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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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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8,721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10.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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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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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7쪽

삶의 전쟁

DUMMY

그 모습에서 시선을 돌린 나는 엘리베이터로 돌진했다. 엘리베이터만이 탈출구. 우선은 안전 확보부터!

“비켜!”

위우우우웅! 하고 레나의 쇠파이프에서 빛이 일었다. 그건 분명 게임 속에 있어야 할 마나 블레이드가 분명했다.

뭐? 마나 블레이드? 농담하지 말라고! 여기는 현실이란 말이다!

“이··· 이건··· 이건 뭐냐!”

아사크의 비명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녀석의 팔과 두 다리가 빛과 연기를 내며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생살의 팔과 다리가 자리했다.

녀석의 몸이 완벽하게 살아 있는 육신으로 바뀌었을 때, 화랑 3명의 칼이 아사크의 몸을 찔렀다.

캉!

그런데 통하지 않았다. 화랑의 칼이 아사크의 몸을 뚫지 못한 것이다.

“저게··· 뭐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라임, 왜 그래?”

레나가 눈앞에서 빛나는 마나 블레이드가 둘러쳐진 쇠파이프를 들고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초현실적인 그 모습에서 시선을 돌려 멍하니 내 손가락으로 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육신기의 문장······.”

손가락에 뭔가가 그려져 있었다. 이마에도 있겠지. 어깨에도, 발목에도, 손바닥에도 있을 것이다.

다시 확인을 위해 손을 뒤집어보았다. 손바닥에는 스태프 오브 데드 가이드의 문장이 그려져 있었다.

아아, 이건··· 뭐냐! 나는 아직 게임 안에 있는 건가?

“라임! 위험해!”

레나의 외침이 멍하게 들려와 머리를 때렸다. 동시에 어깨에 쾅! 하는 느낌이 들었다. 쇳덩이가 때린 듯한 느낌인데 아프지가 않다. 뒤를 보니 화랑이 빠르게 물러나고 있었다.

녀석이 든 나이프 끝이 부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

방금 나를··· 찌른 거냐? 그 칼로 나를 찌른 거야?

“각성을 시작했다. 화기의 제어를 해제한다. 초진동 칼날 사용.”

녀석들이 기계적인 말을 뱉어냄과 동시에 아사크의 미치광이 같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살아남은 연구원들 중 몇몇이 ‘공간을 열고’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뭐야! 뭐냐고, 이건! 게임 속의 상황이 왜 여기서 일어나는 거야!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냐고! 암살의 일격!”

아사크의 손이 검게 물들어 단번에 화랑 중 하나의 목을 관통하며 박살을 냈다. 그리고 이어서 녀석의 몸이 검게 물들며 그림자로 녹아들어 사라졌다가 다른 화랑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며 늑골을 부수었다.

“불꽃의 뱀!”

연구원들을 보니 녀석들도 뭔가를 깨달은 듯 마법을 사용했다. 불꽃으로 이루어진 뱀이 나타나 그대로 화랑을 덮쳐 폭발하는 게 보였다.

이 모든 것이 너무 기이하고, 이질적이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

거지?

“라임, 괜찮아?”

레나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골라준 청재킷, 그리고 짧은 핫팬츠를 입고, 검은 니삭스에 갈색 부츠를 신고서 마나 블레이드가 일렁이는 쇠파이프를 든 레나의 모습은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듯 이질적이고 아름다웠다.

“괜찮아.”

사실 내 머릿속은 전혀 괜찮지 않지만.

“모든 건 괜찮아.”

결국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봐야겠지.


‘나의 사도여. 나의 바람을, 그리고 너의 바람을 손에 쥐어라. 나의 힘을 손에 쥔 네가 초신(初神) 아라한을 시험하는 거다.’

‘아라한의 의도를 아직 모르는 거야? 그러면 실망인데?’


‘‘현실’을 본 따 만들었을까? 이렇게 어려움에도 왜 사람들은 이 게임을 계속할까? 왜 유저들의 자아를 카피해야 했을까? NPC들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머릿속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으니까.






@삶의 전쟁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모두가 미래를 위해,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투쟁하고 있다.

투쟁의 방법, 그리고 투쟁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어떤 이는 쉬운 방법으로 투쟁하고

어떤 이는 목숨을 걸고 투쟁한다.

부조리하지만, 결국 누구도 삶의 싸움을 피할 수 없다.

