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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245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10.09 23:00
조회
1,827
추천
38
글자
7쪽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DUMMY

레나가 내 부름에 곁으로 다가왔다. 레나의 허리를 한 손으로 감아 꽈악 안은 나는 지팡이를 들고 소리쳤다.

“몽땅 뒈져 버려!”

지팡이를 땅을 향해 내리찍으며 머리가 뜨거울 정도로 연산을 행했다. 그러자 지팡이가 찍힘과 동시에 연산된 마법이 펼쳐졌다.

나와라, 지옥문.!

쿠궁! 쿠궁! 쿠궁! 쿠궁! 쿠궁!

쿠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

사방의 모든 것이 단번에 갈라지며 그 자리에서 지옥문이 튀어나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수를 세기 어려울 만큼 많은 지옥문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더니 그 문이 단번에 열렸다.

크워아아아아아아아!

지독한 비명과 절규가 지옥문에서 쏟아지며 사방을 뒤흔들었다. 약한 놈들은 그 즉시 생명이 빨려들어 즉사하고, 조금 한다 싶은 놈들도 어지러운 몸을 가누지 못하다가 전투 안드로이드의 초진동 칼날에 목이 잘리는 게 보였다.

하지만 베헤만은 끄떡이 없다.

“크핫!”

놈의 붉은 손이 내 앞에까지 다가왔다가 멈추었다. 레나의 검격이 막아낸 것이다. 그러자 녀석이 손을 빙글 돌리며 뱀처럼 안으로 파고들며 공격을 계속 이어왔다.

훌륭한 수법이야!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꺼져!”

나는 지팡이를 들어 마력을 싣고서 그대로 후려갈겼다. 초식이고 무술의 원리고 모두 배제한 그저 간단한 움직임이지만, 녀석은 그대로 쾅! 하고 튕겨져 나갔다.

“크하하! 아까처럼은 안 되나 보지!”

팔도 한 쪽밖에 안 남은 놈이 아주 제대로 미쳤군.

“정말 죽여주랴?”

“크흐흐흐! 죽여 봐! 죽여 보라구! 현실에서의 죽음은 얼마나 짜릿할까? 하지만 그거 아나? 이미 이렇게 된 이상, 현실에서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단 말이야! 좀 더 즐기라고! 미쳐 버린 이 세상을 말이다!”

“싫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없는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

결국 나는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거냐? 나의 삶은, 그리고 모두의 삶은 세계라는 괴물에게 휘둘리며 살 뿐이냐?

내 외침은 겨우 그 정도인 거냐? 나의 삶의 외침은 세상을 흔들 수조차 없다는 거냐?

아리엔이 저기에 있다지? 레나는 내 옆에 있지? 나는 여기에 있지? 그렇다면 삶은 어디에 있지? 나의 외침은 어디에 있느냔 말이냐!

“죽어라, 라임!”

머리가 아픈 그 순간, 머리 쪽에서 검의 기세가 느껴졌다. 목소리와 함께 날아드는 검격은 분명 칼츠의 것.

카아앙!

하지만 칼츠의 검은 젝칵하락쉬의 보라색 염력 방패에 막히며 튕겨 나갔다. 그사이에 내 주위로 우수수 사람들이 떨어져 내렸다.

“하!”

다 모였군. 정말로 다 모였어. 아크 게이머 중 절반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안 된다.

“레나.”

“알아.”

“그럼 가자.”

“응.”

레나가 왼쪽으로 튀어나가고 내가 오른쪽으로 튀어나갔다. 오른쪽에 선 도르만이 창을 뻗는 것을 보며 나는 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의 운율에 맞추어 손을 뻗어 창을 잡아갔다.

콰직!

창이 내 손에 서린 거대한 사마력에 부서져 흩어져 갔다. 도르만이 놀란 얼굴로 뒤로 물러나는 사이에 난 지팡이를 휘둘러 마력을 쏘아 보내 녀석의 머리를 박살 냈다.

