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탱e 님의 서재입니다.

탈출은 던전에게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탱e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6.05 18:19
최근연재일 :
2020.07.14 18:5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8,561
추천수 :
1,147
글자수 :
184,933

작성
20.06.21 21:04
조회
415
추천
36
글자
14쪽

일상, 그리고 고양이 (5)

DUMMY

# 7



“돈밖에 모르는 매정한 것들. 그래도 3개월동안 부대껴서 지냈는데, 마지막에 하는 말이 ‘어, 잘가’라니. 너도 너무 쌀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 으응.”


네리는 그 암살자 스승과 제자가 그 정도의 반응을 보인 거면 충분히 이별을 표했다고 생각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우는 네리의 그 태도가 자신의 반응을 지지한다고 생각한 듯, 더욱 열변을 토해냈다.


“내가 말이야, 응? 거기서 신세를 진 것도 있지만, 응? 그 사람 없는 여관 살리겠다고....”


신우는 그들에게 퍼붓지 못한 걸 여기서 쏟아내야겠다는 듯 떠벌리기 시작했고, 난데없는 귀테러를 당한 네리는 조용히 귀를 접었다.


이전보다 훨씬 시끄러워진 호박 마차가 향한 곳은 신전이었다.


목적은 아이템의 판매.


물건을 팔기 위해 신전으로 온 이유는, 이곳이 돈과 상업의 신 고자그의 신전이기 때문이다.


고자그.


고자그 임 사고즈.


그는 굉장히 독특한 신이다.

그는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

그에게 중요한 건 오직 돈, 황금 뿐이다.

그는 세상은 돈에 종속되어 있다고 가르치며, 금화를 통해서만 고자그의 신도가 될 수 있고, 그에게 신앙이란 하등 필요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를 믿기 위해 필요한 것도 황금이었다.

만약 돈이 없어 빈부하지만 믿음이 뛰어난 사람이 그를 믿는다면, ‘고자그는 당신 같은 거지의 봉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매몰차게 내쳐버릴 정도로 탐욕적인 신이다.


고자그의 신도는 기본적으로 아이템을 금화로 바꾸는 능력을 갖고 있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지상 상업의 70%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신도들이 고자그 신전의 본산을 본점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둘이 도착한 곳은 고자그 본점이었다.


신우가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건 거대한 황금의 신전이었다.


진짜 황금으로 만든 건 아니고 도금한 것이지만, 까마득할 정도로 높이 솟아있는 신전이었기에, 이 신전을 도금하기 위해 적어도 톤 단위의 황금이 투입되었다는 걸, 소문에 어두운 그조차 알고 있었다.


네리가 그를 앞서가며 꼬리를 흔들었다.


“여기서 날 따라와.”

“응?”

“어제 온다고 말했으니까, 준비해놨을 거야.”


신우는 턱을 긁적이다 손가락을 튕겼다.


“아, 그럼 어제 준비한다던 게?”

“맞아. 주교에게 말해놨으니 날 따라오면 돼.”

“주교라니. 대단한데.”


신우는 놀란 듯이 말했고, 네리의 움직임이 더 도도해졌다.


고자그는 오로지 헌금과 소지금만으로 신도를 평가한다.

돈을 얼마나 바쳤느냐, 그리고 얼마나 더 바칠 수 있느냐에 따라 일반 신도부터 대주교까지 교계가 갈리는 것이다.

즉, 고자그의 주교라면, 적어도 이 지상에서 200위권 안에 드는 부자였다.


고자그의 신도들은 계급이 높을수록 같은 아이템을 더 많은 금화로 바꾸거나, 더 좋고 희귀한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는 상점 카탈로그를 내려받을 수 있었다.

즉, 같은 아이템을 팔아도 값을 더 많이 받는다는 거다.


때문에 신우가 희희낙락하며 네리를 따라갔을 때였다.


누군가 그의 배낭에 손을 얹었다.


“오오, 형제님. 물건을 팔러 오셨군요.”


허옇게 센 백발을 어깨까지 내리고 있는 노인으로, 지금까지 신우와 주로 거래하던 사제였다.


신우는 도둑질하다 걸린 사람처럼 굳어버렸다.

그러나 네리는 달랐다.


“페, 페르미님?!”


고양이의 꼬리털이 곤두섰다.


