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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님의 서재입니다.

복사 초능력자가 마물을 상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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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0.05.28 23:31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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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903

작성
20.05.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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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마물 보호막 안으로 진입하다.

DUMMY

최강두는 먼저 앞장서서 가기 전에 한 곳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초능력을 일찍 개화했다. 잘하면 1020번 마물의 문도 아직 남아 있겠어”


마물의 문은 나타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고 있었다. 등급의 차이가 분명 존재했지만, 사람들에게 구분이 쉬워서 그렇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린 지 오래인 이유는 지방 곳곳에 등장한 마물이 문의 처리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


누군가는 마물의 문에 미사일이라도 퍼부어라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기본적으로 마물의 문이 생겨나면 등급에 따라 마물의 문에서 보호막이 생겨난다.

F급 마물의 문이야 반경 10미터에 불과했지만 A급 정도만 돼도 한 중소도시를 감쌀 정도였다.


더군다나 A급 같은 강력한 문이 발생하면 그 안에서 B급 C급 등의 문이 자연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공략은 어려워진다.


지금 두강이 언급한 1020 마물의 문도 마찬가지였다. B급 마물의 문인 810번의 안에 있는 문으로 D급에 불과한 문이었지만, 거기에는 최강두가 반드시 들려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가장 처음 목표로 정한 것이다.


“멀구나. 정말.”


지금은 걷고 있는 중이었다. 주요 국도는 항상 방어를 출중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 별다른 위험이 없다.


그것도 고착화된 마물의 문이 가까이 있는 지역이라면 상황을 달라졌다. 그 주위까지 교통수단이 이동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꽤 먼 곳까지만 이동하기에 나머지는 직접 움직여야만 했다.


“이렇게 체력 훈련을 하게 되네.”


움직이는 동안에도 최강두는 계속해서 초능력 입자를 자극하고 있다. 그의 초능력 입자는 마치 내공이나 마력처럼 몸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방식대로 혈도나 마력로를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다.


마치 최강두의 몸이 페트병이라면 초능력 입자는 물이라도 되는 듯이 몸 안을 이리저리 다니고 있었다.

이게 바로 초능력자의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이었다.


“휴. 늘긴 늘고 있으니까 다행인데, 역시 너무 느려.”


최강두의 초능력 입자는 아직 7의 초입에서 늘어나지 않고 있었다. 물로 실망은 하지 않는다.

전생에는 이보다 더욱 느렸으니까.

다만, 갑자기 1에서 7까지 확 오른 이유를 모르겠단 거다.


지난 며칠간 곰곰이 고민해 본 결과 설마 하는 가능성에 다다랐다.


‘내가 초능력 입자도 강탈하고 만 것일까?’


그건 그 마물놈에게서 초능력 입자까지 흡수해 버린 것은 아닐까 싶었다. 스스로 의아해하며 가정을 했지만 이는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누군가의 초능력 입자를 빼앗아 흡수할 수 있다면 최강의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되면 계획을 바꾸는 것도 좋을 것만 같았다.


휘리리릭.


생각하는 사이에도 그의 손도 발처럼 쉬지 않고 있었다.

방금 반지형태의 파스티야의 액체로 만들어낸 비침이 날아가다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두 개의 비침을 만들어 보고, 끝내는 5개까지 만들어 본다.


‘5개가 한계군.’


아쉽다는 표정. 액체는 5개의 비침을 만듦으로써 그 양을 다하고 만 것이다. 조금 더 많은 파스티야의 액체가 있었다면 좋았을지도 몰랐다.


‘돌아왔더니 욕심이 많아졌나?’


젊은 육체에 맞춰 그런 생각도 많아진 것 같다. 썩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전생에는 무언가를 얻으려 해도 얻고 싶은 게 없었고, 모든 것이 무료하기만 했다.

젊은 육체는 정신도 같이 젊게 해 줘서 다행이었다.


최강두는 마침내, 마물의 문의 보호막 밖에까지 이르렀다. 이상하게도 그 앞에는 수많은 텐트가 쳐져 있었다.


‘누가 공략중인가?’


아마 공략을 위해 온 듯싶다. 그렇다면 서둘러야 했다. 이러다가 1020 마물의 문이 공략되고 난다면 목표물을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최강두는 마물의 문을 관리하는 직원들을 따돌리기 위해 몰래 잡입했다.

직원이라 해 봤자, 일반인들이라 그들은 누가 마물의 문을 공략하러 오는 것을 체크만 할 뿐이다.

이미 초능력자로 각성한 최강두에게는 식은죽 먹기였다.


더구나 세계 능력자 협회에서 각 나라의 정부와 협력하여 만든 단체라 몰래 잡입하다 걸릴 시에는 크나큰 리스크를 받게 되기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이는 사람은 잘 없었다.

