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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님의 서재입니다.

복사 초능력자가 마물을 상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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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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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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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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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새로운 초능력.

DUMMY

조용히 움직이는 차 안, 두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 놈, 아주 물건이야. 이번 작전 때문에 밤은 샜지만 꽤 괜찮은 놈을 찾아냈구나.”


칼날바람의 길드장 연일수는 연신 기쁜 듯 다리를 자신의 다리를 한손으로 팍팍 치며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옆에 있던 부길드장 김오구는 그렇게나 좋은 놈이란 생각이 드는가 하고 생각이 든다.


“형님. 저 꼬맹이 놈은 고작 초능력이 뭔지도 확인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쓸모없는 거면 어떡하시려고요.”


“야 임마. 그거야 어떤 방식으로 써먹느냐는 초능력자 본인한테 달리는 거야.”


“그래봤자 꼬맹이 아닙니까. 나중에 초능력이 발전 해 봤자, 별거 있기나 하겠습니까?”


“어휴. 자식이. 생각을 해라. 놈은 꼬맹이가 맞다. 그런데 아주 비상한 꼬맹이야. 그 함정들 하며, 냉정하게 고블린들을 유인한 행동, 마지막으로 자신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흔적 말이야.”


“에이. 그게 뭐 어쨌다고요. 그것도 훈련만 하면 되는데. 또 사람을 지키다간 죽기 십상이랄 땐 언제고.”


여전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길드장을 보며 길드장은 계속 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 네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치자. 그렇지만 그걸 처음으로 마물과 맞서는 놈이 할 수 있다고 보냐?”


“흐으음..뭐, 그렇긴 하겠네요.”


“게다가 남을 지키는 그 모습은, 꼬맹이가 자기 사람을 아낀단 말 아니겠냐. 약점을 잡기가 쉽다는 말이지.”


“인질을 잡을 정도는 안 보이던데. 크흠.”


김오구는 연신 마음에 들지 않는단 듯이 말을 해 나갔다. 그러나, 연일수는 김오구가 자신이 틀렸단 생각을 하기 싫어서 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식이. 자존심만 세 가지고. 지켜봐봐. 놈이 길드에 와서 꽤 괜찮은 활약을 할 테니까.”


“그래봤자, 키워주는 것은 우리잖아요. 형님. 그렇게 저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을까요.”


김오구는 고작 꼬맹이 놈과 대등하게 협상해 나가는 자신의 보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연일수는 김오구의 머리를 찰싹 때렸다.


“어차피 들어오면 그 때부터 잘 다뤄주면 되는 거고. 그 전까지는 묶어둘 생각을 해야돼. 근데 이놈이 계속 형님한테 자꾸 말대꾸나 하고, 한 번 오늘 또 붙어 볼까?”


“동생을 참 잘도 때리십니다. 형님. 아이고.”


“이 새끼가. 좀 처 맞자 그래.”


연일수는 자꾸 짜증나게 하는 김오구의 머리를 퍽퍽 쳤다. 어차피 몸을 강화하는 능력자인 김오구에게는 별다른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을 연일수도 알기에 적당히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형님. 그 꼬맹이 말고 물건이 있던데 봤습니까?”


“누구 말이냐.”


“그 여자 아이 말입니다. 이번에 같이 있었다고 한.”


“흠. 봤지.”


연일수는 최강두가 서술하는 시간에 당연히 관리소 직원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 관리소 직원과 옆에서 들으면서 든 생각은, 초능력을 각성한 놈이 대단하단 것과, 놈과 함께 있던 여자애가 굉장히 이쁘단 것.


“저희 소속사에 넣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이 새끼가. 또 발정이 나서는.”


음침한 대화. 둘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차 안에는 앞자석과 공간이 분리돼 있어서 소리가 나갈 일은 없었다.

사실 이들 길드의 전신은 폭력조직으로, 나름 뒷 세계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이들이었다.

길드를 만들어 활동하기 전에는 소속사를 이용해 방송계의 암적인 부분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알려질 정도였으니 그 정도가 대단했다.


“안 돼! 그 여자랑 다른 고아원 애새끼들은 놈을 통제할 수단이니까.”


“에이. 뭘 그렇게까지 합니까. 나중에 크면 애새끼 들 중에 몇 놈만 잡아다 인질 삼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여자는 살짝. 쓰읍.”


“야. 이 발정 난 새끼. 침이나 닦아. 그런 놈은 자기 사람 건드는 걸 싫어하는 놈이야.”


“하긴, 그 난리중에 여자애도 지켰으니 말 다 했죠.”


“그러니까 지금은 닥치고 있어. 나도 생각 없는 건 아니니까. 당분간은 간 좀 보고, 시간이 좀 지나서 천천히 작업하자고.”


그러나 길드장도 무조건 반대는 아니었다. 어떻게든 목줄을 걸기만 하면 어린 꼬맹이 놈을 컨트롤하는 거는 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예 형님. 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 흐흐.”


부길드장도 길드장의 속내를 알고 비릿하게 웃어본다.


