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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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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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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4,750

작성
16.10.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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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현실로 돌아오다

DUMMY

“그런데?”

“문제는 정신 프로텍트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네 뒤의 여인은··· 분명 레나겠지?”

레나가 흠칫하는 게 보인다.

“그래.”

“우리도 라이프 크라이의 NPC들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아니, 애초에 그건 비밀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 아라한 컴퍼니에서는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누구에게나 그것을 해주니.”

“하!”

아라한 컴퍼니가 미쳤나? 게임과 현실을 뒤섞어버리겠다는 거야, 뭐야?

“우리 중 몇 명이 NPC 노예를 사서 다운로드를 했지. 그걸 하면서 그 프로그램을 조사했고, 구조도 어느 정도는 파악했다. 문제는······.”

“유령이 된 유저들이로군.”

“그래. 그 부분은 도저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체 프로그램을 해킹해 분석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초창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MMORPG는 그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유저가 직접 다운받아서 하드에 인스톨해야만 했다. 흔히 게임을 깐다, 라고들 했다는데 40년 전까지 그래왔다.

그런데 그것을 통해 프로그램을 분석, 해킹, 불법 서버의 창설 등의 문제가 커지자, 40년 전의 아라한 컴퍼니는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했다.

그들이 내세운 방법은 게임을 깔 필요가 없었다. 가상현실의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게임 플레이어는 아라한 컴퍼니가 만든 가상공간에 그 정신만이 참여해 아라한 컴퍼니의 본사 컴퓨터와 이어져 원격으로 조종하는 그런 개념이다.

그 후부터 다른 기업들도 그러한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유저들은 더 이상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없게 되었다.

과거의 컴퓨터는 구동 프로그램을 가져야지만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가상현실이 도입된 후부터는 컴퓨터에 정보를 담을 필요 없이 가상공간에 온 유저에게 전해주면 된다.

각 게임 업체들의 보안은 삼엄한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 해킹을 당하게 되면 그들의 재산 전체를 털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여러 업체의 보안들은 가끔씩 유명한 해커들에게 뚫리고는 한다. 그렇지만 아라한 컴퍼니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해커에게 뚫린 적이 없다.

“다운로드는 따로 구동 프로그램을 주는 모양이군.”

“안드로이드인 리셉티클에 기본 다운로드 툴이 있다. 그것을 개조해서 어떻게든 해본 거라고 하더군.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른다.”

깅깅깅깅깅.

조용히 울리는 엘리베이터의 소리가 침묵을 가른다. 잠시 후 띵! 하고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잘 왔다. 지상에서 일 킬로미터 지하의, 부자들의 방공호를 개조해 만든 특수 연구소다.”

문이 열리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다. 온통 하얀색 벽에, 등도 하얀색인 게 뭔가 이질적인 공간이다. 레나가 겁을 먹은 듯 내 옆에 찰싹 붙었다.

한숨밖에 안 나오는군.

“미친놈들은 왜 다들 하얀색만 좋아하고 난리인지.”

“큭! 그건 동감이군.”

아사크를 따라 안쪽 방으로 향하자 넓은 공간이 나왔다. 정말 넓다. 높이는 한 300여 미터쯤 되어 보이고, 여기저기에 거대한 컴퓨터로 보이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그 공간은 지름이 약 1킬로미터쯤 되어 보이는데, 중심에 거대한 원형의 구체가 있고, 수천 개의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었다.

“소개하지. 양자 컴퓨터인······.”

「혜연이라고 해요. 어서 와요, 라임. 환영해요.」

공간 전체가 울리는 맑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아사크를 바라보자 그가 어깨를 으쓱였다.

“인공지능이지. 인간보다 똑똑해.”

「인간보다 90,828,475,728배 연산이 빠르고, 4,950,289,182배 기억 능력이 좋으니까요.」

연구원들로 보이는 자들이 무언가를 만지고, 조정하고, 실험을 하다가 그 목소리에 입구로 모두 고개를 돌렸다. 사람들의 시선에는 분노와 적의가 섞여 있었다.

“저 시선을 이해하게.”

“내가 죽인 자들의 가족이라도 있나 보군.”

“정답이야.”

사납게 웃어 보이는 아사크를 향해 나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 저 강력한 컴퓨터는 어떻게 다루지?”

“일반 컴퓨터처럼 다룰 수 있네. 다만, 성격이 까다롭지.”

“OS를 인공지능으로 만든 놈이 누군지 궁금하군.”

하지만 아무리 양자 컴퓨터로 만든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는 법이지. 즉, 저 인공지능 프로그램 자체는 상당히 고등한 프로그래머가 만들었다는 말이다.

“저 양자 컴퓨터의 성능은 모두 사용 가능한 건가?”

“네가 실험해봐라.”

“그럴까. 레나, 가자.”

“응.”

나와 레나는 양자 컴퓨터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 앞에는 전자 자판, 모니터, 그리고 뇌와 컴퓨터를 바로 연결하는 연결용 헬멧이 있었다.

“어디 보자······.”

프로그램을 확인. 이건 이렇게··· 흠, 대단히 정교하군.

“어디 볼까. 레나, 위험하면 움직여 줘.”

“알았어.”

레나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나는 헬멧을 썼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빛이 일어나며 나는 순식간에 가상공간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없는 우주와 같은 공간. 누가 설정해놨는지는 모르지만 낭만적이군.

팟!

“반가워요, 라임. 이렇게 대면하기는 처음이군요.”

“호.”

내 앞에 빛을 내며 한 명의 여인이 나타났다. 푸른 청발의 머리카락이 이색적인 미녀다. 늘씬하고 쭉쭉빵빵한 그녀는 현대의 젊은 여성들이 입는 형태의 옷을 입고 있었다.

도시의 미녀로군.

“혜연인가?”

“그래요. 당신을 도우려는 거죠.”

“글쎄. 나를 도울 필요가 있을까?”

자아, 시작하자.

파직파직!

“아?”

그녀가 놀라는 사이에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변화해갔다. 우선 프로그램을 생성해야겠지. 그리고 외부에 만들어놓은 허브를 이용해 내가 바이러스를 뿌려 둔 컴퓨터들과 그리드 컴퓨팅을 시도한다.

디리리리릭! 디리리리릭!

우주의 공간은 바뀌어갔다. 딱딱하고 검은 광택이 나는 거대한 공동으로 바뀌고, 그 주변에 내가 설계한 무언가가 쭉쭉 자라났다.

시각화되어 있을 뿐, 이것들은 모두 내가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내 주변으로 수십, 수백, 수천 개의 화면이 나타났다.

좋아.

“그리드 컴퓨팅 개시.”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1에 접속합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2에 접속합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3에 접속합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작동 실패. 일루전 4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회 경로 검색. 그리드 컴퓨팅 프로그램에 의한 일루전 4를 재설정합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4에 접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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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6.10.02 23:42
    No. 1

    사실은.. 얻어갈게 있으면 얻어가려고 옆에 있는 것 뿐이겠죠.
    이런 방식도 있구나 하는걸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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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6 4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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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4 36 7쪽
»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9 4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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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80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1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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