“오, 네르미아. 오랜만이구나.”

“네, 오랜만이에요. 아직도 정정하시네요.”

“그래. 그런데 어째 말투가 왜 아직도 건강하냐는 듯이 들리는구나.”

“그럴리가냥. 안 그렇다냥.”

“당황하면 바뀌는 그 말투도 그대로고.”


네리는 이 이상 말리는 대신 주제를 돌렸다.


“그런데 페르미님께서 얘는 왜...?”

“우리 형제님과 나는 황금이 이어준 사이란다.”


황금이 이어준 사이.

그건 고자그 신도들에게 있어 굉장히 친밀한 관계를 말할 때 쓰는 말이었다.

물론, 금전적으로 이어진 관계다.


네리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떨렸다.


“어, 어떻게...?”


페르미는 다 안다는 듯 인자한 웃음을 짓고는, 순순하게 대답했다.


“한 3개월쯤 전인가....”

“3개월이요?”

“그래, 그때, 우리 형제님이 이곳에 물건을 팔러 왔단다.”

“설마....”


페르미는 경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때 형제님의 물건을 내가 구입했고, 그 순간 신앙이 폭발하여 고자그 님을 영접했지.”

“히익?!”


네리가 고개를 돌려 신우를 노려봤다.


마치, 범인이 너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신우는 영문을 몰라 멀뚱멀뚱 서 있을 뿐이었다.


사실, 그는 이 자리가 좀 불편했다.

마치 자주 가던 단골집을 두고 새로 소개받은 맛집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단골집 사장님과 마주친 기분이랄까.

여하튼 굉장히 거시기했다.


신우는 쪼그려앉아서 네리에게 속삭였다.


“빨리 가야하는 거 아니야?”

“가? 어디를?”

“아니, 그 주교님이 기다리고 있잖아. 그분께 아이템 팔아야지. 저분은 맨날 나만 보면 들러붙는 게 좀....”

“애오오오옹!”


네리가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발바닥으로 신우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경건한 표정으로 과거를 되새기고 있는 네르미의 눈치를 보며, 낮게 말했다.


“바보 인간! 당연히 저분한테 팔아야지,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응? 하지만 주교님이 기다린다고.......”

“멍청한 인간! 저분은......!”


네르미아가 다급히 말하려던 때였다.


“그런 말을 했습니까?”


신우와 네리 사이로, 페르미가 무섭게 웃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냐아아아아아옹!”


네리가 펄쩍 뛰어올랐다.


“그러니까 우리 네르미아가, 우리 형제님을 다른 놈한테 안내해주려고 했단 말이지요.”

“아, 아, 아, 아니다냥! 난 모르는 일이다냥!”

“그 작고 귀엽던 녀석이 이런 흉계를 꾸밀 정도로 클 줄이야. 허허, 감개가 무량합니다.”

“.......”


네리는 결국 바닥에 엎드려 앞발로 두 귀를 덮고 말았다.

쫑긋 세워진 귀가 내려와 눈을 덮었다.

기브업이었다.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신우가 나섰다.


“그... 페르미님?”

“하지만 형제님께서 앞으로도 저와 거래해주신다면 뭐, 없던 일로 해줄 수도 있지요.”

“그럼요. 물론이죠.”


앞으로 네리에게 신세를 져야 하기도 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주교라는 양반보다 더 끗발 날리는 인물 같았기에, 신우는 가볍게 승낙했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고양이가 한쪽 귀와 눈을 슬쩍 들었다.


“그 전에 정식으로 제 소개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군요.”


네르미가 두 손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저는 고자그 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다섯 추기경 중 하나이자.”


두 손 가득한 금반지에서부터 황금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 개의 상회, 다섯 개의 상단, 상점 2번 길의 주인이며.”


황금빛은 점점 퍼지기 시작했다.


“작은 대부업체 하나를 굴리고 있는.”


화려하게 세공된 팔찌로, 쇠사슬처럼 두꺼운 금목걸이를 타고, 배에 두른 순금 벨트까지.


“페르미 사고즈 알 디마.”


그리하여 그는 황금빛 광채로 둘러싸였다.


“라고 합니다.”


씨익, 상인처럼 웃는 그의 이빨도 황금색으로 빛났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8



다음 목적지로 움직이는 마차 안에서 네리는 해탈한 듯, 뭔가를 보고 있었다.