길드장과 부길드장은 서로 웃어 보이며 대화를 마쳤다. 다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것이 커다란 실수임을.


***


“그 놈들이 여기 담당이었구나. 빌어먹을 새끼들.”


방금 떠난 연일수는 떠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와는 커다란 악연이 하나 존재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악행을 하나하나 떠올리자 역함이 올라온다.


‘기다려라 새끼들.’


그들에 관한 기억을 머리 한 구석에 처박아 버리고는 최강두는 하던 일에 집중을 계속 한다.

그가 앞으로 손을 뻗자 저 멀리서 무엇인가가 날아오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단검.

고블린들이 죽으면서 주고 간 전리품이었다. 비록 조잡하기 그지없는 것이라 활동할 때 쓸 것은 아니지만 초능력을 연습하기에는 썩 좋았다.

어느정도 연습한 것도 아닌데 회수를 사용하는 것은 간단했다. 전생에 여러 가지의 능력을 다뤄본 초능력의 스페셜리스트로써 이 정돈 가뿐할 정도다.


‘얼마나 성장한 거지?


-상태창.

이름: 최강두.

상태: 정상

신체능력: 8

초능력입자: 7

**: 복사

초능력: 강탈[SS](사용가능), 회수(사용가능)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하는 상태창의 능력. 누가 보면 식겁할 만한 일이다. 신체능력은 일반인 평균이 5에서 조금은 성장했지만 무엇보다도 초능력이 많이 성장했다.


아직 초보자 신세지만 최강두는 만족은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초능력을 습득했으니까. 더구나 마물에게서 빼앗은 초능력으로 벌써 3가지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누가 보았다면 깜짝 놀랄 만한 일이었다.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두 개의 능력을 지닌 사람은 굉장히 드물었다.


초능력자가 1/1000의 확률이라면 2개의 초능력은 5천만 분의 1의 확률이라고 한다. 게다가 거기서 더 쓸모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면 다시 곱하기 10을 해야 할 정도.

전 세계에 12명이 있을까 말까한 확률이다.


물론, 이 정도로 크게 감흥은 없었다.

1개나 2개나 그 정도만 있을 뿐, 전생에는 10개도 넘는 초능력을 습득했다.


‘근데, 난 강탈이란 건 처음 보는데.’


새롭게 생겨난 초능력에 의아함이 느껴졌다. 강탈이라니.


애초에 최강두의 초능력의 원천은 『복사』였다. 그런데, 『복사』는 초능력 입자를 기반으로 하는데도 이상하게 초능력이 나열돼 있는 칸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란 이상한 기호가 대신하고 있는 곳에 복사가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이유 때문에 초능력으로 쓸모가 없는 능력인가 했다.

물건을 복사나 해 볼까 하며 슈트같은 것이라든지 아니면 무기를 복사하려 해 보았지만, 다운그레이드 된 상태로 복사가 되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차라리 다운그레이드 되더라도 무한으로 복사가 가능하면 쓸모 있을지도 몰랐지만, 정작 복사되는 물건들도 1번이 한계였기 때문에 그것도 불가능했다.


끝내는 쓰레기 능력이라 생각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우연치 않게 사람의 능력치를 복사해 낸 것이 변화의 계기였다.

비록 몸의 상태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최고 수치 정도가 한계였지만 그것도 감지덕지했다.


몇 시간 전에 상대했던 마물도 만약 초능력자로 각성해 신체능력이 조금이라도 올라가지 않았다면 제대로 『복사』를 사용하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도 행운이지.’


부르르.


아마 삐끗했으면 죽는 것은 아마 자신이었을 순간. 그런 경험은 이제 더 이상 사양이다.


아무튼 전생에는 그 후, 마물을 사냥하며 지냈다. 그래봤자, 다른 사람의 능력을 복사하는 정도로 받아주는 길드는 없었다.

그것도 상대의 능력을 완벽히 복사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니 더더욱 그랬다.

쓰레기 같은 능력 때문에 낮은 던전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 한계였다.


그러던 중 친하게 지내던 사람의 신체능력이 아닌 초능력을 복사할 수 있단 것을 깨닫고 진정한 복사의 힘을 깨달았다.


‘강탈은 그 마물 놈한테 복사를 써서 나온 능력인 것 같은데.’


당연히 동료에게는 마물에게나 쓸 법한 고통을 주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 붙어 있을수록 능력을 복사하는 것이 가능했다.

일종의 파일 복사와 같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강탈은 무엇인가?


“강제로 뺏어본 적이 없었기에 몰랐던 것일까?”


애초에 복사를 그런 식으로 쓸 일이 없었다. 복사할 때는 일부러 시간을 들여가며 조금씩 복사하는 게 원칙이었다.

상대에게 어마어마한 고통을 안기기 때문이다.


아무튼 강탈은 복사에서 파생된 능력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건 무시무시한 능력인가 싶었다.

왠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대상은 기억 속 저편 죽여야 할 리스트에 적혀진 인물을 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먼저 해야 할 일은...”


최강두는 계획을 떠올리며 몸을 돌렸다.


멈칫.


