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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백작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 전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프랑켄백작
작품등록일 :
2018.12.26 22:37
최근연재일 :
2019.02.01 13:1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5,633
추천수 :
256
글자수 :
164,081

작성
19.01.09 12:29
조회
496
추천
13
글자
9쪽

8. 새로운 만남

DUMMY

원일은 쏟아지는 햇살에 눈을 떴다. 그의 곁에서 꾸벅꾸벅 졸던 엘프가 놀라 밖으로 황급히 뛰어나갔다. 원일은 천천히 자신의 몸을 쳐다보았다. 햇볕에 그을리고 각종 상처가 났던 피부는 어찌 된 영문인지 잡티 하나 없이 깨끗했고 실명됐던 한쪽 눈은 다시 보였다. 빠졌던 이 사이로 혀를 집어 보았으나 고른 치열이 느껴졌고 한 움큼 살이 뜯겼던 어깨에는 새살이 돋아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내부에서는 거대한 포스가 느껴졌다.


원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카트리나가 찾아왔다. 그녀는 원일을 상태를 보며 이곳저곳 꼼꼼히 살펴봤다.

[원일의 몸은 놀라우리라 만큼 멀쩡해요. 제 평생 이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예.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몸이 새로 태어난 느낌이에요.]

[그래도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여요. 만다와의 싸움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거든요.]

[제가 쓰러진 지 얼마나 흘렀나요?]

[열흘 넘게 쓰러져 있었답니다. 그동안 원일은 잠만 잤어요.]

[예? 저도 믿기지 않네요.]


카트리나는 원일이 쓰러진 이후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알려줬다. 숲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기다리고 있던 엘프들이 모조리 나와서 화재를 진압했다고 했다. 물의 마법으로 불을 끄는 한편 활과 방천화극도 수거해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몸이 찌뿌둥한 원일이 카트리나에게 같이 산책할 것을 권유했다. 둘은 정령수 곁을 걸으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 도중 허기가 져 간단한 식사도 했다. 몸이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죽으로 보이는 음식을 먹었다.

원일은 다음날부터 몸을 움직였다. 아침에 일어나 창술과 심법을 연마하고 오후에는 사냥과 격투술을 연습했다. 그러면서 근력 운동도 열심히 했다. 이 세계에 오고나서 원일은 딱히 근력 운동을 하진 않았다. 꾸준히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하체에는 차돌같은 근육이 잡혔지만, 상체의 근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그것을 보완하고자 턱걸이 같은 근지구력과 근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했다. 큼지막한 바위를 들었다 내렸다 했고 한 손으로 방천화극을 사용하며 팔 근육을 사용했다.


환골탈태 후의 신체는 빠르게 원일의 근력을 늘려주었다. 몸에 있던 군살과 체지방이 빠르게 빠지며 탄성 있는 근육들이 자리 잡았다. 정령수의 포스와 만다의 포스가 합쳐진 이후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도 않아 더 많은 수련을 할 수 있었다. 수련하고 6개월이 흐른 때부터는 전보다 강인한 신체가 완성되었다. 군살 하나 없이 미끈한 몸과 날카롭고 강인해 보이는 미남자가 되었다. 원래 원일의 얼굴은 각지고 남자다움이 느껴지는 얼굴이었지만, 환골탈태 이후로는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생김새가 되었다. 피부 또한 좋아졌으니 지구의 기준으로는 남자다움이 넘치는 미남이 되었다. 원일은 드디어 떠날 때가 왔음을 느꼈다. 카트리나에게 꾸준히 인간들의 말을 배웠고 이제 남은 건 인간세상으로 나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남았다. 엘프들과 드워프들의 삶은 원일의 기준에서 무료했고 따분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인간들의 나라를 가보고 싶었다.


결심이 선 원일은 카트리나를 찾아가 그동안 머무르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카트리나는 오히려 만다의 위협에서 자신들을 지켜줬다며 언제든 엘프 마을에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옷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엘프들은 옷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면서 꼭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원일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려 똑같이 상의와 하의를 만들었고 망가진 각반과 팔 보호구도 제작해 주었다. 원일은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함을 느꼈다. 선물 받은 옷은 몸에도 딱 맞고 움직이기도 편해서 원일의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날 배웅하는 카트리나와 엘프들을 뒤로 한 채 원일은 길을 떠났다.

엘프들의 인도로 만다가 웅크리고 있었던 협곡을 지나 늪지대를 통과했다. 드넓은 평원을 지나 숲의 초입에 진입했을 때 같이 온 엘프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다. 엘프들의 말로는 숲을 계속해서 가다 보면 산맥이 나올 것이고 이 산맥을 넘으면 바로 인간들의 영역이 나온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할 일은 인간들의 마을을 찾는 것이었다.

원일은 이 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인간을 만나는지라 흥분했다. 자신과 비슷한 인종은 있을까? 처음보는 인종도 있을 것 같았다.


