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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20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20 23:00
조회
2,067
추천
36
글자
7쪽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DUMMY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진실은 언제나 가혹하다.


-철학자-





지아아아아아아아!

염력의 거검. 그것은 마나 블레이드를 뛰어넘는 절단력을 가지고 있다. 절대라는 이름을 가질 만큼 그것은 무엇이든 베어버린다.

1천 언데드 위저드의 염력이 모여들어 만들어진 이 염력의 거검이 횡으로 그어지자, 무신의 창은 신기임에도 불구하고 불꽃을 만들어내며 뒤로 튕겨져 나갔다.

“크윽!”

도르만의 얼굴이 안쓰럽게 변했다. 역시 1천 언데드 위저드의 힘은 강대하지.

위우우우우웅!

언데드 위저드가 내가 가르친 사령 마법을 펼쳤다. 죽음의 벌레를 소환해 두르고, 원령의 방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사방에 굴러다니는 언데드들의 일부를 지배해 움직이며 킬링 아머를 조종하고 있었다.

킬링 아머 하나하나가 레벨 80의 기사급 위력을 지녔는데, 그 단단함은 마법에 의해 강화되어 오히려 레벨 100의 기사보다도 강하다.

칼츠와 베헤만 정도만이 일격에 부술 수 있고, 다른 녀석들은 두 세번 정도는 손을 휘둘러야 할 것이다.

특히 2MB는 정신 세뇌를 피하지 못하고 혼자 자멸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와 레나가 있다.

“핫!”

레나의 마나 블레이드가 둘러진 검이 데몬 이터의 거검과 부딪쳤다. 나는 그 옆으로 돌아가면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파괴신의 일격!”

나의 마력은 무한! 육신기의 힘으로 마력 수치 300에 다다른 내 힘을 아무리 마장기라 해도 막아낼 수 있을까!

카가가가강!

파괴신의 일격이 데몬 이터의 옆구리에 박혀 들며 불꽃을 만들었다. 데몬 이터의 장갑이 움푹 들어간 게 눈에 보였다.

그 뒤로 달려온 언데드 타이탄의 발길질이 이어졌다. 그러자 쿠왕! 하고 데몬 이터의 몸이 날아가 저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쿠궁!

먼지가 피어오르고, 숨 막히는 전투는 그렇게 계속되었다.

“크하하하! 이거 대단하군, 라임. 언제 이런 것들을 만들었지?”

“아직 비밀 무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그것’ 5기를 꺼내서 끝장을 내볼까.

“오오, 그러신가? 하지만 그건 우리 쪽도 마찬가지라구. 게다가 말이야, 어차피 조건은 모두 만족되었지. 크크큭!”

“조건? 만족? 무슨 일을 꾸미······.”

“하하! 봐라!”

녀석의 손가락질에 고개를 돌려보니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연합군의 절반이 이미 죽은 듯했다.

비공선 몇 개가 추락하고 있었고, 수백만에 달하는 병사들 중 절반이나 죽은 처참한 모습은 마치 지옥의 한복판 같았다.

“이건······.”

“크하! 대패한 거야! 저주받은 왕의 힘을 얕보면 안 되지! 수백만의 병사와 수만이 넘는 마도 병기의 힘이 강하다고 하지만, 저주받은 왕에게 타격을 조금이라도 입힐 수 있을 것 같았나?”

“이 새끼··· 이걸 노리고 네놈들이 각국을 충동질했냐?”

“크큭! 그런 셈이지. 수백만의 죽음, 그게 필요했거든.”

녀석의 얼굴이 징그러운 사신처럼 웃는다.

“하하하하! 라이프 크라이는 완벽하지! 완벽한 프로그램이라니, 웃기지 않아? 최고의 프로그래머가 모인 우리 팀에서도 이런 건 못 만들어! 그래서 이 팀장님은 심술이 좀 나거든.”

“뭔 개소리냐.”

“크크큭! 강제적으로 버그를 만드는 거다.”

녀석의 말에 둔기가 머리를 후려치는 듯했다. 이 새끼가 정말······.

“크하하하! 라이프 크라이가 아무리 대단한 게임이라고 해도, 수백만이 일시에 죽으면 시스템적 과부하가 일어날 거야! 그리고 그런 이들이 이 라이프 크라이라는 절대적인 세계, 아니 프로그램에 막대한 부하를 걸게 된다!”

“설마··· 그게 여기와 현실을 연결한다는 헛소리의 진실이었냐?”

“그래! 수백만이 일시에 죽는 거다! 그리고 그 힘의 여파로 서대륙 전체가 죽음의 세계가 되는 거야! 멋지지 않냐? 이 세계··· 라이프 크라이는 단번에 극변하고, 그로 인해서 처리되어야 하는 정보량은 무지막지하게 증가하지! 그건 필연적으로 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킬 거고, 우리는 그사이에 버그를 집어넣을 거야.”

