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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님의 서재입니다.

복사 초능력자가 마물을 상대하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한별나라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0.05.28 23:31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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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글자수 :
111,903

작성
20.05.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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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화 양패구상시키다.

DUMMY

두 마물은 서로를 바라보며 컹컹, 끼이이익 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최강두의 염려대로 놈들은 보자마자 붙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 자식들이 붙어 있다보니 서로의 힘을 너무 잘 알아.’


아무래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던 탓이 큰 것 같다.

이 두 무리는 마물의 문을 넘어오기 전부터 서로에 대해 알아왔을 것이다. 그러니, 고작 그 며칠 사이밖에 안 됐다 해도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을 테다.


그 옛 고사인 견원지간처럼 서로를 향해 증오를 드러내어 싸웠음 싶지만, 서로 타협한 끝에 무시하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그렇다면 내가 도와줘야겠지.’


그러나, 무시한다 해도 서로를 향한 증오를 숨길 수는 없는 법.

방금 전, 바닥에서 주었던 그 물건을 꺼냈다.


최강두의 손이 다시 한 번 움직였다.


앞으로 나아가며 움직이던 물체는 최강두의 손에 의해 옆으로 방향을 틀자 그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간 오면서 연습한 회수의 방향전환의 방법이었다.

일부러 다른 곳으로 던져 회수로 조금만 방향을 바꿔 준 뒤 다시 초능력을 해제하는 방법이다.


과정은 길지만 익숙해지니 할 만 한 방법이엇다.


칼은 최강두가 있던 방향에서 던졌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휘어간다.


마치 육다리개들이 서 있는 곳에서부터 날아간 것처럼 보였다.


그 날카로운 물체는 리더들의 옆을 지나 원숭이에게로 직행했다.


푸욱.


날카롭게 박히는 물체.


바로 육다리개들의 중간 다리에 박혀 있는 가시 중 하나였다. 육다리 개들은 특이하게도 발바닥의 가시가 가끔씩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나무를 타다가 박혀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고, 서로 몸싸움을 하던 도중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가시를 원거리 무기로 사용하는 경우였다. 놈들은 중간 다리의 가시를 뿜어내는 식으로 쓸 데도 있었다.


그리고, 그 공격을 가장 많이 당해 본 놈들이라면, 나팔원숭이를 최고로 칠 수가 있다.


끼에엑!


당연하게도 나팔 원숭이들은 육다리 개들이 공격한 줄 알고 공격 태세를 취했다.

나팔원숭이들 모두가 서둘러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육다리개의 리더는 현재 상호아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결정할 수밖에는 없었다.


커어엉!!


공격을 알리는 신호.


나팔 원숭이들이 나무에 올라서기 전에 쳐 버리라는 신호였다.

어차피 싸움이 벌어진다면 나무 위롤 타기만 하는 육다리개보다 나무 위를 자유자재로 다니는 나팔 원숭이들이 더욱 강할 터였다.

결국은 본능에 의한 명령이었지만 최강두에게 좋은 일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파사삭!


육다리개의 리더는 곧장 발을 들어올려 나팔원숭이의 리더에게 가시를 쏘아보냈다. 나팔원숭이 리더는 그 가시들이 자신의 몸에 박히기 직전, 크게 소리를 뿜어낸다.


뿌우우웁!


일반 나팔원숭이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


‘증폭계열인가 보군.’


나팔원숭이의 리더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초능력을 각성한 후라 그런지 초능력 입자가 발산되는 걸 볼 수 있게 됐다.

몸 속에서 잠들어 있는 것이야 다른 에너지들과 구분할 수는 없지만 일단 발산만 되면 판단하기는 쉬웠다.


결국 그 음파에 의해 공격을 하려던 육다리개들은 물론 쏘아져 오던 가시까지 허공에서 떨어져 버린다.


육다리개의 리더는 다시 한 번, 커엉 하는 소리와 함께 나팔 원숭이 리더에게 달려들었다.


콰악!


날카로운 이빨로 나팔 모양의 입을 공략하였지만, 서둘러 나무 위로 도망친 나팔 원숭이 리더는 다시 한 번 음파를 쏟아내었다.


뿌우우움!


나무 사이를 울리는 소리에 리더를 제외한 일반 육다리개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밀리겠는데.’


육다리개의 리더와 달리 남은 개들이 너무 허약했다. 하는 수 없이 최강두의 손에 있던 반지를 변형시켜 침을 던져 버렸다.


