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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백작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 전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프랑켄백작
작품등록일 :
2018.12.26 22:37
최근연재일 :
2019.02.01 13:1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5,676
추천수 :
256
글자수 :
164,081

작성
19.01.21 15:14
조회
340
추천
4
글자
9쪽

10. 고블린 토벌

DUMMY

으악.


전투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사상자가 나왔다. 매튜와 원일의 뒤로 빠져나온 소수의 고블린들이 기사들마저 지나치고 병사들 사이로 점프 후에 목을 물어뜯은 것이다. 목을 물어뜯은 고블린과 병사는 죽었지만, 인간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충분했다. 아니나 다를까 더 많은 고블린이 병사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좌중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피를 튀기는 개싸움이 시작되었다. 훈련받은 대로 방진을 유지할 수 없으니 집단 난전이 되었다.


원일은 이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전방으로 다시금 포효했다. 전방에 있던 고블린 무리가 두 귀를 막고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고 다시금 달려들었으나 제단에 있던 고블린에게서 다시금 기운이 퍼져 나오더니 쓰러져있던 고블린들이 재빠르게 일어났다.

'저 고블린을 죽여야 한다.'

원일이 제단에 있는 고블린을 노려보았다.

원일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 고블린은 원일을 마주 보며 웃었다. 비웃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일단은 병력을 줄이는 것보다 제단 고블린을 노리고 매튜를 도와줘야 했다. 매튜는 안타깝게도 홉고블린에게 밀리고 있었다. 치명적인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변화한 홉고블린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공격받은 전신 갑옷은 점점 해당 부위의 재생이 느려지며 속살이 보이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전멸이다.'

많은 고블린을 학살했음에도 아직까지 300마리는 넘게 남아 있었다. 병력 또한 피해를 받고 있었고 병사들이 전멸한다면 그다음은 기사들 차례였다.

'일단 저놈을 죽인다.'


발에 기운을 집중한 원일이 전방으로 달려나갔다. 고블린 무리는 사력을 다해 막았다. 그물도 던지고 동족이 있음에도 상관없이 독침과 화살을 날렸다. 그럼에도 고블린들은 원일에게 아무런 피해도 줄 수 없었다. 환골탈태 이후 처음으로 전력을 들어낸 원일의 힘은 대단했다.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포스가 뿜어져 나와 고블린 무리를 압박했고 가로막는 고블린은 육탄 돌격에 곤죽이 돼서 사라졌다. 방어막과 같은 기막이 독침과 화살을 방어해주며 그의 신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원일은 짧은 시간 만에 제단에 접근할 수 있었다. 고블린과의 거리는 불과 100보 내로 좁혀져 놈만 처치한다면 전황을 역전시킬 수 있기에 힘을 냈다. 당황한 놈을 보며 30보 내의 위치에 왔을 때 원일은 놈이 있는 곳으로 점프했다.


고블린의 위치로 원일이 거의 다가왔다고 생각했을 때 별안간 놈의 모습이 사라졌다. 기척 또한 느껴지지 않아서 어디로 사라졌는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이 불길한 제단부터 파괴하기 시작했다. 방천화극을 휘둘러 장식물과 거대한 해골을 파괴하자 거대한 해골에 담긴 핏빛 액체가 흐르며 구멍으로 흘러들어 갔다. 원일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았다. 안력을 집중해도 구멍의 밑바닥은 보이지 않았다.


놈들이 무슨 작당을 꾸미는지 모르지만 일단 저지했으니 매튜를 도와야 했다. 제단 고블린이 보이지 않으니 또 다른 일을 해결해야 했다. 매튜는 위태위태해 보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밀리고 있었다. 기사들이 합격진을 구성해서 도와주고 있었지만, 길목은 매우 좁아서 오히려 방해만 되고 있었다.

원일이 제단을 파괴하고 매튜를 보고 있을 때 매튜가 홉고블린에게 공격을 허용해 바닥에 쓰러졌다. 원일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허벅지에 고정해 놨던 단검을 던졌다. 거리가 꽤 되기에 포스를 실어 날렸다.

홉고블린은 자신에게 오는 단검을 쳐냈다. 찰나의 시간이지만 매튜에게 시간을 벌어줬다. 몸을 구른 매튜가 기사들 사이로 빠지는 사이 3명의 기사가 홉고블린을 상대했다.

원일은 홉고블린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제단도 파괴했으니 고블린 무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됐기에 발에 기운을 집중하고 뛰었다. 기사들은 홉고블린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고 원일이 도착했을 땐 4명의 기사가 홉고블린의 대도에 싸늘한 주검이 됐다.

이들은 며칠 전만 해도 같이 훈련했던 전우였다. 타오르는 복수심에 휩싸인 원일은 홉고블린에게 방천화극을 휘두르며 접근했다. 홉고블린 또한 가만히 당해줄 생각이 없는지 포스를 더 끌어 올리며 전의를 불태웠다.

투지가 온몸의 피를 끓게 했고 포스가 넘실거리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창날에 담긴 포스가 더 짖어지며 1m나 되는 포스의 창날이 원일의 창에서 만들어졌다.

홉고블린의 대도와 포스의 날이 맞붙자 허무할 정도로 칼날이 부러지며 홉고블린의 몸을 그대로 양단했다. 그 모습을 보고 기사들이 외쳤다.

"마스터다!"

"포스 블레이드!"

원일은 멀린과 카트리나에게서 이와 같은 얘기는 듣지 못했다. 그들이 인간 세상을 경험할 때는 지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저 칼날에 포스를 주입한 것이 다라는 소리와 연공법과 심법에 대해서만 알려 줬으니 원일은 이 말이 궁금했다. 영지로 돌아간다면 매튜에게 기사들이 한 말에 대해서 물어봐야 했다.

