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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37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10.12 23:00
조회
2,652
추천
43
글자
7쪽

마지막의 앞

DUMMY

“어리석은······.”

본노에 사로잡혀 이성마저 사라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너의 처리는 이 아이를 살리고 나서 해주지.”

나는 칼츠의 여동생을 받아들고서 지팡이를 부서진 심장에서 빼냈다. 그리고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심장을 복구했다.

이 정도로 죽지는 않는다. 저주받은 왕은 사계의 존재이지만, 신이기도 하다. 신성력을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칼츠의 동생을 살린 후 저 위로 내던져 버렸다. 크리에이트 길드 중 젊은 놈이 분노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는 칼츠의 동생을 안고 도망치는 게 보였다.

“후! 청춘이로군.”

그나저나 이 미쳐 버린 놈을 어떻게 한다?

<죽. 어. 죽. 어. 죽. 어. 죽. 어. 죽. 어.>

같은 단어만 반복하며 놈이 계속해서 거대해졌다. 그런 녀석을 향해 혈기사와 프리징 드래곤이 공격을 가했다.

콰쾅!

하지만 소용이 없다. 도리어 거대해진 칼츠는 혈기사와 프리징 드래곤을 향해 손을 뻗어 단번에 박살을 내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쿠구구궁!

“멋지군.”

“저게? 내가 보기에는······.”

레나의 의견은 다른가.

“서글퍼 보여.”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결국 저건 스스로를 붕괴시킨 사내의 모습이다.

“꼴불견이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지팡이를 들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일을 끝낼 때다.

쿠구구구구구구궁!

“이건?”

위우우우우우우웅!

공간이 뒤틀리며 주변의 모습이 갑자기 변화하기 시작했다. 금속의 벽이 나무처럼 변했다가, 진흙처럼 일그러졌다.

이게 뭐야? 세계가 또다시 변하고 있어?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겠군!

<죽. 어.>

칼츠 녀석이 거대해진 몸으로 나를 향해 손을 뻗어왔다.

제길! 비키란 말이야! 시간이 없다고!

“이런, 이런. 결국 내가 또 일을 해야 하잖아.”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들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목소리가 내 귀로 들려왔기 때문이다.

쾅!

거대한 칼츠의 손이 튕겨져 나가며 거구가 뒤로 무너졌다. 콰쾅! 하고 큰 소리가 울리는데, 정작 그런 일을 일으킨 자는 태연한 얼굴이었다.

“하렘왕 진다전!”




@마지막의 앞


마지막에 도달하기 직전.

그것은 사건의 연결성을 의미한다.


-무의미한 언어-







“오랜만입니다. 그쪽은 라임이었죠?”

“맞습니다만.”

“아아, 뭐 경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사태가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도움을 드릴까 하고 왔죠.”

그의 주위로 일전에 본 그것이 떠올랐다. 강력하게 회전하며 압축하는 마나의 구체.

“이렇게.”

슈슝!

그 구체들이 빠르게 쏘아지며 칼츠를 두드렸다. 그러자 이내 믿을 수 없는 큰 폭발이 일어나며 칼츠를 몰아세웠다.

“자, 가세요, 라임. 이 일의 마무리는 아무래도 당신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니까요. 서두르세요. 만약 늦으면 이 세계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돼버릴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당신도 신입니까?”

내 말에 하렘왕 진다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후후! 하고는 웃는다. 표정 변화가 다양한 사람이로군.

“이야, 역시 라임 씨, 음험하게도 알 건 다 아시는군요. 아쉽게도 저는 신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 근접했다고만 해두죠. 신이되, 신으로서 인정받지 못한 저주받은 왕과 같이 말입니다.”

“무슨 소리입······.”

“질문은 거기까지.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힘이라는 건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는 걸. 더더욱 신의 힘이란 건 그렇게 써서는 안 됩니다.”

쿠오오! 하는 소리가 들리며 그의 몸 전체에서 강대한 힘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곧 그 힘이 다시 그의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소용돌이쳤다.

“이런 거죠. 초극렬압전탄!”

그리고 그의 손에서 튀어나온 구체가 그대로 칼츠를 향해 쏘아졌다.

막 일어서던 칼츠가 그 거대한 손으로 그 작디작은 구체를 잡아갔다.

그리고 곧 믿을 수 없는 일이 내 눈앞에서 벌어졌다. 그 작은 구체가 거대화한 칼츠의 팔을 산산이 부순 것이다. 마치 일전의 프리징 드래곤과 같이.