돈주머니였다.


흰 비단에 황금으로 만든 실과 보석으로 치장된 주머니 안에 든 금화는 달랑 여섯 개.


신우가 페르미에게 물건을 팔고 받은 돈이었다.

돈주머니와 함께.


저 돈주머니만해도 아이템을 팔고 받은 금액의 배는 넘어갈 것이고, 고자그의 신도 중 다섯밖에 없다는 추기경이 고작 이런 소규모의 거래를 직접 했다는 건 두 눈으로 직접 보고서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결국 이해하기를 포기한 네리가 물었다.


“대체 뭐야?”


힘이 없는 목소리였다.


“뭐가?”


생각 없이 밖의 풍경을 보고 있던 신우가 되물었다.

네리는 이례적으로 날카롭게 대답했다.


“대체 뭘 팔았냐고! 3개월 전에!”


신우는 내가 뭔 잘못을 했냐는 듯, 결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스마트폰이란 걸 팔았는데.”


신우는 3개월 전의 일을 떠올렸다.


처음 지상에 올라왔을 때였다.


당시, 그는 무일푼이었다.

지폐와 카드는 이 세상에서 종이쪼가리나 플라스틱 따위에 불과했으니 당연했다.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도 올라오면서 대부분 사용했다.

돈도 없었고, 돈이 될만한 것도 없었다.


게다가 그때 그는 시체나 다름없었다.


스킬, 광화 때문이었다.


게임 속에서 광화는 패시브 스킬이다. 피격 시, 일정확률로 만복도를 감소시키는 대신 짧은 시간 동안 신체 능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조건이 달랐다.

피격 시 일정확률이 아니라 의지로 온 오프가 가능했다.

머리가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분노, 그게 바로 광화였다.


신우는 만신전을 떠나 지상으로 올라올 때, 더 빠르고 쉽게 올라가려다 만복도의 위험을 깜빡했다.

만복도 또한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는 만큼,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자원이지만 빠르게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조절을 못한 것이다.

신진대사를 높여 만복도를 빠르게 소모시키는 거인의 어빌리티, 금강불괴가 있다는 것도 깜빡했고.


그런 이유로 그가 지상에 도착했을 때, 그는 아사 직전이었다.


나중에 전해듣기로 성벽 구석에서 죽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만약 여관 종업원 에드린이 그를 데려와 먹을 것과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았다면, 그는 죽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신우는 에드린에게 목숨빚을 지었다고 생각했고, 놀랍게도 에드린은 그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신우는 그걸 빚이라고 생각했다.


빨리 갚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게 고자그의 신전이었다.


신우는 그곳에서 페르미를 만났고, 스마트폰을 팔았다.


그 직후 페르미는 고자그를 영접했고.


신우는 돈벼락을 맞았다.


판매 금액을 언급하자, 네리가 굳었다.


“그게 대체 뭐길래, 그렇게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통신기구?”


신우가 할 수 있는 표현은 그게 최선이었다.


“그럼 그게 너였단 말이지.”


네리는 3개월 전에 들었던 소문 하나를 떠올렸다.


대사제 페르미가 물건 하나로 추기경까지 승급했다!


워낙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 믿지 않았는데, 확인해보니 진짜였다.


네리는 그날 이후로 외부출입을 자제했다. 지출과 소비도 줄였다.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을 모두 모으기 시작했다. 쓸모없는 가산도 일부 처리했고, 거액을 받고 제자를 받을 계획도 세웠다.


모든 건 빚 상환 때문이었다.


네리의 가문, 네듀안 가문의 일원들은 대대로 주술사이자 마법사였고, 그 둘 모두 금화를 물처럼 쓰는 직업이다.

연구를 통해 굉장한 아이템을 발명하면 일반인은 상상하지도 못할 금액을 얻기도 하지만, 그런 금액을 얻기 위해 쓰는 금액 또한 만만치 않다.


따라서 주술사나 마법사 가문은 대체적으로 대부업체나 은행과 매우 가까웠고, 그건 네듀안 가문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관계는 매우 당연하고 일반적인 것이다.

가문의 자산이라는 게 항상 넘쳐나는 게 아니고, 대부업체나 은행 또한 거액을 빌려갔다가 상환할 수 있는 이들과 관계를 맺는 건 당연했으니까.


