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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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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8,659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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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9
추천
43
글자
7쪽

삶이란…

DUMMY

“그래서 결론은 그거요!”

여차 저차 해서 결론이 난 듯하다. 랑고트 왕국은 그저 보상금을 조금 받고 끝내기로 했다.

어차피 랑고트 왕국은 이번 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다만, 사령 마법사를 받아들인 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참여한 것뿐이다.

사령 마법사 조합은 이번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따로 보고가 들어갔을 거다.

그렇게 회의는 끝이 났다.

“수고하셨소이다.”

적절히 인사를 하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서류를 확인하고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앞으로 두세 달 정도는 여기에 남아 있어야 하겠군.

결국 크리에이트 길드 사건하고 이그젝션 길드 사건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건가? 아니면 저주받은 왕을 이용한 과부하 작전이 결렬되어 다시 아리엔을 노릴 것인가?

두고 보면 알겠지. 하지만 역시 너희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테다.

“블랙 워 로드는 확실히 쓸 만했어.”

비록 5기였지만 그 베헤만 놈을 묶어두었다. 베헤만은 16인의 아크 게이머 중에서도 특출하게 미쳤고, 강한 놈이었지. 아크 게이머에서 전투력으로만 따지면 베스트 5에 들어가는 놈이니까.

도르만, 나, 베헤만, 칼츠, 그리고 게헤크. 이 다섯이 비슷비슷하게 강했었지. 추구하는 바는 전부 다 다르지만.

그나저나 게헤크 놈은 안 보이는군. 그 녀석은 이번 사건에는 상관이 없는 건가?

“하.”

정말이지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지? 태어나기도 참 다이나믹하게 태어났고, 느긋하게 그저 즐기면서 살려고 다크 게이머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빌어먹을 아라한 컴퍼니! 네놈들의 비밀을 어느 정도는 알아냈으니 가만 놔두지 않을 테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내가 이 라이프 크라이라는 프로그램을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를 모른다는 데에 있다. 머릿속에 들어찬 지식으로 마법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세계의 시스템을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일 뿐. 이런 정도로는 라이프 크라이를 해킹해서 마음대로 주무를 수가 없다. 이것이 게임 사용자와 게임 개발자의 차이다.

굴욕이군. 이래 봬도 프로그램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나는 왜 라이프 크라이 자체를 해킹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거지? 제길! 이것도 세뇌에 당했기 때문인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죠?”

멍하니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데 텅 빈 회의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익숙하다면 익숙한 인물이 서 있었다.

“아리엔.”

“오랜만이에요, 라임.”

“무슨 일이지?”

“그냥. 생각이 많아 보여서 말을 붙여 봤어요.”

그녀의 말에 난 피식 하고 웃어주었다.

“별일이군. 크리에이트 길드와의 일은 잘 처리한 건가?”

“예.”

“조심해라. 녀석들이 하던 일을 내가 망쳐 놓았거든. 다시 너를 노릴 수도 있어.”

잠깐! 그러고 보니 라이프 크라이의 정신 프로텍트 프로그램은 특별하잖아. 그런데 크리에이트 길드 놈들은 아리엔의 정신을 묶어놓는 데 성공했었다. 바로 여기 라이프 크라이 안에서. 그게 가능하다는 건 녀석들이 어느 정도는 해킹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걱정하지 말아요. 저도 이제 순순히 당하지는 않을 거니까.”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저도 디자인 휴먼이니까요. 그들에게 당하지는 않아요.”

“저번에는 당했잖아.”

“그때는··· 방심을······.”

얼굴을 붉히는 게 꽤 귀엽다.

후! 하긴 같은 디자인 휴먼이라지만, 그녀와 나는 입장이 다르지. 태어난 이유 역시 다르고 말이야.

“사랑받고 있군.”

“예?”

“아니, 아무것도 아냐.”

난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할 일은 결국 이제까지와 같다. 사냥을 하고, 아이템을 팔고, 그리고 그게 질리면 다른 게임을 하면 된다. 이 게임을 하기 전과 같은 생활.

라이프 크라이가 다른 게임과 전혀 다른 특별한 녀석이라서 많은 사람이 모였고, 결국 많은 돈이 몰렸다. 그와 더불어 나는 이미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두었다. 평생 놀고먹어도 될 정도로.

