설프고 조잡한 무료 그래픽 리소스로 범벅이던, 플래시 게임보다도 못해 보이던 게임이 순식간에 그럴듯하게 변했다.

물론 새로 구입한 그래픽 리소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부족한 건 다른 리소스를 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구입한 리소스의 퀄리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인지, 다른 리소스를 추가하려고 하면 게임풍이 너무 튀었다.

색감도, 캐릭터 외형도, 모션의 차이도 컸다.

도저히 다른 리소스를 섞어서 쓸 수가 없을 정도였다.


고민 끝에 리소스 제작자에게 의뢰를 하기로 했고, 번역기를 돌려가며 던전 몹이나 구조물 등을 더 만들어줄 수 있냐고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답장은 하루만에 왔다.


확인해보라고.


신우는 그가 기획했던 것 이상으로 방대한 캐릭터, 몬스터, 구조물, 타일, 배경 등이 합쳐진 패키지 상품을 볼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부탁하지 않았던, 정확히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사운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각 캐릭터 별 사운드, 몬스터의 상황 별 사운드, 기본 BGM과 테마 별 BGM, 효과음까지.

당연히 상업적 이용도 프리였다.

이 모든 게 단 돈 0.99달러였다.


그 뒤, 신우는 뭔가에 홀린 듯 미친듯이 게임을 개발했고, 완성했으며, 런칭했다.

그리고 게임 속에 떨어졌다.


“왜 갑자기 그게 떠오르냐?”


신우의 시야 끝에 계단이 보였다.

이번엔 두 개였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과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그리고 그 사이에 고블린 한 마리.

저게 마지막 몬스터이리라.


신우는 숙달된 동작으로 할버드를 쥐고 달려들었다.

어떤 일인지 고블린은 신우가 달려들고 있음에도 어떤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할버드를 휘둘렀을 때까지 그랬다.

그리고 할버드가 고블린의 목을 날리려는 순간.

고블린이 입을 열었다.


“LOKI.”


신우는 눈을 부릅떴다.


순간, 모든 상황이 슬로우모션처럼 흘러갔다.


잘려나간 고블린의 머리가 천천히 도는 와중 눈동자가 움직였다.

피스타치오 같은 놈의 눈깔이 명백히 신우를 향했다.

넓적한 입이 한쪽으로 선을 그렸다.


그건,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머릿속으로 번개가 쳤다.


“···로키.”


그건 게임 속 한 신의 이름이었다.

북유럽신화 속 신의 이름을 따 재가공하여 만든, 재난과 장난, 그리고 사기꾼의 신.


“로키.”


그리고 그건 아이디였다.

온갖 그래픽 리소스와 사운드 파일을 단 돈 0.99달러에 판매한, 그 아이디였다.


“로키!!!”


그리고 그를 이곳으로 불러낸, 유일하고 명백하며 확정적인 범인의 이름이었다.


그의 말에 답하듯.


- 재난과 장난의 신, 사기꾼 로키가 웃습니다.


“······!”


화를 표출하지 않았다.


다만 악다문 이빨 사이로 피가 흘렀다.


꽉 쥐어짠 손 틈 사이로 핏방울이 맺혔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동자로 바닥을 노려봤다.


그저 동굴 바닥이었지만, 놈이 있는 것처럼 노려보며 한 자 한 자 짓씹듯 읊조렸다.


“기다려.”


고블린 시체를 들고 팔을 뽑아버렸다.


그 단면을 입에 처박았다.


역겨운 감촉.

고약한 노린내와 오물냄새.

상한 고기라고 먹는 듯한 역한 식감이 느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살을 씹었다.

피를 마셨다.

손에 든 걸 뜯고, 씹고, 삼켜서 목구멍으로 구겨넣었다.


목젖을 움직였다.


볼이 축축했다.


팔을 들어 볼을 쓸어올리며 눈을 가렸다.


손을 내렸을 때, 그의 눈은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씨발새끼. 죽여버린다.”


신우는 비웃는 고블린 얼굴을 밟아 부셔버린 뒤 계단으로 걸어갔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작가의말

 [ 코볼트가 마법봉을 사용합니다 ]

 [ 악! 이건 너무 아프다! ]

 [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

 [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

 [ 재난과 장난의 신, 사냥꾼 로키가 웃습니다 ]

 [ HA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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