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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29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9.29 21:00
조회
2,047
추천
37
글자
7쪽

현실로 돌아오다

DUMMY

“이상하지 않나? 정말 이상해. 그런데 아무도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지. 그게 바로 아라한 컴퍼니의 무서운 점이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이 녀석은 알고 있을까? 아라한 컴퍼니의 세뇌에 대해서?

“모르는 건가? 아니면 알고 있는 건가? 나보다도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아라한 컴퍼니에 대해 캐냈을 텐데 말이야.”

“으음.”

녀석이 낮게 신음을 흘리며 소리를 냈다.

“아라한 컴퍼니가 가진 기술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라이프 크라이의 연산을 위해 존재하는 컴퓨터의 능력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그래서 불가능하다는 거냐?”

“그래. 그 컴퓨터와 연산 능력을 맞추지 않는다면, 아무리 대단한 해킹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상대가 되지 않아.”

해킹은 프로그램의 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 이쪽이 해킹이라면, 저쪽은 프로텍트가 있다. 그렇게 될 경우에 연산 장치의 능력에 의해 승패가 영향을 받는다.

아라한 컴퍼니의 프로텍트가 강한 것도 이유이지만, 내가 해킹을 통해 부수는 만큼 아라한 컴퍼니는 즉시 프로텍프를 계속 보강할 것이다.

연산 능력의 싸움.

저주받은 왕을 통해서 나는 아라한 컴퍼니의 연산 능력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어떤 기술을 가지면 그런 걸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 쪽에 양자 컴퓨터가 있다면?”

“뭐?”

양자 컴퓨터가 있다고?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지. 다만, 돈이 많이 들어갈 뿐이야.”

아사크의 말에 나는 기가 막혔다. 그러니까 크리에이트 길드 가족들이 힘을 합쳐 양자 컴퓨터를 마련했다, 이거렷다? 국가 규모의 재산이 들어가야 하는 그 괴물 같은 컴퓨터를?

“라이프 크라이의 정신 프로텍트를 부순 것도 그 컴퓨터를 이용해서다. 하지만 네 말대로 일부에 지나지 않았지. 하지만 네가 그걸 쓴다면 충분히 부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 대단한 일을 했군.”

그것과 내 그리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다면 아라한 컴퍼니의 보안 장벽을 뚫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녀석들을 믿을 수 있을까? 이 녀석들은 나를 꽤나 싫어할 텐데 말이야.

“확실히 그걸 내가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내가 그걸 한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 너희들은 나를 증오하지 않나?”

“네가 해킹을 해준다면 과거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하겠다. 모두 그에 동의했으니까.”

“그래? 보수도 짭짤할 테고······.”

아라한 컴퍼니에 한 방 먹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지.

“지금 결정하기는 어렵군. 일주일만 시간을 줘. 그럴 정도는 되겠지?”

“그 정도는 어렵지 않지. 그럼 그때 다시 찾아오겠다. 좋은 대답을 기대하지.”

“그래.”

아사크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어쌔신의 기술을 이용해 사라지는 녀석의 잔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돌렸다.

삶이란 이렇듯 치열한가. 살아남기 위해 정말 지독하게 사는구나.

“후우!”

삶이란 이 한숨과도 같이 무거운 것이겠지.




@현실로 돌아오다


꿈과 열정이 있다 하더라도,

현실을 무시하는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세상-






“합!”

헤라의 검이 직선으로 그어졌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일검이다. 발, 무릎, 허리, 몸통, 어깨, 팔, 손에 이르는 선이 부드럽다.

그 정확한 검술은 단번에 늑대 인간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흡혈귀와 같은 반생반사로 분류되는 늑대 인간은 트롤보다도 재생력이 강하다고 하는데, 저래서는 도저히 되살아날 수 없을 것이다.

헤라의 옆으로 이론드, 하이네가 섰다. 곧 그녀들의 마법이 강하게 발현되는 것이 보였다.

“화염의 화살 비!”

수십 개의 화염의 화살이 하늘에서 생겨나 사방으로 쏘아졌다. 주변에서 산발적으로 싸우고 있던 늑대 인간들을 향해 날아간 화살은 용병들을 비켜 가며 정확하게 늑대 인간들을 꿰뚫고 화상을 입혔다.

