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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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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8,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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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30 23:00
조회
1,992
추천
37
글자
7쪽

현실로 돌아오다

DUMMY

그간 나는 많은 일을 했다. 그 어떤 게임보다도 많은 경험을 해왔다. 나는 이미 이 세계에서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 자리를 지켜 나가겠지.

기묘한 기분에 한번 웃어본 나는 아라한의 신전으로 향했다. 아라한 신전에 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그동안 내 프로파일링은 얼마나 변화가 있었을까?


[라임 등급:300

종족:인간 성별:남자

칭호:저주받은 왕의 사도

키:175 속성:원사(元死)

육신:저주받은 왕의 사도체(使徒體)

힘:500 체력:무한

오감력:500 사마력:500(회복력 무한)

불의 속성력:0 물의 속성력:0

바람의 속성력:0 흙의 속성력:0

저주(詛呪)의 속성력:999 사자(死者)의 속성력:999

암흑(暗黑)의 속성력:999 원념(怨念)의 속성력:999

비탄(悲嘆)의 속성력:999 분노(忿怒)의 속성력:999

절망(絶望)의 속성력:999 광기(狂氣)의 속성력:999]


사제가 보여 준 나의 능력은 바뀌어 있었다.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힘은 500이고 사마력도 500이다. 그런데 사마력 옆에 회복력이 무한이라고 쓰여 있었다.

출력은 500이고, 그 마력은 바닥을 보이지 않게 무한하게 쓸 수 있다는 건가? 마이너스였던 사대 원소의 속성력은 0으로 되어 있는 데다, 저주와 같은 음울한 속성력은 모두 999가 되어 있군그래. 거기다가 육신은 저주받은 왕의 사도체라.

“멋지군.”

레벨은 300. 전에는 155였지. 이리드를 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엄청난 렙옵을 했다, 이거렷다?

저주받은 왕의 사도가 되면서 기본적으로 이렇게 고정이 되는 건가?

그리고 확인한 스킬들은 더 황당했다.

“하하······.”

무려 1천 개가 넘어가는 마법과 스킬의 목록들. 그것들은 전부 최고 등급까지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다만, 몇 가지는 최고 등급이 되지 못했는데, 그건 ‘생명 없는 신기(神機)의 창조’와 기타 마법과는 관계없는 스킬들뿐이다.

이리드의 수치는 얼마나 남았지?

“없어?”

이리드가 없다. 허! 저주받은 왕의 사도가 되었기 때문인가? 확실히 지금 기준으로 나는 완전히 보스급 몬스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리드가 없다니······.

“준비되어 있는 시스템인가? 아니면 버그인가? 아니야. 아라한 컴퍼니가 버그를 놓칠 리가 없어.”

라이프 크라이의 체계는 방대하고, 버그는 없다. 또한 운영자도 없다. 완전히 동떨어진 하나의 세계와도 같은 게임. 그것이 바로 라이프 크라이다.

완벽.

하지만 그렇기에···

“진실은 결국 내 손으로 밝히는 수밖에.”

몸을 돌려 관이 놓여진 장소에 가 누웠다.

“로그아웃.”

푸쉭! 소리가 들려왔다.

곧 시야가 바뀌고, 차가운 액체의 감촉이 몸을 감쌌다. 아아, 나는 다시 현실로 되돌아왔다.

출렁.

호흡기를 떼어내고 몸을 일으키자 액체가 몸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는 옆으로 걸음을 옮겨 수건으로 몸을 말렸다.

푸쉭!

“응?”

레나의 기계도 열리잖아?

“라임, 어디 있어!”

“여기 있어.”

“라임, 왜 또 말도 없이 사라지는 거야!”

레나가 나신으로 출렁! 하고는 몸을 일으킨다. 물에 젖은 그 모습이 묘하게 자극적이다.

여전히 무방비한 녀석이로군.

“밖에 일이 있어서.”

“일? 무슨 일인데?”

“그런데 너 어떻게 알고 쫓아온 거야?”

일부러 말 안 했는데.

“응?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

“느낌?”

“응. 라임이 이쪽으로 왔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찾아봤더니 없다잖아.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

느낌이라고? 흐음, 시스템적인 어떤 것일까? 아니면···

“연결되어 있군.”

“연결?”

“그래.”

나에 의해 생명을 구했고, 아라한 컴퍼니에 의해 나에게 보내졌다. 그러니까 레나는 나와 이어져 있는 거다.