전쟁이 끝나는 때는 오로지 하나뿐이다.


-누군가의 말-




“나와라.”

슈왁! 하고 익숙한 감촉이,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리 없는 감촉이 내 몸을 감쌌다. 육신기가 소환되어 장착된 것이다.

“멈춰.”

내 한마디에 죽음의 마력이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검은 마력이 사방으로 내달리며 화랑을 뒤덮어, 단번에 행동을 정지시켰다.

쾅! 콰쾅!

그 위로 연구원들과 아사크의 공격이 터지며 화랑의 절반이 절명했다. 아니, 파괴되었다고 해야 옳은 거겠지. 인형에 불과한 것들이니까.

나는 손을 들어 생각을, 의지를 연산하며 법칙을 비틀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내 손에 있다.

“자, 레나.”

“에? 이건 저쪽에 있던 내 반지잖아?”

“그래. 소환한 거다.”

난 지금 현실에서 게임의 아이템을 불러들였다. 이런 게 가능하다니. 하하··· 정말 웃기는구나. 정말로 웃겨.

그렇다면 내가 만든 언데드 타이탄을 소환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와라.”

스륵! 하고 공간을 넘어 녀석이 나타났다. 내 충실한 수하이자 나의 창조물, 언데드 위저드 로드 젝칵하락쉬.

-휘룻. 여기는 다른 세계로군.

“알고 있나?”

-알지, 알아. 나의 위대한 선조들께서는 한때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고 차원을 넘어 다니며 약탈을 하셨다고 들었거든. 휘루루룻.

“그렇군. 하지만 지금의 넌 아니야.”

-휘루룻. 역시 주인은 재수가 없어.

“크큭! 그럴지도.”

아사크와 연구원들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굳어버린 화랑들도 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너희의 주인 아라한에게 전해라. 나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녀석들을 놔주었다. 놈들은 죽은 동료는 내버려둔 채 그대로 뚫린 구멍으로 철수해 사라져 버렸다.

“하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펜톤은 정말로 신인가? 저주받은 왕 역시 정말 신이란 말인가?

어째서 라이프 크라이에서 알게 된 마법을 여기서도 사용할 수 있는 거지?

그래. 나는 마법을 제대로 알게 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치자. 그런데 왜 아사크를 비롯한 저들은 게임 시스템 그대로 마법이나 스킬을 사용하는 거지?

대체 뭐냐, 이건? 아라한은 대체 뭐냐······?

“초신(初神)······.”

분명 저주받은 왕은 나에게 그렇게 말했었지. 초신 아라한을 시험하라고 말이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었지. 그런데 그게 이런 의미였나? 나보고 아라한을 막으라? 그래서 그 권능을, 권능의 사용법을 나에게 준 건가?

“큭······.”

결국 저주받은 왕의 의도대로인가. 어찌 되었든 나는 아라한 컴퍼니와 부딪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아사크 부장님!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사람들이 시끄럽다. 연구원들 중 한 명이 지상의 본부와 통신을 시도했다가 뭔가를 알아냈다며 화면을 켰다. 그러자 큰 전광판에 뉴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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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창세 16.10.15 1,814 46 7쪽
344 창세 +1 16.10.14 1,931 38 7쪽
343 마지막의 앞 +2 16.10.13 1,833 39 7쪽
342 마지막의 앞 +2 16.10.12 2,652 43 7쪽
341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11 1,962 40 7쪽
340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4 16.10.10 1,900 41 8쪽
339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09 1,829 38 7쪽
338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2 16.10.08 2,350 38 7쪽
337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6.10.07 1,870 40 7쪽
336 삶의 전쟁 16.10.06 1,875 41 7쪽
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6 43 8쪽
» 삶의 전쟁 +1 16.10.04 2,027 44 7쪽
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4 36 7쪽
332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8 42 7쪽
331 현실로 돌아오다 16.10.01 2,190 43 7쪽
330 현실로 돌아오다 16.09.30 1,991 37 7쪽
329 현실로 돌아오다 16.09.29 2,047 37 7쪽
328 삶이란… 16.09.28 2,480 43 7쪽
327 삶이란… 16.09.27 1,913 39 7쪽
326 삶이란… +1 16.09.26 2,033 37 8쪽
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6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3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80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1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2 35 7쪽
320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2 16.09.20 2,068 3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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