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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백작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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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백작
작품등록일 :
2018.12.26 22:37
최근연재일 :
2019.02.01 13:15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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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글자수 :
16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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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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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 영주의 초빙 기사

DUMMY

매튜가 훈련에 참여하여 원일의 밑을 자청하자 기사들은 더는 반항할 수 없었다. 원일은 그때부터 기사들을 강하게 조련했다. PT 체조를 순서대로 알려 주는 한편 매주 다르게 훈련 방식을 조정해서 부대를 운용했다. 힘들만 하면 흥미가 동하는 훈련 방식으로 지루함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술 평가와 같은 머리를 쓰는 훈련도 했다. 그러면서 항상 등수를 강조하며 매주 활쏘기 대회를 열고 1등을 한 사람에게는 상품을 걸었다.


기사들은 기존과는 다른 훈련 방식에 점차 적응하며 원일을 따랐다. 오죽하면 기존의 훈련 교관인 호너나 매튜 보다도 더 신뢰하고 있었다. 기사들이 보기에 호너나 매튜의 훈련 방식은 강압적이고 명령을 강조한 방법이었지만, 원일은 설명과 함께 왜 이러한 훈련을 하는지 알려주었고 항상 목적의식을 심어주었다. 목표의 설정은 호너와 매튜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고 어느새 그들 또한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계기가 되었다.


원일이 기사들의 훈련을 맡은지 한 달째 되는 날 두 번째 평가가 시작됐다. 평가 항목은 전과 같았고 저마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는지 전보다 근소하게 점수가 올라갔다. 기사들이 절치부심 훈련했는지 월터는 1등을 내어주었고 1등을 한 기사에게는 전과 마찬가지로 성과를 치하하는 한편 별 모양의 나무패를 줬다. 두 번의 평가를 끝마친 원일은 실전을 경험할 시기가 왔다고 느껴 로버트를 찾아갔다.


"로버트 두 번째의 평가표입니다."

"월터가 1등을 내줬군요."

"저번의 평가에 기사들이 자극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들 또한 열심히 수련한 결과지요."

"기사들의 전체적인 점수가 올라간 것이 보이는군요. 워닐 필요한 게 또 있으십니까?"

"예. 로버트 다름이 아니라 이제는 실전을 치러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저번 달 오크 토벌에서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워닐께서 오크 부락을 정리한 덕분에 더 이상 외곽의 주민들이 피해받지 않았지요."

"적당한 상대가 있습니까?"

"예. 최근 영지에서 광산 개발에 힘쓰는 것은 아시지요?"

"알고 있습니다."

"돌산 지역을 탐사하다가 그곳의 동굴에 고블린이 사는 걸 발견했습니다. 고블린 무리의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워닐과 매튜라면 충분히 토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고블린 무리라면 기사들에게도 충분한 실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예. 병력의 구성은 매튜와 상의 후에 통보하겠습니다. 그럼."

"알겠습니다."

원일은 로버트와 대면 후 매튜를 만나 고블린에 대해서 물었다.


"매튜 동굴 고블린에 대해서 알려주게."

"고블린은 오크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많이 피해를 주는 이종족일세. 고블린은 오크와 마찬가지로 집단생활을 하며 살아가지. 대부분 숲에서 집단을 이루나 동굴 고블린은 다르네."

"왜? 오크보다 상대하기 까다롭나?"

"숲에 사는 오크와 고블린은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지. 물론 오크는 인간보다 성장이 빠른 탓에 금방 전사가 되지만, 고블린은 다르네. 고블린은 10년은 있어야 성체가 되지. 고블린은 어린 개체를 보호함과 동시에 은밀한 지역에 터를 잡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까다롭다네. 그중에서도 동굴 고블린은 희귀한 놈들일세."

"희귀하다는 말은?"

"말 그대로일세. 고블린의 모든 부산물은 돈이 되지. 마법사들이 환장하기 때문에 발견해서 토벌만 한다면 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네. 오크는 해를 끼치기에 토벌하지만, 고블린은 돈을 목적으로 토벌한다네. 뼈는 가루로 만들어 마법 촉매로 사용하고, 가죽은 질기기에 방어구나 마법 물품으로 만들 수 있네. 피를 제외한 장기도 거름으로 쓰기에 버릴 것이 하나 없네."