퍽! 하고 신창 도르만이 단번에 무너지고, 그의 몸 위로 아사크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놈의 검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냈다. 내 방어력을 뚫고서 푹! 하고 심장에 칼이 박혔지만 나는 멀쩡하다. 왜냐하면 내 몸은 이미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니까.

“이 무슨······.”

아사크가 무어라 하려는 순간, 나는 손을 뻗어 놈의 목을 잡고 꺾어 부러트려 버렸다. 손에서 우득!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을 무심하게 넘기며 아사크의 시체를 옆으로 던지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크하하! 강하군! 강해, 라임!”

미친놈. 대꾸를 할 필요도 없다!

쐐에에엑! 하고 찌른 지팡이에 녀석이 한 팔로 반격을 해왔다. 자기 몸의 방어를 무시하고 내 머리를 향해 손을 뻗은 것이다.

머리가 박살 나면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나?

쾅!

“크악!”

아쉽게도 내 공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몸으로 받아낼 수 없단 말이다!

녀석이 피를 뿌리며 뒤로 날아갔다.

나는 곧장 위로 몸을 날렸다.

“못 간다, 라임!”

그런 내 앞으로 피를 흘리며 무서운 눈으로 쏘아보는 칼츠가 나타나 막아섰다. 그 눈은 정말로 귀신의 눈과 같았다. 악마에게 혼을 판 사람의 눈이 저럴 것 같은데.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 칼츠?”

“동생을 위해서. 너는 모르겠지. 삶이라는 것은 하나가 아니야.”

녀석의 칼이 웅웅거리며 울음을 토했다. 녀석의 전신에서는 마치 눈물을 흘리듯 피가 흘러나오고 있고, 녀석의 의지는 눈을 통해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해서 나를 막겠다는 건가? 동생이 생명보다 소중하다는 거냐?

너의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물러나지는 않아. 나 역시 의지가 있다. 더 이상 운명이니 하는 것에 휘둘리는 삶은 지긋지긋하다! 내 탄생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였든 간에 나는 지금 여기에 있으니까!

“할 거지, 라임?”

레나의 목소리가 내 귀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같이 하자.”

레나의 의지가 내 마음을 두드렸다.

내가 레나의 허리에 두른 손을 풀자 그녀가 두 손으로 검을 잡았다.

레나의 의지가 여기에 있다. 칼츠의 의지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내 의지도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더 이상의 이야기는 끝이다.

“격돌하자!”

그 말을 시작으로 칼츠가 악마처럼 달려들었다. 그 짧은 순간에 녀석의 전신으로 무언가가 생성되더니 온몸을 덮어갔다. 데몬 이터라고 불린 고렘의 형상을 한 갑옷이 전신을 감싸면서 녀석은 정말로 검은 악마가 되었다.

악마가 되겠다는 거냐? 그게 네가 이 순간 외치는 너의 삶이냐?

그 외침에 응답해주겠다고 마음으로 속삭인 나는 몸을 앞으로 이끌었다. 녀석의 검이 천지를 반으로 갈라내듯 내 정수리를 쪼개왔다.

놈의 눈동자가 빛을 낸다. 그와 함께 녀석의 검이 레나의 검에 부딪치며 불꽃이 튀었다.

그 순간의 사이로 내 손에 들린 지팡이가 거대한 마력을 가지고 찔러 들어갔다.

모든 것은 순간과 찰나 사이에서 생겨나는 사건들. 그 사건들 사이로 녀석의 늑골에 푸욱! 하고 지팡이가 찔러 들어갔고, 녀석이 그 순간 빙글 돌며 검을 놓아버리는 게 보였다.

놈의 빈손이 내 목을 향해 휘둘러져 온다. 다가오는 모습이 천천히 보이는 그 순간에 나는 녀석의 손에서 천천히, 그러나 실상은 엄청난 속도로 마나의 칼날이 솟구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나가 놀라며 몸을 움직였고, 내 의지가 놀람에서 반격으로 바뀌어갔다.

의지가 가득한 녀석의 눈이 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결국 녀석의 손이 내 목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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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6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78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1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0 3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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