물론 이런 안일한 시기는 지나가고 후에는 철저한 감시가 이루어지기는 한다.


파지지직.


마물의 문의 보호막을 넘어가는 것은 역시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보라색에 가까운 보호막을 건너오고 나니, 이 곳이 보호막 안의 세계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무며 풀이며 온통 색이 보라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마계화.”


마물들이 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바꾸는 작업.

보호막은 미사일이나 총 같은 무기에서 마물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안의 생태계까지 바꾸고 있었다.


“으음. 바깥쪽부터 살펴봐야겠다.”


최강두는 조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B급의 마물의 문의 영역이라, D급은 외곽 쪽에 있을 것이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살피다 보니 괴상한 마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것도 아니고, 저놈도 아니고. 어디 있는 거지?”


1020 마물의 문에서 나올 마물은 단 한 마리에 불과했다. 찾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혹시 공략된 건가?’


전생에서 어느 시기에 공략된 건지를 알 수가 없었다. 1020이란 번호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까지 기억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계속 가본다.”


움직이는 와중에 나무를 점거하고 있는 마물들이 보인다. 하필이면 나무를 자유자재로 탄다고 알려진 나팔 원숭이였다.

입이 나팔처럼 생겨서 나팔 원숭이였지만 그들의 공격은 나팔로부터 시작하는 음파 공격. 나무를 타며 상대에게 강력한 음파로 상대의 균형감각을 무너뜨린다.

더군다나 팔 힘도 꽤 강해선지 일반 성인 남성들보다 더 강한 근력을 가지고 있었다.


E급 마물이던 고블린보다 더욱 강한 존재.


더구나 나무 타는 것에 능숙하기에 잡기도 힘이 드는 녀석이었다.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 가장 큰 무기인 입이야말로 약점이기도 했다. 입에 온갖 신경이 있는 탓에 공격을 당하면 엄청난 고통을 느껴서 한동안 꿈틀댄다고 한다.


‘그렇다면 물리치기 쉽지.’


최강두의 몸이 훌쩍 뛰어올랐다. 놈들보다 높은 지점에 올라 녀석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뿌우뿌우뿌


뿌우우우.


보통 원숭이들같이 끼이 거리지 않고 뿌우거리고 있었다. 저것도 놈들의 특징을 나타내 준다.


‘이걸 시험해 볼까.’


최강두는 파스티야의 액체를 보며 생각하다 그만두기로 했다. 「회수」란 초능력은 많은 숙달이 되었다. 단검을 던지는 거야 전생에도 꽤 많이 했지만 비침은 아직 익숙지 않다.


솔직히 전생에서 최정점에 오르자 굳이 검을 날려가며 싸워야 할 일이 없었기에 소홀히 했던 탓이다.


다행히도 놈들의 귀는 그다지 발전하지 않아 한 놈 한 놈의 뒤를 치기가 쉬웠다.


사악!


한 마리의 입이 잘려나가자 놈은 아픔에 소리를 지르려 했다. 그러나 놈들의 발성기관이 주둥이 끝에 있던 탓에 놈의 비명은 공기가 되어 흩날릴 뿐이다.


푸욱.


‘생각보다 쉬운데.’


전생에 배워둔 움직임이 도움이 되었다. 최강두의 몸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론, 놈들이 귀가 덜 발달되었다 하더라도 사람정도의 청력은 되니까 조심할 필요는 있었다.


퍽.


한 마리 한 마리의 주둥이를 끊어버리고 동맥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놈들은 하나같이 검은 피를 흘러내리며 쓰러졌다.

조심히 그 시체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해 두어 소리를 발생하지 않게 했지만, 이내 나무 위를 타던 원숭이들은 동료가 보이지 않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뿌우우!


뿌우!


최강두는 서둘러 숨었다. 놈들은 자신의 동료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합창하듯 한 번에 나팔소리를 낸다.


뿌우우우!


거대한 울림이 숲 안을 울리고, 그 울림은 떨림을 만들어 내며 나무를 진동시켰다.


툭!


그 때, 나무에 걸려 있던 죽은 나팔 원숭이 하나가 떨어졌다.


‘젠장.’


뿌우?


뿌우우우!


화가 난 음성. 그들의 강한 반응에 이끌려 놈들의 리더로 보이는 녀석이 중심에 나타났다. 전에 만났던 고블린의 리더와 같은 변화는 없지만, 나팔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보아 확실히 더 강한 개체임을 알 수 있었다.


‘여기를 시간을 끌 수는 없는데.’


하는 수 없이 방법을 바꾸기로 하는 최강두. 그는 머리를 썼다. 놈들은 아직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다른 놈들이랑 싸우게 만들면 되지.”