그런데 최근 3대에 걸쳐서 네듀안 가문의 위상이 하락했다.


성공한 연구가 별로 없는 것이다.

당연히 빌린 돈을 상환할 수도 없었고, 전대부터는 신용도가 떨어져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을 지경까지 떨어졌다.


그때 손을 내민 게 알케미 대부업체였다.


네듀안 가문은 알케미 대부업체로 대부분의 빚을 돌려 신용을 회복했지만, 그 결과 네듀안 가문의 채권 80% 이상을 알케미 대부업체가 갖게 되었다.


알케미 대부업체의 주인은 페르미 사고즈 알 디마.


그녀가 페르미에게 설설 기는 이유였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알케미 대부업체의 빚은 무겁지 않았다.


페르미가 대사제였기 때문이다.


대부업체의 주인이 대사제였기 때문에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네듀안 가문에게 빚을 갚으라는 독촉 외에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네듀안 가문은 알케미 대부업체의 압박을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대를 이어져 온 다방면의 인맥도 있었고.

무엇보다 네듀안 가문과 알케미 대부업체는 꽤 친한 관계였다.

네르미아라는 이름을 지을 때, 페르미의 이름을 빌려올 정도로.


그런데 알케미 대부업체의 주인이 추기경이 된 순간, 힘의 무게추가 완벽히 기울어졌다.


상대는 추기경이었다.

대사제 나부랭이였을 때랑은 전혀 달랐다.

페르미가 상환을 요구하며 빚독촉 한다면, 네리는 다음 날 가문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저택을 차압당할 수도 있었다.


우정은 낡고 해질지언정 황금으로 이루어진 계약은 영원하기에.


네리는 이러한 사정을 구구절절하게 말하는 대신,


“에휴.”


그냥 한숨을 내쉬었다.


“......?”


신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제 더 이상 놀랄 일은 없겠지.”


네리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러나 왜일까.


주술의 선구자로서 단련된 직감이 부정적으로 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탈출은 던전에게 실망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4 20.07.22 245 0 -
공지 후원금... 정말 감사드립니다(7/7 수정) +4 20.06.27 180 0 -
공지 제목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8 20.06.16 524 0 -
33 4층 (6) +8 20.07.14 275 23 12쪽
32 4층 (5) +2 20.07.13 279 21 13쪽
31 4층 (4) +4 20.07.09 334 28 14쪽
30 4층 (3) +2 20.07.07 365 26 11쪽
29 4층 (2) +7 20.07.04 375 32 13쪽
28 4층 (1) +5 20.07.03 363 26 12쪽
27 동료모집 (5) - 1권 끝 - +6 20.06.30 397 27 13쪽
26 동료모집 (4) +11 20.06.29 364 37 12쪽
25 동료모집 (3) +6 20.06.28 365 36 14쪽
24 동료모집 (2) +7 20.06.27 378 30 12쪽
23 동료모집 (1) +5 20.06.26 387 35 13쪽
22 일상, 그리고 고양이 (9) +5 20.06.25 387 30 12쪽
21 일상, 그리고 고양이 (8) +3 20.06.24 378 30 11쪽
20 일상, 그리고 고양이 (7) +4 20.06.23 422 33 14쪽
19 일상, 그리고 고양이 (6) +5 20.06.22 406 32 13쪽
» 일상, 그리고 고양이 (5) +4 20.06.21 416 36 14쪽
17 일상, 그리고 고양이 (4) +4 20.06.20 410 33 12쪽
16 일상, 그리고 고양이 (3) +3 20.06.19 431 34 12쪽
15 일상, 그리고 고양이 (2) +2 20.06.18 467 29 12쪽
14 일상, 그리고 고양이 (1) +1 20.06.17 485 31 11쪽
13 만신전 (6) +2 20.06.16 481 32 14쪽
12 만신전 (5) +1 20.06.15 479 31 12쪽
11 만신전 (4) +4 20.06.14 486 32 12쪽
10 만신전 (3) +5 20.06.13 518 34 13쪽
9 만신전 (2) +6 20.06.12 591 31 12쪽
8 만신전 (1) +6 20.06.11 683 34 15쪽
7 1층 (3) +8 20.06.10 690 48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