홉고블린이 죽자 고블린 무리는 기세를 잃었다. 그들의 무력대장이 사라지니 그야말로 오합지졸로 변신했다. 성난 들소처럼 달려들던 놈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광기를 비치던 모습은 온대 간대 없이 사라져 있었고 목숨이 아까운지 저마다 살겠다고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매튜와 원일의 가호 아래 병력은 차근히 고블린의 숫자를 줄여갔다. 한창 고블린의 숫자를 줄였다고 판단하고 있을 때 모습을 감췄던 고블린의 기척이 느껴졌다. 놈은 구멍의 위에서 두 손을 번쩍 들며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사이한 기운이 넘실거리며 점차 커지는 게 심상치 않아 보였고 바닥에 쏟아져 있던 붉은 액체가 용암처럼 들끓더니 빠른 속도로 구멍으로 흐르고 있었다. 원일은 이대로는 놈을 둘 수 없다는 판단에 등에 메어 놨던 각궁을 끌렀다.


통아에 애기살을 재고는 포스를 집중한 후 사격했다. 애기살은 눈 깜짝할 새에 날아가 고블린의 몸에 박혔다.

애기살에 공격을 허용한 고블린이 끝도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놈을 보고 매튜가 원일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면목이 없네."

"아닐세. 몸은 괜찮나?"

"다행히 도와주어서 큰 화는 면했네. 원래 홉고블린은 이렇게 강하지 않는데 이상하군."

"무엇이 말인가?"

"방금 죽은 놈이 고블린 주술사일세. 주술의 영향이 있다 한들 뿔이 생겨난 홉고블린은 처음 본다네."

"그 말은?"

"이놈들의 정체가 수상하다고 생각하네. 아무래도 저주받은 의식을 행하고 있던 모양이야."

"저주받은 의식은 또 뭔가?"

"악마를 불러내는 의식일세. 피의 율법으로 행해지는 끔찍한 행위지. 고블린 또한 지성 있는 생명체기 때문에 악마의 힘은 경원시하는데 이놈들은 다르네."

"심각한 얘기로 들리네만."

"맞네. 형님께 소식을 전한 다음 성기사단에 연락을 취해야 하네. 보통 일이 아니야."

매튜의 표정은 심각했다. 영지에서 이런 끔찍한 광경을 볼 줄은 그도 상상하지 못했다. 독실한 신자답게 매번 교회에 나가 기도를 드리고 있던 그에게 악마의 의식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다.


매튜와 원일이 다시 전투에 합류하자 빠르게 고블린 토벌이 진행되었다. 연습한 방진을 토대로 구석으로 살아남은 놈들을 몰고 기사들과 함께 살아남은 고블린을 정리했다.

사방은 고블린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피 냄새와 오물 냄새가 코를 찌름과 동시에 악취가 사방에서 진동했다. 고블린의 피는 강이 되어 구멍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모든 고블린을 토벌했다고 생각할 순 없네만. 병력을 나눠 토굴을 조사해볼 필요가 있네. 살아남은 놈들을 처리한 후에 영지에서 병력을 소집해서 다시 와야 하네."


잠시 쉴 틈도 없이 토굴 수색이 시작되었다. 일반 고블린은 포스가 없기에 기척을 느껴가며 찾아 처리했다. 고블린 토벌이 끝나가고 있을 때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심연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고블린 주술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사악했고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미라와 같이 바짝 마른 몸뚱이는 마른 논바닥이 물을 흡수하듯 피를 빨아들였다. 처음 한두 방울 떨어지던 핏방울이 전투의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을 때 피의 강이 되어 심연의 끝에 도착했다. 그리고 피의 물결이 미라의 몸에 닿는 순간 손가락이 움찔하며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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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2. 영지전 +2 19.01.28 313 3 11쪽
30 12. 영지전 +2 19.01.26 344 3 10쪽
29 11. 조사단 +2 19.01.25 358 4 9쪽
28 11. 조사단 +2 19.01.24 312 3 11쪽
27 11. 조사단 +2 19.01.23 366 4 10쪽
26 10. 고블린 토벌 +2 19.01.22 358 4 10쪽
» 10. 고블린 토벌 +2 19.01.21 341 4 9쪽
24 10. 고블린 토벌 +2 19.01.18 370 5 9쪽
23 9. 영주의 초빙 기사 +2 19.01.17 415 8 10쪽
22 9. 영주의 초빙 기사 +3 19.01.16 441 5 14쪽
21 9. 영주의 초빙 기사 +2 19.01.15 420 8 14쪽
20 9. 영주의 초빙 기사 +2 19.01.14 469 5 13쪽
19 8. 새로운 만남 +2 19.01.12 488 9 12쪽
18 8. 새로운 만남 +2 19.01.11 484 7 11쪽
17 8. 새로운 만남 +2 19.01.10 511 12 13쪽
16 8. 새로운 만남 +2 19.01.09 498 13 9쪽
15 7. 숲의 재앙 +2 19.01.07 503 12 9쪽
14 7. 숲의 재앙 +2 19.01.05 504 12 10쪽
13 7. 숲의 재앙 +3 19.01.04 518 11 12쪽
12 6. 엘프 +3 19.01.02 496 11 9쪽
11 6. 엘프 +1 19.01.01 497 12 9쪽
10 5. 대지의 자손 +1 18.12.31 494 8 17쪽
9 5. 대지의 자손 +1 18.12.30 481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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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4. 열광(熱狂) +1 18.12.28 539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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