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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백작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 전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프랑켄백작
작품등록일 :
2018.12.26 22:37
최근연재일 :
2019.02.01 13:15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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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2
추천수 :
256
글자수 :
164,081

작성
19.01.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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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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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9쪽

7. 숲의 재앙

DUMMY

원일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꿈속에서 만다가 나와 원일을 조롱했다.

[넌 바보야. 자기 몸을 던져서 희생하다니.]

[나는 약속을 지켰을 뿐.]

[죽고 나면 약속이 무슨 소용이지?]

[큭큭. 그래도 네 녀석을 길동무로 데려오지 않았나?]

캬아악.

만다가 고통스러워했다.

[그래. 네놈 때문에 수천 년의 삶을 마감했지. 이번의 탈피가 마지막이었어! 난 새로운 존재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그것을 네놈이 망쳤어.]

[다행이군. 네녀석이 새로운 존재가 됬다면 더욱 공포스러운 존재가 됬겠지. 자업자득이다.]

[이, 이놈!]

만다가 원일에게 달려들었다.

원일의 꿈속에서 둘은 밤낮을 없이 싸웠다. 그러면서 서로 조롱했다.

[흉물스러운 모습이 됐군.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꼴이라니.]

[그건 네놈도 마찬가지 아닌가?]

[엘프 계집이 너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 줄 것 같으냐? 자기들만 아는 엘프가?]

[그런 감성 따윈 상관없다. 그녀와의 약속을 지켰을 뿐.]

[큭큭. 넌 엘프 계집을 좋아하는군. 하지만 버림받았지.]

[아니. 전혀!]

원일은 카트리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줬을 뿐이다. 종을 초월한 사랑? 애초에 원일에게 엘프란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존재였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할 뿐 그렇다고 사랑하지는 않는다. 딱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자신은 인간이 좋았다. 외관이 아름다워도 신체가 같지 않다면 무슨 소용인가? 팔다리와 머리가 있다고 해서 인간과 똑같지는 않았다. 그러니 우정은 생겨도 사랑의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네 녀석의 말은 맞는 것이 없군. 뱀이라 그런지 거짓말만 하는 건가?]

[나는 뱀이지만, 거짓말 따윈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거짓말은 인간들의 전유물이 아닌가? 솔직함이 없는 종족. 거짓말이 난무하는 종족. 그것이 인간이지.]

[모든 인간이 거짓말을 하진 않는다. 진실한 인간도 있지. 그것은 네녀석이 단적으로 판단한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 그렇기에 네 녀석이 미물이란 것이다.]

원일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궤변엔 궤변으로 반론하고 틀린 말은 꼬박꼬박 대꾸했다.


카트리나는 정령수 곁으로 원일을 데려갔다. 그리곤 마을의 모든 엘프들을 소집하여 정령의 의식을 시작했다.

모든 엘프들이 정령수 주위에 앉아 두 손을 번쩍 들고는 포스를 정령수에 집중했다. 카트리나는 뿜어져 나오는 정령수의 기운을 원일에게 인도하였다. 이제 남은 일은 내부에 잠자고 있는 정령의 기운이 깨어나 원일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몇날 며칠을 만다와 싸웠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꿈속답게 치명상을 입혀도 만다와 원일은 살아났다. 고통 또한 느껴지지 않았으니 마구잡이로 달려들었다. 포스의 기운도 무한하니 평소에는 엄두도 못 냈던 기술도 사용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지속되던 도중 원일의 눈에 여자아이가 보였다.

그 여자아이는 이 살벌한 광경 속에서 유유히 날아다니며 원일에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만다는 그것을 보지 못하는 듯 원일에게 살벌한 공격만 했다.

녹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는 방긋 웃으며 원일에게 손짓했다. 자신에게 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원일은 만다에게서 떨어졌다. 만다가 어디가냐고 다시 돌아오라고 소리쳤지만 무시했다. 원일은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날아올랐다. 저 밑에서 만다가 발광하는 광경이 보였다. 세로로 찢어진 두 눈동자에서 피눈물이 나며 바닥으로 흐르고 있었다.

원일과 여자아이는 구름을 넘어 우주까지 올라갔다. 먼 우주에서 본 행성은 푸르고 녹색빛을 띠고 있었다. 원일이 아름다움에 취해 행성을 보던 도중 여자아이가 원일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와 동시에 정령수 곁에서 누워 있던 원일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끄으윽."