"말만 들어보면 걸어 다니는 돈주머니군."

"맞네. 숲에 거주하는 고블린은 주술사와 홉고블린이라고 불리는 존재 때문에 오크보다도 상대가 까다롭지만, 동굴에 사는 놈들은 대부분이 숲을 떠나 무리를 이룬 독립된 개체라고 할 수 있네. 주술사나 홉고블린도 없어 토벌도 쉽다네. 동굴에 살기 때문에 주변에서 모은 병장기나 철기들도 있기에 녹여 쓰면 돼서 재정에도 도움이 많이 되네."

"흥미가 동하는군."

"자네와 내가 있으니 충분하네. 돈이나 벌러 가세. 조만간 병사들도 합류하니 토벌에 나서세. 기사 스무 명과 병사 오십 명 정도면 충분할 걸세."

"병사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겠군."

"병사들이 합류한다면 그때부터는 내가 훈련을 맡겠네. 자네는 보기만 하게."

"알겠네."


이틀 후 고블린 토벌 소식을 들은 병사들이 합류했다. 매튜는 이들에게 방패와 장창을 이용한 방진을 형성하는 훈련을 하는 한편 기사들의 무장을 점검했다.

매튜의 토벌 방법은 병사들이 고블린 무리를 둘러싸고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사이 단단한 무장을 갖춘 기사들이 난입하여 정리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기사들의 무장은 철로 만든 각반과 팔보호구를 착용했고 가죽갑옷과 두 눈만 드러낸 투구로 통일했다. 중세 시대에 유행했던 전신 갑옷 형태의 방어구를 아냐고 매튜에게 물어보자 매튜가 답해주었다.

"전신 갑옷은 마법적 가공을 하여 가볍게 하기 때문에 매우 비싸네. 영지에서도 나와 형님을 제외하곤 아무도 갖고 있지 않지. 우리 것도 구식으로 쓸 만큼 좋은 전신 갑옷은 매우 비싸네. 전략적 전쟁 병기이기에 유출해 대해서도 민감해서 대영주가 하위 영주에게 하사품으로 내려 주는 것 아니면 구할 수도 없네. 우리 가문도 조부께 물려받은 것을 아직도 사용한다네."

"기사들의 수준으론 얻기 힘든가? 그들도 포스를 다루지 않나?"

"그들이 쓰는 포스 연공법은 대부분 세상에 알려진 것이 많다네. 자연스럽게 비기도 많이 알려져 비기라고 할 수도 없지. 그에 반에 귀족가문에 내려오는 포스 연공법은 다르네. 모든 면에서 일반 기사들보다 뛰어나고 비기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네. 좋은 무구가 있다 한들 실력이 없다면 돼지 목의 진주지."

"그 말에 동의하네."

"왜? 궁금했나."

"뛰어난 장비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보고 싶었네."

"나도 전시상황일 때나 착용하지 평소엔 영주성에 보관하고 다닌다네. 이번 기회에 보여 주겠네."

"고맙네."

매튜는 토벌 출정식을 일주일 뒤로 잡고 한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기사들은 합을 맞추는 훈련에 열중했고 병사들은 방진 형성을 주로 연습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출전 당일이 됐다. 걸어서 얼마 안 되는 거리니 저마다 배낭에 물주머니와 육포와 같은 먹거리와 간단한 침구류를 챙겼다.

돌산은 영주성에서 하루 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고블린은 대담하게도 이 위치에 터를 잡았다. 가만히 둔다면 필시 무리가 커져서 주변 민가를 습격할 확률이 높았다.

매튜는 일단 고블린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하게 이동했다. 주로 야행성인 고블린은 밤에 활동하기에 낮에는 우거진 숲으로 이동해 야영지를 구성하는 한편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불을 피우지 않았다.


아침 일찍 원일은 정찰병들과 함께 고블린이 있는 동굴을 살펴보았다. 덤불에 몸을 숨기고 기척을 죽인 상태에서 놈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인내심을 발휘해서 끈질기게 기다리자 동굴에서 고블린 한 놈이 나왔다.