사실 내 능력이면 주식을 하든, 뭘 하든 현실에서 돈을 버는 거야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게임을 통해 돈을 벌어 살아왔다.

원래 다크 게이머는 큰 부자가 되기는 사실 조금 어려운 면이 있고, 나도 돈에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큰 부자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크게 벌었군. 덕분에 이제는 정말 느긋하게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건가.

“즐겜.”

고전 인사를 해준 나는 손을 흔들며 회의실을 나섰다. 뒤에서 아리엔이 기척을 내는 게 느껴졌지만 무시하고서 걸음을 옮겼다.

이제 사건은 끝났어. 크리에이트 길드의 일은 끝나지 않았겠지만, 아리엔 스스로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으니 잘하겠지. 정 안 되면 그때 가서 도와주면 되니까.


“오랜만이군.”

방에 도착하니 웬 놈이 앉아 있었다. 배신의 아사크.

“네놈은 또 왜 여기 있지?”

“네가 저지른 일 때문에 골치가 아파졌으니까.”

“하!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다고 그래? 저번에 너희 길드를 습격한 후로 니들 일에 직접적으로 방해한 적이 없다.”

“인정하지.”

“베헤만은 살아났나?”

“어제 살아났지.”

아사크의 말에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그래, 다시 되살아났단 말이군. 역시 게임이야.

“그래서 무슨 일이지?”

“너의 도움을 빌리고 싶다.”

“나의 도움?”

“그래. 너는 세계 최고의 해커가 아닌가?”

녀석의 말에 쓴웃음을 띠었던 내게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다크 브레인의 말치고는 겸손하군.”

다크 브레인이라··· 그리운 이름이군.

“최초로 아라한 컴퍼니의 본사를 해킹해 방화, 폭발, 누전을 일으킨 자가 그런 겸손한 말을 할 줄은 몰랐는데.”

“대충은 알고 있는 모양이군. 그래, 나에게서 뭘 바라지?”

“아라한 컴퍼니의 보안을 뚫어주었으면 한다.”

“그 되살아나는 것 때문에 말이로군?”

“그래.”

“하! 살아남기 위해서는 꼴 보기 싫은 적에게도 손을 내민다라··· 과연이라고 할까. 그러면 한 가지 가르쳐 줄까? 나라고 해도 아라한 컴퍼니를 해킹하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는 해냈다.”

“정신 프로텍트를 깬 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일부에 지나지 않지.”

비웃음밖에 안 나오는군.

“양자 컴퓨터가 개발된 지는 이제 겨우 오 년이야. 그 괴물 컴퓨터는 지금까지 단 두 대만이 만들어졌어. 하나는 아라한 컴퍼니가 가지고 있고, 하나는 통일 한국 국방부가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그 양자 컴퓨터라고 해서 이 라이프 크라이를 연산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내 말에 아사크는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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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창세 16.10.17 2,297 38 8쪽
346 창세 +1 16.10.16 1,806 35 7쪽
345 창세 16.10.15 1,814 46 7쪽
344 창세 +1 16.10.14 1,930 38 7쪽
343 마지막의 앞 +2 16.10.13 1,833 39 7쪽
342 마지막의 앞 +2 16.10.12 2,652 43 7쪽
341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11 1,961 40 7쪽
340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4 16.10.10 1,900 41 8쪽
339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09 1,829 38 7쪽
338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2 16.10.08 2,349 38 7쪽
337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6.10.07 1,869 40 7쪽
336 삶의 전쟁 16.10.06 1,874 41 7쪽
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6 43 8쪽
334 삶의 전쟁 +1 16.10.04 2,026 44 7쪽
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4 36 7쪽
332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8 42 7쪽
331 현실로 돌아오다 16.10.01 2,190 43 7쪽
330 현실로 돌아오다 16.09.30 1,991 37 7쪽
329 현실로 돌아오다 16.09.29 2,046 37 7쪽
» 삶이란… 16.09.28 2,480 43 7쪽
327 삶이란… 16.09.27 1,912 39 7쪽
326 삶이란… +1 16.09.26 2,033 37 8쪽
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6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79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1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1 35 7쪽
320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2 16.09.20 2,067 3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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