원일은 한 손을 뻗었다. 여자아이와 우주에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정령수가 보였다. 몸 전체에서 진물이 나오고 있었고 입을 열어 봤지만, 말도 나오지 않았다. 원일의 내부에서는 통제되지 않은 기운이 날뛰고 있었다. 그 기운은 야생마처럼 날뛰며 온몸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대로 두다간 자신의 몸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한쪽 눈은 실명 됐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온전한 눈으로 주변을 살펴보자 수많은 엘프들이 손을 뻗어 자신을 향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카트리나가 곁에 있었다.

[워닐. 깨어났지만 몸 전체가 상했어요. 몸 내부에서는 만다의 기운이 날뛰고 있습니다. 정령의 기운을 깨웠지만, 아직 미약합니다. 이대로는 죽을 거에요. 정신을 집중해서 심법을 운용해 기운을 다스리세요. 저희가 돕겠습니다.]

[카트리나 절 일으켜 주세요.]

원일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기에 카트리나의 도움을 받아 가부좌를 틀고 심법을 운용하며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단전 안에선 단단한 기운이 웅크리고 있었다. 포스와는 다른 성질의 기운은 원일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며 잠자고 있었다. 또한, 몸 내부에서는 통제되지 않은 기운이 몸 구석을 기어 다녔다. 이놈은 잡으려고 하면 도망가고 자신에게 고통을 주었다.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원일은 정신을 집중했다.

단전에서 웅크리고 있는 기운을 빨리 움직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 조바심이 났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조심히 그 기운을 깨웠다. 오랜 노력 끝에 웅크린 기운이 깨어나 첫 번째 통로로 움직였다. 그다음부터 원일은 그 기운에 몸을 맡겼다.


기운은 원일의 몸을 순환했다. 미약하리 만치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그 기운은 시간이 갈수록 거대해졌다. 노도와 같은 기세가 전신을 잠식하며 통제되지 않은 기운과 맞섰다. 통제 불가능했던 기운과 새로 일어난 기운이 맹렬히 맞서 싸웠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던 끝에 그 원일의 단전 내부에서 일어난 기운이 통제 불가능 하던 기운을 집어삼켰다. 원일은 벌어지려 하는 입을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다물었다.

온몸에 벌레가 돌아다니는 듯 기운이 움직일 때마다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왔다.


원일은 타는 듯한 고통 속에서 이 순환이 끝나기만을 기도했다. 뒷목에 꽉 막혔던 통로도 그 기운 앞에선 무기력했다. 곧이어 장벽이 부서졌고 머리로도 기운이 순환했다. 눈알이 튀어나올 듯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았으며 광대뼈가 튀어나왔다가 들어갔다. 황색의 피부는 붉어졌고 몸에서는 검은 노폐물이 뚝뚝 떨어졌다. 상체를 순환했던 기운이 돌아 하체 쪽으로 진입했다. 고환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성기가 딱딱하게 곤두섰다. 괄약근도 풀려 대변이 흘러나와 하체를 더럽혔다. 온갖 지독한 냄새가 섞여 코를 마비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기운은 하체 쪽으로 한참을 돌아 다시 단전으로 돌아왔다.


단전에서 한데 섞인 기운은 다시 원일의 몸 전체를 순환했다. 첫 번째 순환 때는 지독한 통증이 수발했지만 두 번째 순환에는 미약한 통증만이 감돌았다. 원일의 표정은 점차 안정되었고 기운은 아까 돌지 못한 내부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단전으로 돌아온 기운이 세 번 째 순환을 하려고 움직인 순간 원일의 몸이 공중으로 서서히 떠올랐다.


공중으로 떠오른 원일의 몸에서 붉은 광채가 뿜어져 나와 주변을 밝혔다. 잇몸에서 이가 빠져나와 새 이가 자라났고 기포 자국과 곰보 자국이 생겼던 피부가 벗겨지며 새살이 돋아났다. 타버린 머리카락이 다시 자랐고 멀어버린 두 눈동자가 재생되며 번쩍였다. 내부에서는 부러졌던 뼈가 다시 붙으면서 체형을 조정했고 손상받았던 장기들이 재생되었다. 그 일련의 과정들이 끝나고 몸이 서서히 땅바닥으로 내려왔다. 마침내 단전으로 돌아온 기운이 잠잠해지는 것을 느끼자 원일은 정신을 잃었다.


카트리나와 엘프들은 이 일련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몸이 재구성되는 광경은 놀라웠고 마침내 원일의 몸에서 광채가 뿜어져 나오자 신성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나고 원일이 땅바닥으로 내려오자. 수많은 엘프들이 머리를 조아렸다. 카트리나는 쓰러진 원일을 들어 올려 안았다. 그리고 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려 주었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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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5. 대지의 자손 +1 18.12.30 481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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