그는 자신이 알던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고아원을 쳐다보며 문득 깨닫는다.


이 세계에서의 고아원은 전생과 달리 무너지지 않았다. 폐허가 되어 풀만 무성히 자라났던 그 기억은 더 이상 떠올리지 않아도 될 듯 싶다.

현재 자리에는 여전히 건물이 세워져 있고 아이들이 웃고 있다.


“성공이다. 정말, 내가 해 낸 거야. 이제는 더 많은 것을 바꿔가야 돼.”


그것은 다짐.


하나의 변화를 일으켰던 최강두의 손이 꽈악 쥐여진다.


해는 점차 떠올라, 따스한 빛을 고아원에 비춰주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광경이다.

그리고 언제나 바래왔던 풍경이 거기에 있었다.


***


시간은 지나간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뉴스에는 짤막하게 최강두의 뉴스가 나와 고아원 식구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또한 관리소에서 들어온 돈은 돈에 허덕이던 고아원에 조금이나마 빛이 되어 주었고, 몇몇 인사들이 기부를 해 오기도 했다.


“정말 이 돈은 안 가지고 갈 것이구나.”


할아버지는 자식같은 최강두가 뿌듯하게 여겨졌다. 언제 이렇게 커서 고아원을 위해 돈을 주는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네. 괜찮아요. 할아버지.”


“그래. 그렇단 말이지 이 돈은 아이들을 위해 잘 쓰마.”


최강두가 할아버지와 인사하는 사이 고아원 입구에 수많은 아이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당분간은 못 올 거니까, 잘 지내고 계세요.”


“알았으니, 꼭 잘 지내야 한다.”


“네. 그럼요.”


“그리고 이것을 받거라.”


할아버지가 무언가를 내어 준다.


그것은 투박한 형태의 반지였다. 중간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뭔가요?”


“내 나름의 선물이다. 네가 어른이 되고 나서야 주려고 했었다.”


“네?”


최강두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전생에서 알지 못한 것을 지금에서야 받았다.


‘전생에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몰랐던 거구나.’


“이제는 너도 한 사람의 몫을 하니까 안심하고 줄 수 있게 되었어. 고아원 식구들에게 하나씩 주는 것이니 너무 부담 갖지는 말거라.”


“감사합니다.”


애써 밝게 웃는 얼굴. 그러나 왠지 그 얼굴 곳곳에 비장함이 흘러넘친단 것을 할아버지는 깨닫는다.

이것도 모두 오래 산 경험 때문.


삶의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최강두의 밝은 모습을 좋아라 하고 있다.


“도운아. 애들이랑 잘 지내고 있어. 다른 아이들도.”


“형아. 나 꼭 잘 지내고 있을게. 10밤이 오기 전에 빨리 와야 해?”


꼬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고 있었다. 언제나 돌봐주던 사람이 떠난단 그 슬픔을 멈출 길이 없었다.

강두는 그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은 여전히 살아 있었지만 힘이 드는 세상이다.


“상인아. 잘 부탁한다.”


“자식. 잘 갔다 와.”


“그래. 그리고, 사라야. 너도 잘 지내고 있어.”


“..알았어 오빠.”


그 날 이후 부쩍 말이 없어진 아이였다. 최강두는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을까 싶다가 그만둔다.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하게 만들 것 같다. 이 아이가 최강두를 끝내 거부하게 될지라도 강두 자신만은 아끼고 있단 걸 알았음 싶다.


“그럼 잘 있어라 다들!”


고개를 돌려 나가는 최강두.

그대로 돌아가 걸어가며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지금 돌려봤자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할 뿐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그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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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저랑 같이 일 하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20.05.28 111 6 15쪽
16 16화 고블린의 예절은 OOO과 닮았다. +2 20.05.26 131 7 16쪽
15 15화 트윈헤드 오우거의 마지막. +2 20.05.25 129 10 15쪽
14 14화 순간을 노리다. 20.05.22 163 11 15쪽
13 13화 과거가 바뀌었다. +4 20.05.21 175 8 14쪽
12 12화 아이템이 들어온다. 부제: 철갑곰의 혼잣말. +4 20.05.20 182 11 15쪽
11 11화 뽑기 담당이 생기다. +2 20.05.19 182 10 13쪽
10 10화 이거 받아라. +2 20.05.18 193 10 15쪽
9 9화 기다리던 녀석의 등장. +2 20.05.17 205 11 11쪽
8 8화 양패구상시키다. +3 20.05.16 213 14 11쪽
7 7화 마물 보호막 안으로 진입하다. +1 20.05.15 236 14 12쪽
» 6화 새로운 초능력. +2 20.05.14 248 16 13쪽
5 5화 여기를 떠날 거다. 20.05.13 272 12 15쪽
4 4화 가져갈 테니까, 잘 참아봐. +1 20.05.13 247 11 17쪽
3 3화 과거를 바꿀 때. 20.05.12 270 12 20쪽
2 2화 천국? 천국고아원? 20.05.12 290 15 14쪽
1 1화 죽음의 끝에서 본 것은. +2 20.05.11 405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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