파사삭!


날아간 침은 그대로 나팔원숭이 리더의 입술 부위를 공략한다. 비록 아주 작은 비침에 불과하지만 문제는 입에다 신경이 너무도 집중되어 있단 것.


리더는 입술에 꽂치자마자 커다란 괴성을 지르며 나무 위를 방방 뛰고 있다.


그 이후는, 전쟁이나 마찬가지였다.


수 십 마리의 마물들이 또 다른 수 십 마리의 마물들과의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뿌우우웁!


‘생각보다 원숭이 쪽이 잘 싸우는데.’


개와 원숭이라기에 서로 비슷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원숭이들의 지능이 더 높았던 모양이다. 개들은 무작정 하늘로 솟아올라 물려고만 하는데, 원숭이들은 고묘히 뒤를 점해서는 개의 머리를 잡고 귀에다 음파를 쏘아 보낸다.

그러자마자 개들은 깨갱 소리와 함께 고막이 터지고 눈에서 피가 새어나왔다. 물론 죽지는 않았지만 이후에는 원숭이들이 들고 있는 날카로운 무기로 개들의 머리를 내리찍는다.


“내가 도와주지.”


최강두는 밀리고 있는 육다리개들을 위해 힘을 쓰기로 했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단검과 비침을 날리기 시작했다.


스악!


날카롭게 공기를 가른 단검이 나팔원숭이의 입을 끊고 지나가자 피가 줄줄 흐르는 육다리개가 목을 돌려 원숭이의 얼굴을 씹어버렸다.


게다가 단순히 비침이 박힌 놈이라도 충격 때문에 움직이지 못해 머리가 통째로 개의 입에 들어가 부셔지고 있다.


피가 주위를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잔인하네. 역시.’


마물은 애초에 마의 힘에 타락된 존재라서 그런지 본능 자체가 더욱 강력했다. 더구나 싸울 때는 상대를 제거해야 한다기보다 깔아뭉개야겠다는 식으로 상대를 하는 것 같다.

마물들간의 싸움은 피가 튈 수밖에 없었다.


방금 또 한 마리의 원숭이가 목이 사라진 채 나무 위에서 떨어져 내린다.


‘이번에는 이 쪽이 불리하네.’


양패구상.


최강두가 노리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기에, 놈들의 세력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점차 깎여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개들의 몸통으로 단검을 던져 넣는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개의 몸놀림이 줄어들어 원숭이에게 난도질을 당했따.


그리고, 마침내, 양 쪽의 수가 다 합쳐 10마리나 남았을까.


최강두는 슬슬 지나쳐 갈까 싶다가도 나팔원숭이를 쳐다본다.


‘저 놈에게 강탈을 사용해 볼까?’


슬쩍 보니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널브러져 피 냄새만 만들어내고 있는 시체들 옆으로 살아남은 개들과 원숭이가 가쁜 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건 리더들도 마찬가지. 각자 상처를 입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터벅터벅.


남은 마물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멈추지 못한다. 이렇게 된 이상 끝장을 봐야 했다. 서로가 양보하고 돌아설 순간은 지난 상태.


두 무리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달려든다.


일반 마물들은 서로를 향해 뒤엉켜 싸우고 있지만 리더들끼리는 역시나 긴장감이 넘치는 방법으로 싸운다.


육다리개의 리더는 다시 한 번, 가시를 쏘아 보냈다. 이상하게도 가시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그 숫자가 바로바로 차고 있었다.


‘저 쪽도 초능력인가?’


전생에 마물들이 초능력을 지니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토록이나 많을 줄은 몰랐다. 물론 체력이 높은 마물들이 재생을 할 수도 있지만, 놈은 E급 무리의 리더. 고작 그 정도 개체가 재생력이 높을 수는 없다.


두 리더는 마침내 힘을 다해 서로가 서로의 한쪽 다리와 한 쪽 팔을 끊어버린 채 땅바닥에 쓰러진다.


이미 일반 놈들은 전멸.


최강두의 설계대로 놈들은 양패구상을 하고 만 것이다.


‘슬슬 나서야겠네.’


쓰러질락 말락 하는 리더들에게 비침을 던졌다.

빠르게 날아간 그것들은 이미 거의 쓰러질 것만 같던 놈들의 몸에 들이박혔다.

단검은 둘 째 치고, 비침을 날려서 뭐하냐 싶기도 할 수 있지만 비침에는 이미 숲에서 채집해 둔 독이 발려져 있었다.