“이 미친 새끼! 그렇게 되면 다른 유저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어!”

이놈 정말 돌은 놈이잖아!

“크흐! 다른 유저들 따위 내 알 바 아니지. 크리에이트 길드 녀석들이 그런 걸 생각하는 줄 아냐? 어차피 똑같은 인간일 뿐이야. 안 그래?”

녀석의 미소는 재미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얼굴이다.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뺏을 권리는 없지. 그런데 말이야, 그건 여기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응? 안 그런가, 퍼스트 디자인 휴먼 라임? 여기는 분명 게임이지만, 이 안의 NPC는 살아 있어. 그게 말이지··· 나는 못 견딜 정도로 재미있다구! 죽어가면서 내뱉는 비명! 금기를 범하고 있다는 그 쾌감! 크하··· 크하하하하하하!”

녀석이 미친 듯이 웃어댔다.

“만들어졌다고 해서 창조주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여기의 NPC들과 너, 디자인 휴먼인 라임과 차이가 뭘까? 크, 크하하하!”

녀석이 뛰어올랐다. 마음대로 지껄인 놈이 광소를 터트리며 두 손을 시뻘겋게 물들였다.

“어때? 화나지 않나, 라임? 마음대로 만들었다가, 마음대로 죽이려 들고. 다른 이들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는 인간의 추악함이 말이야! 네가 크리에이트 놈들을 죽일 때 어느 정도는 망설인 것을 알아. 넌 아직 미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네놈이 망설일 만한 가치가 크리에이트 길드 놈들에게, 아니 인간에게 과연 존재하는 걸까?”

“미친 새끼.”

“크히히! 나는 미쳤지, 미쳤어! 하지만 이 세상의 인간들은 어떻지? 그 녀석들의 삶의 외침은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이 미친놈아!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다!”

놈의 말을 들을수록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 분노가 뭔지 나는 안다. 그리고 놈의 말 때문에 알게 된 것도 있다.

그래, 나는 만들어진 인간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 내 처지는 NPC들과 다를 바가 없다. 내가 만들어졌듯 NPC들도 만들어졌지.

그래, 그래서 나는 아리엔에게 얽매이는 것이다.

아리엔은 만들어진 인간이고, 그런 아리엔의 능력을 제 마음대로 이용하려고 했던 크리에이트 길드 놈들을 좋지 않게 보았다.

나와 NPC의 차이는 뭐냐? 나와 아리엔의 차이는 뭐냐?

나는 살아 있는가? 죽어 있는가?

NPC는 살아 있는가? 죽어 있는가?

다 개소리야!

결국 만들어졌든, 안 만들어졌든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지 않는가? 자신을 위해서라면 타인 따위는 얼마든지 죽이는 게 인간이잖아. 크리에이트 길드가 그렇다! 내가 그렇다!

그리고 삶의 외침이란 그렇다!

“라이프 크라이! 삶을 외쳐 봐라, 라임!”

“젠장할 것아! 나는 이미 내 삶을 외치고 있다!”

운명에 저항하는 나의 외침을 네놈이 알기나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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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에필로그 +12 16.10.18 3,225 55 7쪽
347 창세 16.10.17 2,298 38 8쪽
346 창세 +1 16.10.16 1,807 35 7쪽
345 창세 16.10.15 1,814 46 7쪽
344 창세 +1 16.10.14 1,931 38 7쪽
343 마지막의 앞 +2 16.10.13 1,833 39 7쪽
342 마지막의 앞 +2 16.10.12 2,652 43 7쪽
341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11 1,962 40 7쪽
340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4 16.10.10 1,900 41 8쪽
339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09 1,829 38 7쪽
338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2 16.10.08 2,350 38 7쪽
337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6.10.07 1,870 40 7쪽
336 삶의 전쟁 16.10.06 1,875 41 7쪽
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6 43 8쪽
334 삶의 전쟁 +1 16.10.04 2,026 44 7쪽
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4 36 7쪽
332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8 42 7쪽
331 현실로 돌아오다 16.10.01 2,190 43 7쪽
330 현실로 돌아오다 16.09.30 1,991 37 7쪽
329 현실로 돌아오다 16.09.29 2,047 37 7쪽
328 삶이란… 16.09.28 2,480 43 7쪽
327 삶이란… 16.09.27 1,913 39 7쪽
326 삶이란… +1 16.09.26 2,033 37 8쪽
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6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80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1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2 35 7쪽
»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2 16.09.20 2,068 3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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