엘프들의 마을에 있을 때 카트리나에게 듣기론 대륙의 인간들이 자신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였다. 주로 백인종이 사는 나라가 대부분이었고 대륙 북쪽에는 자신과 비슷한 인종이 산다고 했지만, 그들 또한 피부가 거멓게 그을린 남미 쪽에 가까운 인종이 대다수 산다고 하였다. 대수림 깊숙한 곳에 가면 쌍꺼풀도 없고 피부도 황톳빛에 가까운 인종이 있다고 했다. 그들에게 약간의 호기심이 들었지만, 그들은 떠돌아다니면서 만나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원일은 산맥을 넘자 그 앞에 펼쳐진 숲을 보았다. 이 숲을 지나면 마침내 인간의 마을에 도달하니 감개무량했다. 이 세계에 와서 온갖 종류의 괴물을 만났으며 엘프와 드워프 같은 아인종들을 만났다. 이들의 문명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자신과 같은 실력자가 또 있을까? 같은 생각부터 대륙의 강자들이 갖고 있는 포스 연공법과 비교해 자신의 연공법을 비교해보고 싶었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용병 일도 해보고 싶었다.


산맥 너머의 숲에 진입해서 움직일 때는 뜻밖의 습격을 받았다. 오크 무리로부터 화살이 쏟아지며 공격받았는데 대수림의 오크들보다 덩치도 작고 무기의 수준도 뛰어나지 않았다. 방천화극에 부딪힌 무기들이 속절없이 부러졌고 그대로 오크의 몸을 양단했다. 오크들이 사방에서 뛰어나와 원일을 습격했지만, 상처 하나 없이 오크 무리를 유린했다. 죽은 오크들의 품을 뒤지니 인간이 사용한 흔적으로 보이는 물건이 몇 개 나왔다. 반짝이는 반지부터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장신구도 있었고, 철제 무기도 몇 개 있었다. 원일은 그것들을 갖고 온 배낭에 갈무리했다. 돈이 없으니 이러한 것들을 챙겨서 팔 생각이었다. 오크들이 어디서 왔나 추적할 요량으로 발자국과 흔적을 찾아 돌아다니던 도중 원일은 부서진 마차 한 대를 발견했다. 마차 주변은 온통 피투성이였고 어지럽게 흩어진 발자국이 나 있었다. 잠긴 마차의 문을 따서 안을 살펴보던 도중 의자 안쪽에서 미약한 숨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으로 두드려보니 무언가 있는 것 같아 보여 의자를 뒤로 젖히고 숨어있는 비밀 공간을 찾아보았다.


의자 밑에는 궤짝이 하나 있었고 잠겨 있었다. 원일은 경첩을 젖히고 안을 살펴보았다. 그 안에는 14~16세 정도로 보이는 갈색 머리의 소년이 가죽 갑옷을 입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가슴이 들썩이는 것이 아직 죽지는 않은 것 같아 바깥으로 옮기고 조금씩 물을 먹였다. 두 뺨이 움푹 들어간 것이 이 궤짝 안에 갇힌지 꽤 오래되어 보였다.

원일은 소년을 안아 들고는 멀찌감치 자리를 옮겼다. 아무래도 전투의 흔적이 있는 곳에 있으면 피 냄새를 맡고 몬스터들이 몰려 올 것 같았다. 더군다나 해를 보니 조만간 날이 저물 것 같아 적당한 은신처를 찾는 것도 중요했다. 자신이 혼자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소년을 보호하면서 싸우기란 요원했다.

원일은 마차 바퀴에 눌린 흔적을 따라갔다. 얼마 가지 않아 야영했던 흔적이 나왔다. 이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사방에서 습격받는 위치에서 야영하진 않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가시덤불도 우거지고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나 있는 게 적이 오는 기척도 느낄 수 있었다.


원일은 소년을 바닥에 뉘이곤 불을 피웠다. 엘프들이 챙겨준 부싯돌로 불을 피움과 동시에 갖고 온 육포를 구워 먹었다. 원일은 환골탈태한 이후로 시력과 청력이 더 좋아졌다. 밤에도 대낮처럼 상대를 볼 수 있었고, 멀리에서 들린 소리도 잘 들었다. 또한, 포스의 제어력이 더욱 좋아져 상대방이 포스를 일으키면 바로 알아챘다. 그럼에도 긴장을 늦추진 않았다.

원일은 이 소년이 자신을 인간들의 마을로 이끌어 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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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0. 고블린 토벌 +2 19.01.18 36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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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 숲의 재앙 +2 19.01.05 502 12 10쪽
13 7. 숲의 재앙 +3 19.01.04 517 11 12쪽
12 6. 엘프 +3 19.01.02 495 11 9쪽
11 6. 엘프 +1 19.01.01 497 12 9쪽
10 5. 대지의 자손 +1 18.12.31 492 8 17쪽
9 5. 대지의 자손 +1 18.12.30 480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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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4. 열광(熱狂) +1 18.12.28 538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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