다행히 이 곳에 오던 중에 이들의 바로 옆에 있던 몬스터들이 이들과 맞먹는 녀석들이다. 하긴, 어느 정도 급이 맞아야 영역을 구축할 수 있으니 당연했다.


이 놈들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기 바로 전에 보았던 놈들이 떠오른다.

최강두는 황급히 그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숲의 경계부분이 어느 지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둘러 가다보니, 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육다리개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진 개란 뜻으로, 작명센스는 누가 지었는지 참 이상했지만, 놈들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었다.


놈들은 길이만 1미터는 되는 커다란 개들로, 얼핏 보면 나무를 이리저리 타는 나팔원숭이한테 상대가 안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놈들의 중앙에 달린 2개의 팔의 근력이 어마어마한 데다, 날카로운 가시 같은 것들이 달려 있어서 나무를 이리저리 타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한 마리를 유인해 볼까.’


놈들의 코는 꽤 발달한 탓인지 이러 저리 코를 킁킁거리고 있었다. 아마 방금 전까지 나팔 원숭이들의 피를 흩뿌렸던 탓인지 최강두의 몸에 체취가 남아 있어서일 테다.


최강두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지체하고 있다간 정체를 들킬 수 있기 때문.


파삭.


그러던 중, 잘못하고 어떤 물체를 밟아버리고 말았다.


‘이런, 소리가.’


다행히 놈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아서인지 반응을 하진 않았다. 서둘러 밑을 쳐다 보는 최강두.


순간 눈이 반짝인다.


‘이게 있으면 더 잘 낚이겠지.’

하마터면 최강두를 큰일나게 만들었을 물건을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최강두는 무리로 뭉쳐 있는 놈들에게서 떨어져 물을 마시고 있는 놈을 발견했다. 고개를 처박고 물을 마시고 있어서인지 최강두이 기척을 알아낼 방법은 없었지만, 역시나 코가 문제였다.


‘한 번에 끝낸다.’


나팔 원숭이들이야 날렵한 데다 나무 위에서 생활하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었지만 놈은 아니었다.

떡하니 물웅덩이에 코를 박고 마시고 있는 것을 피할 필요는 없었다.


최강두의 손에서 날카로운 무언가가 날아간다.


픽!


깨갱!


엉덩이에 칼이 스친 육개가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다.


‘됐어!’


일부러 한 행동이다. 놈의 몸에 단검을 스치게 만든 건. 서둘러서 「회수」를 이용해 단검을 회수하고는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당연히 나팔원숭이의 구역.


초능력 때문에 몸의 체력이 상승한 탓인지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그리 지치지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 저 쪽으로 날려주면!’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단검.

단검은 놈들의 영역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며 육다리 개의 피를 묻히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육다리 개도 사방에 퍼진 피 냄새 때문에 최강두의 존재를 알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피가 나팔원숭이 영역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면 시선을 끌기 편해진다.


커컹!


컹컹컹!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개들이 점프해서 날아오고 있다. 최강두는 하늘로 점프해서 나무를 타는 개를 전생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익숙하지 않다.

놈들의 하나씩 더 달린 다리의 끝에 뾰족한 가시들이 나무를 깊숙이 찌르고는 다시 한 번 뛰어넘는다.


‘숨어야겠다.’


놈들의 기척을 느꼈을까?


나팔원숭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팔 원숭이의 리더와 그와 비견되는 덩치를 지닌 육다리 개의 리더가 서로를 보며 살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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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저랑 같이 일 하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20.05.28 111 6 15쪽
16 16화 고블린의 예절은 OOO과 닮았다. +2 20.05.26 131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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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순간을 노리다. 20.05.22 163 11 15쪽
13 13화 과거가 바뀌었다. +4 20.05.21 175 8 14쪽
12 12화 아이템이 들어온다. 부제: 철갑곰의 혼잣말. +4 20.05.20 181 11 15쪽
11 11화 뽑기 담당이 생기다. +2 20.05.19 182 10 13쪽
10 10화 이거 받아라. +2 20.05.18 193 10 15쪽
9 9화 기다리던 녀석의 등장. +2 20.05.17 205 11 11쪽
8 8화 양패구상시키다. +3 20.05.16 213 14 11쪽
» 7화 마물 보호막 안으로 진입하다. +1 20.05.15 236 14 12쪽
6 6화 새로운 초능력. +2 20.05.14 247 16 13쪽
5 5화 여기를 떠날 거다. 20.05.13 271 12 15쪽
4 4화 가져갈 테니까, 잘 참아봐. +1 20.05.13 247 11 17쪽
3 3화 과거를 바꿀 때. 20.05.12 269 12 20쪽
2 2화 천국? 천국고아원? 20.05.12 290 15 14쪽
1 1화 죽음의 끝에서 본 것은. +2 20.05.11 404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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