고블린은 귀가 뾰족했고 녹색 피부에 앙상한 몸을 갖고 있었다. 키는 왜소해서 드워프를 보는 것 같았고 얼굴은 꽤 징그럽게 생겼다.

고블린은 섬뜩한 붉은 눈동자로 주변을 살펴보다가 바지춤을 풀러 소변을 본 뒤 사라졌다.

원일은 정찰한 내용을 매튜에게 전했다.

"동굴에 고블린이 사는 게 틀림없네. 놈이 소변을 본 뒤 동굴 안으로 사라지더군."

"그렇다면 바로 공격하세. 놈들은 야행성이니 지금쯤 자고 있을 걸세."


매튜는 곧장 기사들에게 무장을 점검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한편 원일에게 전신 갑옷을 보여 주었다.

"워닐 이게 보이는가?"

"이건 흉갑이 아닌가?"

"맞네."

매튜는 흉흉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간단한 차림에 흉갑만 착용하고 있었다.

"잘 보게."

원일은 매튜 내부에서 포스가 요동치며 흉갑으로 스며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곧이어 로봇이 변신하는 것과 같이 흉갑이 증식하며 매튜의 온몸을 감 쌓다. 매튜는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한 명의 강철의 기사로 변해 있었다.

회색의 전신 갑옷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 하나 없이 완벽히 방어하고 있었고 투구 또한 일체형으로 이음새도 보이지 않았다.

원일은 변신한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매튜가 부러웠다.

그런 원일의 표정을 의식했는지 안면 덮개가 위로 올라가며 매튜의 얼굴이 보였다.

"자네도 부러우면 나중에 하나 장만하게."

"내 하나의 목표가 더 생겼군. 불편하거나 시야를 가리진 않는가?"

"각종 마법이 걸려있어서. 추위와 더위에도 내성이 있다네. 안면 내부엔 투시 마법이 새겨져 있어서 시야를 가리지 않지. 해당 부위에 포스만 주입하면 철판이 저절로 사라지기에 불편함 또한 해소할 수 있네. 배변 또한 마찬가지지. 괜히 비싼 게 아니라네."

"투시라니."

원일의 말을 듣고 매튜가 껄껄 웃었다.

"투시 마법이라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네. 그저 눈앞의 물체만 통과해 주는 것이지. 상대가 속옷을 입지 않는다면 보이겠군. 총각 시절 때 몇 번 사용한 적이 있네."

원일의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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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2. 영지전 +2 19.01.28 312 3 11쪽
30 12. 영지전 +2 19.01.26 344 3 10쪽
29 11. 조사단 +2 19.01.25 358 4 9쪽
28 11. 조사단 +2 19.01.24 312 3 11쪽
27 11. 조사단 +2 19.01.23 366 4 10쪽
26 10. 고블린 토벌 +2 19.01.22 357 4 10쪽
25 10. 고블린 토벌 +2 19.01.21 340 4 9쪽
24 10. 고블린 토벌 +2 19.01.18 370 5 9쪽
» 9. 영주의 초빙 기사 +2 19.01.17 415 8 10쪽
22 9. 영주의 초빙 기사 +3 19.01.16 441 5 14쪽
21 9. 영주의 초빙 기사 +2 19.01.15 420 8 14쪽
20 9. 영주의 초빙 기사 +2 19.01.14 469 5 13쪽
19 8. 새로운 만남 +2 19.01.12 488 9 12쪽
18 8. 새로운 만남 +2 19.01.11 484 7 11쪽
17 8. 새로운 만남 +2 19.01.10 511 12 13쪽
16 8. 새로운 만남 +2 19.01.09 498 13 9쪽
15 7. 숲의 재앙 +2 19.01.07 503 12 9쪽
14 7. 숲의 재앙 +2 19.01.05 503 12 10쪽
13 7. 숲의 재앙 +3 19.01.04 518 11 12쪽
12 6. 엘프 +3 19.01.02 496 11 9쪽
11 6. 엘프 +1 19.01.01 497 12 9쪽
10 5. 대지의 자손 +1 18.12.31 494 8 17쪽
9 5. 대지의 자손 +1 18.12.30 481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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