정확한 제어력이다. 내가 준 젝칵하락쉬의 지팡이가 큰 도움이 되는 모양이군. 하이네와 이론드의 방어는 베나가 하는 건가? 익숙하게 해내는군.

헤라는 아직 마나 유저 상급 정도이지만, 약한 건 아니다. 내가 만들어준 마갑도 있고, 자체적으로 얻은 마법 무기도 있다.

“안심이야.”

전투가 끝나고 헬라와 하이네가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어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돌렸다.

그래, 안심이야.

“공간 이동.”

순간 이질적인 감각이 슥 지나가고, 나는 엘린이 세운 상회의 건물 위에 나타났다.

“투명화.”

몸을 투명하게 만든 난 엘린의 집무실로 슬그머니 스며들었다.

“계산이 이렇게··· 으음, 이거 이익이 나기는 하는데 위험부담에 비해서는······.”

서류와 씨름을 하며 지도를 펼쳐 놓고 있는 엘린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래···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겠어. 나도 좋고, 이 녀석들도 좋을 거야.”

엘린의 주변에는 내가 만들어준 데스나이트가 서 있었다. 몇 번의 작업 끝에 상당히 강력해진 녀석들은 엘린이 구한 마법 무구로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그래, 엘린도 걱정 없군.

“응?”

엘린이 내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다시 공간을 넘고 있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아이린이 있는 장소. 아이린은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훅! 훅!”

땀을 뻘뻘 흘리며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이 무척 정열적이다. 아이린의 정열은 그녀가 피워놓은 화로의 불꽃과 같았다.

이쪽도 걱정은 없는 건가.

“공간 이동.”

또다시 공간을 넘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하나의 거대한 마법사의 탑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어 결계가 쳐져 있었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저주받은 왕의 지식을 이어받은 나에게 이런 건 가소로운 일일 뿐.

결계를 파괴하지 않고 통과한 나는 목에 걸린 2개의 펜턴트 중 하나를 들었다. 그러자 녀석의 기운이 저쪽에서 느껴졌다.

마법의 결계와 벽을 통과해 베리얼 녀석이 거하는 방에 도착한 나는 좌선을 한 채로 공중에 떠 있는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녀석의 주변으로 마법진이 가득하다. 상당한 경지까지 오른 듯하다.

걱정 없군.

다시 공간을 넘어 집으로 돌아온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 앉았다.

“오래 있었군.”

정말 오래 있었어. 이 라이프 크라이 안의 내 집, 내 방에 기거한 시간이 얼마나 될까? 들로, 황야로, 그리고 던전으로 쏘다니며 잡았던 몬스터는 몇이나 되는가?

꽤 긴 시간이었다. 현실의 시간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이었고, 이 안에서는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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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에필로그 +12 16.10.18 3,225 55 7쪽
347 창세 16.10.17 2,298 38 8쪽
346 창세 +1 16.10.16 1,807 35 7쪽
345 창세 16.10.15 1,814 46 7쪽
344 창세 +1 16.10.14 1,931 38 7쪽
343 마지막의 앞 +2 16.10.13 1,834 39 7쪽
342 마지막의 앞 +2 16.10.12 2,652 43 7쪽
341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11 1,962 40 7쪽
340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4 16.10.10 1,900 41 8쪽
339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09 1,829 38 7쪽
338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2 16.10.08 2,350 38 7쪽
337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6.10.07 1,870 40 7쪽
336 삶의 전쟁 16.10.06 1,875 41 7쪽
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6 43 8쪽
334 삶의 전쟁 +1 16.10.04 2,027 44 7쪽
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4 36 7쪽
332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9 42 7쪽
331 현실로 돌아오다 16.10.01 2,190 43 7쪽
330 현실로 돌아오다 16.09.30 1,992 37 7쪽
» 현실로 돌아오다 16.09.29 2,048 37 7쪽
328 삶이란… 16.09.28 2,480 43 7쪽
327 삶이란… 16.09.27 1,913 39 7쪽
326 삶이란… +1 16.09.26 2,033 37 8쪽
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6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80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1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2 35 7쪽
320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2 16.09.20 2,068 3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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