“알겠습니까? 그럼 저는 여기까지. 가십시오. 아라한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 빚은 언젠가 갚도록 하죠.”

“하하! 얼마든지.”

그의 웃음소리와 칼츠와의 전투 소리, 그리고 내 언데드들과 크리에이트, 그리고 이그젝션의 전투 소리를 뒤로한 채 나는 몸을 날렸다.

저 앞에 아라한이 있다. 이제는 정말로 모든 일을 끝내야겠지.

빛의 막을 통과하며 난 소리를 질렀다.

“나와라, 아라한!”


빛의 장막 안.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로 내 뒤에서 처절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음이 너무나도 기괴하다.

그래, 이 정도 장난질은 할 수 있단 말이렷다.

“이건 뭐냐.”

빛의 장막 안으로 마치 실타래와 같은 엄청난 수의 케이블이 얽히고설켜 있다. 크고 넓은 원형의 공간. 벽, 바닥, 그리고 천장까지 모두 케이블이 뒤엉킨 채로 중간의 거대한 금속의 구체에 이어져 빼곡하게 꼽혀 있다.

저 구체가 중추인가. 특이하게 생겼군. 아니, 구체라기보다는···

“플레인 워커.”

그래. 가상현실 접속 기계인 플레인 워커를 크게 만들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저게 바로 아라한의 본체라는 건가?

“저게 아라한··· 응?”

옆이 허전해 살펴보니 레나가 없다. 레나가 어디로 간······!

“레나!”

내 뒤에 레나가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레나! 정신 차려!”

뺨을 때려 봐도 레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숨은 쉬고 있지만, 그뿐이다.

“제길.”

이 안에 들어오고 나서 이렇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공간이 문제라는 말.

“아라한, 네놈 짓이냐.”

나는 안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중간의 거대한 플레인 워커에 다가가 지팡이를 들었다.

“부서져라!”

이까짓 것은 단번에 박살을 내주마.

콰쾅!

저주받은 왕의 힘으로 커다란 플레인 워커를 후려갈겼지만 큰 폭음만 날 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대체······?

“드디어 왔구나.”

목소리가 울린다 싶은 순간 무지막지한 힘이 갑자기 나를 두드렸다.

“크학!”

저주받은 왕의 사도로서, 반생반사의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내 몸에 고통을 입히다니!

쿠당탕탕! 데구르르르!

“아라한!”

“그래, 바로 나야.”

빛이 일어나며 플레인 워커의 뚜껑이 열리고 있다. 뚜껑이 열린 그곳에는 여러 가지 기계 장치가 달린 의자에 누운 아리엔이 있었고, 그 위에 빛을 내는 나신의 소녀 한 명이 있었다. 레나의 모습을 한 소녀.

레나의 모습을 했지만, 저것이 아라한이라는 것은 의심조차 할 필요가 없겠지!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

“그렇군. 정말 처음이로군.”

“잘 왔어, 나의 아들, 그리고 나의 친구, 나의 연인.”

“헛소리는 집어치우시지. 너의 정체를 나는 알아.”

“정말이야?”

녀서이 레나의 얼굴로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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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에필로그 +12 16.10.18 3,225 55 7쪽
347 창세 16.10.17 2,298 38 8쪽
346 창세 +1 16.10.16 1,807 35 7쪽
345 창세 16.10.15 1,814 46 7쪽
344 창세 +1 16.10.14 1,931 38 7쪽
343 마지막의 앞 +2 16.10.13 1,834 39 7쪽
» 마지막의 앞 +2 16.10.12 2,653 43 7쪽
341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11 1,962 40 7쪽
340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4 16.10.10 1,900 41 8쪽
339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09 1,829 38 7쪽
338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2 16.10.08 2,351 38 7쪽
337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6.10.07 1,871 40 7쪽
336 삶의 전쟁 16.10.06 1,876 41 7쪽
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6 43 8쪽
334 삶의 전쟁 +1 16.10.04 2,027 44 7쪽
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4 36 7쪽
332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9 42 7쪽
331 현실로 돌아오다 16.10.01 2,190 43 7쪽
330 현실로 돌아오다 16.09.30 1,993 37 7쪽
329 현실로 돌아오다 16.09.29 2,048 37 7쪽
328 삶이란… 16.09.28 2,480 43 7쪽
327 삶이란… 16.09.27 1,914 39 7쪽
326 삶이란… +1 16.09.26 2,033 37 8쪽
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7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80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2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2 35 7쪽
320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2 16.09.20 2,068 3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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