끼이이이.


커어엉.


비침에 맞은 놈들은 독에 중독된 채 자리에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천천히 나타나는 최강두.

최강두의 손에 들리 단검이 반짝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눈치 챘는지 나팔원숭이 리더가 끼이익 거리며 있었다.


“눈치 챘어?”


끼끼.끼끼익!


“내가 꾸민 일이란 걸 말야.”


마물들은 희한하게도 사람의 말을 알아먹는다. 마물의 말은 알아먹을 수 없지만, 마물들은 인간의 말을 알아먹는 이상한 상황.

그제 서야 육다리 개의 리더도 무언가를 알았는지 크르릉 거리며 쳐다보고 있다.

이미 큰 상처를 입은 데다 중독되어 버린 놈들에게 더 이상 큰 위험은 없었다.


“고맙다. 너희의 힘은 잘 써줄게.”


그 살기가 넘치는 눈빛을 보며 먼저 나팔원숭이의 입을 잘라내 버린다.

이미 지쳐버려 반항도 할 수 없는 놈은 자리에 그대로 픽 쓰러져 부들부들 거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고통과는 다른 아픔 때문에 저러는 것이다.


그것을 본 최강두는 육다리개에게로 간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팔원숭이 리더는 저대로 둬도 된다.

그러나 이 녀석은 아니다. 혹시나 방금 전같이 가시를 만들어 낼 수도 있기에 먼저 흡수할 요량이었다.


「강탈」


케겡.


엄청난 고통이 몰려들자 육다리개는 쓰러진 채 다리를 버둥거린다. 그러나 멈출 생각은 없다.


그렇게 놈의 힘이 최강두의 손에 들어오게 됐다.


거기에 이어 고통에 몸부림치던 나팔원숭이 리더도 편하게 해 주었다. 물론 빠르게 죽음에 이른다 뿐이지 고통은 여전히 맛보며 죽었다.


마물에게 자비란 없다.


최강두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초능력을 확인한다.


-상태창.

이름: 최강두.

상태: 정상

신체능력: 10

초능력입자: 15

**: 복사

초능력: 강탈[SS](사용가능), 회수[E](사용가능), 소리증폭[E](사용가능), 급속수복[E](사용가능)


둘 다 들어본 적이 있는 초능력이다. 소리증폭은 어떤 레크레이션 강사가 인원을 모아놓고 썼다는 능력이라 실망이 드는 능력이었다.

그러나 급속수복은 달랐다. 신체 어느 부위가 잘리거나 상실됐을 때, 몸의 영양분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당연히, 수복을 하는 만큼 체력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위급한 상황을 커버하기에는 꽤 괜찮은 능력이었다.


마지막으로, 또 얻은 것이 있었다.


“역시 강탈을 사용하니 초능력입자를 흡수하는구나.”


즐거운 기분. 자신이 가정한 추측이 들어맞았단 것을 안 최강두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칠 뻔 했다.

이런 상태라면 훨씬 초능력 입자를 늘리기 편하단 것.


초능력은 이미 SS의 초능력자가 되었지만, 아직 초능력 입자가 부족했다. 게다가 SS 초능력은 공격 능력이 아니란 것도 한 몫한다.

이 정도 능력치라면 당장 C급 초능력자에게도 털릴 만한 수준밖에는 안 된다.


목표가 한 발자국 가까워진 기분이 들긴 했지만 조바심도 조금씩 늘고 있다.


‘아냐. 시간은 남았어. 조급해 하지 마라.’


그것이 인류 멸망의 트라우마 때문임을 알기에 최강두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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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과거가 바뀌었다. +4 20.05.21 176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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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이거 받아라. +2 20.05.18 194 10 15쪽
9 9화 기다리던 녀석의 등장. +2 20.05.17 205 11 11쪽
» 8화 양패구상시키다. +3 20.05.16 214 14 11쪽
7 7화 마물 보호막 안으로 진입하다. +1 20.05.15 236 14 12쪽
6 6화 새로운 초능력. +2 20.05.14 248 16 13쪽
5 5화 여기를 떠날 거다. 20.05.13 272 12 15쪽
4 4화 가져갈 테니까, 잘 참아봐. +1 20.05.13 248 11 17쪽
3 3화 과거를 바꿀 때. 20.05.12 270 12 20쪽
2 2화 천국? 천국고아원? 20.05.12 290 15 14쪽
1 1화 죽음의 끝에서 본 것은. +2 20.05.11 406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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