그건 라이프 크라이에서만의 능력일까? 아니면 현실에서도 통하는 능력일까? 현실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아닌데 말이지.

“어디 가려고 이계로 온 거야?”

“일이 있다고 했잖아.”

“무슨 일?”

“의뢰야. 이쪽 세계에서의 내 직업이지.”

해킹은 정당한 직업은 아니지만.

“나도 같이 갈래.”

레나의 말이 갑작스럽다. 같이 간다라? 괜찮겠지. 레나는 안드로이드의 몸체이고, 마나 블레이드 같은 건 못 만들어도 검술과 체술은 오히려 나보다 강하니까.

“그래.”

나는 옷이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위생 관리 시스템으로 한동안 쓰지 않은 방은 여전히 깨끗했다.

옷을 꺼내 갈아입으며 거울을 힐긋 보니 거울에 상이 나타났다. 거울 안의 나는 머리가 조금 긴 상태의 소년인지, 청년인지 모를 그런 모습이다. 얼굴은 꽤나 곱상해서 어찌 보면 머리를 짧게 자른 여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눈매가 약간 날카로워 여자로 착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훗.”

벌써 내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이런 모습이야.

하긴 나는 일반적인 디자인 휴먼들과는 애초에 만들어진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더 뛰어난 개체다. 그만큼 위험성을 안고 있기도 하지만.

유일한 성공작, 아니 유일한 실패작일까?

“어이, 준비 안 되었어?”

“기, 기다려!”

레나가 안에서 계속 옷을 갈아입는 듯 부스럭거렸다.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띠리리~ 하는 소리가 울렸다.

철컥.

“예, 전화 받았습니다.”

다크 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으로의 연락이라. 아사크겠지.

(라임인가?)

“그래.”

(현실에서는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군.)

“그런데 목소리는 똑같잖아. 근데 왜 전화했지?”

(우리 측이 그렇게 찾아다녀도 네 집은 찾을 수 없더군. 정보도 찾을 수 없고 말이야. 찾은 건 이 전화번호뿐이다.)

핸드폰 너머의 목소리는 몹시 건조하다. 아사크 녀석 특유의 목소리다.

(그런 거 자랑하려고 전화했냐?)

이놈도 할 일이 없나?

(아아, 미안하군. 그냥 투덜거려 본 것뿐이다. 슬슬 약속 시간이 다가오니, 잊지 않았는지 연락해본 거다.)

“잊지 않았어. 나가려고 준비 중이야.”

(그렇군.)

“세 시간 안에는 갈 테니 걱정하지 마라. 끊는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핸드폰을 덮었다. 특수 개조하여 추적이 되지 않는 폰이지.

“짜잔!”

레나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그런데 그 모습이 뭔가 이상하다. 나도 센스가 없기는 하지만, 저런 옷을 입다니! 이 녀석은 조합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그게 뭐냐?”

“왜? 안 예뻐?”

“전혀. 이상하잖아!”

치마를 입었는데, 레이스가 달린 나풀나풀한 치마다. 그러면 상의도 그에 맞추어서 입든가 해야지, 상의는 또 왜 캐주얼풍이야?

하아! 대책이 없어요, 대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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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창세 +1 16.10.16 1,807 35 7쪽
345 창세 16.10.15 1,814 46 7쪽
344 창세 +1 16.10.14 1,931 38 7쪽
343 마지막의 앞 +2 16.10.13 1,834 39 7쪽
342 마지막의 앞 +2 16.10.12 2,652 43 7쪽
341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11 1,962 40 7쪽
340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4 16.10.10 1,900 41 8쪽
339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09 1,829 38 7쪽
338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2 16.10.08 2,350 38 7쪽
337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6.10.07 1,870 40 7쪽
336 삶의 전쟁 16.10.06 1,875 41 7쪽
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6 43 8쪽
334 삶의 전쟁 +1 16.10.04 2,027 44 7쪽
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4 36 7쪽
332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9 42 7쪽
331 현실로 돌아오다 16.10.01 2,190 43 7쪽
» 현실로 돌아오다 16.09.30 1,993 37 7쪽
329 현실로 돌아오다 16.09.29 2,048 37 7쪽
328 삶이란… 16.09.28 2,480 43 7쪽
327 삶이란… 16.09.27 1,913 39 7쪽
326 삶이란… +1 16.09.26 2,033 37 8쪽
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6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80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1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2 35 7쪽
320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2 16.09.20 2,068 3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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